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순수했다고 하지

왜 나이를 먹으면 달라질까


어릴 땐 앞뒤 생각하지 않고

뭐든 하고

누구와든 친구가 됐지


재지 않는 마음,

그게 자유로운 건데


사람은 본래

자유로운 마음을 가졌는데

살다보면 잊고

놓쳐버리는 건지도


네 안에 있는 자유로운 마음

다시 찾아 봐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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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園のカンヴァス (新潮文庫) (文庫)
하라다 마하 / 新潮社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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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의 캔버스》는 앙리 루소 그림을 좋아한다면 좋아할지도. 앙리 루소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 나오고 앙리 루소와 피카소 이야기도 조금 나온다. 그게 사실일지 그건 잘 모르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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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비실
이미예 지음 / 한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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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탕비실이라는 곳에 가 본 적 없는 듯하다. 다시 생각하니 꼭 그렇지도 않은가. 병원에서는 물밖에 가져오지 않아서. 거기도 탕비실이겠다. 병원에는 냉장고가 병실에 있다. 난 거기에 뭔가 넣어둔 적 없다. 다른 사람은 반찬이나 먹을거리를 많이 넣어둔 것 같다. 그건 보호자가 넣어둔 거구나. 어디나 여러 사람과 함께 쓰는 곳은 조심해야 하겠지. 자기 마음대로 자기 물건을 늘어놓거나 여러 사람이 먹어야 하는 걸 혼자 많이 가져가면 안 되겠다.


 소설 《탕비실》은 ‘공용 얼음 틀에 콜라와 커피를 얼려놓는 사람. 20여개의 텀블러를 가지고 있고, 공용 싱크대에 안 씻은 텀블러를 늘어놓는 자칭 환경 운동가. 정수기 옆에 쓴 컵을 버리지 않고 쌓아두는 사람. 공용 전자레인지 코드를 뽑고 무선 헤드셋을 충전하는 사람. 탕비실에서 중얼중얼 혼잣말하는 사람. 공용 냉장고에 케이크 박스를 몇 개씩 꽉꽉 넣어두고 집에 가져가지 않는 사람. 공용 싱크대에서 아침마다 벼락같은 소리를 내면서 가글하는 사람. (7쪽~8쪽)’과 탕비실을 쓰면 어떤 사람이 가장 싫으냐는 물음으로 시작한다. 이 여덟 사람을 추천 받고 모아두고 리얼리티 방송을 만든다고 한다. 여덟 사람에서 다섯 사람만 남았다. 얼음 커피믹스 텀블러 혼잣말 케이크. 이 사람들이 탕비실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아니다. 탕비실에 가기는 하지만, 다섯 사람에는 추천 받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했다. 가짜(술래)를 알아맞히는 게임이다. 한주 동안 합숙하면서.


 텔레비전 방송에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어떤 걸까. 자기 둘레에 있을 법한 사람 이야기일 때가 많을까. 다큐멘터리다 해도 진짜 있는 그대로 찍을까. 연출은 하나도 없을지. 그대로 찍은 다음에 괜찮은 장면만 편집할지도. 그런 게 많겠지만 연출도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 이야기를 좋아한다. ‘탕비실’ 같은 방송 만들면 많은 사람이 볼까. 본래 탕비실은 다큐멘터리로 찍다가 잘 안 돼서 나중에 다른 방송을 만든 거다.


 다섯 사람은 규칙을 깨야 자신과 다른 사람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이 말 봤을 때 나는 잘 몰랐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소설에 나온 사람도 처음엔 잘 몰랐다. 탕비실에서 지켜야 하는 걸 어긴 사람한테 다른 사람 힌트를 주는 듯했다. 이 이야기는 게임에 참가한 얼음이 말하는 거다. 다른 사람보다 얼음이 하는 게 가장 잘 보인다. 다른 사람은 얼음이 보는대로 보는 거지. 얼음은 힌트를 얻고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하는 음성파일을 들을 때는 목소리를 변조했다 여겼는데, 자기 이야기하는 걸 들을 때는 그 사람이 누군지 바로 알았다. 일터에서 자주 마주치면 말투 같은 거 기억할 거 아닌가. 얼음은 다른 사람을 잘 관찰했다.


