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 어떤 위로보다 여행이 필요한 순간
이애경 지음 / 북라이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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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숭숭한 마음들로 현기증이 이는 가을의 초입, 바쁜 일상들에 치여 근 한 달을 책과 멀리했다. 하지만 마음이 동동거리는 책이 없어 책장을 쓰윽 훑어보다가 집에 있던 황경신 작가의 생각이 나서, 이병률 작가의 끌림을 들었으나, 이내 다시 두 권 모두 책장 속으로 넣고 마는 사태에 봉착한다. 나는 조금 지겨워져서 오래간만에 도서관에 가서 손끝에 와 닿는 책의 감촉을 느끼고 있는데,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라는 책 제목에서 현재 내가 그런 마음인데, 하고 읊조리며 책을 집어 들었다. , 이애경이다. 이 작가를 2011년에 처음 만났었다. 2011년 어느 날, 그녀가 말했던, 버금딸림음의 시기를 겪던 스물네 살의 나,는 조곤조곤한 그녀의 글을 읽으며 누구나 다 그러는 시기가 있어.’라며 작은 어깨를 쓰다듬어주는 작은 위안을 받았던 기억이 새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가 나온 것을 진즉에 알고 있었지만, 어쩐지 마음이 가지 않았다. 전작인 눈물이 그치는 타이밍도 그랬고. 생각해보건대, 스물네 살의 나,는 불안정하고 위태로워서 그녀가 해주었던 위로가 공기 중에 은연하게 흩어지는 호흡같은 것이어서 글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성질의 것이었을지 모르겠다는 은근한 생각도 들었던 까닭이다.

 

 

독자라는 가면을 쓰고 이런 무례한 말을 해도 될는지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만난 그녀의 글은 이전보다 조금 더 여물었고 옹골차졌다. ‘여행에 대한 생각 그러니까, 에세이만 가득한 것을 읽고 싶었던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여행이야기만 잔뜩 즐비하게 늘어져있는 것을 읽고 싶었던 것도 아니었다. 책을 읽기 전, 몇 권의 책을 중도포기 했고, 그러면서 갸웃하면서 읽어나간 책이 현재 심리상태에 꼭 알맞아서 더 이상의 어떤 간도 필요 없을 정도였다. 책을 읽고도 책을 다 놓지 못하고, 여전히 서성거리고 있다. ‘여행을 통과하고 만나서일까. 아니면 내가 여행에 대한 갈증이 있어서 일까. 둘 중 어떤 것일지 모르겠으나, 단어 하나하나에 두근거림과 문장 하나하나에 설레임이 공존하는 듯 했다. 그것은 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키기는커녕,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준비하는 게 많아 바쁜 그에게 말했다. “한 주만 시간을 내줘. 어디든 좋아. 어디든 가자!그렇게 우리는 이 달의 마지막 날에 여행을 계획했다.

 

 

여행은 고정되어 있던 것, 단단하게 굳어가던 마음을 한 번씩 흐트러뜨려 질서를 다시 잡고, 뭉친 마음의 근육을 풀어주는 처방전과도 같다. 

무언가 결정해야 하는데 판단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리게 될 때, 정해진 삶의 패턴에 익숙해져 그 익숙함을 흔드는 무언가에 거부 반응이 일어날 때, 고마운 사람들에게 오히려 짜증을 내는 일이 잦아질 때, 통장에 적힌 숫자가 늘어나는 것을 체크하며 나도 모르게 안주하려 할 때, 큰마음을 먹고 전해줬을 선물에도 딱히 감동하지 못할 때, 터벅터벅 힘없이 돌아오는 퇴근길이 늘어갈 때, 잘 지내냐는 물음에 "그냥 똑같지 뭐."라고 대답하는 나를 발견할 때. 그때가 바로 익숙함을 버리고 떠나야 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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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내게 끌린다
남인숙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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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학 1년생이었던 나, MCM이 좀 알아주는 20대 초반이 들고 다니는 전형적인 브랜드였는데, 이제 막 친해지려고 하던 참의 아이가 나한테 그러더라. “나 이거 가방이랑 지갑 MCM꺼야.” 마땅히 할 말이 없어서, “그래서?”라고 대꾸했고, 그 이후 나는 그 아이와 친구가 될 수 없었다. 생각해볼 필요도 없이,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한 나의 모든 것(내 옷, 가방, 구두)은 당시 보세였고, 지금이야 보세도 나름대로 인정해주기는 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 싸구려로 통했던 시절이었다. 내가 가진 것 중 브랜드를 고집했던 건 운동화 오직 그거 하나였다.

