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본질적으로 의지에 근거한 행위여야 한다.
자신의 전 인생을 상대의 인생에 맡기려고 하는 결단의 행위여야 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단지 격렬한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결의이며 결단이고 약속이다.
만약 사랑이 단순한 감정에 불과하다면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겠습니다' 라는 약속에는 아무런 신뢰의 근거조차 없게 된다.
왜냐하면 감정은 쉽게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사랑만 있으면 절대로 대립 따위는 생기지 않는다는 환상이다.
두 사람의 인간 사이에서 생기는 진정한 대립,
즉 현실 속에서 체험되는 대립은 결코 파괴적인 것이 아니다.
그와 같은 대립은 반드시 해결되어 카타르시스를 초래하고,
그것에 의해 두 사람은 보다 풍부한 지식과 능력을 얻을 수 있다.
그와 같은 경험에 근거한 사랑은 끊임없는 도전이다.
그것은 안식의 자리가 아니라 활력이며 성장이고 공동작업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