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어린이 표
황선미 지음, 이형진 그림, 서울초등국어교과교육연구회 / 이마주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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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독서논술 강의는 어린이 동화를 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그 중 나쁜 어린이 표는 어린이 필독서 중 한 권이었는데, 실제로 강의시간에 문제 예시로도 많이 접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읽지 않아도 이야기를 대충 어림짐작할 수 있었다. 그 책은 꼭 읽어봐야지 싶어서 도서관을 찾으면 어린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동화라서 그런지 매번 대출 중이었고, 몇 번 반복하다가 서서히 잊혀져갔다. 그런데 이번에 나쁜 어린이 표가 새 옷을 입고 출간이 된다고 하니 나도 아는(정확히는 들어본) 책인데! 하면서 반가운 마음마저 들었다.

   

   

   

반장 선거에서 떨어진 건우는 장난을 치다가 화분을 깨뜨려 노란색 스티커를 받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나쁜 어린이 표는 가령, 준비물을 못 챙겨 왔을 때, 공부 시간에 떠들었을 때, 욕했을 때, 싸웠을 때, 숙제 안 해왔을 때, 복도에서 뛰었을 때 받게 되는 것으로, 담임선생님은 매를 들지 않는 대신에 노란색 스티커인 나쁜 어린이 표를 주겠다고 말했는데, 그것을 건우가 처음으로 받게 된 것이었다.

   

뒤이어 수업 시간에 늦어 나쁜 어린이 표를 두 장씩이나 받게 된 건우는 일기를 꼬박꼬박 내야겠어. 쓰레기도 줍고, 발표도 잘해야지. 착한 어린이 표를 받으면 나쁜 어린이 표를 덜어 준다고 하셨잖아.라는 생각도 잠시, 건우는 자꾸만 나쁜 어린이 표를 받게 되는 그 상황들이 너무나도 불만이다.

   

나는 여태껏 내가 나쁜 애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왜 자꾸 나쁜 어린이 표를 받는지 모르겠어요. 내 이름 옆에 네 번째 나쁜 어린이 표가 붙었거든요. 욕을 해서요. 나는 이번에도 무척 못마땅했어요. 욕한 게 잘했다는 게 아니라 불공평하다는 말이에요. 내가 욕한 것은 화장실이니까 선생님이 들었을 리가 없잖아요. 나는 남자고 선생님은 여자라고요.

이건우! 화장실에서 욕했다면서?”

안 했는데요?”

거짓말까지 하면 더 나빠. , 한 장!”

   

   

건우의 생각대로, 선생님이 나쁜 어린이 표를 주는 것에는 규칙이 없고 또 불공평하기까지 했다. 책을 읽는 동안 나조차도 반발심이 생겨나며 남몰래 수첩에 선생님에게 나쁜 선생님 표를 주는 건우를 응원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나쁜 선생님 표 하나! 고자질한 애한테도 나쁜 어린이 표를 줘야지요.

나쁜 선생님 표 둘! 싸움은 지연이가 먼저 시작했어요.

나쁜 선생님 표 셋! 저도 발표 좀 시켜 주세요.

나쁜 선생님 표 넷! 창기는 떠든 게 아니라 수학 문제를 물었을 뿐이에요.

나쁜 선생님 표 다섯! 선생님은 친절하지 않아.

나쁜 선생님 표 여섯! 노란색은 싫어.

나쁜 선생님 표 일곱! 규칙을 마구 바꾸면 안 돼요.

나쁜 선생님 표 여덟! 창기가 왜 늦었는지 물어봐야지요.

   

   

   

선생님의 나쁜 어린이 표를 주는 행동에는 분명 신중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쁜 어린이 표를 주는 것으로서 너는 나쁜 어린이야.’라고 강제적으로 낙인을 찍는 것인데, 어린이 스스로 역시, 건우처럼 나는 나쁜 어린이가 아닌데 왜 자꾸 나쁜 어린이 표를 받게 되는 거지?’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과 동시에 어린이들도 그 아이를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게 된다는 것 때문이었다. 쟤는 나쁜 어린이 표를 많이 받았어. 쟤랑 어울리면 나도 받게 될 거야. 라는 식의 편견을 누구도 아닌 선생님이 만들어주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그렇게 선생님을 욕하며 어린 건우의 마음을 다독이는 것이 전부가 되도록 이야기를 끝내지 않는다. 우리가 보아야 하는 것은 마지막에 있었다. (이 부분은 서평에 기재하지 않으려 한다.) 짧은 이야기 속에 큰 교훈이 담겨있었다. 어쩌면 그 마지막 부분이 이 책을 오랜 시간동안 사랑을 받게 만들어준 것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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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DIARY (Future Me 5 years)
윤동주 100년 포럼 지음 / starlogo(스타로고)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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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집은 진즉에 구매하려고 했는데, 아직까지 마음에 드는 시집을 찾지 못 했다.