 

 

 

 

 

그리고 1학년을 마치고, 휴학을 했다. 하필 (지금도 여전히 그렇지만) 건설도 불황이었기 때문에, 학교 졸업하면 우왕좌왕할 게 뻔했던 게 이유라면 이유였다. 그때 가닥을 잡지 못하면 나는 평생 그러고 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때문에. 일 년이라도 더 늦추기 위해서. 각설하고, 그때 당시 휴학생이 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옷가게 알바를 시작했다. 부모님의 압박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는데, 여자애들이 소위 환장한다는 MCM의 그 어떤 것을 사기 위해서였다. 한 달 알바비로 85만원을 받았고, 그 돈을 가지고 백화점을 갔다. 그 돈은 지갑과 가방을 사고도 남는 돈이었고, 매장을 둘러보고는 생각했다. ‘겨우 이딴 게 왜 좋은 거지.’ (참고로 MCM을 욕하는 게 아니니 오해는 말 것.) 혼자 판단하건대, 대학교 때 그 아이는 브랜드 상품=본인의 가치가 동일시 된다고 믿었고, 그로 인한 자존감이 상승한다고 생각했기에 물어보지도 않은 이야기를 구태여 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책을 읽고 잠시 했었다.

 

 

 

 

 

이 이야기를 하게 된 계기라 함은, 나는 아직 내게 끌린다에는 소위 말하는 몇 백 만 원의 명품 구두가 바로 그 화자,인 까닭이다. 구두는 자신이 만난 일곱 명의 여자에게 애정을 주는데, 마녀 상사를 둔 사회초년생 리즈, 오랜 연애 중인 간호사 비비안, 남편의 울타리에 살고 있는 올리비아, 두 달을 못 넘기는 연애를 하는 공무원 마릴린, 아이 둘을 케어 해야 하는 전업주부 그레이스, 연기를 하고 싶지만 현실은 인터넷으로 성인용품을 파는 오드리, 유부남을 사랑하는 소피아 가 그 주인공이다.

 

 

 

 

 

 

 

회사에 다닐 때 난 항상 계획이나 목표를 세우고 거기 도달하는 게 좋았어. 내가 하고 싶은 거, 갖고 싶은 거, 그런 대상이 뚜렷한 게 좋았어. 그런 게 욕망이겠지? 그런데 나를 없애고 아이들만을 위한 삶을 살다 보니 바로 그게 없어진 거야. 내 욕망은 없어지고 아이들과 당신을 통해서만 욕망을 투영해야 하는 삶. 난 그래서 숨이 막혔나 봐.” _p188 (그레이스)

 

 

책을 쉬지 않고 두어 시간동안 내리 읽으며 공감을 톡톡톡 찍어 내려갔다.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숨을 깊게 내쉬고 - 나는 누구를 닮았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처음 취업하고 얼마 되지 않아 실수로 이어진 일로 인해 잔뜩 주눅 들어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모습이 리즈와 별반 다를 게 없어보였고, 결혼은 하고 싶지만 내 생활을 포기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마릴린을 닮았으며, 아이가 생긴다면 는 없어지고 아이만을 위한 삶이 되어버리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모습을 그레이스의 모습에 대어보았다. 또 걱정인형 나셨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안개 속에서 벗어나기.’

