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물만두 > 재미있는 프랑스 유머 가득한 작품.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남자가 한을 품었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된다. 내 말이 틀리다 생각되면 이 작품을 보시길...

이 작품은 1994년 , 즉 <프랑스 범죄 문학상>의 국내 부분 수상 작품이다. 아마도 독특한 구성에 많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

한 남자가 평생을 두고 한 남자를 증오해서 복수할 날 만을 꿈꾼다. 그러다 마침내 그것을 실행에 옮긴다. 이 작품은 어떤 면에서 보면 도서 추리 소설이면서 완전 범죄의 대표적인 작품인 <지푸라기 여자>보다 더 완전 범죄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러면서 문학적 완성도도 뛰어나서 나무랄 데 없는 작품이다. 단지 너무 쉽다는 것이 옥의 티라고나 할까... 복수가 이리 쉽다면 누군들 복수를 하지 않을까. 하긴 그래서 픽션이겠지만 어쩌면 실제로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또한 실제로 있어 왔고. 반대적 의미에서 말이다.

예를 들어 까미유 클로델의 작품을 훔쳤다고 의심받는 로댕, 그로 인해 평생 정신 병원에서 보낸 그녀, 아내의 뛰어난 머리를 훔친 아인시타인. 그래서 그가 죽었을 때 그의 제자들이 만세를 불렀다던가. 찾아보면 더 있을 것이다. 이들의 행동이 사실이라면 누군가 한 명쯤은 복수를 했을 지 모를 일이고 자살한 자들이 많으니 어쩜 이런 사연이 있을 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을 하면 이 작품을 읽으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 하지만 마지막의 모양새는 이 작품을 약간 심파적으로 만들었다. 너무 재미있는 작품이라 <태양의 가면>을 읽으려 하니 이 작품의 복제품이란다. 그러니까 이런 아이디어는 한번만 써먹어야 빛을 발하는 것이다. 아니라면 탐정을 등장시켜 범인을 잡히게 만드는 식으로 했더라면 계속 쓸 수 있었을 지 모르겠다. 그랬다면 너무 평범해 질까... 아무튼 간만에 읽은 재미있는 프랑스 유머 가득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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