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없는 기차지만 만화에는 우주와 바다 위를 달리는 기차가 있습니다.

 

 우주를 달리는 기차 하면 바로 떠오를 것 같은데, 그건 <은하철도 999>(마쓰모토 레이지)지요. 이건 오래전에 만화책이 아닌 텔레비전 만화영화로 봤습니다. 보기는 했는데 생각나는 건 별로 없어요. 철이 메텔 정도.

 

 저는 철이(데쓰로)가 메텔과 안드로메다에 가는 건 엄마와 한 약속 때문인지 알았습니다. 무슨 약속이냐 하면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에요. 그리고 철이가 안드로메다에 가서야 기계인간이 되면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걸 알게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건 제가 잘못 알았던 거더군요. 어렸을 때 봐서 그랬을 겁니다.

 

 몇달 전에 앞부분을 조금 봤습니다. 철이 엄마는 병으로 죽은 게 아니고 기계인간한테 죽임 당한 거였어요. 눈밭에 쓰러진 철이를 메텔이 구하고 철이는 메텔과 함께 은하철도 999호를 타고 안드로메다에 가기로 합니다. 철이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요. 안드로메다에 가면 기계인간이 될 수 있다는 걸. 거기에서는 돈을 내지 않아도 기계인간이 될 수 있었어요. 철이는 메텔과 함께 우주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알게 되겠지요. 기계인간이 되는 게 좋은 건 아니다는 걸. 철이가 만난 사람 가운데는 기계인간이 된 걸 아쉽게 여기는 사람도 있었어요.

 

 기계라 해도 언젠가 고장나거나 더는 움직일 수 없을 것 같기도 한데. 그런 것도 나온 것 같아요. 기계인간도 심장이나 머리에 총을 맞으면 죽어요. 기계인간이 되고는 우주를 떠도는 사람도 있더군요. 오래 살기보다 지금을 즐겁게 사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다 위를 달리는 기차는 어디에 나왔을까요. <원피스>예요. 루피와 동료가 간 워터세븐에는 바다 위를 달리는 기차가 다녔습니다. 워터세븐은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모델일 거예요. 그러고 보니 워터세븐도 베네치아처럼 갈수록 바다에 잠겼네요. 워터세븐에 기차가 생기고 여러 곳과 이어졌습니다.

 

 기차가 어디어디에 가는지 모르는데 바다에 놓인 철길은 에니에스로비로도 이어졌습니다. 에니에스로비가 뭐 하는 곳인가 하겠네요. 그곳은 해군이 해적 같은 현상범을 잡으면 끌고 가서 재판하는 곳입니다. 재판은 형식일 뿐이고 거의 감옥으로 보냅니다. 그곳에서 바로 이어진 곳은 바닷속 감옥 임펠다운과 해군본부예요. 루피는 나중에 임펠다운과 해군본부에 가는군요. 워터세븐 편에서는 에니에스로비로 끌려간 동료 로빈을 구하려고 루피와 다른 동료도 에니에스로비로 갑니다. 이때 타는 기차는 예전에 시험으로 만든 거예요.

 

 여기에서 볼 만한 건 루피와 여러 사람이 기차를 타고 에니에스로비로 가면서 맞닥뜨리는 일입니다. 기차니까 철길 위를 달립니다. 철길 위에 무언가 있으면 부딪치겠지요. 엄청난 해일이 앞에서 다가오기도 하고 앞에 간 기차에서 떨어진 차량이 있기도 하고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 것을 뚫고 갑니다. 루피와 조로가 힘을 보여줘요. 사람은 죽지 않습니다.

 

 우주는 어려워도 바다 위를 달리는 기차는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아니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있으니 굳이 바다 위를 달리는 기차는 만들지 않아도 괜찮겠군요. 만화를 보고 저런 게 있으면 어떨까 생각해 보는 건 재미있겠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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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에 가는 달팽이들의 노래 - 가브리엘 르페브르의 그림과 함께 읽는 시
자크 프레베르 지음, 가브리엘 르페브르 그림, 오생근 옮김 / 문학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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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팽이가 장례식에 간다니, 제목이 별나서 무슨 책인가 보니 자크 프레베르 시집이더군. 여기에는 시도 있지만 일러스트레이터 가브리엘 르페브르가 그린 그림도 담겼어. 시를 보고 그림을 그린 게 아닌가 싶어. 시와 그림이 상관있어 보이거든. 시만 봐도 괜찮지만 그림과 함께 보는 시도 괜찮아. 시와 그림은 잘 어울리기도 하지. 어떤 그림을 봤을 때 떠오르는 시가 있기도 하잖아. 난 그런 일을 자주 겪지 않았지만. 시를 많이 알아야 그림 봤을 때 시를 떠올릴 텐데. 난 마음에 드는 시는 조금 기억하기만 하고 다 외지는 못해. 외우려 한 적 있던가, 학교 다닐 때 그걸 해야 했을 때만 한 것 같아. 그것도 자주 하지 않았어. 좋아하면 시뿐 아니라 소설 글월을 외기도 하던데. 난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건가. 아니 그런 건 아니겠지. 내가 묻고 내가 답하다니. 마음에 드는 건 공책에 적어두기도 했는데. 내가 어렸을 때 자주 듣고 외기도 한 건 노랫말이야. 또 이 말이군.