 

인간의 삶에 누구에게나 통하는 정답은 없지만 자신만의 정답은 필요한 것 같다. 그 정답을 보기 위해서는 자기 삶의 안개, 즉 본질을 보지 못하게 하는 모호함을 걷어 내야 한다. _p77

 

 

최근에 나를 알게 된 사람들은(주로 회사 동료들), 내가 자존감이 상중하로 따졌을 때, 중상위권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알고 조금 놀랐었다. 나는 자존감이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더욱 놀라운 말들이었다. 나는 오히려, 억지로 (단어가 문장과 조금 맞지 않지만) 자존감을 높이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에 속한다. 나는 몸매가 좋지도, 얼굴이 예쁘지도, 마음이 예쁘지도, 웃는 모습이 예쁘지도, 체력이 좋지도 않다. 때문에 그것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나의 내·외적인 모습을 부정하고, 비하하며, 창피하게 느낄 때도 있었으니 말 다 했다. 무언가 내가 잘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하는 게 분명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남들에 비해 빼어나게 잘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만족하는 수준에 그칠 때가 더 많았기 때문에, ‘내가 잘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보통 이 정도는 해.’ 라고 생각하기도 했던 것이, 어쩌면 자존감 상승에 방해물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그것은 언제나, 나 자신만 두고 보았던 것이 아니라, 남들과 비교했을 때 느낄 수 있는 것들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내게 가장 필요한 건 를 있는 그대로 직시한다는 일이었다. 내가 나를 좋아하는 거,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았다. 나를 위한 채찍과 칭찬을 스스로에게 무던히 해주어야 하는 거였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여전히 나는 나를 사랑해. 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내가 나라서 만족해. 라고 말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모습을 조금 더 동글동글하게 매만져주고 싶다. 남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내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내가 될 수 있기를.

 

 

 

 

 

 

 

 

밑줄 긋기.

 

 

 

삶에서 가치를 찾으려면 먼저 자기 일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일에서 풍요로움을 구할 수 있어야 한다.’ _p45

 

 

 

 

 

마음 놓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두기’ _p50

 

 

 

 

 

사람은 행복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진심으로 깨달을 때 행복해진다.’ _p88

 

 

 

 

 

인간은 자기의 삶을 자기 의지로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을 때 자유를 느낀다. 선택의 결과가 어찌 되든 자기 의지로 결정해야 한다. 아무리 성공적이어도 남이 대신 해주는 결정 속에서만 사는 건 의미가 없다. 사람들이 그토록 찾아 헤매는 행복도 자유의 범위 안에 있다. 그래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_p119

 

 

 

 

 

현실에 발을 디디고 불꽃처럼 살아 보기’ _p128

 

 

 

, <파랑새>라는 동화에서 틸틸이랑 미틸이 파랑새를 찾는다고 온갖 고생하다가 마지막에 자기 집에서 파랑새를 찾잖아. 그렇다고 걔네가 한 고생이 말짱 헛건 줄 아니? 그게 걔네가 그 뻘고생을 해서 보는 눈 생기고 철이 드니까 집에 있던 파랑새를 알아볼 수 있었던 거야. 그냥 가만히 앉아서 눈을 부릅뜨고 있었으면 파랑새 끝까지 못 찾았을걸. 원래 가까이 있는 좋은 건 엉뚱한 데 멀리 가서 멍청한 삽질을 해 봐야 찾아지는 거야.” _p150

 

 

​​

 

자신이 다른 것을 포기하고라도 얻고 싶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_p153

 

 

 

욕망의 완전한 주인이 될 때 삶은 당신 편이 된다.’ _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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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 - 우리 조금 멀리 돌아왔지만
정현주 지음 / 스윙밴드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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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시간을 비운 일요일 오전이다. 집에 누워 책을 읽는데, 창문너머로 들리는 매미소리가 흡사 시원한 계곡물 어느 중간지점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고, 나는 엎드린 상태에서 발을 동당거렸다. 기분이 싱그러워졌다. 금요일,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왔었다. 모두 에세이였다. 왜 또 에세이인가. 지금 내 마음이 엉클어졌는가, 하고 마음을 문질러본다. 그리고 우습게도 또 사랑이다. 어제는 그와 식사를 하던 도중, 눈물방울을 그렁그렁해 보였다. 과거의 우리 모습을 떠올리면서, 가끔 그때가 그립다고 말하는 나를 보며 그는 웃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 내가 어이없어서 웃었는가, 그런 생각을 하는 내가 안쓰러워서 웃을 수밖에 없었는가는 잘 모르겠다. 과거의 우리가 조금 그립다고 말하는 그런 나를 질책하지 않는 그가, 우리 지금 행복하지 않는가 묻지 않는 그가 미웠다. 그는 내 탓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내 잘못이야. 라고 말하는 그를 보며 그래서 더 찔끔거렸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또 그의 탓을 한다. 그래야 내 못된 이기적인 생각들이 핑계와 변명밖에 될 수 없지만, 정당화가 될 테니까.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책. 정현주. 한 자, 한 자 꼭꼭 씹었다. 소화가 될 듯 말 듯해서 계속해서 더 꼭꼭 씹어 삼키었다. 책은 말한다. 사랑혼자다시, 사랑이라고. 아니. 결국, 사랑. 이라고.

