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력을 잘 보지 않기도 하고 밤에 밖에 나가지 않아서 잘 몰랐습니다. 이틀전이 음력으로 보름이었어요. 명절이 지나고 벌써 한달이 됐다는 거군요. 지난 명절에는 달 못 봤습니다. 전날, 그러니까 음력 14일에 잠깐 밖에 나갔다가 구름 사이로 나온 달을 봤습니다. 그때는 달이 다 차지 않았어요. 하루가 지난 다음에 봤다면 둥근달을 봤겠지요. 아니 달은 음력 16일에 더 둥글던가요.
무언가 보려고 하면 더 안 되기도 하고 잊고 있으면 우연히 보기도 하지 않던가요. 보름달도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보름달도 괜찮고 초생달도 괜찮군요. 아직 겨울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달이 겨울달처럼 보였습니다. 바람이 차가운 날 밖에 있어서 그런 느낌이 들었나봐요.
달을 가까이에서 보는 것 같은 사진도 있던데 저는 그런 사진은 못 찍겠습니다. 그래도 달을 보면 사진으로 담고 싶어요. 그때를 담아두고 싶은 거겠지요. 실제 보는 것과는 다르다 해도 사진을 보면 그것을 담을 때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걸 다 기억하는 건 아니지만. 좀더 마음을 쓰면 기억할 텐데. 어쩌면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며칠 전에 달을 본 날이 그렇군요.
무엇인가를 바라도 그런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자신이 열심히 하면 되는 건 잘하려 애쓰면 됩니다. 그래도 가끔 무언가 빌고 싶기도 하겠지요. 옛날 드라마에서는 달이 뜬 밤 물 한대접을 떠놓고 무언가를 빌었습니다. 갑자기 그런 게 생각나다니. 그때는 집에 없는 사람이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빌었겠지요. 그건 자기 일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 하는 거겠습니다.
달님 제가 아는 사람이 다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라고
우는 일보다 웃는 일이 더 많기를 바랍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