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미
구병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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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안. 갑자기 눈 앞이 뿌옇게 변했다. 우리딸 또래의 그 아이가 아무도 없는 집에서 상한 우유를 먹으며 견뎠을 그 시간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가난이란 돈이란 무엇이길래 그 어린 생명에게 처절한 운명을 쥐어준단 말인가.

길을 지나가다가도 엄마를 잠시 잃은 아이가 눈물 범벅으로 울 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마치 내 아이가 우는 소리 같아 견딜 수 없었다. 곤의 어린 시절은 글로 읽는데도 마치 내 눈 앞에 생생히 보이는 거 같았다.

뉴스에서 가족동반 자살 소식이 나올 때면 ‘아이가 무슨 잘못이 있어 그 어린 나이에 고통을 받아야하나’ 생각하곤 했다.

p25 어느날 2박 3일만에 집에 돌아와보니

아내가 사라진 채 얼굴에 코피와 쿳물이 말라뭍어 엉긴 아이만 남아 탈진 상태로 간신히 숨만 쉬고 있었을 때,

그 아이의 옆에서 제대로 소독하지 못해 쉰내가 떠나지 않는 젖병 다섯 개를 채워두고 출근하면서 바깥 자물쇠를 걸어 잠기기를 48일간 지속한 다음 여름에 접어들자 부패한 분유를 먹고 토사물에 머리를 박은 채 파란 얼굴로 잠든 아이의 더운 몸을 안아 응급실에 데려갔을 때,

폭우와 태풍으로 정강이까지 차오른 물과 동네 주민들의 떠다니는 가재도구를 해치고 지나가 반지하방 문을 열자 흙탕물 속에 간신히 머리만 내놓고 물끄러미 아빠를 올려다보는 아이의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한 눈과 마주쳤을 때,

지금 이 순간에도 손이 떨리고 눈물이 나서 글을 쓸 수가 없다. 소설이라 인식하고 있지만 그 아이, 곤의 현실이 너무나 참담해서.

아이의 아버지는 밀린 월급을 주지 않는 사장을 백자로 내려찍고는 아이와 함께 작은 차속에 몸을 담고 뛰어든다. 아이는 근처사는 노인에게 구출된다. 노인과 같이 사는 외손자는 아이에게 아가미를 발견하게 되고 곤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총 8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노인과 호수, 강물을 아는가, 호수공원의 어느 날, 바다의 방문, 진흙탕에서, 홍수속에서, 에필로그이다.

그 중 프롤로그, 바다의 방문, 홍수속에서는 곤이 구해준 여자의 목소리로 진행된다. 마치 인간극장이나 한편의 다큐멘터리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다. 책을 읽었는데 영화를 본 듯한 착각은 아마도 이러한 구성 덕분이 아닐까. 

여자는 노인과 그 손자, 강하를 만나게 되고 그들의 마지막 소식을 곤에게 전하게 된다. 그 후 곤은 소중한 것을 찾기 위해 더욱더 물에 들어가게 된다.

마지막 에필로그에는 8월 중순 늦은 휴가를 온 가족들이 나온다. 아마도 평범한 가정의 모습이리라. 부부는 출발전부터 싸우고 아이들은 재미없다고 투덜거렸다. 여행목적이 아이들의 방학숙제였다. 그 집 소녀는 비치볼과 젤리슬리퍼를 물에 떠내려보낸다. 아이가 옷을 입고 나왔을 때는 떠내려간 비치볼과 젤리슬리퍼가 텐트 앞에 놓여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소녀는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여서 따라가 내 물건 때문에 물에 젖은게 미안하니 아빠옷을 빌려드리겠다고 하니 물에서 아주 중요한 것을 찾고 있었다고 한다. 중요한 사람의 시체를..

곤은 너댓살에 아버지를 물에 잃고 오랜기간 같이 지내온 할아버지와 강하도 물에 잃었다. 그가 아가미가 생긴 것은 물 속에서나마 그들을 만날 수 있는 그의 운명때문인가. 생각해본다.  

맨 뒷장에는 곤이 구해준 여자와 같은 말투로 작가의 말이 이어진다. 왠지 작가가 그 여자 같은 착각이 들고 물에 가면 어딘가에서 곤을 만날 것만 같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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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시대
장윈 지음, 허유영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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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시대

나에겐 너무나 어려운 책이었다.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맞을 것이다.

중국의 지명에 한참 적응을 못해서 길 위에서 헤매다가 “그래서, 왜???”라는 의문만 계속 들었다.

천샹을 아무리 시를 사랑했다지만 어떻게.. 자기 자식을 내팽개 칠 수 있는가?

