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자신의 고유한 존재 양식(불활성화된 상태이고, 무의식적이며, 가상적인 것으로서의)을 지니고 있으며 그중 특정한 기억들은 의지에 반해 자신의 모습을 의식 속으로 들이밀 수도 있다. 그런 이유에서 우리가 이제 죽어서 묻어버렸다고 생각한 기억들이 갑작스럽고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우리에게 되돌아오곤 하는 것이다. 니체는 영혼의 분주함이라는 문제가 너무도 보편적인 이유는 모두가 자신으로부터 도망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때때로 우리는 멈추어서서 생각할 시간을 원하지 않는다. 그랬다가는 흔히 갑자기 떠오르곤 하는 불유쾌한 기억들에 의해 공격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교육자로서 쇼펜하우어>5).
니체는 우리가 언제나 기억의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 속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기억을 두려워하며 따라서 내면을 성찰하기를 두려워한다. 거기에는 언제나 우리 삶에 대해 뭔가를 말하고 싶어하는 유령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끌시끌한 관계들 속에 머물며 내면의 소리에 귀를 막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 HOW TO READ 니체,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