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있어 '시'란 참 '어려운'것이다. 그냥 어렵다. 이젠 더이상 시를 외울필요도, 시험문제를 맞추기위해 공부할 필요도 없것만 아직까지 무작정 어려운것에서 쉽게 벗어나질 않는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첫인상이 중요하듯 다른 모든것에도 첫인상 혹은 첫만남은 중요하다. 우리나라 교육탓을 해야하는 것일까? 시의 거부감에서 벗어나보려 이리저리 시집을 찾다가 만난 시집이 이 시집이였다. 기형도 그는 너무나 유명한 사람이였고, 그를 좋아하는 사람 대부분은 이십대초반에 그에게 빠졌다고한다. 그럼 난 이십대때 뭘했을까? 별 기억이 없다. 대학교 1학년땐 내 인생 최고의 암울한 때였으니깐 그 1년동안 난 책한권 읽을 여유도 없었고, 그저 물에 떠밀려가듯 그렇게 시간에 떠밀려 보낸 기억밖에 없다. 그때 그를 알았다면 조금은 위안을 받았을텐데란 생각도 해봤다. 조금 늦었지만 지금도 내인생은 그다지 발전이 없다. 여전히 난 시간에 떠밀린채 내 의지를 버린채 그렇게 살고있다. 다만 그때보단 책을 많이본다는게 다를뿐..시집을 구입한지 반년이 지났는데 아직 다 읽지를 못했다. 그냥 한번에 읽어버리면 시가아닌 글만 남을것같은 느낌이 든다고할까? 아껴둔 무언가를 만나듯 그렇게 맘에드는 시를 하나씩 읽고있다. 밤을세운 어느날 새벽녁 창밖이 어슴푸레해질때 읽었던 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빈집'이였던걸로 기억되는데 옛기억과 창밖의 색과 시가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가끔 난 한없이 외로워지고싶을때가 있다. 혼자여서 외롭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그냥 외로움 그 자체를 느끼고 싶어질때.. 기형도 그는 외로움, 새벽녁과 함께 내 기억속에 남겨질듯 싶다. ...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