 

 지금까지 다른 나라 사람이 쓴 시는 별로 못 보고, 이름 알려진 사람 시도 한두편밖에 못 봤어. 자크 프레베르 시는 겨우 한편밖에 몰랐어. 그 시는 <어느 새의 초상화를 그리려면>이야. 여기에는 제목이 조금 다르게 나왔더군. 예전에 알았던 제목이 더 나은 것 같아. 오생근이 자크 프레베르 시를 한국말로 옮기려고 애썼겠지만. 여기 실린 시를 죽 보고 하나 알게 됐어. 그건 프레베르가 새를 좋아한다는 거야. 새가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녀설까. 사람이 새를 보면 어디든 마음대로 다닐 것 같지만, 새는 새 나름대로 사는 게 쉽지 않을 거야. 힘없는 새는 커다란 새를 피해다녀야 하고 날다가 쉬고 싶어도 바로 나뭇가지에 내려앉지 않겠지. 철마다 멀리 가야 하는 새도 있어. 새가 어떤 마음인지 모르면서 내 멋대로 힘들겠다 생각하다니. 새는 새대로 살아가겠지. 이건 새만 그런 건 아니군. 지구에 사는 동, 식물이 다 그럴 거야.

 

 

 

사랑의 도마뱀이

다시 또 달아나면서

내 손가락 사이에 꼬리만 남겨두었네

자업자득이지

내 처지만 생각하고 그것을 꼭 붙잡아두려 했으니까

 

-<도마뱀>, 101쪽

 

 

 

새 시장에 갔네

그리고 새를 샀지

내 사랑

너를 위해

꽃 시장에 갔네

그리고 꽃을 샀지

내 사랑

너를 위해

철물 시장에 갔네

그리고 쇠사슬을 샀지

내 사랑

너를 위해

그 다음 노예 시장에 갔네

그리고 너를 찾아 헤맸지만

너를 찾지 못했네

내 사랑아

 

-<내 사랑 너를 위해>, 221쪽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면 상대를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도 하지. 그건 진짜 좋아하는 게 아닐 거야. 자신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자신뿐일지도 모르겠어. 아니 자신도 자유롭게 해줘야 할지도. 자크 프레베르는 좋아하는 두 사람이 서로를 자유롭게 해줘야 한다는 시를 썼더군. 프레베르는 누군가를 사귀고 그것을 깨달았을까, 처음부터 알았을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어. 프레베르가 좋아한 사람이 자신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하려 해서. 프레베르는 가난해서 초등교육만 받았는데, 학교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은 것 같아. 가난해서 위에 학교에 가지 못하기도 하고, 학교가 싫어서 가지 않기도 했을 거야. 프레베르는 어린이도 좋아했대. 어린이가 자유롭게 즐겁게 살기를 바란 것 같기도 해. 자유는 누구한테나 중요한 거군. 여기에는 누가 바라는 모습이 아니고 있는 그대로 모습이면 어떠냐고 말하는 시도 있어(<나는 본래 그런 사람이에요>, 195쪽). 그런 말은 요즘도 하는 거야. 사람은 누군가한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남이 바라는 모습이 되려고도 하지. 그런 생각에서도 자유로워져야 할 텐데. 자신을 좋아하면 좀 낫겠지.