 

여자의 반지 자국이 다 사라질 때까지 기다려주고 싶었던 남자,

사랑이 더딘 여자가 사랑을 들키던 바보 같지만, 그것이 참 좋다고 말하는 남자,

차가운 냉면 뒤에 뜨거운 커피. 따스한 보라.

싫어하는 일도 기꺼이 할 수 있는 이유, 그것은 사랑.

 

서평을 쓰지 말지, 했다. 에세이에 대한 서평은 항상 참 힘이 드니까. 또, 절대 객관적일 수가 없을테니까. 내 마음을 비춰보여야 하니까. 책을 다 읽고선, 일전에 썼었던 작가의 스타카토라디오에 대한 서평을 읽었다. 눈물이 핑, 돌았다. 그 책을 읽었던 2011. 그래, 그때에도 그와 나는 사랑을 했었지. 얼마나 더디고 머뭇거리던 순간들이었는가. 행복한 만큼, 불안했던 때도 있었고, 내 것이면서도 내 것이지 못한 그때를, 순간들을, 회상했다. 다행이다. 지금 그가 없어서. 이런 주책의 내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되어서. 지금 역시 성숙하지 못해서 언제쯤 어른이 될 거냐며 나를 수없이 질책하고 질타하는데, 서평을 읽고 생각했다. 그 사이에 많이 컸네, 아직 어른이 되지는 못했지만, 또 사랑에 관한한 영원히 어른이 되지 못할 테지만, 그래도 참 많이 컸다, 나. 대견하다. 그리고 이렇게 부쩍 성장해버린 내 뒤로는 항상 당신이 있었음을 깨닫는다. 감사하다. 당신.

 

 

 

사랑이란 뭘까요?”

기르는 것 같아요.

밥 주고 물주고 같이 산책하고 같이 아파하고

그러면서도 떠나지 않고 함께 성장하는 것.”

 

이내 후회했다. 어제 그에게 투정부린 일들을. 그리고 고마웠다. 내 어린 마음을 언제나 처음처럼 감싸 안아주는 그가. John lenonlove(책의 첫 챕터에 나오는 추천음악이다.)를 들으며 일요일 오전이 흘러간다. 그와 함께 들었다면, 우울한 노래야. 라고 말했겠지만, 분명 그도 좋아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내가 좋아한다고 하니까. 남들이 삶을 살아야하는 이유를 물어볼 때에, 그것이 그 무엇도 아닌 나 때문이라고 말하는, 그가 우리의 집으로 얼른 왔으면 좋겠다. “오늘 달이 참 밝다. 그치, YH.“ 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 말을 하려면 오늘 뜨는 그 달이 여느 날보다 영롱하게 밝았으면 좋겠다, 생각한다. 정말이지, 남김없이 고마운 사람, 당신.

 

 

* 읽을 영화 정리해두기

<나 이즈 굿> <바스티유> <비기너스>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베스트 오퍼> <그녀> <세렌디피티> <차가운 장미>

 

 

 

사랑하기 더 좋은 때란 없다.

그냥 지금이다.

지금 같이 있자.

 

손을 잡아요, 뛰어들어요, 지금.

사랑할 시간은 지금, 지금이 가장 좋아요.

