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가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어땠을까요. 철덩어리가 움직인단 말야, 그것도 빠르게, 하고 참 놀라워했겠지요. 오래전에 나온 기차는 그렇게 빠르지 않았을 테지요. 그래도 그것을 빠르다고 느꼈을 겁니다. 걷는 것보다는 편하고 빨랐겠지요. 지금은 아주 빠른 기차가 있군요. 한국에도 KTX가 생기고 시간 많이 지났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친척집에 갈 때 기차를 탔는데, 오랫동안 기차를 못 타 봤습니다. 제가 타 본 기차는 비둘기호 통일호 무궁화호예요. 좀 빠르다는 새마을호도 못 타 보다니……. 비둘기호는 먼 곳에 갈 때 타지 않고 제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갈 때만 탔습니다.

 

 어딘가에 가는 게 즐겁겠지만 그저 기차를 타는 것만으로도 설레지 않나요. 예전에 저는 그랬습니다. 친척집에 별로 가고 싶지 않았는데, 기차를 탈 때는 좋았습니다. 떠날 시간이 되어 기차가 움직이면 늘 창 밖을 바라봤어요. 기차 안에서는 도시보다 시골 풍경이 더 잘 보여요. 아파트가 아주 안 보이는 건 아니지만. 기차 안에서 사 먹는 오징어도 맛있지요. 요즘은 그런 거 없을까요. 시간이 흘러서 바뀌었을 것 같은 느낌도 드는군요.

 

 여기저기 날씨가 다르다는 말을 들으면 한국이 좁아 보이지만 넓구나 하는 걸 느끼기도 하는데, 기차를 생각하면 다시 한국이 별로 넓지 않구나 합니다. 오래전에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밤기차를 타면 날이 샜을 텐데, 이제는 그런 일 없겠지요.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동해에 간 사람도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걸 기억하는 사람은 이제는 그게 없어져서 아쉬워 하겠지만, 지금은 지금 느낄 수 있는 맛이 있겠지요. 전 잘 모르지만 그런 게 있다면 좋겠습니다.

 

 가끔 기차를 타면 설레도 늘 기차를 타면 아무 느낌 없을지도 모르겠군요. 새로운 일이 일상이 되면 지루해지기도 하지요. 그것을 지루하게 여기기보다 즐기면 어떨까 싶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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