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늘 아무것도 안 했으면 좋겠다 생각한다. 딱히 하는 건 없지만 책 읽고 쓰는 것도 꼭 해야 할까 싶다. 책 읽는 건 그런대로 괜찮다. 그냥 재미있게만 지내면 안 될까. 안 될 건 없구나. 내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뿐이니.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해도 어려움이 나타나고 이걸 앞으로도 해야 할까 하겠지. 난 그런 때가 자주 찾아오는 건가.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건 무기력한 것과 같을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오랫동안 아무것도 안 하면 심심해서 책을 볼 것 같다. 쉬는 날이 따로 없어서 이 모양일지도.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어떻게 보내고 싶냐고도 하는데, 난 그때도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아직 찾아오지 않은 날인데.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면서 이런 걸 쓰고. 이거라도 해야 한다 생각해서다. 그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도 아니구나.

 

 한동안 쓴 글(시라 생각하고 쓴 것)도 비슷비슷하다. 좋은 생각보다 안 좋은 생각에 빠져서 다른 때보다 더 오래 그런다. 예전에는 잠깐만 그러다 말았는데 이번에는 왜 이럴까. 갈수록 중심을 잡지 못하는구나.

 

 책을 읽고 글을 써도 우울해진다는 거 알았다. 어쩌면 내가 그것에 푹 빠지지 않아서 우울할 틈을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우울할 틈이 생기지 않게 즐거운 마음으로 집중하면 조금 낫겠지. 그렇게 해봐야겠다. 아주 좋아지지 않지만 책을 읽고 글을 쓸 때만은 기분이 괜찮다. 그러니 할 수밖에 없구나.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어차피 부자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 좋아하는 거 즐겁게 하는 게 낫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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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마음을 나누지 않아도

너만 있다면 괜찮을 텐데

그런 넌 없다고

난 세상에 없는 사람을

자꾸 찾았구나

 

정말 없을까

아직 찾지 못한 건 아닐까

그럴지 몰라도

그만둘까 해

열심히 찾지도 않았지만

 

세상에 없는 사람보다

세상에 있는 사람과

잘 지내야지

 

아주 가깝지도

아주 멀지도

않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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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을 움켜쥐기보다

놓으면 오히려 편해지고

어디에든 있다 생각한다

 

자신을 조금 더 믿고 좋아하자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마음 쓰고 보아야 한다

자신과 잘 사귀기만 해도 괜찮다

 

바뀌어가는 걸 슬퍼하기보다

그대로 받아들이자

세상에 바뀌지 않는 건 없다

 

자신을 좋아해야 할 사람은 자신이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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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면 꼭 깨어나고

자고 일어나도 돌아가는 세상

때때로 날씨는 변덕을 부리지만

그것 또한 고마운 일이다

사람은 날씨를 보고 삶을 배운다

삶은 날씨처럼 바뀐다

 

가끔 쓸쓸함이 찾아오면

세상 아니 자기 둘레를 둘러보자

고맙게 여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닐 거다

 

봄여름가을겨울이 있는 것도 고마운 일이다

비록 여름에 무척 덥고

겨울엔 춥다 할지라도

지구를 좀 더 생각하면 나아지기도 하겠지

 

어떤 일이든 고맙게 여기면

훨씬 넉넉해지는 마음

그대가 거기 있다는 것도 고맙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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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당 - 괴담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 미쓰다 신조 작가 시리즈 3
미쓰다 신조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이것보다 앞에 이야기 《사관장》을 볼 때는 그렇게 무섭다 생각하지 않았다. 사실 조금 지루하기도 했다. 왜 그랬을까. 다음 이야기 《백사당》을 보니 《사관장》과 《백사당》 쓴 사람이 다르게 나왔다(실제는 미쓰다 신조가 다 썼다. 이건 소설속에서 그렇다는 거다). 그것 때문이었을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달랐다고 하는 게 더 쉽겠다. 그리고 난 둘 다 그저 이야기로 보고, 《백사당》에 나오는 미쓰다 신조나 미쓰다 회사 동료와 친구 둘은 소설속 사람이기에 나와는 느낌이 달랐겠다. 난 영상으로 보는 건 무섭게 여기지만 책은 덜 무섭게 여긴다. 책을 보고 상상하는 게 더 재미있지만 무서운 건 머릿속으로 잘 떠올리지 못하는 건지도. 그런 책을 별로 못 봤다. 이건 작가 시리즈 세번째라고 하는데 《노조키메》 《괴담집》 《괴담 테이프》에서도 미쓰다 신조가 누군가한테 이야기를 듣거나 글을 읽은 것 같은데 거기에는 미쓰다 신조라고 나오지 않았던가. 어쩌면 앞에서 말한 책 세권은 여기 나오는 미쓰다 신조가 만든 책일지도 모르겠다. 여기에서 미쓰다 신조는 괴담을 좋아하고 그걸 책으로 만든다고 했으니. 이건 진짜 미쓰다 신조도 마찬가지다. 책속 미쓰다 신조 진짜 미쓰다 신조 하니 조금 헷갈릴 것 같구나. 같으면서도 다르다고 해야겠지.

