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복이 이야기 외전
공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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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로는 동물이 웃거나 우는 모습을 그리기도 하는데, 정말 동물은 웃거나 울까. 동물한테도 감정이 있으니 기뻐하거나 슬퍼하기도 하겠다. 사람하고는 다르게 보인다 해도 말이다. 여기에서 금복이는 잘 운다. 즐겁게 놀면 좋을 것 같은데. 고양이는 팔자 좋구나. 즐겁게 놀면 되니 말이다. 고양이한테 무얼 바랄까. 그저 건강하게 지내면 좋은 거겠다.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면 괜찮겠다. 뭔가 바라지 않고 어디 아프지 않고 살기를. 아이를 보고는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라 하겠다.


 모두 일곱권인 <금복이 이야기>인데 일곱번째는 ‘외전’이다. 그렇다 해도 앞에 6권과 이어진다. 의균을 기억하지 못하는 금복이, 의균을 빼고 금복이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 의균이 기억하면 되는 거지. 둘 다 기억하지 못하면 그건 더 슬프겠다. 아니 서로 모르니 슬프지는 않으려나. 이 책을 보는 내가 슬펐겠다. 그렇게 좋아하고 서로 위로 받기도 했는데, 둘 다 서로를 잊다니 하면서. 영화에서는 서로 잊어버리고 다시 만나고 기억을 되찾기도 하던가. 영화가 아니더라도 그런 이야기 본 적 있을지도.


 기억이 없는 금복이가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지금 들었다. 의균을 만나기 전 금복이는 슬펐으니까. 의균을 만나고는 많이 슬프지 않았겠지. 금복이는 조금씩 의균한테 다가간다. 의균은 금복이가 자기가 주는 멸치를 먹지 않아 섭섭하게 여겼는데, 드디어 금복이가 의균이 주는 멸치를 먹었다. 금복이가 의균을 아주 싫어하는 건 아니구나. 싫었다면 집을 나갔을 거 아닌가. 금복이가 의균 집에 있는 걸 보니 거기를 싫어하지 않는 거겠다. 조선 시대 고양이는 조금 자유롭게 사는구나(작가가 그린 거지만). 마당이 있어서 그런 거겠다. 금복이는 밖에 나갔다가도 집으로 돌아왔다. 멀리까지 가지 않아서 그랬나 보다. 거의 마당에서 놀았겠다.


 여름이 오자 금복이는 아주 더웠다. 의균은 금복이한테 자기 차에 들었던 얼음을 주었다. 의균이 얼음을 먹다니. 조선 시대에 얼음 먹은 양반은 얼마나 됐을지. 남은 얼음은 동이한테 주었다. 의균은 금복이뿐 아니라 동이도 잘 챙겨줬다. 전에도 이 말 썼구나. 자신이 양반이고 집에서 일하는 아이여도 의균은 동이를 잘 대해줬다. 동이는 의균이 자기 시중을 들게 했다. 동이도 의균을 좋아했다. 의균은 동이가 엄마와 살게 해준다. 아버지한테 부탁한 거지만. 의균은 금복이가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게 하려고 대나무로 만든 방석을 사주었다. 이것도 만들어 달라고 한 거겠다. 금복이는 대나무 방석에서 자는 거 좋아했다. 금복이가 잠을 자는데 매미가 시끄럽게 소리 내서 금복이는 나무 위로 올라가서 매미를 쫓아냈다. 나무에서 내려 온 금복이는 산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자 산으로 간다. 여름에도 산은 시원하겠다. 금복이는 산에서 잠이 들고 만다.


 산에는 금복이 친구 이끼 신령 복성이가 있었다. 금복이는 복성이도 잊어버렸지만. 복성이는 금복이가 집으로 잘 가지 못하는 걸 보고 걱정했다. 반딧불이가 나타나고 금복이한테 집으로 가는 길을 알려줬다. 반딧불이는 복성이 이끼 속에 있었던 건가 보다. 의균도 금복이를 찾아다니다 산으로 왔다. 금복이와 의균은 딱 마주쳤다. 이때 금복이는 의균한테 달려가 안겼다. 의균은 금복이가 자신을 반가워해서 좋았겠다. 기억이 없다 해도 금복이는 의균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걸 알겠지.