지금 시중에 나와있는 윤동주 시집은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그 안에 든 내용물이 더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 라는 생각과는 무색하게 그렇게 나는 외관을 따지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언젠가 구매할 책이 윤동주 시인의 시집이었다. 그래서, 그러니까, 그러므로 - 급할 건 없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상황이 좀 달랐다. 이 다이어리를 보자마자, 이건 사야겠다. 라고 생각했다.

 

 

 

 

 



내가 다니던 학교만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고등학생 때, 국어시간에 우리는 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시를 오롯하게 외워야만 했다.


[근데 아마 이건 우리 학교의 특징인 것 같다. 나는 정치시간에 헌법도 외워야만 했는데... J는 그게 너무 이상하다고 했다.]

[=내가 공부를 싫어하는 게 너무 이상한 일도 아니었던 것 같다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해본다.]



아무튼 나는, 윤동주의 시를 읊었다. 이유는 그 당시에 윤동주 시인이 잘 생겼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윤동주 시인이 잘 생겨서 좋아했다는 나의 말에,

J는, “뭐야, 머리가 벗어졌잖아? 이런 스타일 좋아해?” 라고 놀려댔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학사모를 쓴 반듯한 얼굴은 당시 내가 윤동주 시인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그 언젠가부터 ​나는, 반듯하고 신념이 강한 사람을 좋아해왔는데,

윤동주 시인의 공이 크다고 할 수 있을 수도 있겠다.

그의 시를 읽으면서 나는, 사람이 어느 나이가 되면 ​생각이 깊어지는 진짜 어른이 될 줄 알았다.

 

 

 

 




지난 연휴 동안, 영화 「동주」를 또 보았고, 배우 강하늘 씨가 읊는 시를 듣고,

나는 다이어리 속에 있는 그의 시를 들여다보았다.

 

 

 

 





그의 시는 유약하지만 강인하고, 간결하지만 마음을 가득 채운다.


나는 윤동주 시인을 보자마자 좋아했기 때문에, 어떠한 저항심도 생길 수가 없었다.

사람이 틀에서 깨어지려면 균열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그런 균열이 생길 틈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데 누군가의, 그가 왜 독립운동가인가. 하는 질문에 덩달아 의문이 생겼었다.

그는 독립운동가이기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은 것만 하려던 어쩌면, 지독한 고집쟁이일지도 몰랐다.


사실 나는 윤동주가 왜 독립운동가인가.에 대한 근거는 몰라도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미 수능을 위한 언어 공부를 할 때에, 이미 충분하게 시를 파헤쳤기 때문에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었던 까닭이다.

시대에 저항했던 시인으로 알려진, 언행일치를 꿈꾸었던 시인 윤동주. 그 외에 내가 느끼지 못한 것은 필요 없었다.



 

 

 

 

 




나는 사실, 이곳에 지금까지도 아무것도 쓰지 못 했다.

단순하게 말한다면, 무엇을 쓸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욱 단순하게는,

그대로의 보존 가치도 꽤 크다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제때에 유용하게 쓸 수 없는 거라면,

소유할 필요 자체가 없다고 생각해왔던 나의 가치관에 따라, 곧 쓸 일이 생길 것이다.


나는 이 다이어리를 독서노트로 쓰기도 했다.




/내가 생각했을 때, 그게 가장 효율적일 것 같다는 생각.때문에.


 

 

 

 

 

 




ps. 질감이 참 좋다. 보들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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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톡 5 - 두 명의 왕비 조선왕조실톡 5
무적핑크 지음, 와이랩(YLAB) 기획, 이한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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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국사를 다시 공부하고 싶다고 느끼게 한 것은 다름 아닌 남편 J의 영향이 컸다. 중·고등학교 시절, 달달 외워야만 했던 한국사는 내게 그리 재미있는 과목은 아니었다. 부끄럽지만, “아, 그 사람? 알지! 근데 그 사람이 뭐 했더라?”라는 식의 들어보기만 했던 인물이 내게는 많았다. 그런 나의 얕디 얕은 지식은 남편 J와 이야기할 때 자주 드러났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J의 말을 경청하는 사람이었지, 함께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못 되었다. 처음엔 그런 부분에 대해 자격지심을 느꼈지만, 모르는 것을 무시하는 것이 어쩌면 가장 무식한 것이라는 생각으로 한국사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곧바로 EBS에 무료로 올라와있는 한국사를 수강했고, 웹툰인 「조선왕조실톡」도 몇 편 보았다. 그런데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나는 언젠가부터 한국사를 더 재미있게 수강하기 위해 웹툰을 보았고, 웹툰을 더 재미있게 보기 위해 한국사를 수강하고 있었다. -조만간 다시 한국사를 처음부터 수강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는 건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다시다시다시!-

 

사실 나는 「조선왕조실톡」이 나오면 나오는 족족 사들이곤 했다. 내가 읽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남동생에게 선물해주기 위해서. 그래놓고 나는 웹툰으로 본 것이 전부였는데, 이번에는 동생에게 주기 전에 먼저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조선왕조실톡5」에서는 현종, 숙종, 경종, 연잉군을 다루었는데 가장 낯익은 것은 숙종이요, 가장 낯선 것은 현종이었다.

