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늘 아무것도 안 했으면 좋겠다 생각한다. 딱히 하는 건 없지만 책 읽고 쓰는 것도 꼭 해야 할까 싶다. 책 읽는 건 그런대로 괜찮다. 그냥 재미있게만 지내면 안 될까. 안 될 건 없구나. 내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뿐이니.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해도 어려움이 나타나고 이걸 앞으로도 해야 할까 하겠지. 난 그런 때가 자주 찾아오는 건가.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건 무기력한 것과 같을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오랫동안 아무것도 안 하면 심심해서 책을 볼 것 같다. 쉬는 날이 따로 없어서 이 모양일지도.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어떻게 보내고 싶냐고도 하는데, 난 그때도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아직 찾아오지 않은 날인데.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면서 이런 걸 쓰고. 이거라도 해야 한다 생각해서다. 그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도 아니구나.

 

 한동안 쓴 글(시라 생각하고 쓴 것)도 비슷비슷하다. 좋은 생각보다 안 좋은 생각에 빠져서 다른 때보다 더 오래 그런다. 예전에는 잠깐만 그러다 말았는데 이번에는 왜 이럴까. 갈수록 중심을 잡지 못하는구나.

 

 책을 읽고 글을 써도 우울해진다는 거 알았다. 어쩌면 내가 그것에 푹 빠지지 않아서 우울할 틈을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우울할 틈이 생기지 않게 즐거운 마음으로 집중하면 조금 낫겠지. 그렇게 해봐야겠다. 아주 좋아지지 않지만 책을 읽고 글을 쓸 때만은 기분이 괜찮다. 그러니 할 수밖에 없구나.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어차피 부자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 좋아하는 거 즐겁게 하는 게 낫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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