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세만큼이나 많이 들어왔던터라 은근히 기대감을 갖고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기대가 큰만큼 실망이 크지않을까하는 괜한 노파심이 들기도했다. 결론은.. 꽤 매력적이였다는거!! 재미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게하는것도 쉬운일은 아니겠지만 슬프고, 아픈 이야기를 재미있게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그런점에서 바나나의 글은 겉은론 한없이 가벼운듯하지만 결코 가볍지않은 그 무언가가 바로 느껴지지않지만 두고두고 생각해보게되는 그런게 있는것 같다. 키친이란 제목처럼 주인공은 부엌이란 장소를 좋아한다. 지금껏 살면서 어떤 장소(산이라던가 바다 뭐 그런장소말고 집안의 어느 한부분)에 집착(?)하는 사람이 있다는건 알지못했다. 내가 좋아하는 피너츠의 라이너스처럼 어떤 물건(담요던 인형이던)에 강한 집착을 보여서 그게없으면 잠을 못잔다거나 불안해한다거나하는 사람들은 종종 보았지만 어떤 장소에 집착을 하다니.. 그리고 그곳이 다름아닌 부엌이라니.. 글쎄 일본도 가깝긴하지만 외국이라 우리완 정서가 달라서 그런가? 난 부엌하면 먼저 외가집의 아궁이때던 부엌이 생각나고, 명절날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부엌이 연상되어 편안하다기보단 힘든 노동이 생각되는데 말이다. 그렇다고 부엌을 싫어하거나 그러진 않는다. 그저 저런 장면이 먼저 떠오른다는것 뿐이지.. 하긴 요즘엔 원룸이 보편화되다보니 따로 부엌은 여기까지고, 여기까지가 방이고하는 선을 그어놓치않아서 가능할것도 같다.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부엌.. 뭐 그런생각하면 절로 행복해지긴하지.. ^^ 그래도 부엌에서 잠을 잔다는건 왠지 좀.. 그런데 왜 하필이면 부엌이었을까? 죽음을 이야기하면서 말이다. 삶과 죽음, 상처, 사랑, 성정체성, 시작... 글쎄 이 책은 앞에서 말했듯이 간단하게 생각하면 한없이 간단한데 복잡하게 생각해볼라치면 한없이 뒤죽박죽이다. 그래서 난 반정도밖에 이해를 못했다고 말할 수 밖에 없을것 같다. 그저 책읽으면서 느낀건 세상엔 나만 힘든게 아니라는거. 누구나가 다 힘들게 살아간다는거. 그 힘듬을 보면서 난 위로를 받는다는거.. 아~~ 근데 난 왜 이런걸보면서 위로를 받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