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주노초파남보

일곱 빛깔 무지개는

일곱 형제라네

 

한차례 비가 쏟아지고

해가 다시 얼굴 내밀면

일곱 형제는 나타나지

 

하늘에 일곱 형제가 걸리면

사람들은 반갑게 맞이해

 

가끔, 짧은 시간일지라도

멋진 일곱 형제를 만나면

웃을 수밖에 없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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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이 그대로 드러나는 낮과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밤. 그것을 자주 잊고 사는 듯해. 아주 깊은 밤이 아니면 잠시 걸어도 괜찮을 텐데. 무서운 세상이 되어 밤에는 밖에 잘 나가지 않는 걸까. 그것도 있지만 귀찮아서야. 조금 밝으면 밖에 나갔다 와도 괜찮겠다 생각하지만, 해가 지고 조금씩 어스름이 내리면 밖에 나가기 싫어. 게으름이 문제군.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많은 사람은 낮에 바깥에서 지내고 집에 오면 쉬고 싶을 거야. 쉬고 싶은데 굳이 어두울 때 밖에 나가려 할까. 어두워도 누군가를 만나기로 했다면 집에 오기 전에 만나겠지. 그럴 때는 밤길을 걷겠어. 그렇게 밤길 걷는 사람은 그걸 즐겁게 여길까. 만나는 사람에 따라 즐겁기도 하고 조금 우울할 수도 있겠네. 오랜만에 친한 친구를 만나러 가기를.

 

 

 

 성민은 오랜만에 친구 진영을 만났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지만 마치 어제 만났다 다시 만난 것 같았다. 진영도 성민을 무척 반갑게 여겼다.

 

 두 사람은 함께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고 커피숍을 나와 밤길을 걸었다. 밤인데도 거리에는 사람이 많았다. 성민은 다른 사람도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어쩐지 진영도 성민과 같은 생각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진영아, 우리 가끔 만나자.”

 

 “응. 나도 그러면 좋겠다.”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은 기분 좋겠어. 겨울이면 예쁘게 함박눈이 오고 다른 때라면 달이 떠 있어도 괜찮겠지. 별이 많이 보이는 하늘이면 좋겠지만 지금은 별이 잘 보이는 곳 별로 없어. 시골에서는 잘 보일까. 도시보다는 좀 더 보이겠군.

 

 어두운 밤은 분위기 있어서 좋아. 밤이어도 거리에 빛이 많아서 걷기에 어렵지 않지. 그 빛이 조금 싫기도 하지만, 무척 어두워서 무서운 것보다는 낫겠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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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 있는 역사,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증언 평화 발자국 19
김금숙 지음 / 보리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김숨 소설 《한 명》을 보고 거의 한해가 지났습니다. 한해가 조금 지나고 또 이런 이야기를 만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풀》은 만화지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예요. ‘위안부’라고 써야 한다는 건 이걸 보고 알았습니다. 한반도가 일본 지배에서 벗어나고 어느새 일흔해도 훨씬 넘었습니다. 일흔해가 됐을 때도 시간이 많이 흘렀다 했을 텐데, 일흔해에서 몇해가 더 흘렀네요. 시간은 사람과 상관없이 잘도 갑니다. 시간이 가기에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그대로인 것도 있군요. 그런 것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일이 있네요. 이 일본군 ‘위안부’ 가 알려진 것도 전쟁이 끝나고 한참 뒤지요. 그때는 일본이 아예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건 아는데 그 뒤 인정했는지 그건 잘 모르는군요. 인정했다면 일본이 사과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아직 사과하지 않은 걸 보면, 그 일을 깨끗하게 인정한 건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분들이 살아 있을 때 일본이 사과하면 좋을 텐데요.

 

 일제 강점기에 조선에는 못사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잘사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그 사람은 친일을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못사는 서민은 아이를 제대로 기르기 힘들었습니다. 그때 힘든 건 아들보다 딸이었습니다. 가난해도 아들은 학교에 보내고 딸은 집에서 일을 시키고 동생을 돌보게 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이옥선 님도 그랬어요. 오빠는 학교에 다녔지만 이옥선 님은 집에서 동생을 돌봤습니다. 학교에 간다고 즐거운 일은 없겠지만 가지 못하면 더 가고 싶기도 하지요. 이옥선 님은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싶었어요. 어느 날 어머니가 이옥선 님한테 우동집에 수양딸로 가면 굶지 않고 학교에도 다닐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옥선 님은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말에 우동집에 수양딸로 가기로 해요. 하지만 이옥선 님이 간 우동집에서는 양딸이 아닌 식모를 찾은 거였습니다. 어머니가 그것을 알았다면 이옥선 님을 보내지 않았을 거예요. 그때는 아이를 돈을 받고 남의 집에 보내기도 했다고 하지만.

