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역사다
리 스트로벨 지음, 윤관희 외 옮김 / 두란노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우선 내가 왜 별다섯을 주었는지 궁금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엔 최고의 책이기 생각하기 때문이다. 먼저 두 가지를 먼저 이야기하고 싶다.

첫째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다. 그렇지만 일반 독서인의 입장으로 보더라도 이 책은 치열한 논쟁과 재미있는 사례로 충분히 별 넷은 줄 수 있다. 리 스트로벨은 예일법대를 나와 신문기자로 유명한 사람으로 원래 무신론자 또는 회의론자이고 자유로운 사람이다. 그런데 아내가 교회에 다니는 것을 계기로 정말 예수가 존재했고 부활따위를 믿을 수 있는가 라는 오랜 질문을 풀기위해 당대 최고의 신학자를 하나하나 만나가며 문제를 풀어나간다.

나같이 신학에 무지한 사람조차도 이름이 들려올 정도로 리 스트로벨이 인터뷰한 사람은 엄청난 학자들이다. 신학쪽으로 따지면 국보급학자들이고 20세기 후반의 기독교 신학이 바로 이들의 손끝에서 빚어졌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그런 사람들이다. 크레그 블롬버그, 브루스 메쯔거, 도널드 카슨 등...이들은 여러 대학의 교수를 하고 기본적으로 10여개국어나 상황에 따라서는 30개 언어를 다루는 신학적 천재들인 것이다. 적어도 나는 이런 사람들과 저자가 이렇게 불타오르는 토론을 하는 것을 처음본다.

둘째 이 책은 [예수는 신화다]와 무관한 복음주의 쪽에서 명작으로 꼽히는 책이다. 원제목은 [The Case For Christ]즉,[예수를 옹호하는 변론]이라는 책의 번역본이다. 원래 3부작으로 [The Case For Creator] [The Case For Belief]와 짝을 이룬다. 마지막 책은 [특종! 믿음 사건]이라는 얼토당토않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조금 안타깝다. 참고로 이 책들을 번역한 출판사는 기독교 전문 출판사인 두란노이다.

내가 지적으로 왕성한 기독교 신자라면 아니면 신학도라면 당연히 이 책을 냉큼 읽을 것이다. 그리고 신학적 논쟁과 역사적 예수에 대한 어쩌면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생각의 갈래가 담겨진 이 책을 읽고 또 읽으며 사색을 할 것이다. 리 스트로벨이 날카롭게 질문하면 해당 신학자들은 정말 이성적으로 합당한 해결을 해낸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리 스트로벨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건 불완전해'또는 '이건 이상해. 다시 확인해 봐야겠어'라고 생각하는 대목이 많다는 점이며, 신학자 역시 리 스트로벨의 질문에 한 걸음 더 나간 대답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런 치열한 학문적 탐구를 나는 도대체 본 적이 없다.

전체가 3부작인 이 책은 다시  세부분으로 나뉘어 진다.: '1부 기록 검토 2부 예수 분석 3부 부활 연구' ---1부는 비교적 지루한 문헌학적 고고학적 탐구인 셈이지만 1부를  감내하면 충분한 보상이 온다. 2부 3부는 정말 재미있다. 예를 들어 심리학자에게 "예수가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주장했던 것은 그가 미쳤기 때문인가?"라고 묻는 장면이랄지 법의학자에게 "예수의 죽음과 부활은 속임수였는가?"라고 묻는 부분등은 너무나 흥미진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1부조차 무척 흥미진진하게 읽었는데 세계 최고의 성서학자의 인터뷰 중에는 최근 읽었던 도올 선생님의 [요한 복음 강해]에서 강조했던 사실들과 배치되는 점들이 종종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예수라는 사람에 대한 기록이 복음서외에는 거의 없다는 주장에 대해 생각보다는 풍부하다는 사실, 그리고 요한복음의 강조에 대한 사복음서 모두 개별적 가치를 가진다는 점 같은 원론적인 부분부터 인구조사를 위해 원적지로 이동해야만 한다는 내용의 자료 발견- 이런 부분 등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물론 최근에 읽은 톰 라이트의 [예수]라는 책과 비교해 보면 이 책 속의 전문가들은 사복음서나 바울의 서신이 쓰여진 시간을 무척 빠르게 잡고있는 보수적 학자군임을 알수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올 선생님이 터무니없다라고 주장하는 부분에 해당하는 실제 기록과 고고학적 자료를 들이댄다는 면에서는 [예수는 역사다]가 머리를 상당히 복잡하게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꼭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나에게 예수와 기독교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키워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간곡히 권하노니, 기독교인 형제 자매들이여. 이 책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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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sdsss 2008-06-11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잘쓰시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