 

 앞에서 말한 책 세권 《노조키메》 《괴담집》 《괴담 테이프》에는 그 책을 보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그걸 그만 보라고 한다. 그런 말 보면 조금 무서운 느낌이 든다. 여기에서 미쓰다 신조는 다쓰미 미노부가 어렸을 때 햐쿠미 집안에서 한해 정도를 지내면서 장송의례 때 겪은 이상한 일을 적은 글을 본다. 다쓰미 미노부가 한해쯤을 지낸 나라 현 다우 군 다오 초 로우히 마을은 미쓰다 신조도 잠깐 살았던 곳이다. 미쓰다 신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괴담책을 내고 싶었다. 그럴 때 다쓰미 미노부를 만나고 글도 읽는다. 다쓰미 미노부는 《사관장》에서 다섯살에 아버지를 따라 햐쿠미 집안에 가는 그 사람이다. 다쓰미 미노부가 쓴 원고를 본 미쓰다 신조와 회사 동료 그리고 친구 두 사람한테는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미쓰다 신조와 친구 둘은 괜찮았지만 회사 동료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검은 덩어리 같은 것과 검은 옷을 입은 여자가 나타나서 조금 오싹했다. 그게 보이는 사람이 있고 보이지 않는 사람도 있다니.

 

 다쓰미 미노부가 쓴 글을 보고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미쓰다 신조 회사 동료가 사라져서 미쓰다 신조는 다쓰미를 한번 만나려고 한다. 그전에 다쓰미한테 전화를 하고 여섯해 전에 아이가 사라진 일을 말했더니 다쓰미는 책을 내지 않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어버린다. 그 일 때문에 미쓰다 신조는 더 다쓰미를 만나야겠다 생각했다. 다음이 중요하다. 뭐냐하면 내가 이 책에 나온 것과 비슷한 일을 겪었다. 그렇게 무서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그건 가끔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미쓰다 신조는 다쓰미 집이 있는 교토에 가기 전날 친구 소후에한테서 이상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건 소설이면서 실제 겪은 일로 어떤 사람이 A에서 B로 가는 전철을 탔는데 얼마 뒤에는 B에서 A로 오는 전철을 탔다. 그 사람은 그걸 아주 잠시 동안으로 여겼는데 실제로는 며칠이 지났다. 미쓰다 신조는 전철을 갈아타는 곳을 놓치지 않으려고 다쓰미가 쓴 원고를 잠깐 읽었는데 시간이 훌쩍 지나고 전철 내릴 곳을 놓쳤다. 난 책을 거기까지 보고 한시간쯤 자고 일어나야겠다 하고 잤다. 잠깐 누워 있었던 것 같은데 일어났더니 두 시간 가까이 지났다. 이 일 그렇게 신기하지 않나. 잠깐 잤다고 느꼈는데 난 꿈속에서 책에는 나오지 않는 글을 읽었다. ‘차를 대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말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두번째인 《백사당》이 《사관장》보다 재미있다고 느꼈는데, 작가 시리즈에는 미쓰다 신조 친구 두 사람 소후에 고스케와 아스카 신이치로가 나오는가 보다.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 《작자미상》은 못 봤는데. 두 사람에서 아스카 신이치로는 다쓰미가 쓴 이야기를 읽고 나름대로 논리스런 생각을 했다. 차라리 아스카 신이치로가 말한 게 맞았다면 무서운 이야기가 되지 않았을 텐데. 사람은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모르면 무섭겠지. 생각을 해도 답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고 잘못된 답을 이끌어낼 수도 있을 텐데. 그래도 생각하는 게 나을까. 아스카 신이치로 말을 듣고 미쓰다 신조는 조금 마음을 놓았지만 이상한 일은 여전히 일어난다. 다쓰미 집에 갔을 때도 그랬다. 다쓰미 집에는 아스카 신이치로 말을 듣기 전에 갔구나. 검은 것, 마모우돈, 그런 것 정말 있을까. 사람 생기를 빨아먹는 그것. 나도 ‘그것’이라고 하다니.

 

 거의 끝에서야 놀라운 일이 밝혀진다. 다미 할멈이 말한 업이라는 것도. 한국에서는 한이라고 할 법한 일이구나. 이상하고 무서운 일은 멈출 수 없을지 몰라도 마모우돈이 왜 나타나게 됐는지 알았다. 그것도 햐쿠미 집안 여성한테서만 나타난다.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려고 장송백의례를 했다. 오래전 햐쿠미 집안 남자가 무녀를 자기 마음대로 했다. 그렇게 된 건 도도산에 갔다 오고 나서다. 도도산은 가면 안 되는 곳이었는데. 가지 마라 하면 가고 싶어하는 게 사람 마음이겠지. 한장(두쪽)에 걸쳐서 ‘스륵 스륵 스륵 스륵’이라는 말이 나오는 걸 보고 조금 웃었다. 그걸 보고 웃다니. 책속에서 그 소리를 들은 사람은 무서웠을 텐데. 끝은 별로 좋지 않다. 이 말만 해야겠구나. 조금 알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그 일을 멈추는 방법은 없어 보인다. 공양을 잘해주면 좋을지(혼을 달랜다고 할까). 그런 말은 나오지 않지만. 그런 걸 믿는 사람한테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보이지 않는 게 없다 여기는 사람한테는 별일 일어나지 않겠지. 지금이 그런 세상이기는 하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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