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흘리는 눈물은 다이아몬드가 되었어

그걸 얻으려고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이 찾아왔어

여자는 누구한테나 다이아몬드를 나누어 주었거든

하지만 사람들은 다이아몬드를 받으면 바로 돌아갔어

여자는 그게 슬펐어

여자는 누군가 자기 곁에 있기를 바랐어

 

어느 날 눈이 보이지 않는 남자가 여자를 찾아왔어

남자는 다이아몬드가 있으면 눈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했어

여자는 남자를 보내고 싶지 않아 지금은 울 수 없다 했어

남자는 어쩔 수 없이 여자 곁에 남았어

앞이 보이지 않는다 할지라도 사람이 오고 가는 건 알겠지

남자는 여자가 왜 자신한테 거짓말을 했을까 했지만,

여자한테 묻지 않았어

 

많은 시간이 흐르고

여자도 남자도 세상을 떠났어

여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여자가 있던 자리에는 남자 뼈만 남았어

사람들은 예전부터 이상하게 생각했어

소금기둥 옆에는 언제나 남자가 있었거든

 

옛날에는 소금값이 비싸고

소금기둥에서 긁어낸 소금은 무척 반짝였어

사람들은 그걸 다이아몬드라 했던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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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가정부 조앤
로라 에이미 슐리츠 지음, 정회성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오래전에 여자는 학교에 다니기 힘들었다. 남자도 다 학교에 다닌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도시가 아닌 시골에 사는 사람은 농사 지어야 해서 공부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그래도 여자보다는 쉽게 공부할 수 있었다. 농사를 짓는 사람일지라도 아들을 학교에 보냈더니 공부를 잘하자 희망을 가졌을 거다. 딸은 집에서 일하고 나이가 어느 정도 차면 부모가 결혼할 사람을 찾아줬겠지. 한국은 언제부터 여자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그런 건 언제 처음 생각한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언제든 공부해야 한다 생각하면서도 쉽게 시키지 못한 건 아닐까 싶다. 양반이거나 돈이 많아야 여자도 공부할 수 있었겠지. 하지만 결혼하면 집안 일을 해야 했겠다. 왜 여자는 그랬는지. 어쩐지 슬프구나. 조선시대에 양반이면서 자기 딸을 결혼시키지 않은 사람이 하나라도 있을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다니. 결혼하게 해서 더 힘들었던 사람도 많았을 거다. 그때는 다 그렇게 사니 그걸 따를 수밖에 없었겠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여전히 남녀차별이 있지만, 공부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여자도 자신이 하기에 따라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자유로운 나라 하면 미국이 생각나지만 미국도 옛날에는 여자가 공부하기 어려웠다. 조앤은 1911년에 열네살로 아버지가 학교에 그만 다니라고 했다. 조앤 엄마는 조앤이 열살에 세상을 떠났다. 엄마는 조앤이 공부를 하고 학교 선생이 되기를 바랐다. 지금도 엄마가 있었다면 조앤은 공부를 더할 수 있었겠다. 조앤은 아버지가 자기 말을 들어주기를 바랐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조앤이 집안 일을 하지 않자 아버지는 조앤 책을 모두 불태워버렸다. 세 오빠도 조앤을 도와주지 않았다. 조앤은 집을 떠나기로 한다. 열네살에 집을 떠나 자기 삶을 살려 하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난 여전히 그러지 못하는데. 혼자 사는 건 괜찮지만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건 힘들어서. 열네살 조앤보다 나이 많은 내 마음이 더 단단하지 못하다. 이런 말 창피하구나.

