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가게 찰리의 행복하고도 슬픈 날들
다니엘 키스 지음, 김인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내가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찰리'라는 제목이었다.

찰리의 일기형식으로 된 서술방식은 곧장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게 한다.

 

찰리는 다운증후군(내 기억으로는) 으로 태어나 지능이 어린아이수준이다.

그러나 빵가게에서 일하면서 가족들처럼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 박사가 천재로 만들어 주겠다는 솔깃한 제안을 한다.

그 제안을 받아들이며 찰리는 간절히 바란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인정해 주기를,  사랑해 주기를.

정말 그 기적같은 수술로 인해 천재가 된 찰리!

몇 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소화하며 학술논문발표도 하고

사랑도 하며 꿈같은 생활을 하게 되는데...

자신보다 먼저 수술을 받았던 생쥐 앨저넌의 지능이 급격히 퇴화되기 시작한다.

이전보다 더 심하게 퇴화되던 앨저넌이 마침내 죽고...

인정하고 싶지도, 믿고 싶지도 않았던 일이 찰리에게도 서서히 일어난다.

전에 술술 읽히던 책들을 점점 이해할 수 없게 되고,

유창하던 언변도 점점 유아어로 퇴화되던 찰리.

그리고 결국 전보다 더 낮은 지능에 머물게 되어버린 찰리.

그러나...

찰리는 행복하다.

책들을 보면서 이제 이해할 수는 없지만 전에 읽었던 기분좋은 느낌을 되살리고,

빵가게 직원들과도 다시 가족과 같은 관계로 돌아가 편안함을 느끼고,

앨리스 선생님을 여전히 바라보면서 행복을 찾는다.

이 모든 과정이

눈물겨운, 안타까우리만큼 처절하기까지 한

찰리의 고백이다.

 

이 책은 나에게 정말 많은 것을 돌아보고 느끼게 했다.

보편적인 가치가 최상의 가치가 될수는 없다는 것.

찰리는 비록 일반적인 시선으로 볼 때 더 불행한 삶으로 전락했지만

전의 모든 기억들을 좋은 추억으로 남기며 행복해 한다.

그런 태도가 나를 더 감동시켰다.

비관에 빠지거나 자기연민에서 허우적대지 않고, 현실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주위의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

나는 찰리에 비하면 가진 게 많은 사람인데...

소박한 마음을 잊고 더 많은 것을 바라며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내 욕심이 날 힘들게 할 때면 펼쳐보고 마음을 다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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