자신이 낳은 자식을? 엄마인 나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물론 소설의 주인공들이 다 마음 같을 수는 없지만 대부분이 최소한 공감과 이해는 되었다. 그런데 길 위의 시대의 천샹을 아무리 생각해도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이다.

길 위의 시대는 총 여섯장으로 구성된다.

제 1장 북방에서 꽃을 피우다. 에서는 천샹의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그녀는 대학생 때 망허라는 시인을 만나 하루밤을 보냈고 아이를 낳게 되었다. 그들은 사랑하는 사이도 아니었으며 그 날 처음 만난 사이였다. 망허는 떠나고 그녀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선배와 결혼을 하게 된다. 그 선배는 한 아이를 잃고 이혼을 한 남자였다. 아이의 아빠가 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이었다. 그리고 겉보기엔 평범한 가정으로 살아가게 된다.

제 2장 아버지와 아들

천샹은 샤오촨을 낳은 후 젖이 나오지 않아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한다. 돼지족, 술누룩, 붕어탕 등등 몸조리를 뒤로하고 젖이 나올 수 있는 방법은 모두 해본다. 결국 백일만에 젖이 나오기 시작해서 샤오촨에게 넘치게 먹일 수 있었다. 그렇게 아들에게 열정적이던 그녀였다. 아들이 자란 후 알게 될 두 아버지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편지를 쓴다.

제 3장 봄바람에 유리기와 깨지네.

드디어 망허가 나온다. 그는 천샹이 아닌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예러우는 논문을 쓰기 위해 시골마을을 찾아 다니는 대학원생이다. 망허는 시간이 흐를수록 예러우에게 빠져들고 시인이라는 존재를 바람과 같다고 생각한 예러우는 망허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결국 그들은 서로의 마음을 알고 함께 다니게 된다.

제 4장 반쪽 달이 떠오르다.

그들은 걷고 또 걸었다. 그들이 함께 보낸 대부분은 중국의 길 어딘가이다. 쓰러져가는 토굴에서 자기도 하고 지나가는 목동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그들의 집에 가져다주고 그 집에서 묵기도 한다. 그 목동의 집에서 융슝한 대접을 받은 그날. 예러우는 자궁외 임신으로 피를 흘리고, 망허만 두고 떠나게 된다. 임신한 몸으로 그 힘든 여정을 어떻게 소화했을까 정말 강한 여자였다.

제 5장 진실

샤오촨이 세 살되던 날, 천샹은 서점에서 [청춘에 죽다]라는 망허의 시집을 만나게 된다. 그 시집은 떠나버린 아내 예러우에게 바치는 시집이었다. 천샹은 충격에 쓰러졌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그날이후로 그녀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 자살시도후 샤오촨은 친정에 맡겨버리고 남편과 이혼하게 된다. 샤오촨은 친정집에 불이나서 죽게 된다..

제 6장 바다를 마주하고 화창한 봄날을 맞이하리

시간이 흘러 건설회사 사장과 북방은 한 산간지역 소학교 사장으로 만나게 된 두사람. 망허는 또 아내가 있었다. 러시아에서 만난 노부인의 딸. 천샹은 아직도 혼자였다. “안녕히 계세요”“안녕히 가세요” 두마디로 그들은 헤어졌다.

 샤오촨이 죽는 장면에서 마음이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 어떻게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아무리 시를 사랑해서 시인의 아들을 낳아서 길렀지만. 그렇게 모유를 먹이려고 죽도록 고생해서 키웠는데. 하루만에 매몰차게 버릴 수 있는거지? 천샹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럼 왜 낳았느냐고 내가 가서 따지고 싶은 마음이었다. 망허는 자신만을 평생 바라본 천샹을 알지 못한채, 예러우와 순수한 사랑을 러시아 노부인의 딸과는 현실사랑을 하면서 천샹을 알지 못했다. 책을 덮고 나서도 부모에게 외면 당한 샤오촨이 불쌍해서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왜?” 이 두단어만 머릿 속에 계속 맴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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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염마 이야기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담출판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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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살고 싶지 않다면, 지금 당장 죽어야한다.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아마도 일단 살고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작가인 나카무라 후미는 두 아들의 어머니이자 평범한 전업주부로 글을 써왔다. 염마이야기는 2009년 제 1회 골든 엘리펀트상을 수상하여 4개의 국가에서 동시에 출간되었다.