 

 집을 나가 조앤이 기차를 타고 간 곳은 볼티모어다. 조앤이 살던 곳과 볼티모어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조앤은 기차에서 옆자리에 앉은 남자한테 안 좋은 일을 당할 뻔하고 공원에 있었다. 그곳에 솔로몬 로젠바흐가 나타나서 조앤한테 자기 집에 재워주고 집에서 일할 수 있는지 자기 어머니한테 묻겠다고 한다. 조앤은 다행하게도 좋은 사람을 만났다. 로젠바흐는 독일에서 미국으로 온 유대인 집안이지만. 조앤은 자기 나이를 열여덟이라 하고 이름을 재닛 러브레이스라고 한다. 로젠바흐 부인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은 듯하다. 로젠바흐 부인은 조앤이 열여덟살보다 어리다고 여겼다. 조앤은 로젠바흐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고 싶다 생각하고 일하게 된다. 조앤이 로젠바흐 집에서 오랫동안 일한 말카 마음에 들어서 그렇게 됐다. 말카는 나이가 많고 좀 까다로웠다. 조앤은 본래 집안 일을 해서 로젠바흐 집에서도 일을 잘했다. 로젠바흐 씨는 조앤한테 일이 끝난 밤에 서재에서 책을 읽어도 된다고 한다. 좋은 집주인이다. 조앤이 책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는 책을 읽게 하다니. 조앤은 로젠바흐 집안 사람과 잘 지내고 막내 미미와는 친구가 되었다. 미미가 조앤을 가정부보다 친구로 생각해서겠다.

 

 일은 그럭저럭 해도 조앤이 열네살이어서 열네살다운 모습도 보인다. 예쁜 옷이나 향수 양산 그런 것도 좋아해서 거기에 돈을 썼다. 종교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어떤 종교 하나가 좋은 건 아닌데, 조앤도 나중에 그걸 알게 된다. 조앤은 학교 선생보다 작가가 되는 게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이 이야기는 조앤이 쓴 일기기도 하다. 미미는 책읽기를 싫어하는데 조앤이 쓴 일기는 재미있게 보았다. 일기를 이야기처럼 쓰려면 그런 일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그런 일이 없다. 조앤한테 조금 어려운 일이 일어나지만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고 잘 해결된다. 조앤이 만난 로젠바흐 집안 사람이 좋아서겠구나. 옛날이어서 그럴 수 있었을까. 아니다 지금 세상에도 좋은 사람은 많다. 말카도 조앤 사정을 알고 조앤을 격려한다. 조앤은 바라던 학교에 다니게 된다.

 

 이 책을 보니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떠오른다. 자신이 자기 삶을 이끌어 가야 좋은 일도 일어나겠지. 그러려면 바라는 것이나 하고 싶은 게 있어야겠다. 꿈을 가져야 그것을 이루려 애쓰겠다. 큰 꿈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희선

 

 

 

 

☆―

 

 “삶이 네게 좋은 걸 주려고 하면 냉큼 받아. 알아듣겠니? 좋은 학교에 가서 배울 수 있는 건 모두 배우도록 하고. 교육받은 여성, 배운 여성이 되는 거지. 넌 반드시 그렇게 될 거야.”  (5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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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자꾸 사서 그만 사고 집에 있는 책을 봐야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난 공책 편지지 그리고 펜을 사둔다. 그나마 펜은 적게 산다. 내가 쓰는 건 볼펜, 유성펜(어릴 때는 수성펜이었는데), 연필, 샤프펜슬이다. 예전에는 편지를 편지지에 쓰기 전에 다른 종이에 볼펜이나 잘 쓰지 않는 펜으로 썼는데 빨리 닳아서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덜 아깝게 생각한 건 샤프펜슬이다. 샤프심은 아주 가끔 사면 된다. 샤프심이 진했으면 하고 ‘B’를 샀는데, 얼마전에는 ‘HB’를 샀다. 사기 전에 내가 뭘 썼는지 봤다면 ‘B’를 샀을 텐데. 샤프심을 몇해 만에 사서 그랬다. HB 써 보니 괜찮다.