 얼음은 회사에서 동료가 콜라에 얼음을 잔뜩넣고 먹으면서 싱겁다고 하는 걸 들었다. 얼음은 그 말을 듣고 콜라 얼음을 얼려두었다. 누군가 자기가 한 말을 듣고 마음 써주면 기분 나쁠까. 기분 나빠할지도. 얼음은 콜라가 어떤 건지 알려고 쓰레기통을 뒤졌다. 그건 기분 나쁘겠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한 일이어도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은 기분이 다를지도. 난 얼음처럼은 안 해도 조금 마음 쓰려고 한다. 아니 마음속으로만 생각할지도. 다른 사람은 자신을 생각해주는 걸 이상하게 여길지도. 조심해야겠다.


 사람이 어떤 일을 왜 하는지 알려고 하지 않고 싫다고 생각하기도 하겠지. 나도 다르지 않다. 그래도 추리소설을 보고 범인이 왜 그랬는지 보는 일이 많아졌다. 동기 없는 범죄도 있기는 하지만. 그런 건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가 벌이는 일이다. 사이코패스는 어쩌다 사이코패스가 되었나 알아보기도 하는구나. 거기에서 더 나아가면 사이코패스는 태어나는 것인가 만들어지는 것인가를 생각한다. 둘 다일 듯하다. 사이코패스로 태어난다 해도 자라는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탕비실을 보고 사이코패스 이야기를 하다니.


 세상에 이상하지 않은 사람 있을까. 나도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누구한테나 남이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을 거다. 그걸 잊지 않아야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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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5-07-22 2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원래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하기 어렵고, 자기 자신도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조금 덜 피해를 주면 좋겠고, 조금 더 배려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그게 어려운 것 같아요.
이 책 작가가 달러구트 꿈 백화점 쓴 작가 같은데, 이번엔 판타지 세계가 아니라 오피스로 배경이 바뀌었군요.^^

희선 2025-07-25 04:27   좋아요 0 | URL
다른 사람은 자신과 다르기도 하겠습니다 비슷한 사람이 아주 없는 건 아니겠지만... 달라도 남한테 피해는 주지 않으면 좋겠지요 자신이 하는 게 피해를 주는 건지 모를 때도 있을 것 같아요 이것도 사람마다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네요 배려하려고 하면 좋을 듯합니다


희선
 




가자,

─어디로

어디가 좋을까

─내가 어떻게 알아


가고 싶은 곳 없구나

─지금 생각나는 곳은 없어


집 앞이라도 걷자

─그거 좋겠다


앞 잘 보고 가

─응, 고마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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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복이 이야기 외전
공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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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로는 동물이 웃거나 우는 모습을 그리기도 하는데, 정말 동물은 웃거나 울까. 동물한테도 감정이 있으니 기뻐하거나 슬퍼하기도 하겠다. 사람하고는 다르게 보인다 해도 말이다. 여기에서 금복이는 잘 운다. 즐겁게 놀면 좋을 것 같은데. 고양이는 팔자 좋구나. 즐겁게 놀면 되니 말이다. 고양이한테 무얼 바랄까. 그저 건강하게 지내면 좋은 거겠다.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면 괜찮겠다. 뭔가 바라지 않고 어디 아프지 않고 살기를. 아이를 보고는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라 하겠다.


 모두 일곱권인 <금복이 이야기>인데 일곱번째는 ‘외전’이다. 그렇다 해도 앞에 6권과 이어진다. 의균을 기억하지 못하는 금복이, 의균을 빼고 금복이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 의균이 기억하면 되는 거지. 둘 다 기억하지 못하면 그건 더 슬프겠다. 아니 서로 모르니 슬프지는 않으려나. 이 책을 보는 내가 슬펐겠다. 그렇게 좋아하고 서로 위로 받기도 했는데, 둘 다 서로를 잊다니 하면서. 영화에서는 서로 잊어버리고 다시 만나고 기억을 되찾기도 하던가. 영화가 아니더라도 그런 이야기 본 적 있을지도.


