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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를 전하며 -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 ㅣ 세계문화전집 1
헤르만 헤세.빈센트 반 고흐 지음, 홍선기 옮김 / 모티브 / 2026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7년 헤르만 헤세 탄생 150주년 기념
모티브 세계문화전집 1편 헤세 & 반 고흐 편을 읽게 되었다.
지금 다시 확인해보니, 세계"문학"전집이 아닌, 세계"문화"전집이다. 재밌다.
작가와 화가의 만남,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두 인물의 공통점은 "편지"였고, 나는 잘 몰랐던 헤르만 헤세는 사람들에게 많은 편지를 돌렸던 것.
책을 읽기 전, 해당 시리즈가 "안부를 전하며" 시리즈인줄 알았다. 그런데 두 사람의 공통점인 편지에, 이 책의 저자는 안부를 전하며 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
나 역시 글도 좋아하고, 그림도 좋아하고, 공연도 좋아하고, 공연 전시를 많이 다니면서, 잘 쓰여진 글이 공연으로 나오고, 또는 공연이 책으로 나오는걸 보며, 책 역시 문화생활이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이들의 상관관계에 어려워하면서 감탄하기도 했는데. 문화전집 참 새롭다. 재밌다.
책은 오랫만에 각잡고 정말 여유롭고 재밌게 봤다. 뭐랄까, 시작부터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서랄까, 1편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두 인물로 잘 시작한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나 역시 학창시절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먹고 자란 케이스라ㅎ 온실 속 화초? 온실속화초는 집밖이 정말 위험하다. 안전해서 좋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집밖에 나갔을 때 어떤 일들이 있는지 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 상처가 너무 크다. 데미안, 수레바퀴아래서가 자전적 소설이라는것만 알았지, 개인적으로 헤르만헤세 작가 관련 글을 본 적이 없었다. 이 책을 통해 그에게 오는 많은 편지에 대부분 직접 답장을 하고 편지를 주고 받으며 많은 사람들과 안부를 주고 받았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무엇보다 개인정보와 개인생활이 중시되는 이 시대에 상상할 수 없는 자애로움 이랄까. 존경스럽기도 하고, 미련해보이기도 한다. 무튼 우리나라에서 사랑받는 작품 외 20대초반 글들과 헤세의 핏줄을 받은 가족들이 저작권을 허해 준 수채화들을 만날 수 있는 멋진 책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작가의 형용사에 마음이 몹시 아프다. "과도한 사람", "사랑할 수 없는 사람". 그러나 "과도한"이라는 형용사와, 그의 과도한 행동들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내 모습도 한 번 돌아보게 되었다. 열정, 좋은 자세이다. 하지만 "과도한" 마음과 행동은 스스로도 주위 사람들도 불행하게 만드는 것 같다. 좀 더 가벼운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는데, 이게 또 쉽지 않은 사람들이 있지. 그런 사람들이 좀 더 집중하고 몰두하고 자신을 갈아 넣어 뭔가를 해내는것 같긴 하다. 그러나 행복하지 않다. 외롭다. 불안하다. 이런 정신들로 많은 예술가들 문학가들 문화인들이 이 세상에 무언가를 남기고 가는게 아닐까.

많은 고흐 관련 도서를 접했으나, 1년간 약 150점의 유화, 19xx년(xx세) 처럼 숫자를 이렇게 친절하게 설명해준 책은 처음이었다. 내가 매번 읽으면서 늘 원했던 친절함!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든 작가들이 본받아야 하는 자세이다.
빈센트 반 고흐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가, 해석을 자연스럽게 잘한건지, 흐름에 맞는 걸 잘 추린건지, 굉장히 재밌게 봤다. 무엇보다 자신의 수입의 반 이상을 10년 동안 형을 뒷바라지 한 테오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테오는 무슨 마음이었을까. 자신의 아들에게 형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준, 무한한 사랑에 존경심마저 든다. 고흐 자손들이 행복하길 바란다ㅎㅎ
스마트폰시대, 누군가가 전화를 안받고, 카톡을 안읽으면, 1분 1초 마음이 깎여들어가는 시대다. 편지로 안부를 전하던 시대, 이 때는 기다림과 그리움이 있었겠지. 내가 마지막 편지를 쓴게 몇 년 전이었더라... 세상의 발전이 좋지만은 않다. 오랫만에 나도 편지로 안부를 전해볼까. 헤르만 헤세, 빈센트 반 고흐 위대한 두 예술가의 안부가 전해지는 멋진 책,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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