 

 

저절로 웃음이 났다.

웃는 남자를 보고 여자도 웃었다.

마음에 꽃이 피는 것 같았다.

정말로 봄이었다.

 

아이의 마음으로 사랑하기를. 우리들의 아침이 사랑하는 사람을 웃게 할 즐거운 궁리들로 시작되기를. 그가 웃어서 덩달아 나도 웃는 날들이기를. 함께 걷는 세상의 골목골목이 웃으며 사랑하는 기억들로 채워지기를. 함께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더 큰 자유를 만나기를. 무엇보다도 맨 먼저 사랑이기를. 우리의 가장 맨 앞에 사랑이 있기를.

 

 

사랑에 빠진 남자처럼 행동하자, 나는 다시 사랑에 빠진 남자가 되었습니다.

 

 

 

사랑해요, 계속. 끝은 좋을 것을 의심하지 말고.

봄이 반드시 올 것을 알기 때문에 기꺼이 겨울을 견디던 날처럼.

사랑해요, 계속.

 

 

사랑하여 오늘도 마음에 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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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엄마로 산다는 것 - 사랑에 서툰 엄마를 위한 어머니다움 공부
이옥경 지음 / 좋은날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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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날의 어느 날이다.

땀이 정수리에서 시작되는지, 몇 천억 개(나 도리까 싶지만)의 머리카락에서 시작되는지 모를 일이지만, 그것들은 이마로, 콧잔등으로, 인중으로까지 퍼진다. 송골송골 맺힌 땀을 심드렁하게 닦아내고 한 권의 책을 다 읽어냈다. 이 서평을 쓰기 전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털어 놓아야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자판을 두드리고 지우고, 두드리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여전히 쓰는 동안, 그리고 서평을 완료하는 그 순간까지 고민하고 걱정하며 저어할 것이다.

 

 

 

 

우리부부는 현재를 살면서도, 꽤 자주 미래를 상상한다. 살고 싶은 모습이 비슷하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한 가지 다른 점은, 그가 살고 싶어 하는 미래에는 아이가 없었고, 내가 살고 싶어 하는 미래에는 아이가 있었다. 그렇다고 그가 아이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내가 아이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다. 흔히 생각하는 가족 구성원이라고 하면 부모, 자식이 아닌가. 그 프레임을 깰 수 있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나다. 그런데, 결혼 후 임신일까? 하던 일이 두 번 있었다. 나는 마치, 젖은 운동화 속에 그보다 더 흥건하게 젖은 양말을 끼워 넣어 질척거리는 것만큼의 극심한 우울함을 느꼈고, 심지어 엉엉 울기까지 했다. 기뻐서가 아니라 불안함에 설잠을 잤고, 아님을 알았을 때의 그 안도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내가 기꺼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 그게 임신이었다. 미래에 아이가 있다고 생각했으면서 왜? 남편과 아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때라야, 아빠와 엄마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던 나였다. 그래서 그런 줄로만 알았다. 그러던 중 올해 여름, 아이가 찾아왔다. 아니, 착상을 하지 못했으니 정확히는 찾아올 뻔 했었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지도 모르겠다. 테스트기의 두 줄을 보고도, 피검사 결과가 맞다고 하는데도, “아무것도 정확하지 않아.”라는 말만 뇌까렸다. 정말 그러길 바랐다. 계획되지 않았고, 기다리지 않았기에 기뻐하지 못했다. 사실 그래서 다시 되돌아갔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잠시 해본다.

 

 

 