 기억이 없는 금복이가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지금 들었다. 의균을 만나기 전 금복이는 슬펐으니까. 의균을 만나고는 많이 슬프지 않았겠지. 금복이는 조금씩 의균한테 다가간다. 의균은 금복이가 자기가 주는 멸치를 먹지 않아 섭섭하게 여겼는데, 드디어 금복이가 의균이 주는 멸치를 먹었다. 금복이가 의균을 아주 싫어하는 건 아니구나. 싫었다면 집을 나갔을 거 아닌가. 금복이가 의균 집에 있는 걸 보니 거기를 싫어하지 않는 거겠다. 조선 시대 고양이는 조금 자유롭게 사는구나(작가가 그린 거지만). 마당이 있어서 그런 거겠다. 금복이는 밖에 나갔다가도 집으로 돌아왔다. 멀리까지 가지 않아서 그랬나 보다. 거의 마당에서 놀았겠다.


 여름이 오자 금복이는 아주 더웠다. 의균은 금복이한테 자기 차에 들었던 얼음을 주었다. 의균이 얼음을 먹다니. 조선 시대에 얼음 먹은 양반은 얼마나 됐을지. 남은 얼음은 동이한테 주었다. 의균은 금복이뿐 아니라 동이도 잘 챙겨줬다. 전에도 이 말 썼구나. 자신이 양반이고 집에서 일하는 아이여도 의균은 동이를 잘 대해줬다. 동이는 의균이 자기 시중을 들게 했다. 동이도 의균을 좋아했다. 의균은 동이가 엄마와 살게 해준다. 아버지한테 부탁한 거지만. 의균은 금복이가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게 하려고 대나무로 만든 방석을 사주었다. 이것도 만들어 달라고 한 거겠다. 금복이는 대나무 방석에서 자는 거 좋아했다. 금복이가 잠을 자는데 매미가 시끄럽게 소리 내서 금복이는 나무 위로 올라가서 매미를 쫓아냈다. 나무에서 내려 온 금복이는 산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자 산으로 간다. 여름에도 산은 시원하겠다. 금복이는 산에서 잠이 들고 만다.


 산에는 금복이 친구 이끼 신령 복성이가 있었다. 금복이는 복성이도 잊어버렸지만. 복성이는 금복이가 집으로 잘 가지 못하는 걸 보고 걱정했다. 반딧불이가 나타나고 금복이한테 집으로 가는 길을 알려줬다. 반딧불이는 복성이 이끼 속에 있었던 건가 보다. 의균도 금복이를 찾아다니다 산으로 왔다. 금복이와 의균은 딱 마주쳤다. 이때 금복이는 의균한테 달려가 안겼다. 의균은 금복이가 자신을 반가워해서 좋았겠다. 기억이 없다 해도 금복이는 의균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걸 알겠지.


 의균 동생 하균이 집에 왔다. 옹심이도 데리고 왔다. 옹심이는 금복이보다 작았는데, 이제는 금복이보다 컸다. 그렇게 빨리 자라다니. 옹심이도 금복이를 알아본 듯하다. 하균도 금복이를 잊지 않았다. 금복이를 기억하는 사람이 의균만은 아니었구나. 의균과 하균은 금복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느 날 금복이 몸이 안 좋은 듯했다. 의균은 비를 맞고 의원을 찾아갔다. 금복이가 쓰러져서 걱정했는데 몸이 아주 안 좋은 건 아니었나 보다. 그날 밤 고양이 금복이는 사람 모습인 금복이를 만나고 기억을 되찾는다. 그건 잘된 일이구나. 금복이가 의균을 좋아하게 됐다 해도 어쩐지 어색했을 테니. 잠깐 사람 모습인 금복이가 나타나고 의균하고 만난다. 둘은 언젠가 다시 만나자고 한다.


 여러 고양이를 만나는 거 즐거웠다. 사람한테 괴롭힘 당하는 고양이도 있었지만, 여기 나온 고양이는 거의 잘 지냈다. 실제로도 그러면 좋을 텐데. 어떤 고양이든 즐겁게 건강하게 잘 살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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