문신사 호쇼 바이코, 그에게는 두명의 제자가 있다. 주인공인 아마네는 두 번째 제자로 호쇼 바이코라는 영감을 만나 손에 염마라는 신귀새김 문신을 하게 된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말이다. 바이코는 평생 문신사로 살아갈 것을 서약하고 손에 매화꽃 신귀새김을 하게 된다. 가정도 꾸리지 않고 바이코는 호쇼 문신사로 살아간다. 그러나 죽기 전에 자신의 걸작을 남기고 싶어 염마의 손에 불사의 문신을 새기게 된다.

p42 신귀 새김에는 세가지 금기가 있었다. 첫 번째는 자해, 두 번째는 살해, 세 번째가 ‘죽지 않고 늙지 않는’ 불로불사의 신귀새김이었다. 제 몸을 해치고 싶다는 강한의지를 표명하거나, 사람을 죽이는 일에 일절 망설임 없는 인간이 되고 싶다거나 하는 문신을 의뢰해 오는 자들이 적지 않았지만, 생명과 관련이 있는 주문은 절대로 새겨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불사의 신귀 새김은 특히 엄격했다. 모든 신귀새김은 의뢰자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지만, 불사는 인간의 의지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른바 신물의 영역을 침범하는 행위인 것이다.

사쓰마 죠슈의 밀정이었던 아마네는 신센구미대원 모집 때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친구 오카자키를 만났으나 밀정이라는 신분이 드러나 증오를 받게 된다. 그 일로 싸우다가 피를 흘리게 되지만 염마의 문신을 새긴 아마네는 다치자 마다 자신의 몸 스스로 치유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바이코 영감의 말이 사실인 것을 알게 된 아마네는 신귀를 빼달라고 하지만 지우는 즉시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원히 살 것인가 당장 죽을 것인가 막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죽음을 선택하지 않을 것임을 안 바이코 영감은 아마네에게 문신을 가르치게 된다.

그리고 제손으로 신귀를 새겨서 남의 목숨을 파먹는 악귀가 되어버린 첫 번째 제자, 야차를 가능하면 염마가 죽여달라고 유언같은 부탁을 하게 된다. 도쿄의 국수집 맞은편 경찰서 앞에서 어린 소녀 히사카 나쓰를 만나게 된다. 염마, 야차, 나쓰는 앞으로 그들의 인생이 어떻게 얽히게 될지 상상도 못한채.

 염마이야기를 읽어가면서 ‘운명이란 무엇인가’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스스로 불사를 선택한 야차, 스승에 의해 불사가 된 염마, 둘은 같은 운명을 가지게 되었지만 전혀 다르게 인생을 풀어간다. 야차는 문신사 외에도 외국서적서점주인, 통역가, 사업가 등의 직업을 가지면서 자신의 스스로 인생을 고독하게 살아간다. 염마는 문신사로 살아가지만 나쓰와 노부마사의 도움과 관심 속에서 살아간다. 염마가 금주의 문신을 새겨준 노부마사는 사례금 없이 내쫓은 아버지를 대신해서 염마가 필요할 때 도움을 주게 된다. 살면서 명예와 권력을 가지게 된 노부마사는 염마가 필요할 때 항상 도움을 준다. 친구의 딸 나쓰는 처음에는 아저씨, 오빠, 남동생으로 변해가는 염마를 옆에서 항상 지켜주고 사랑해준다. 염마는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차는 일년에 한번 사람을 죽여 심장을 태워서 그 가루를 먹으며 살아간다. 야차는 항상 혼자였다.

 ‘스스로 선택한 사람과 운명을 순순히 받아들인 사람의 차이인가?’ 아니면 ‘사람은 사람과 살아야한다.’는 이야기인가. 작가가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 중에 작가 본인은 어느 것에 더 무게를 두었을까 생각하면서 읽게 되었다. 휴가 나온 동생이 운전하는 차 뒷자리에서 펼치게 된 염마이야기. 집에 도착하여 칭얼거리를 딸래미의 목소리를 살짝 뒤로하고 저녁 9시에 552쪽을 마지막페이지로 읽었다. 장소를 이동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는 내용이었다. 그날 내가 저녁을 먹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이다.

 뒷장을 덮고 다시 책표지로 돌아왔다. 트레싱페이퍼같은 책 커버를 벗겨보니 희미한 프린트의 책 표지가 나왔다. 같은 운명이지만 다른 삶을 살게 되는 염마와 야차의 인생과 같은 표지였다. 선명함 뒤의 희미함.