 

왕세자인 소현세자가 왕이 되지 못하고 인조의 뒤를 이은 것은 둘째아들인 봉림대군, 즉 효종이었다는 것까지가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효종이 승하로 자의대비(장렬왕후)가 상복을 1년을 입니, 3년을 입니 하는 예송논쟁이 있었다는 것을 부끄럽게도 처음 알게 되어서 책을 읽다말고 그 부분에 대해 더 찾아보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첫째아들이든 둘째아들이든 나라의 왕이 죽음이라는 이유만으로도 3년인 참최복을 입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잠시 들었다. 그런데 해설을 보다시피, 왕이 자체적으로 몇 년 입겠다고 결정한다면 상복을 1년을 입든, 3년을 입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결국 예송논쟁이라는 것은 혼란스러운 시대 + 왕권의 약화가 원인이었을 것 같다. 준비가 되지 않은 갑작스러운 왕의 자리에 앉게 된 현종, 그야말로 비선실세를 행하기 적합한 케이스였을 것. 그 외에도 현종이 눈이 나빴다거나 종기가 자주 생겼다는 것, 남매간의 우애가 두터웠다는 것, 후궁을 들이지 않은 유일한 왕이라는 것 등은 모두 처음 안 사실이라, 꽤 흥미로웠다.

 

숙종. 말할 것도 없다. 나는 부모 위에 뛰는 자식 있다고 딱 그 짝이다. ‘성종의 아들은 연산군’이라는 것과 비슷하지만, 연산군 그를 따라올 자는 없다. 하지만 내 입장에선 숙종이 더 어이없을 지경!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라는 말에 “사랑은 변하지 않아, 사람의 마음이 변하는 거야.”라고 아주 뻔뻔하게 말할 수 있는 남자. 결국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여자를 죽음으로 몰아가고, 그 사이에서 낳은 아들 경종도 그렇게 구박했다고. 그래놓고 인현왕후에게 다시 사랑을 애걸복걸. 에레이. 줘도 싫다. 어쩌면 숙종은, 사랑이라는 것을 모르는 게 아닐까? 사랑은 좋으면 가지고 싫으면 버리는 장난감이 아니란다, 이 줏대 없는 남자야.
또 숙종이 재위 기간 동안 경신환국 (또는 경신대출척), 기사환국, 갑술환국이 일어났었다. 이때에는 사화가 벌어지면, 상대파를 완전히 몰살 시켜 버렸기 때문에 더욱 무서웠다고 한다. 그러다가 새로운 환국이 벌어지면 지난번에 당했던 당파는 받은 만큼 복수를 하려고 했고, 몰살은 반복되는 상황이 지속되어 결국은 변변찮은 신하들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는 것. 참, 사랑도 정치도 못하던 사람이 아닐까. 잘 한 게 뭐냐. ps. 숙종은 약간 분노조절장애도 있었던 것 같다. (=연산군과 똑같아......)

 

경종은 숙종과 장희빈의 아들로,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와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숙종의 사랑을 극진히 받다가, 장희빈과의 사이가 틀어졌고 이후부터는 숙종에게 지독한 미움을 받았다. 폐세자의 위협 속에서 살아가던 경종은 어찌어찌 왕이 될 수 있었지만, 유일하게 고자임을 증명한 왕이었다. 다른 이야기로는 장희빈이 사약을 마시기 전, 경종의 중요부위를 거칠게 잡아끌어서 그렇다는 등의 이야기도 있었지만, 정확한 것은 알 수가 없다. 어쨌든 경종은 후손을 가질 수 없다는 전제하에, 숙빈 최씨의 첫째아들, 연잉군(영조)을 후계자로 삼았다.
그런데 사실 숙종은 경종보다 연잉군을, 연잉군보다 연령군을 더 많이 총애했다. (이 자식은 여자도 좋아했다 싫어했다, 자식도 좋아했다 싫어했다. 도대체 기준이 뭐야?) 어쩌면 연령군이 21세의 나이에 죽지 않았더라면, 연령군이 후계자로 오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처음에 읽으면서는 필터링을 어떻게 해야 하나. 싶기도 했는데, 실록에 기록된 것을 바탕으로 책을 썼다고 하니 내가 아는 범위에서 하나둘 더해가는 방식으로 읽었다. 하지만 한 권의 책을 오롯하게 다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음을 알고 있다. 언젠가 실록을 읽어보고 싶다는 소망을 품어보기도 한다. 다음 왕인 영조는 어떻게 그려지게 될지, 벌써부터 사뭇 궁금해진다.