 

 지금도 시 쓰면서 여러 가지 하는 사람 있겠지. 프레베르는 시인, 극작가, 시나리오 작가도 했어. 영화에 나오는 음악 노랫말 쓰기도 했어. 그런 시 많은 것 같아. 여기 실린 시를 보면서 이런 시는 어떻게 썼으려나 하는 생각을 했어. 이런저런 상상을 많이 해서 그런 게 떠오르면 썼을지도. 난 좀 다른 상상은 거의 못하는데. 프레베르가 쓴 시에 어쩐지 미스터리 소설 같은 것도 있어. <기억속에서>(49~52쪽)라는 시인데, 남편을 토막내고 죽였다는 말이 나와. 그건 기억이 아니고 꿈인가 봐. 프레베르는 꿈, 무의식을 시로 썼어. 부르주아 가장과 가정을 풍자한 시도 있어. 결혼하지 않은 딸이 아이를 가지자 아버지가 그 일을 안 좋게 여기고 아이를 죽여. 그러고도 아무렇지 않아 해. 아버지만 그런 게 아니고 식구가 다.

 

 시라고 아름다운 것 좋은 것만 노래하지 않지. 어떤 글이든 그렇군. 자크 프레베르 시를 잘 봤다고 말할 수 없지만, 이런 시 만나는 것도 괜찮네. 나도 자유롭게 이런저런 상상 하고 싶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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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력을 잘 보지 않기도 하고 밤에 밖에 나가지 않아서 잘 몰랐습니다. 이틀전이 음력으로 보름이었어요. 명절이 지나고 벌써 한달이 됐다는 거군요. 지난 명절에는 달 못 봤습니다. 전날, 그러니까 음력 14일에 잠깐 밖에 나갔다가 구름 사이로 나온 달을 봤습니다. 그때는 달이 다 차지 않았어요. 하루가 지난 다음에 봤다면 둥근달을 봤겠지요. 아니 달은 음력 16일에 더 둥글던가요.

 

 무언가 보려고 하면 더 안 되기도 하고 잊고 있으면 우연히 보기도 하지 않던가요. 보름달도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보름달도 괜찮고 초생달도 괜찮군요. 아직 겨울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달이 겨울달처럼 보였습니다. 바람이 차가운 날 밖에 있어서 그런 느낌이 들었나봐요.

 

 달을 가까이에서 보는 것 같은 사진도 있던데 저는 그런 사진은 못 찍겠습니다. 그래도 달을 보면 사진으로 담고 싶어요. 그때를 담아두고 싶은 거겠지요. 실제 보는 것과는 다르다 해도 사진을 보면 그것을 담을 때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걸 다 기억하는 건 아니지만. 좀더 마음을 쓰면 기억할 텐데. 어쩌면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며칠 전에 달을 본 날이 그렇군요.

 

 무엇인가를 바라도 그런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자신이 열심히 하면 되는 건 잘하려 애쓰면 됩니다. 그래도 가끔 무언가 빌고 싶기도 하겠지요. 옛날 드라마에서는 달이 뜬 밤 물 한대접을 떠놓고 무언가를 빌었습니다. 갑자기 그런 게 생각나다니. 그때는 집에 없는 사람이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빌었겠지요. 그건 자기 일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 하는 거겠습니다.

 

 

 

 달님 제가 아는 사람이 다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라고

 우는 일보다 웃는 일이 더 많기를 바랍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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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차가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어땠을까요. 철덩어리가 움직인단 말야, 그것도 빠르게, 하고 참 놀라워했겠지요. 오래전에 나온 기차는 그렇게 빠르지 않았을 테지요. 그래도 그것을 빠르다고 느꼈을 겁니다. 걷는 것보다는 편하고 빨랐겠지요. 지금은 아주 빠른 기차가 있군요. 한국에도 KTX가 생기고 시간 많이 지났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친척집에 갈 때 기차를 탔는데, 오랫동안 기차를 못 타 봤습니다. 제가 타 본 기차는 비둘기호 통일호 무궁화호예요. 좀 빠르다는 새마을호도 못 타 보다니……. 비둘기호는 먼 곳에 갈 때 타지 않고 제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갈 때만 탔습니다.

 

 어딘가에 가는 게 즐겁겠지만 그저 기차를 타는 것만으로도 설레지 않나요. 예전에 저는 그랬습니다. 친척집에 별로 가고 싶지 않았는데, 기차를 탈 때는 좋았습니다. 떠날 시간이 되어 기차가 움직이면 늘 창 밖을 바라봤어요. 기차 안에서는 도시보다 시골 풍경이 더 잘 보여요. 아파트가 아주 안 보이는 건 아니지만. 기차 안에서 사 먹는 오징어도 맛있지요. 요즘은 그런 거 없을까요. 시간이 흘러서 바뀌었을 것 같은 느낌도 드는군요.