 

 내가 가장 많이 쓰는 건 볼펜이다. 모나미(Monami), 내 친구던가. 내가 이 볼펜을 사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집에 굴러다니는 게 있어서 그걸 쓰고 심이 다 닳으면 심만 갈아 썼다. 심은 여러 번 샀다. 처음에는 낱개로 샀는데 지금은 열두개 든 상자로 산다. 잘못 사면 볼펜이 잘 나오지 않는데 그때는 조금 짜증난다. 잘 나오다 나오지 않는다. 종이에 시험으로 쓰면 나오기도 하는데 그렇게 해도 안 나오면 볼펜끝을 다 쓴 것과 바꿔썼다.

 

 요즘은 볼펜을 자기 마음대로 조립하는 것도 나왔다. 나는 몸통은 하얗고 앞과 뒤만 심 색깔에 따라 다른 거다. 검정 파랑 빨강, 신기하게도 파랑과 빨강도 집에 있었다. 난 정말 이런 볼펜 산 기억이 없다. 내가 학교 다닐 때 쓰던 볼펜은 0.5거나 다른 거였다. 모나미 볼펜 쓴 건 학교를 다 마친 뒤다. 별거 아닌 말을 하다니.

 

 볼펜심은 몇개 남지 않았을 때 사러 간다. 이 볼펜심이 나오지 않을 것 같은 걱정은 없어서구나. 유성펜은 내 마음에 드는 게 없을 때도 있다. 지금 쓰는 게 딱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다른 것보다 나아서 보이면 한두개 사둔다. 유성펜도 잘못 사면 하나도 못 쓸 때 있는데.

 

 편지지는 묶음 편지지를 여러 개 사두었는데 몇장 없는 편지지도 가끔 산다. 전에 엽서를 사서 한동안 편지지보다 엽서를 더 썼다. 올해(2018)는 편지지를 더 쓰려고 하는데 그럴지 모르겠다. 편지를 자주 쓰던 적도 있는데, 그때 책 읽고 쓰지 않아서 편지를 많이 썼구나. 열몇해 전 시월에는 편지를 마흔 통 넘게 썼다. 그 해에 한달에 그 정도 써 보고 싶다 생각했다. 그 뒤로는 그렇게 쓴 적 없다. 지난 한해 동안 내가 쓴 편지(엽서)는 백서른 통이다. 지지난해(2016)보다 덜 썼다. 난 내가 편지 많이 쓴다 생각하지만 나보다 더 많이 쓰는 사람이 어딘가에 있을 것 같다.

 

 이제는 진짜 그만 사야지 하는 건 (스프링) 공책이다. 두꺼운 것을 사려고 하는데, 지금은 그렇게 두껍지 않다. 아니 적당하다. 공책은 어렸을 때도 좋아한 것 같다. 그때는 일기장이었던가. 학교에서 써야 하는 것보다 내가 쓰는 걸 더 좋아했나보다. 책을 읽기만 할 때는 공책 거의 안 썼다. 그래도 뭔가 쓰고 싶어서 공책을 하나쯤 사두었다. 책을 읽고 쓰고부터는 그거 쓰고 새로 사야 했다. 그때부터다, 내가 공책을 자꾸 산 건. 그렇다고 아주 많이 산 건 아니다. 한해에 한번이나 두번이다. 쓰던 걸 다 쓸 때쯤 다음에 어디에 쓸까 하다, 쓸 공책을 정하면 그걸 쓰고 어쩐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면 새로 하나 사자 했다. 그 생각처럼 하나만 사면 좋을 텐데 문구점에 가면 그 마음이 사라진다. 얼마전에도 글 써둘 거 조금 작은 것을 한권만 사야지 했는데 다른 것도 사 버렸다.