한 가지 불만(?)인 것은, 꼭 맞춤법이나 한글을 저렇게 써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은 생긴다. 더 이상 역사는 내가 공부했던 것처럼 외우기만 해서 될 일이 아니라, 역사도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도 이해를 하겠지만, =어린 나이의 왕이라면 저런 말투를 구사하고 맞춤법도 저렇게 틀린단 말인가. 싶어서. 지금의 트렌드에 맞게 나온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 부분은 볼 때마다 무척 거슬리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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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배속 재테크를 위한 부부의 습관 - 부부가 함께하면 싱글보다 돈 모으는 속도가 3배나 빨라진다!
정은길 지음 / 북클라우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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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 번씩 재테크를 점검하는 시기가 있다. 그게 어쩌면 지금이다. -서평을 쓰기 전부터 무척 긴 글이 될 것만 같다-

결혼 만 3. 결혼을 하며 우리는 우리 식의 재테크가 생겼고, 그것은 3년째 변함없이 꾸준하다. 그런데 우리는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의구심을 품었다. “우리가 잘 하고 있는 걸까?” 하고. 사실 나는 우리가 부족한 점은 있겠지만 잘못하고 있다거나 잘 못하고 있다는 것은 완전히 배제시켰다. 실제로도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비슷한 환경이든 아니든) 우리처럼 하는 사람이 -내 주변에는- 거의 없었다는 사실에 놀란 바 있다. 오늘만을 살 것처럼 사는 사람들-돈을 아끼지 않고 쓰는 사람들-은 이유가 있었다. 믿는 구석이 있거나 경제관념이 없거나. 믿는 구석이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했다. “연금이 있잖아~” ...... 정말 연금으로만 살겠다고 생각을 하는 거야? 우와, 굉장히 어리석은 생각을 가졌네.’ 라고 속으로 타인을 비난한 적도 있음을 밝힌다. 여전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철이 없다고 생각을 하기도 한다.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하면서.

 

 

 

우리는 많은 고민 끝에, 적어도 우리 부부에게 아이는 필요가 없다. 고 확고하게 결론을 내린 상태이고, 차나 집, 그 밖의 빚도 일절 없기 때문에, 우리는 노후에 쓸 돈을 열심히 모으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목표는 첫 번째도 노후, 두 번째도 노후, 세 번째도 노후였다. 1년에 한 번씩 연말 정산을 하면 우와, 우리 이만큼이나 모았네. 우리 정말 잘 살았다!”고 이야기하곤 하지만, 사실 그것은 그렇게 많이 체감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기이하게만 여겨졌다. 일 년에 이만큼이나 모았는데, 왜 많게 생각이 되지 않는지 그 까닭을 몰랐다. 당장이라도 현금화 시킬 수 있는 돈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를 했고 위안을 삼았다.

 

 

 

그러다가 3배속 재테크를 위한 부부의 습관을 읽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위한 건 나는 돈을 잘 모을 줄만 아는 사람이지, 굴릴 줄은 모르는 사람이라 목돈-이라고 이야기하기엔 어정쩡하지만-을 잘 관리하는 방법 등을 책에서 구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3배속이라니, 뭔가 체계적인 재테크를 배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책을 읽으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나는 그 자리에서 몇 시간 동안 정독하며 다 읽어 내려갔다. 책을 다 읽었을 땐, 마음이 꽉 찬 느낌을 받았다.

 

 

책에 대해 말하기 전, 이 책에는 목돈을 모으기, 목돈을 굴리기, 어떤 상품에 투자하기와 같은, 재테크를 알려주는 책이 아님을 밝힌다. 그런 책인 줄 알고 덜컥 구매했다가는 어쩌면 실망할 수 있다. 이 책은 부부가 함께 살아가는데, 그리고 돈을 잘 관리하는데 꼭 필요한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는 책이다.

 

 

 

 

겉으로 보기에 모범생처럼 열심히 사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행동이었던 것이다. (p.30)

 

두 번째 단락에서 우리 부부가 일 년에 돈을 얼마만큼 모아도 어째서 체감이 되지 않는지에 대해 까닭을 모른다고 했었는데, 그것을 책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노후자금으로 도대체 얼마가 필요한지 감을 잡지 못하는 것에 있었다. ‘노후를 위해 저축을 많이 하자’는 그물에 물고기만 마구 넣고 있었던 것. 우리는 현재 집은 남편 J의 직업 혜택으로 5만 원도 안 되는 월세(?)에 살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해 주변 내 친구들은 무척 부러워한다. 나는 그 친구들에게 내 속마음을 다 말하지는 못했지만, 사실 나는 미래를 생각하면 스멀스멀 걱정부터 밀려온다. 내 주변 친구들은 대출을 받아서 아파트 전세를 얻거나 매매를 한다. 이자가 많겠지만, 빚을 다 갚고 나면 어쨌든 그중 원금은 내 돈이 아니던가그런데 그런 돈을, 우리는 지금 젊을 때 다 모아놓아야 한다는 큰 차이점이 있었다성격상 빚이 있으면 허리띠를 졸라매서라도 갚게 되겠지만​우리의 상황은 조금 달랐다. 우리의 노후를 어떤 지역, 어떤 동네를 선택하고 어떤 형태의 집에 살지도 모르며,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한지는 더더욱 모르는 상황에서 돈만 열심히 모으는 것이, 이따금 참 무의미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집과 더불어 노후자금까지 모아야 한다니. 우리는 도대체 얼마를 모아야 하는 것일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도 고민 중이고, 남편 J와 더 많은 이야기를 꾸준하게 나누어보아야 할 것이다.