‘불로불사가 어떤 삶일까?’ 한번쯤 생각해보신 분들, 그리고 현실에서 벗어나 하루쯤 책에 푹빠져들고픈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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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이기는 강소기업 전략 -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의 DNA와 성공원칙
김명진.나종호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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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유난히 한경희생활과학 회사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지금 와서보니 작가분 두분이 그 회사에서 일하신 경험이 있으셨다. 나 또한 우리집에 한경희스팀청소기가 있으니 강소기업임은 확실하다. 궁금했다. 그들이 어떻게 벤처에서 대기업으로 성공했는지. 남편이 신제품준비중이고 저번주는 사업자등록증이 나왔고, 이번주는 변리사 사무실에 가서 상품명등록까지 마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내로서 아무것도 모른다면 그것 또한 우리 가정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다. 서로의 멘토로서 서로의 꿈이 진화할 수 있게 도와주자는 것이 우리 부부의 생활신조이다.

“삼성을 이기는 강소기업 전략” 제목을 보는 순간 이 책이다 싶었다.

 

항상 책은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회사를 그만두게 된 것도 한창 고민하던 시기에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가지”라는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그 책이 아니였다면 아직도 고민만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도 마침 시작하려는 시기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나 같이 비전공자도 쉽게 읽을 수 있게 설명이 되어있다. 주석이 뒤에 달려있지 않고 바로바로 설명이 되어있어서 이해하기도 쉬웠다. 아마도 중소기업의 CEO들이 자신이 기술로 창업하고 경영은 후에 배우시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파악하여 이해하기 쉽게 책을 쓴 것같다. 이 책은 제품화 되어있다. 철저하게 고객의 성향을 파악하고 ‘선택과 집중’으로 낸 책같다.

p21 고객 중심은 습관이고 실천이다.

사랑받고 기쁨주는 것이 아니라 ‘기쁨주고 사랑받는다’는 생각이 고객중심사고이다. 기업의 이익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을 사랑하고 고객의 입장에서 의사결정을 하면 기업경쟁력이 높아진다. 기업이 고객의 입장을 배려할 경우 매출과 수익은 부수적으로 따라오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기업이 고객을 중심에 놓고 출발해야한다는 당연한 발상을 실천하지 못해 성공과 멀어진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가장 간과하기 쉬운 것이 아닌가 싶다. 고객을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라고 생각한다면 이해하기 쉬울 듯 하다. 전회사에서는 고객은 불만창출기계라는 생각이 많았다. 회사가 나에게 아무런 비전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제 3장에 이와 관련해서 나온다

 p199 강소기업에는 인재, 혁신 그리고 비전이 있다.

미래를 함께할 인재가 있는가/

혁신을 반복하는 기업문화가 필요하다/

비전과 꿈은 조직을 춤추게 만든다.

 회사 다닐 때 6시그마를 한적이 있다. Green Belt→Black Belt가 될 때까지 현재하고 있는 작업을 수치화하지 못해서 쩔쩔매었던 기억이 난다. 사람마다 정도가 틀리고 측정가능한 지수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는데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고 성과를 요구하니 진정한 성과가 나올 수가 없었다. 팀원들의 불만만 높아져갔다. 아마도 사람이 하는 일을 기계가 하는 일처럼 대하였기에 나타난 현상이었다. 그리고 다른 팀에서 하던 프로젝트였는데, 현재 시행되지 않고 있던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면 효율이 높아질 줄 알았다.

<좋은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짐 콜린스

“위대한 기업이 되려면 첫째, 버스에 적합한 사람을 태우고 둘째, 적합하지 않은 사람은 버스에서 내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재적소에 사람들을 배치해야하며 그들에게 업무에 의미를 부여하는 비전을 심어주는 것이 핵심이었다.

p213 비전이란 ‘잠재력을 의식하게 된 조직이 미래에 이루고자 기대하는 발전 상태 혹은 모습’으로 정의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조직구성원들에게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다.

p217 탁월함에 집중하는 열망, 다른 사람을 돕는 것 그리고 보다 나은 세상에 대한 소명감 등의 요소를 두루 갖춘 기업 비전 및 철학은 기업을 더 이상 돈을 만들어내는 도구로 한정짓지 않고 인간 사회의 이익과 행복에 기여하는 중요한 존재로 바꿔놓는다. 그러면 조직구성원은 개인적인 비전과 조직의 비전을 조화시켜 보다 헌신적으로 일하게 된다.

