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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날다 - 바깥의 소설 24
노엘 샤틀레 지음, 박지나 옮김 / 현대문학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자웅동체. 과연 사람에게도 가능한 이야기일까? 소설의 주인공은 여성과 남성 모두의 신체를 갖고있는 양성인간이다. 과학적으로야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모르겠지만 일단 양성인간이란 설정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남성의 신체에 여성의 정신 혹은 그 반대의 사례는 많이 봐왔지만 양성으로 존재하는 사람이란건 듣도, 보도 못했으니 말이다.
주인공은 여성인 나와 남성인 나사이에서 고민한다. 얼마전에 읽은 노통의 <적의 화장법>이 생각났다. 내 속의 또다른 나란 시점에서 두 소설은 비슷하지만 그 주체가 다르다는 차이점도 있다. 두 소설다 매력적이다. 인간이란 어느 한쪽면만을 갖고 살아가는건 아니기에 누구나가다 양면성, 다면성을 가진다. 다만 살아가는데 문제가 없는 범위내에서만 발생하기에 살아갈 수 있는것이다.
글을 읽을땐 화자가 되어 감정이입을 하면서 읽는것이 보통인데 감정이입이 어려웠다. 글이란게 내가 경험할 수 없는 또 다른 세상을 보는 눈을 길러준다지만 도무지 어려웠다. '만약에..'란 단서를 달아도 어려웠다. 어찌 작가는 그리 심리묘사를 잘했을까? 혹 정말 양성인간을 만나본게 아닐까? 그러면서 내가 나인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평소엔 모르다 항상 비교대상이 나타났을때 고마움을 느낀다는게 문제지만 암튼 이렇게 태어난게 고마웠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당연하다 생각하는 본연의 문제들로 평생을 싸워야하니 그 어려움이야 어찌 다 말로 표현이 가능하겠는가? 제발 신이 존재한다면 그런 사람들이 태어나지 않게 해줬으면 좋겠다.
천사는 날았다. 아직 힘없고, 작은 날개지만 날기를 시도했다. 그 시도가 계속되어 완전해지길 바라며 그의 행복을 바란다. 그는 누가 뭐래도 '아저씨'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