 

 

 

내가 ‘돈’을 대하는 자세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과거의 나를 만나야 하고, 배우자의 과거 역시도 만나봐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래서 나의 과거를 되짚었다.

고등학생 때 돈이 필요하면 아빠와 엄마가 있었다. 돈이 필요할 때마다 주지 않은 적도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말하지 않은 돈을 가지고 싶었던 모양인지 엄마의 주머니에 손을 댄 적도 있었다. 그때 내가 주머니에서 가져갔던 돈은 만 원 안팎으로 기억한다. 나는 돈 무서운 줄 모르고 흥청망청 그 돈을 다 썼었고, 엄마는 그때의 나를, “수중에 100만 원이 있으면 몇 시간 만에 다 쓸 수 있는 애라고 말하곤 했다.

대학교 입학금과 더불어 학비를 내주셨던 부모님께 그 이후의 학비는 내 손으로 내겠다고 했다. 까닭은 단순했다. 남들은 장학금 받고 다니는데 난 돈을 내고 다녀야 하니, 그게 죄송스러워서. 내가 못해서 돈 내고하는 공부, 내 돈으로 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대학 졸업 이후, 나 역시 다른 친구들처럼 취업전선에 뛰어들었고, 직장인이 되었다. 적은 월급이었지만, 돈이 모일 때마다 중도 상환을 했다. 그러면서 이제 얼마 남았네. 하며 형광펜으로 죽죽 그어가며 대출을 상환하는 재미-이런 것도 재미라고 부를 수 있다면-를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정말 돈에 쪼들리는 일은 그다음부터 시작이었다. 나는 잇몸이 약하고, 충치에도 노출되어있어 떼워야 하는 것도 많았고, 씌워야 하는 것도 많았다. 설상가상으로 사랑니가 썩어 그 옆 어금니까지 건드려 신경치료를 해야만 했는데 마이쭈(젤리)를 먹다가 톡 빠져서 임플란트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여담으로 나는 이후로 마이쭈는 먹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래도 치열이 고르기 때문에 치아 교정까지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 여러 군데에서 치과 견적을 받았으나 금액은 들을 때마다 어마어마했고, 금액을 마련하지 못해 차일피일 미루다가, 평생 이렇게 살 수는 없다며 울며 겨자 먹기로 시작했는데 모든 치과 치료를 끝내는데 총 4년이 걸렸다. -직장인이다 보니, 시간을 뺄 수 있는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가지 못한 적이 거의 2년 정도 되는 것 같다- 이도 결혼을 앞두고, 내 치아에 대해서만큼은 당신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근 1년 동안 고군분투했는데, 그건 정말 잘 한 일이었다.

​​그때로부터였던 것 같다학자금 대출과 치과 치료는 내가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절제하는 습관이 생길 수밖에 없게 강제적인 환경을 내게 제공했다. 그 일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






무엇을 위해 열심히 사는지, 생각해보기. (p.41)

 


우리가 삶을 사는데 원동력이 되는 것이 뭐냐고 물어봐야 하는데,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데 원동력이 뭐냐니. -내가 말을 잘 구사하지 못한다는 증거가 되겠다-

​암튼 J는 감사하게도 그게 ‘나’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우리’

내가 관찰한 결과 (?) 남편 J이러려고 돈을 버는 거야.” 라고 말할 때가 종종 있는데, 그것은 아플 때 병원 가고, 추울 때 보일러를 틀어 집안을 훈훈하게 하고,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사 먹고. 뭐 그런 것들. 한 마디로, 보장받는 삶. 그런데 나는 좀 다르다. 혼자 집에 있으면, “혼자 있는데 뭐 하러 보일러를 틀어?”라고 생각하는 나는, 삶의 윤택함보다는 궁상맞은 쪽이 더 어울릴 정도.

그러는 나는 무엇을 위해 열심히 사는지 생각했다. 나 역시도 두 번째에 J가 말한 것처럼, 거시적으로는 우리가 안정적으로 사는 것이 최대이자 최소의 희망이다.

그리고 미시적으로는 여행.

우리의 ‘여행’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돈을 관리하는 것에 있어서 가장 아끼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단연 여행이었다. 처음에는 여행을 가고자 하는 욕망을 경계한 적도 있었다. 남들도 가니까, 혹은 남들에게 자랑하려고 등의 이유로 내가 여행을 다니는 건 아닐까. 그런데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단계에서 나는 그 여느 때보다 생동감이 넘치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것은 단순하게 타아도취가 아님에 아주 많이 안심을 했다.

