주변에는 서양고전음악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이것은 그런 사람들을 낮게 평가하는게 결코 아니고 다만, 대중가요만큼이나 그것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서양고전음악을 많이 알고 있다고 해서 애호가라고 할 순 없다. 적은 양의 레파토리라도 즐길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실상 따지고 보면 많이 알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즐기는 사람들 같아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지머만이 연주한 쇼팽의 발라드, 그 중에서 마지막 네 번 째 곡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발라드들과 같이 쇼팽의 전 곡들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 받으면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곡이라고 불리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 곡은 장소와 시간에 따라서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가장 이해하기 힘들면서도, 베토벤적인 고뇌와 열정이 묻어나는 그런 곡이라고 생각한다.
지머만의 연주는 다른 그 것들에 비해 평범하다고 생각한다. 그니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연주는 아니었다.
-간밤에 잠에서 깼다. 방의 창문이 비바람에 흔들렸다. 아래 층으로 내려가 현관문을 열었을 때,,,내 앞에는
성경에서 나오는 거대한 용이 강림한 듯한 거대한, 그리고 육중한 폭풍우가 있었다.
그리고 부모님은 돌아오시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