아이를 낳기 싫은 이유는 참 여러 가지였다. 철이 없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아이가 생김으로 인해 우리가 억압받는 자유와 생활을 생각했고, 사교육비로 인해 실버 푸어가 되어가고 있는 현 주소와, 지금 막 태어나는 아이들이 청년이 되었을 때에 그들이 감당해야만 하는 미래를 생각했다. 이를테면, 초고령화 사회로 변한 나라에서 그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세금을 더 부과하지만, 청년들은 없는,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 그런 모습들. 태어나는 아이에게도 미안했고, 그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우리 부부의 모습도 안쓰러웠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겁이 났던 건, 동물을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너무 오냐오냐 키우면 버르장머리 없이 자랄까봐, 너무 엄하게 키우면 언젠가 삐뚤게 나갈까봐. 그 중간을 잘 조율할 수 있을지에 대한. 나는 아직 사람이 아니라 여전히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한 동물에 불과한데, 그런 내가 누군가를 양육해야 한다는 것에 겁이 났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연습할 수는 있지만, 그것만큼은 연습이 없다는 사실이 더 끔찍하게만 느껴졌다. 그렇기에 타인의 어떤 말에도, 어떤 행동에도, 그저 사고방식이 다른 거라며 웃을 뿐, 아이를 품어야겠다는 온화한 생각을 가져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내가 아이를 품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확인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줄곧 그런 마음이었다면,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조금은 기뻐할 수 있도록 마음의 여유가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기에 나에게는 조금 낯선 좋은 엄마로 산다는 것이 그 첫 책이다.

 

 

 

책 제목에 쓰여 있는 좋은 엄마에 눈이 간다. ‘좋은 엄마’ - 그 기준은 누가 정해주는지 모르겠다. 좋은 엄마는 자연분만도 해야 하고, 모유수유도 해야 하고, 몇 살 이하까지는 엄마가 품에 끼고 살아야 하고. 뭐 이런 것들. 그 굴레에서 벗어나면 소위 말하는 자녀를 위하지 않는 나쁜 엄마가 되어버리는 현실. 사실 엄마가 행복하면 자녀도 행복하지 않을까. 물론, 엄마인 내가 행복하니까 너도 당연히 행복하다고 느껴야 해. 이런 논리는 아니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엄마의 행복이 자녀의 행복의 발판이 되는 건 부정할 수 없는 것 같다. 책의 표지에도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해집니다. 라고 쓰여 있는데, 엄마가 행복하다는 것은, 그만큼 엄마의 기준이 명확하여 아이를 양육하는 데 여유가 있기 때문일까. 어쨌거나, 타인의 기준에서 좋은 엄마가 아니라, 내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는 것.

 

 

 

책에는 여러 가지가 담겨있다. 아이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 아이와 소통하는 방법, 아이에게 아빠의 자리를 찾아주는 것, 아이의 거짓말의 이유를 파악하는 방법, 아이를 꾸짖는 방법, 아이에게 좋은 칭찬을 하는 방법, 아이 스스로 공부하게 하는 방법 등등. 일전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라는 프로그램을 즐겨봤었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은 모두 달랐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 행동의 뒤에는 부모의 잘못된 양육방식이 있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처음이니까, 못하겠다고 속된 말로 내뺄 수가 없으니까. 그 중 가장 깊게 봤던 것이 아이에게 아빠의 자리를 찾아주는 것. 그 날 그것을 읽고 그이에게 물었다. “아빠, 엄마가 싸우면 왜 애들이 엄마 편을 들고, 나중에 아빠를 미워하는 줄 알아?” “엄마랑 오래 있어서? 엄마랑 더 친해서?” “엄마랑 오랜 시간을 지내면서, 엄마가 아이에게 만들어준 아빠 이미지야.” - 나는 개인적으로는 아이의 훈육은 전적으로 한 사람이 책임져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꼭 엄마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엄마한테 혼나도 엄마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라고 생각하는 반면, 아빠는 엄마만큼이나 오랜 시간을 지내지 않는데 훈육까지 해버리면 그만큼 거리가 더 멀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서 더 이 부분이 깊게 남았는지도 모르겠다. 나머지는 아이를 키우면서 약이 될 이야기들이 참 많은데, 언젠가 다시 한 번 들춰볼 날이 있....... 아이에 대한 생각이 바뀐다면....!

