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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치는 사람들
라이너 침닉 글, 그림, 장혜경 옮김 / 작가정신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지난 목요일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시작됐다. 스포츠를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개막식과 폐막식은 빼놓치않고 보는편이라 그날도 저녁을 먹으며 열심히 개막식을 보고있었다. 남북한이 동시입장하는 가슴 짜릿한 장면도 지나가고, 식후행사를 보는데 북을 갖고 입장하는 장면이 있었다. 북의 한면에 LCD를 붙여 여러가지 화면을 보여준것도 멋있었지만 사람들이 맞춰 북을 칠때 북소리가 정말 멋졌다.
그러고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타악기소리를 좋아하나보다. 몇년째 성공하는 난타를 비롯해서 도깨비스톱등등 두드려서 나는 소리에 알수없는 희열을 느끼는것 같다. 암튼 나역시 타악기 그중에서도 북소리를 좋아한다. 뭔가 뒤끝의 울림도 있는것같고, 왕의 행차때처럼 묵직한 소리라 위엄도 갖춘것같고 말이다. 자연히 이 책이 생각났다. 그리곤 왜 하필 작가가 하고많은 악기중에 북을 정했는지도 이해가 갔다.
이 책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자신의 자리에 안주하던 사람이 북을 치면서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더 좋은 곳으로 가자'고.. 한명이 두명 두명에 세명 사람들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그들은 새로운 세상을 향해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그곳으로의 여행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여러번의 난관으로 사람들의 숫자는 줄어가고, 그들의 의지는 상실된다. 마침내 자신이 살던 그 마을로 돌아오지만 마을은 그들이 이상향을 찾아다녔던 그 시간동안 몰라보게 발전한 모습으로 변해있다. 북치는 사람들은 사라지고, 북소리는 들을수가 없다. 여기서 이야기가 끝난다고?? 아니다 그 다음날 다시 한 청년이 북을 치면서 '새로운 세상을 찾아가자'고 외친다.
작가는 묻는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면서 살고싶은지, 아니면 새로운 도전을 하고싶은지.. 살면서 가장 많이 고민할 부분이지만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자신의 터전에서 떠나기란 말처럼 쉬운일이 아닐테니깐 말이다.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용기를 가졌다면 당신은 아직 젊다는 말도 어디선가 들은것 같다. 하지만 아직 젊은 나이임에도 난 모르겠다. 마음은 하루하루 그러자고하는데 다른 생각들이 거미줄처럼 엮겨있어 풀리지가 않으니...
하지만 세상엔 끊임없이 북치는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변해갈 수 있는것 같다. 실패했다고 비웃음을 받더라도 도전했기에 후회는 없겠지? 가슴속에서 북소리라 그치기전에 나자신도 어딘가로 떠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