 

 문구를 자꾸 산다고 해도 이걸 좋아하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난 뭔가 새로운 게 없나 하고 찾지는 않는다. 나중에는 사지 못할 걸 생각하고 조금 더 사두는 거다. 공책이나 편지지. 앞으로는 한권만 사야지 마음먹으면 꼭 지켜야겠다. 아니 문구점에 가도 공책은 안 봐야겠다. 지금 생각하니 읽은 책 목록 쓰는 수첩도 사두었다. 그건 예전에 조금. 그래서 죄책감을 덜 느끼나 보다. 죄책감을 덜 느끼려면 꼭 있어야 하는 것만 사는 게 좋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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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알리는 비가 내린 다음 날

어미 닭을 졸졸 따라가는 노란 병아리를 보고

지붕 위에서 기분 좋게 낮잠 자는 고양이을 보았다

강아지는 팔랑팔랑 날갯짓 하는 노란 나비를 쫓아 이리저리 뛰고

멀리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나른하고 평화로운 봄날이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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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범람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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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 싶다 하고 보는 책이 있는가 하면 그냥 한번 볼까 하고 보는 책이 있다. 보고 싶다 생각하고 보는 책도 보다보면 생각한 것과 다르기도 한데 그냥 한번 볼까 하는 책은 그럴 때가 더 많다(뜻밖에 재미있는 걸 만나기도 하지만 그런 일은 가끔이다). 그래선지 요새는 한번 볼까 하다가 그만둘 때가 많다. 어떤 책이든 즐겁게 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쉽지 않다. 이 책은 어렵다기보다 까다로운 느낌이 들었다. 집중도 잘 안 되고. 연작소설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렇다고 아주 아닌 것도 아니다. 탐정 하무라 아키라가 나오는 게 두편이니 말이다. 첫번째와 마지막이다. 하무라 아키라는 여자다.

 

 처음에는 하무라가 일하는 탐정사무소가 있었지만 마지막에서는 시간이 조금 흐른 뒤로 하무라가 일하던 탐정사무소가 없어졌다. 하무라 아키라 이야기는 더 있을까. 여기 나오는 소설에 나오는 어둠은 가까운 사람한테 갖는 마음이기도 하다. 이건 처음에 드러나지 않고 뒤에서 드러난다. 할아버지가 물려준 재산이 동생 것이 더 낫다는 걸 안 오빠는 어떻게든 그것을 자기 걸로 만들려 한다. 형제라 해도 그럴 수 있겠지. 어떤 사람은 부모가 남긴 재산 때문에 사이가 나빠지기도 한다. 그저 물려받는 것인데도 누구는 괜찮고 자신은 별로라 생각하다니.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밀이 생각난다. 그럴 수도 있다 여겨야 할지도. 돈은 사람 마음을 흐리는 것이다. 그것에 지지 않아야 할 텐데.

 

 소설 다섯편에서 조금 달라 보이는 건 네번째 이야기 <광취>다. 그렇기는 한데 마지막에 드러나는 일을 보면 아주 다르지 않기도 하다. 그걸 반전이라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여기 실린 소설에서는 뒤에서 다른 게 드러난다. <광취>는 조금 충격을 주었다. 예전에 다른 사람한테 일어난 사고를 알고는 그렇단 말이지 하고 자신의 어두운 마음을 드러내는 이야기도 있고, 나이 많은 사람 재산을 가로채려는 사람이 들키자 자신은 들키지 않게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건 반전과도 같았다. 그걸 먼저 말하다니. 다른 건 말하지 않았으니 자세한 건 알기 어렵겠지. 마지막 이야기에도 어떤 일이 드러나는데 그건 소설로 썼다. 마지막 이야기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이 떠오르게도 했지만 조금 달랐다. 사람은 자신이 한 일을 어떻게든 남한테 말하고 싶어할까. 어설프게 쓴 소설에라도 그것을 쓰다니. 그것을 한 사람은 죽고 다른 사람은 그 일을 모를 테니 그냥 묻히겠다. 하무라와 그 이야기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책 이야기를 애매하게 했다. 나이 들고 병든 부모 때문에 힘든 사람도 나온다. 부모 자식 사이라 해도 오랫동안 간병을 하면 안 좋은 마음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마음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군가한테 도움을 바라려 해도 쉽지 않은 일이겠지. 오래 살게 된 게 아주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다른 사람한테 신세지지 않고 살다 죽는 게 가장 좋은 일인데. 여기 나온 일 실제로도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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