 

 

 

사실 나는 그랬다. 내가 엄마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엄마의 입장에서 봐야하는데, 엄마가 아니라 아이의 입장에서 보게 되더라는. 어쩌면 유년시절을 만나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초등2년생일 때는 IMF가 왔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던 맞벌이,로 항상 바쁘던 아빠와 엄마, 장녀라는 이유로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해야했던 지독한 외로움, 초등1년생이던 남동생에게 열쇠목걸이를 걸어주던 초등6년생의 나, 동생에게 좋은 누나의 본보기가 되어야한다는 강박관념. 그렇다고 부모님이 나를 이렇게 키워주신 것에 대한 미움도, 원망도, 서러움도 없다. 다만 그때의 내가 조금 안쓰러워서 유년시절의 나를 조금 더 다독거리게 되던 책이었다. 사실 그래서 더 용기가 안 나는 건지도 모르겠다. - 추후에 좋은 엄마가 되려고 책을 읽었더니, 난 이렇게 커야한다며 그이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아이가 어느 정도 고집이 생기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온다면, 권유하고 싶은 책.

 

 

 

 

 

오탈자 100p 첫 째줄 : 엄마는 역할 범위는 과연 어디까지 일까요? ▶▶▶ 엄마의

158p , 162p : 외동이 상아 ▶▶▶ 외둥이(가 맞는 표현이라고 알고 있지만, 오탈자가 아니라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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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배치의 방정식 - 안락한 집과 공간을 만드는 건축의 기본정석 25
이즈카 유타카 지음, 황선종 옮김 / 더숲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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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두 번째 신혼집은, 연식이 내 나이만큼의 15평 남짓인 작고 오래되고 낡은 아파트이다. 사실 우리는 기존에 25평의 아파트에서 살다가 10평이 더 적은 이곳에서 살 수 없을 것만 같았기에, 다른 아파트를 알아보았지만, 주말부부 2주를 넘기지 못하고 결국 이곳으로 이사를 결정해야만 했다. 지금이야, 아늑한 우리만의 공간이지만, 입주청소를 할 때까지만 해도 상태가 심각했기에, [그래도 도배, 장판도 다 한 상태였는데..] 입주 청소하는 분에게 실례지만, 여기에서 사람이 살았었다구요?”라는 물음을 받았었고, 나는 멋쩍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월세도 아니고, 전세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가도 아닌 사택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지금 당장은 좋은 집에 살고자 하는 욕구가 적다. 하지만 1년 넘게 산다는 전제 하에 적어도 집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으려는 편이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돌아오는, 가장 편안해야 할 집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자는 것이 첫 번째 까닭이다. 그렇다고 뭔가를 새로 사들이지는 않지만, 공간 효율을 가장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에 여념이 없다. 처음부터 이사할 때 짐이 될 만 한 소파, 식탁은 구매하지 않아서 짐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장롱, 침대, 책장, 책상 등 큼직한 물건이 있기에 공간배치를 잘 해야 하는 것은 물론, 가구배치 역시 마찬가지였다.

 

 

 

 

 

 

 

또한, 앞서 우리는 집에 대한 욕구가 적은 편이라고 했는데, 그것은 남편 J군이 퇴직을 하면, 그때에는 집을 직접 지어 살겠다며 열심히 지금을 살고 있는 까닭이다. 그 언젠가 누구도 아닌 우리만의 공간을 직접 만든다는 것. 생각만 해도 참 매력적이지 않은가. 주택에서 살고자 하는 까닭은 사실, 내가 스물여섯 해를 온전히 주택에서만 자라왔는데, 그것은 최고의 행복이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집구석에서도 망나니처럼 뛰어다니던 나는, 대전에 있는 친정집만 가면 발날을 위로 꼿꼿하게 기울이고, 발바닥을 평평하게 만들며 부러 발바닥을 짝짝짝짝-거리며 뛰어다닌다. 그리고 난, 마당과 다락과 발코니가 함께 있는 작은 집을 가지고 싶은데, 아파트는 그럴 수 없는 까닭이기도 하고. 16개월을 살아도 여전히 엘리베이터에 대한 공포감을 가지고 있는 까닭이기도 하고. 말하자면 이유는 참 많겠지.