그리고 우리의 여행에도 원칙이 있다. 여행 통장에 돈이 없으면 여행을 안 간다. 돈을 한꺼번에 들이는 것이 아니라, 돈을 이미 모아둔 상태에서 가는 것이 우리의 여행의 최대 목표.였다. 실제로 그동안 우리의 해외여행에는 매달 얼마씩의 적금이 있었고, 성수기라서 다른 때보다 더 값이 비싼 여름휴가는 한 달에 고작 3만 원의 적금을 들어두고 그 돈으로 여름휴가를 준비한다. 그밖에 입출금 통장으로 된 여행 통장이 따로 있기 때문에 이따금 월급에서 소액을 여행통장에 쟁여두기도 해서 부담 없이 여행을 갈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듯 여행은, 우리가 한 달에 60-80만원의 -개인의 용돈을 빼놓고 모든 (보험포함)- 생활비로 지내며 -물론 생활이 힘들거나 어려운 것은 전혀 없다- 가장 큰 만족을 추구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소비이었기에 우리는 충분히 만족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행은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해주는 윤활제로도 쓰이지만, 그것이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경제적인 부분에서- 날이 온다면 언제든 멈출 의향이 있다.

 

   

 

   

 

부부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결정하면 열심히 살아도 쉽게 지치지 않을 수 있다. 돈 관리도 저절로 뒤따르게 되어 있다.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돈이 어느 정도인지 계산할 수 있으면,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아껴 쓰고 저축하는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 단순히 돈을 벌고 재산을 늘리는 것으로 느끼는 행복에는 한계가 있다. 그 돈으로 무엇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명품이나 남들이 부러워하는 아이템을 갖추는 것은 그저 순간의 즐거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것들을 위해 열심히 사는 삶에서는 행복의 의미를 찾기가 어렵다. (p.41)

 

부부의 재테크 습관에 대해 작가는, 무조건 함께, 무조건 우리, 무조건 공유, 무조건 목표 - 네 가지를 강조했다. 나는 이 부분을 함께 우리공유하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또한, 돈에 대한 주파수(=가치관)를 맞추고, 돈 버는 유세를 하지 말고,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하며, 배우자에게 불필요한 자격지심을 갖지 말고, 가장의 역할을 서로에게 떠넘기지 않고, 서로의 발전을 도모하며, 목표 달성을 위한 장치를 두는 것. 어쩌면 이는 부부 사이에 있어 -돈이 아닐지라도- 너무 당연하지만, 너무 당연한 나머지 간과되는 부분을 콕 집어서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읽으면서 우리 부부도 이런데! 우리도 우리도! 하면서, 꼭 우리 부부 역시 작가가 말하는 부자 부부의 반열에 들어선 것처럼 기뻐했다. 그리고 읽으면서 가장 신기했던 부분은, 골와인.이라는 것이었는데, 목표 달성을 위한 장치를 두는 것이었다. 미리 와인을 사 놓고, 목표 하나가 달성될 때마다 그 와인을 딴다니! 생각만 해도 쾌감이 느껴질 정도다! 매력적인 아이디어! 나도 꼭 따라 해봐야지. 그런데 아직 이렇다 할 목표를 마련해두지 않아서, 그 목표를 먼저 정해두어야겠다. -몇 시간을 살아도 목표가 있는 내가, 장기적인 목표에는 흥미를 쉽게 잃는 편이라 심사숙고하고 결정해야지-<!--[endif]-->

   

 

 

그 외에 부부의 통장 결합이나 통장을 3개의 통장으로 쪼개기 (저축통장, 소비통장, 투자통장), 쓰고 남는 돈이 아니라 저축 먼저, 5년에 한 번은 보험 점검, 가계부 쓰고 비교하기, 식료품비 절감, 우리 집 연말정산하기, 돈의 누수 차단하기, 부부 회의, 가족 통장, 늘어난 수입 100% 저금, 미니멀 라이프, 빚과 자산 구분하기, 배우자의 샛길 인정하기, 감정적인 돈 쓰기 경계 등 많은 부분이 실려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현재 실천하고 있는 부분은 굵게 체크해놓았는데, 가계부를 쓰고 전 달과 비교하거나 1년에 한 번씩 연말정산하는 것은 우와! 나 정말 대단한데~라고 생각할 정도로 나는 무지무지 잘 하고 있었다. 나 역시도 가계부에 하나부터 열까지 품목을 쓰게 된다면 쉽게 지치기 마련이기에 세분화시키지 않았고, 또한 가계부를 쓰는 것에만 그친다면 그것은 의미가 없는 일임을 알기 때문에 처음부터 가계부를 쓰는 법을 많이 고민했었다. 그런데 가계부를 써보면 나에게 맞는 가계부 쓰는 법을 잘 알게 되기 때문에 남들의 가계부 쓰는 법을 참조하면서 내 것으로 고쳐나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나만의 가계부 쓰기를 고착화시켰는데, 아직도 난 좀 더 좋은 가계부 쓰는 법이 탐난다!

ps. 2016년은 2015년보다 총체적으로 쓴 돈은 적었지만, 유류비를 지원받았고, 통신비도 대폭 줄었는데도 저만큼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은 무엇이 문제가 있다는 거다. 내가 지난날 잘 살았나? 하는 것은 정리된 숫자 안에서도 확인할 수도 있지만, 그 안을 좀 더 투명하게 바라본다면 숫자보다 실질적인 다른 것이 보일 게다. 12월은 반성과 칭찬이 고루 섞인 달이었다.

