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 살펴보면 분명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이 있음에도

비가와서 더더욱 눈을 뜰 수 없었기 때문인지, 몸을 움직이려고도 날려고도 하지 않던 그 날의 새처럼

인간도 고통 앞에서 미리 주눅 들고 고통에 마비되어 아예 대응책을 찾을 엄두도 못 내는 것은 아닐까.

가까이 손 닿는 곳에 고통을 풀어가는 방법이 엄연히 있음에도 우리 스스로의 방관함으로 인해

그걸 발견하지 못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발견하려 하지 않는 그것이 바로 운명이란다면 할 말이 없지만...

그 날 바로 지척에 의지처를 두고도 눈도 떠 보지 않고 추위의 고통에 떨었던 새처럼은 살지 말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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