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DIARY (Future Me 5 years)
윤동주 100년 포럼 지음 / starlogo(스타로고)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윤동주 시집은 진즉에 구매하려고 했는데, 아직까지 마음에 드는 시집을 찾지 못 했다.

지금 시중에 나와있는 윤동주 시집은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그 안에 든 내용물이 더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 라는 생각과는 무색하게 그렇게 나는 외관을 따지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언젠가 구매할 책이 윤동주 시인의 시집이었다. 그래서, 그러니까, 그러므로 - 급할 건 없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상황이 좀 달랐다. 이 다이어리를 보자마자, 이건 사야겠다. 라고 생각했다.

 

 

 

 

 



내가 다니던 학교만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고등학생 때, 국어시간에 우리는 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시를 오롯하게 외워야만 했다.


[근데 아마 이건 우리 학교의 특징인 것 같다. 나는 정치시간에 헌법도 외워야만 했는데... J는 그게 너무 이상하다고 했다.]

[=내가 공부를 싫어하는 게 너무 이상한 일도 아니었던 것 같다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해본다.]



아무튼 나는, 윤동주의 시를 읊었다. 이유는 그 당시에 윤동주 시인이 잘 생겼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윤동주 시인이 잘 생겨서 좋아했다는 나의 말에,

J는, “뭐야, 머리가 벗어졌잖아? 이런 스타일 좋아해?” 라고 놀려댔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학사모를 쓴 반듯한 얼굴은 당시 내가 윤동주 시인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그 언젠가부터 ​나는, 반듯하고 신념이 강한 사람을 좋아해왔는데,

윤동주 시인의 공이 크다고 할 수 있을 수도 있겠다.

그의 시를 읽으면서 나는, 사람이 어느 나이가 되면 ​생각이 깊어지는 진짜 어른이 될 줄 알았다.

 

 

 

 




지난 연휴 동안, 영화 「동주」를 또 보았고, 배우 강하늘 씨가 읊는 시를 듣고,

나는 다이어리 속에 있는 그의 시를 들여다보았다.

 

 

 

 





그의 시는 유약하지만 강인하고, 간결하지만 마음을 가득 채운다.


나는 윤동주 시인을 보자마자 좋아했기 때문에, 어떠한 저항심도 생길 수가 없었다.

사람이 틀에서 깨어지려면 균열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그런 균열이 생길 틈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데 누군가의, 그가 왜 독립운동가인가. 하는 질문에 덩달아 의문이 생겼었다.

그는 독립운동가이기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은 것만 하려던 어쩌면, 지독한 고집쟁이일지도 몰랐다.


사실 나는 윤동주가 왜 독립운동가인가.에 대한 근거는 몰라도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미 수능을 위한 언어 공부를 할 때에, 이미 충분하게 시를 파헤쳤기 때문에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었던 까닭이다.

시대에 저항했던 시인으로 알려진, 언행일치를 꿈꾸었던 시인 윤동주. 그 외에 내가 느끼지 못한 것은 필요 없었다.



 

 

 

 

 




나는 사실, 이곳에 지금까지도 아무것도 쓰지 못 했다.

단순하게 말한다면, 무엇을 쓸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욱 단순하게는,

그대로의 보존 가치도 꽤 크다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제때에 유용하게 쓸 수 없는 거라면,

소유할 필요 자체가 없다고 생각해왔던 나의 가치관에 따라, 곧 쓸 일이 생길 것이다.


나는 이 다이어리를 독서노트로 쓰기도 했다.




/내가 생각했을 때, 그게 가장 효율적일 것 같다는 생각.때문에.


 

 

 

 

 

 




ps. 질감이 참 좋다. 보들보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