 

 우동집에서 일하다 이옥선 님은 술집으로 팔려가요. 거기에서도 허드렛일을 합니다. 이옥선 님은 심부름을 갔다가 남자 두 사람한테 끌려갔습니다. 이옥선 님을 끌고 간 건 조선 사람이었어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는 억지로 끌려간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돈 벌 수 있다고 속은 사람도 많고 아버지 빚 때문에 끌려가기도 했어요. 다들 어린 여자아이였어요.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이옥선 님이 처음 끌려간 곳은 연길 동비행장으로 거기에서는 힘든 일을 했어요. 일만 시켰으면 좋았을 텐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군이 찾아오게 됩니다. 그런 일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먹을 것도 얼마 주지 않고. 일본 이름으로 바꾼 건 왤까 하는 생각이 지금 들었습니다. 군인이 모르게 하려는 건 아닐까 싶네요. 군인은 여자아이들이 조선 사람으로 억지로 끌려왔다는 걸 몰랐다는 말을 어디선가 본 것 같습니다. 정말 몰랐을까요. 처음에는 몰랐다 해도 시간이 흐르고는 알았겠지요.

 

 한반도가 일본 지배에서 벗어났다고 해도 여자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돈이 없어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 사람도 많았겠지요. 돌아간 사람은 그리 잘 살지 못했을 겁니다. 이옥선 님은 연길 동비행장에서 알았던 사람을 찾아가고 결혼했는데, 그 사람은 인민군이 되어 북한으로 떠났습니다. 이옥선 님은 그 사람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시집 식구 뒷바라지를 했는데, 열해 뒤에 그 사람이 다른 사람과 산다는 걸 알았어요. 두번째 남편은 처음에는 괜찮아 보였지만, 술과 도박에 빠진 사람이었어요. 이옥선 님은 그걸 알고 떠나려 했지만 자신을 따르는 남편 아이 때문에 그러지 못했습니다. 집을 떠난 지 쉰다섯해 만에 이옥선 님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동생을 만났지만 반가운 건 잠시뿐이었어요. 동생은 이옥선 님이 일본군 ‘위안부’였다는 걸 좋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슬픈 일이지요. 이옥선 님은 피해자인데 손가락질 당하다니 말입니다. 그런 일은 여전하지 않나 싶어요.

 

 우리 역사에는 숨기고 싶은 것도 있겠지요. 그런 것도 잘 알리고 잊지 않아야 합니다. 같은 일이 또 일어나지 않도록. 한국이 잘못한 일도 제대로 정리하면 좋겠습니다. 지난 일이라고 할 수 없는 일도 있어요. 이 만화 많은 사람이 만나기를 바랍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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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자신보다 더 높이 나는 새를 보고

자신도 그 새처럼 되고 싶다 생각했다

언젠가 한번 다른 나무한테 그런 말을 했더니

다들 나무를 비웃었다

 

어느 밤 나무는 벼락을 맞고 쓰러졌다

나무는 새를 볼 수 없어 슬펐다

 

숲속에 사람이 나타나 쓰러진 나무를 잘랐다

사람은 통나무로 새를 조각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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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흘리는 눈물은 다이아몬드가 되었어

그걸 얻으려고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이 찾아왔어

여자는 누구한테나 다이아몬드를 나누어 주었거든

하지만 사람들은 다이아몬드를 받으면 바로 돌아갔어

여자는 그게 슬펐어

여자는 누군가 자기 곁에 있기를 바랐어

 

어느 날 눈이 보이지 않는 남자가 여자를 찾아왔어

남자는 다이아몬드가 있으면 눈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했어

여자는 남자를 보내고 싶지 않아 지금은 울 수 없다 했어

남자는 어쩔 수 없이 여자 곁에 남았어

앞이 보이지 않는다 할지라도 사람이 오고 가는 건 알겠지

남자는 여자가 왜 자신한테 거짓말을 했을까 했지만,

여자한테 묻지 않았어

 

많은 시간이 흐르고

여자도 남자도 세상을 떠났어

여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여자가 있던 자리에는 남자 뼈만 남았어

사람들은 예전부터 이상하게 생각했어

소금기둥 옆에는 언제나 남자가 있었거든

 

옛날에는 소금값이 비싸고

소금기둥에서 긁어낸 소금은 무척 반짝였어

사람들은 그걸 다이아몬드라 했던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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