 



또한, 나는 생활비 통장에서 나가기에 부담스러운 것은 따로 입출금 통장을 만들어 두었는데, 그것에는 부모님 통장 (=저자가 말한 가족 통장과 부합되는 것), 여행 통장, 차 통장 (=보험금이나 자동차세, 자동차 점검 비용 등)이 있다. 여기엔 저금을 하고 있기에 모은 돈에서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록을 하지 않으면, 그 돈이 다 어디 가서 없지? 하고 반문하는 현상을 낳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정리해두는 편이다. (▲위는 여행편)





우리가 계획 없이 혹은 배우자에게 말을 하지 않고 써도 되는 돈은, 각자의 용돈뿐이다. 물론 자신의 돈을 흥청망청 써놓고 우리의 돈에 손을 대는 일이 없다면, 각자의 용돈에 대해서는 사생활은 철저하게 보호되고 있다. 나 역시도 시간외수당은 “당신이 야근하느라 고생한 거니까 당신이 써. 연가보상비 역시 휴가도 당신이 쉴 수 있는 것을 못 쉰 것이기 때문에 당신이 써.”라고 말을 하는데, 저자는 보너스를 다 100% 저금을 한다고 해서 그 역시도 모두 저금을 하는 줄 알았다. 나와 같은 생각을 지녀서 더 반가운 마음마저 들었다. 생각해보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사기를 올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격려의 말로도 사기를 올려줄 수 있지만, 정신적인 것 외에 물질적인 것이 더해지면 더욱 풍요로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 남편 J는 그 돈에서 내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주고, 이따금 용돈도 준다!!!)




그런데 우리가 책과 다른 점 중 하나가 부수입에 대한 부분이었다. 보너스. 이 보너스 중 명절휴가비는 모두 부모님 통장으로 들어가서 명절 때 쓰이고 나머지는 고스란히 통장에 남아 생신이나 중요한 날에 쓰이게 된다. 그 외의 보너스는 일 년에 세 번 들어오는데 그것들은 100%를 다 저금하지 못할 때가 더 많다. 여행을 쓰는 비용을 부수입에서 더 충당한다거나, 고생했다는 의미로 서로 용돈을 나눠갖기도 하고, 가끔 외식비로 10만 원을 빼놓을 때도 있다. 하하. -그것은 외식비로 쓸 뿐, 생활비에 포함시키지 않는 유일한 돈이기도 하다. 그런데 써놓고 보니, 이런 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는 돈이 얼마일까, 잠시 생각해보았다- 그런데 작가는 100% 다 저금한다고? 그건 너무해! 라고 말할 우리 부부다. -실제로 J는 그렇게 말했다- 아마 우리에게도 대출이 있었다면, 그 돈은 중도 상환을 하는 곳에 모조리 쓰였을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급할 것이 없는 지금, -어쩌면 이런 생각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안일한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큰 변동이 없는 이상에야, 우리는 아마 현 상황을 앞으로 몇 번 정도는 더 유지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항상 미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미래의 우리는 풍족하지만, 결코 사치스러운 모습은 아니다. 그런 미래의 모습을 그리며 현재를 희생하면서까지 궁색하고 궁상스럽게 살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미래를 생각한다면 형편껏 살 필요성을 느끼기는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예비부부와 신혼부부, 그리고 돈을 잘 모으고 싶은 부부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특히 주변 내 친구들도 한 번씩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결혼한 지 햇수로는 5년 차, 만 3년 된 내가 느낀 결혼생활이라는 것은, 그리고 삶이라는 것은,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그런 분기점에 서 있다. 돈이 없으면 불편하고 힘든 건 사실이니까. 당신의 가정 경제는 안전한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ps. 나는 요즘 은행 나들이에 눈이 번쩍 뜨였다. 궁금해서 하나를 물어보면 두 개를 알려준다.

물론 요즘 금리는 너무 땅바닥이라서-실제로는 마이너스 금리- 할 게 거의 없기는 하지만 말이다. 올해는 은행과 좀 더 친해져야지.


ps2. 재무설계를 받기로 했는데, 무료였는데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이 지방까지 방문한다고 하여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차라리 돈을 주고 재무설계를 받아볼까 싶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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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완성 스피치 스킬
권수미 지음 / 서래Books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내 남편 J201411월부터 3년 동안 교육생들을 교육하는 임무가 부여됐고, 현재까지도 그에 대한 책무를 올바르게 수행하고 있다. 그는 짬짬이 교수연구발표회 준비도 해서 손에 꼽히는 등수를 받아오기도 했었으며, 학생들이 체크하는 업적평가에서는 항상 최상위를 받아오곤 했다. 남 앞에만 서면 온몸이 경직되어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나는 아직도 그의 그러한 부분이 무척 신기하고 대단하게만 느껴진다. 어떻게 남들 앞에서 그렇게 말을 잘 하지? 떨리지도 않나?