 

 

 

 

 

 

 

아직 책을 이야기하기 전인데, 사족이 길었다. 책은 지금은 내가 살고 있는 집에 공간배치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와 있는 게 아니라, 그 언젠가의 우리 집을 위해 도움이 될 만 한 이야기들이 쏙쏙 담겨져 있었다. , 내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그에 무척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 참 많아서 책을 읽는다기보다 꽤 유용한, 무척 실질적인 공부를 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 몇 가지만 써야겠다.

 

 

 

1. 모방은 오리지널 작품의 어머니

 

나 역시도 원룸 하나의 공간 배치를 한다하더라도, 자료들을 모두 끌어 모아 몇 가지 계획안을 제시하는 편이다. 언젠가 노하우가 생긴다면 굳이 책을 보지 않더라도 가능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좀 더 효율적이면서, 좀 더 특이하게 해보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건축주들은 획일적인 것을 요구하더라는 괴기한 현상이 대부분이다.. 그것이 우리 인체 설계에 맞는다고 이야기하기보다는, 어쩌면 그게 지금 주거방식과 비슷해서 거부감이 없는 까닭이겠지.

 

 

 

 

 

2. 기본 토대인 두부부터 만든다.

 

모든 건물은 두부에서 나온다. 대지가 어떻게 생겼든, 건물은 두부모양인 정사각형이 가장 보기가 좋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요즘 내가 용을 쓰며 계획하고 있는 대지를 가져다주며, 이런 경우는 어떻게 나올는지, 한 번 봐달라고 얘기하고 싶었다. 내 한계를 맛보게 하는 그 대지. 생각하니 또 울고 싶다.

 

 

 

 

 

3. 현관은 코너에 있어도 좋다.

 

나는 설계를 할 때에 웬만하면 현관은 중앙에 배치하는 편이다. 그게 집에 들어왔을 때, 집의 정중앙으로 가는 쓸데없는 복도가 생기지 않고, 또 길어지지 않으며, 집의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하지만 저자는 현관이 코너에 있다면 주차장과의 위치관계가 좋아진다고 얘기한다. [주차공간은 저자가 집을 설계하는 데 있어 1순위라고 생각한다.] 또한, 현관이 코너에 있음으로써 현관 포치가 생기고, 마당과 단차가 생기는 현관 앞 바닥도 배치하기가 쉬워진다고 얘기한다.

 

 

 

 

 

4. 창문은 중앙을 피하라.

 

일을 할 때 가장 중앙에 혹은 양쪽 사이드로 창문을 내는 경우가 많다. 그래야 방안에 빛이 골고루 들어온다고 생각하는 까닭이고, 건물의 외관에서 보았을 때도 중간은 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저자는 창문은 중앙이 아니라 상하좌우의 구석에 붙여서 배치한다. 라고 말하며 이렇게 하면 옆의 벽이나 천장에도 빛이 들어가고 방 전체가 밝아지며, 창문을 둘러싸는 벽면이 줄어들기 때문에 시선이 뻗어나가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상상을 하려고 하는데, 잘 안 된다. 그런 집을 가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5. 2층 건물을 2.5층 건물로.

 

이건 나도 미래의 우리 집을 생각하며 계획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 화장실과 침실은 좀 낮게, 거실과 부엌은 높게, [부엌은 냄새 빼려고;] 그러면서 필요 없는 냉·난방비를 줄이며, 집이 획일적인 천장에서 벗어나 재미있는 놀이터가 된다. 그러면서 책에서는 플러스로 천장에 보드를 시공하지 않는 선택도 함께 기재를 해 놓았는데, 이게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한 건지, 실 시공사례가 있는지 찾아봐야할 일이다.

 

 

 

 

 

 

 

책을 읽으며 몰랐던 부분들에 대해 눈을 반짝이기도 했고, 알고 있던 것에 대해 한 번 더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여전히 풀리지 않는 궁금증도 있다. 책은 전체적으로 그림과 도면으로 되어있기에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지만, 훗날 자신만의 집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거나, 건축을 공부하는 혹은 관심 있는 사람이거나, 실제 설계를 하는 사람들에게 더 이롭게 읽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밑줄을 쫙쫙 그어가며, 남편 J군과 나중에 우리 집을 함께 상상해보기도 하면서, 행복한 웃음을 입에 걸고 참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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