단지 돈을 더 주면 더 열심히 일하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직원을 소모품으로 본다는 이야기이다. 그들에게 비전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새삼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 내용이다. 사장의 욕심만 채우는 기업이아니라 직원과 함께 꿈꿀 수 있는 기업이 바로 앞으로 만들어야할 기업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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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제발 헤어질래?
고예나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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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내이야기 인줄 알았다. 부산사투리에 자매들간의 전쟁같은 이야기. 자매가 아니면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 나는 공감백배이다. 여동생 둘, 남동생 하나 인 우리집은 365일 중 5일빼고는 다 싸웠다. 그 5일은 자매 중 누군가가 학교에서 수학여행이나 캠프가는 날이다. 맨날 싸우는 것이 일과였다. 24년동안 한 집에서 살았던 우리가족은 방셋인 구조에서 부모님 방한개, 남동생 방한개, 세자매가 방하나를 같이 썼다. 그럴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방하나에 책상 세 개, 옷장 세 개, 그래도 넓은 방이라 각자의 구역이 있었다. 서로 침범하지 않는 공간들. 셋째가 제일 고생많았지. 시집와서 느끼는 거지만 우리 시누이는 자매가 없어서 참 안됐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자매는 부모님한테 말 못할 것들도 서로 털어놓을 수 있는 사이이다. 나 혼자 자매를 마음대로 정의하고 있었는데, ‘우리 제말 헤어질래?의 끝부분을 보면서 그 정의에 확신을 가졌다.

 

작가 고예나, 내 바로 밑에 동생과 나이가 같다. 나보다 나이어린 작가라니 신선하다.

얼굴도 예쁘다. 표지의 일러의 자매모습과 작가의 예쁜 얼굴이 있는 책띠가 살짝 언발란스한거 같은 느낌이 있다.

 

‘우리 제말 헤어질래?’는 권혜미, 권지연의 두 자매이야기이다. 열한개의 상황에 각자의 입장에서 소설을 이끌어가고 있다. 동생이야기가 항상 먼저 나오는 건 언니인 작가인 배려인가?^^ 항상 뒤따라 오는 동생의 입장을 소설에서나마 바꿔주고 싶었나보다.

나 또한 권혜미 같은 언니라서 그 심정 100%이해가 간다. 동생이 내 옷을 입고 나가고 내 가방을 들고 나갔을 때의 그 느낌.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느낌이다. 형제가 많아서 그런가 자기것에 대한 집착이 강했다. 첫째라 많이 누렸지만, 그 때는 둘째, 셋째의 입장을 헤어려주지 못했다. 대학교 들어가서 읽은 심리학책에서는 첫째는 상대적 박탈감이 심하다던데, 처음에는 부모님께 100을 받았으면 둘째, 셋째, 넷째가 태어나면서 1/4,즉 25로 줄어버렸다. 그래서 욕심도 많다던데 나 또한 그런가보다 했다. 동생들은 유전인자가 그런가보다 언니꺼 그냥쓰기. 우리집도 셋째가 유독 심했다. 언니들은 돈벌기 시작해서 가방도 옷도 사기 시작하니까 먼저 입고 나가버리기. 말안하고 쓰기, 책 읽는 내내 옛날 생각에 웃음이 쿡쿡 났다. 동생들과 떨어져사는게 소원이었다. 둘째, 셋째가 연애하고 남자들에게 초콜릿이며 사탕이며 인형이며 받아오던 날에는 급우울모드였다. 연애한번 제대로 못해보던 큰언니가 나였다. 같은 대학교 다니던 우리 셋째는 길거리 헌팅도 얼마나 많이 들어오던지, 대학교 휴학 후 복학했을 때는 그 남자들 떼어내드라 뛰어다닌 언니였다. 내 별명은 00(우리셋째이름)큰언니였다. 나이트는 서른살동안 입구에도 못가보고 제대로된 한번의 연애로 시집가버린 언니. 그래도 나는 권혜미보다 낫네. 동생보다 먼저 시집가고 아기를 낳아서.

그런데 이상했다. 시집오니 (부모님께 죄송하지만) 그렇게 싸우던 동생들이 제일 보고싶었다. 어느 일요일아침 자다가 일어나서 울어버렸다. 동생들이 너무 보고싶어서. 그 길로 부산에 내려갔다. 막내 수능시험이 정신없는 친정엄마를 대신해 휴학생이던 셋째가 내 몸조리를 도와주었다. 자매란 그렇다.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관계. 난 세상에서 제일 안타까운 분들이 여자형제 없는 여자분들. 외동인 대학교 단짝친구는 우리집을 그렇게 부러워했다.

가끔 외동으로 자라날 우리딸에게 미안하긴하지만...

 

자매가 없으신 분들.

[우리 제발 헤어질래?]를 권해드리고 싶다. 자매생활기 간접체험.

그리고 자매가 있으신 분들.

나처럼 지나온 세월들을 더듬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해피엔딩에 유쾌한 미니시리즈를 본 것 같은 느낌.

[우리 제발 헤어질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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