 

 

나는 발표를 하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발표란 발표는 모두 싫어했다. 물론, 하고 나면 별거 아니었다. 하지만 발표하는 순간을 기다리는 것이, 굉장히 무서웠고 두려웠으며 도망을 가고 싶을 정도로 그 시간이 끔찍했다. 개인적으로는 눈에 콤플렉스가 있었기에, 어릴 적부터 남들 눈동자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지금이야 두 번의 수술 이후로 말을 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정도로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비단 그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았다. 나는 그것이 어린 시절의 나의 콤플렉스 때문에 그런 줄 알았는데, 그 현상은 대학생 때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던 것이다. 특히나 대학생 때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3주차마다 발표를 해야 했던) 연구주제 발표는 나를 정말 힘들게 했었다. 준비는 준비대로 다 했지만, 발표에서 막혀 나는 그때마다 구렁텅이에 처박혀야만 했었다. 그것이 얼마나 억겁의 시간처럼 느껴지던지, 지금 생각해도 진저리가 쳐진다.

 

 

그런 내가, 어느 순간 말을 잘 구사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를테면, 주어나 목적어를 빼고 말하는 것을 느낀 것이다. 이것은 대략 삼 년 전 즈음부터 생긴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그렇게 말해도 알아듣는 상대방이 신기해서 깔깔대며 웃기 바빴는데, 지금은 ? 이거 좀 심각한데?” 할 때가 왕왕 있다. (굉장히 우스운 계기라고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공부를 시작하자고 하여 한국어과를 진학했고 공부를 하면서 그 언젠가는 꼭 한 번쯤 해보고 싶은 꿈이 생겼다. 그런데 문제는, 그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때문에, 나에게는 말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것과 적재적소에 맞게 말을 하는 것, 그리고 타인의 앞에서 말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과제로 주어졌다.

 

 

말을 잘 해보겠다고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고민이 되었는데, 좋은 기회에 30일 완성 스피치 스킬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나도 이런데! 하는 부분이 어찌나 많던지, 고쳐야 하는 것이 비단 저것뿐만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나는 무표정으로 말을 하기도 하고, 말을 할 때 툭툭 내뱉기도 하며, 이따금 쏘아붙이는 (=공격적으로 느낄 법한) 말투를 지니고 있었다. 이 부분은 나조차도 부정할 수가 없는 완벽한 사실이었다. 나는 그냥 상대에게 말을 한 것뿐인데, 상대는 오히려 내게 무지막지한 화를 낸 사례도 있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나는 문제가 많은 화법의 소유자임이 틀림없다. 이런 부분에 대해 저자는 셀프 모니터링을 하라고 한다. 가령, 녹음 방식 같은 것 말이다. 나는 녹음을 가끔 하는 편이기는 한데, 그것은 나의 화법을 파악하고 고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증거를 만들기 위해서 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게 다른 점이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나의 말투는 점점 더 차가워질 수밖에 없다. 이것이 아니라 다른 경우에서의 녹음은 시도해보지 않았다고 글을 쓰려다가, 아주 예전에, 애인과 통화할 때 애인의 목소리를 저장하기 위해 녹음을 했던 방법을 사용해본 적이 있기도 한데, 그때는 내 목소리가 굉장히 오글거려서 녹음을 다 들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나중에 친구랑 대화할 때 녹음을 해보고 목소리를 들어봐야 할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하하. 아니면 가장 가까운 J랑 말을 할 때 녹음을 한다든지.

 

 

그 외에도 내게 포함되는 것은 발표할 때 떨리는 목소리와, 이따금 부정확한 발음, 말을 길게 늘여서 말을 하는 것, 두서가 없다는 것, 그리고 가장 최대의 단점인 목소리가 작은 것 (이건 술을 먹고 말을 할 수도 없고 나 원. (농담)) 들을 포괄적으로 한꺼번에 짚어볼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지만, 책을 읽고 실행하지 않고 덮기만 한다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이는 당연하겠지만) 그리고 책에 나와 있는 것이 꼭 올바른 해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것이, 나는 이 중에서도 노력을 해본 것이 있는데 안 되는 부분도 분명 있었던 까닭이다. (이를 두고 내 노력 부족이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어쨌든, 내가 고쳐야 할 점을 알고 그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어떻게 고칠 것인가, 고민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될 것이다.

 

 

 

오탈자 : 목차에서 Day 27 누구에게 이야기할 것인지 생각하라

CASE 27 하는 이야기마다 두서없다는 말을 만이 들어요. 많이

 

p.195 느림강조 : 하지 못한 일에 대해서는 미련이 남기 마렵니다. 마련입니다.

 

p.232 “여러분! 강당 내에 조금 소란스럽습니다. 조용히 제 말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강당이 혹은 강당 내가 조금 소란스럽습니다. (정도로 고쳐야 하지 않을까. 강당 내에 조금 소란스럽습니다.는 앞뒤 말이 맞지 않는 것 같은데. . 나만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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