 

 여기저기 날씨가 다르다는 말을 들으면 한국이 좁아 보이지만 넓구나 하는 걸 느끼기도 하는데, 기차를 생각하면 다시 한국이 별로 넓지 않구나 합니다. 오래전에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밤기차를 타면 날이 샜을 텐데, 이제는 그런 일 없겠지요.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동해에 간 사람도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걸 기억하는 사람은 이제는 그게 없어져서 아쉬워 하겠지만, 지금은 지금 느낄 수 있는 맛이 있겠지요. 전 잘 모르지만 그런 게 있다면 좋겠습니다.

 

 가끔 기차를 타면 설레도 늘 기차를 타면 아무 느낌 없을지도 모르겠군요. 새로운 일이 일상이 되면 지루해지기도 하지요. 그것을 지루하게 여기기보다 즐기면 어떨까 싶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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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왔다.

 

 여자아이는 몇달 전부터 가게 앞에 와서는 유리창 너머로 나를 보았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고 친구와 함께 왔다.

 

 “선희야. 저 오렌지색 기타 어때, 멋있지.”

 

 “응, 뭐.”

 

 한쪽 아이는 어쩐지 반응이 시큰둥했다.

 

 “선희야, 잘 좀 봐.”

 

 “영주야, 너 저 기타 갖고 싶구나.”

 

 영주는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면서 “응.” 하고 대답했다. 기타 좀 볼 줄 아네.

 

 “선희야, 내가 저 기타 이름도 지었어.”

 

 “뭔데?”

 

 “렌지야.”

 

 “그게 뭐야. 보이는대로잖아.”

 

 “그래도 어울리지 않아.”

 

 “…….”

 

 내 이름이 렌지라고. 괜찮네, 나쁘지 않다. 얼마전까지는 혼자 와서 그런 건 몰랐다. 영주는 늘 유리창 너머에서 나를 보고 눈을 빛내고는 했다. 영주가 나를 그렇게 봐서 조금 부끄러웠다. 영주가 나를 살까.

 

 “선희야, 얼마 뒤에 내가 렌지를 사면 우리 밴드 하자.”

 

 “뭐. 난 별로. 연주할 수 있는 악기도 없어.”

 

 “키보드 적당히 치면서 노래하면 되잖아. 난 니 노래 좋아.”

 

 “학교에서 그런 거 하게 둘까?”

 

 “동아리는 안 되겠지만 취미로 하는 건데 그런 것도 못하게 하겠어.”

 

 “그러네.”

 

 둘은 잠시 이야기를 하고 가게 앞을 떠났다. 다음에는 언제 올까. 내가 그때까지 이곳에 있어야 할 텐데. 내가 그렇게 쉽게 팔릴 일은 없겠다.

 

 여기는 악기 가게다. 주인 빛나는 악기를 사러오는 사람과 그 악기가 잘 맞는지 알아본다. 어쩌면 빛나는 우리 악기 마음을 읽는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여기에서 자신이 악기를 고르는지 아는데 실제는 악기가 사람을 골랐다. 악기는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을 보면 ‘나 저 사람한테 갈래.’ 하는 뜻으로 희미하게 빛을 내고 가기 싫으면 빛을 내지 않았다.

 

 예전에 몇 사람이 나를 사려 했을 때 난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때는 영주를 몰랐지만, 영주가 나를 본 뒤부터는 다른 사람한테 가고 싶지 않았다. 그런 나를 보고 빛나는 손님한테 다른 기타를 보여주었다. 다행하게도 그 기타와 손님은 서로 마음에 들어했다.

 

 시간이 흘러도 영주는 좀처럼 나를 사지 않고 보기만 하고 갔다. 시간이 갈수록 영주는 안타까운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뭔가 잘 안 되는 걸까. 학생이어서 돈 모으기가 쉽지 않은가 보다.

 

 몇달이 흐르고 영주는 웃는 얼굴로 찾아왔다. 영주는 가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저기, 여기 앞에 있는 오렌지 기타 사려고 하는데요.”

 

 “아, 어서와요. 드디어 사러 왔네요.”

 

 “네?”

 

 “학생 예전부터 봤어요.”

 

 빛나가 영주를 본 적 있는가 보다. 봤으면 좀더 빨리 불러서 나를 보내주지. 영주가 가게 안으로 들어오기를 기다리다니. 빛나는 영주한테 내 값을 많이 깎아주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깎아주시다니.”

 

 “기타 즐겁게 치세요.”

 

 “네, 잘 계세요.”

 

 영주가 나를 기타 넣는 것에 넣고 어깨에 메고 나가려 하자 빛나가 다가와서 작은 틈에 대고, “잘됐구나. 잘 가.” 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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