 의균 동생 하균이 집에 왔다. 옹심이도 데리고 왔다. 옹심이는 금복이보다 작았는데, 이제는 금복이보다 컸다. 그렇게 빨리 자라다니. 옹심이도 금복이를 알아본 듯하다. 하균도 금복이를 잊지 않았다. 금복이를 기억하는 사람이 의균만은 아니었구나. 의균과 하균은 금복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느 날 금복이 몸이 안 좋은 듯했다. 의균은 비를 맞고 의원을 찾아갔다. 금복이가 쓰러져서 걱정했는데 몸이 아주 안 좋은 건 아니었나 보다. 그날 밤 고양이 금복이는 사람 모습인 금복이를 만나고 기억을 되찾는다. 그건 잘된 일이구나. 금복이가 의균을 좋아하게 됐다 해도 어쩐지 어색했을 테니. 잠깐 사람 모습인 금복이가 나타나고 의균하고 만난다. 둘은 언젠가 다시 만나자고 한다.


 여러 고양이를 만나는 거 즐거웠다. 사람한테 괴롭힘 당하는 고양이도 있었지만, 여기 나온 고양이는 거의 잘 지냈다. 실제로도 그러면 좋을 텐데. 어떤 고양이든 즐겁게 건강하게 잘 살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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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는 마음을 쓰는 건

처음이 아니야


마음은

잡지 못한다는 거

잘 알지


언제나 같지 않은 마음

시간이 가면

늘 멀어져

그걸 생각하니 조금 슬퍼서


어쩌면 내 생각일 뿐일지도 몰라

그러면 좋을 텐데,

이런 생각 부질없지


저마다 자기대로

살아가는 거겠어

만남은 걷다가 길가에 핀 꽃을

보는 정도일 뿐일 거야


슬퍼도 참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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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2 21: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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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5 04: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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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휘두르며 37

히구치 아사

講談社  2024년 11월 21일




 이 책 <크게 휘두르며> 36권 언제 봤는지 모르겠다. 찾아보니 2023년이다. 한해도 아니고 두해나 지났다니, 그렇구나. 이번에 만난 건 <크게 휘두르며> 37권이다. 다음 38권은 한해나 두해 뒤에 보지 않을 것 같다. 곧 나올 테니 말이다. 벌써 나왔던가. 본래 지난 5월에 나온다고 했는데, 한달 뒤로 바뀌었다. 언젠가 일본에서 나오는 만화책은 나온다고 한 날 나온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 <크게 휘두르며>는 아니었다. 나온다고 한 날보다 나중에 나온 때 있었다. 38권도 그렇구나. 이 책 처음에는 바로 나왔을 텐데. 작가가 아프거나 사정이 있어서 책이 늦게 나왔다. 이제는 한해에 한권 나올까 말까일지도.


 앞에 나온 <크게 휘두르며> 36권 보고 시간이 많이 흘러서 그때 어떤 게 나왔는지 거의 잊어버렸다. 이 말부터 시작하다니. 하나는 생각난다. 한해가 흐르고 야구부 아이들은 곧 2학년이 된다는 거다. 중학생 3학년 아이가 니시우라 야구부 견학 오기도 했다. 중학교에 찾아가기도 했던가. 지금까지 니시우라 야구부는 선수 열명에 매니저 한사람과 감독과 선생님이 다였다. 모두 열셋인가. 야구부는 아니지만 야구부를 응원한 아이도 있구나. 하마다밖에 이름 모르지만. 하마다 친구 이름은 모른다. 갑자기 미안하구나.






 중학생이 고등학교 입학 시험 본 것부터 나왔다. 시험 잘 못 봐서 니시우라 떨어질 것 같다고 한 아이도 있었다. 남자아이뿐 아니라 여자아이도 나왔다. 남자아이는 야구부에 들어온 아이일지도. 합격자 발표날이 오고 앞에 나온 아이는 거의 붙은 듯했다. 모르는 아이지만, 니시우라 고등학교 떨어진 아이 없어서 다행이구나. 야구부에 신입생이 들어왔다. 처음엔 열명이었는데 나중에 한사람 더 들어오고 열한명이 됐다. 이건 1학년뿐이다. 1, 2학년 다 합치면 스물한명이다. 한해 전하고는 많이 달라졌다. 그때는 누군가 다치면 경기하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그런 일 없겠다. 사람이 많아도 다치지 않는 게 좋겠다.


 한해 전에 투수인 미하시는 야구부에 들어오지 않고 그저 보기만 하려고 했다. 그때 감독이 미하시를 운동장으로 데리고 들어오고 투수가 왔다고 했는데. 이번에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그 아이 호리이 겐세이도 미하시처럼 쭈뼛쭈뼛했다. 미하시하고는 달랐지만, 감독이 운동장으로 데리고 오고 투수가 왔다고 한 건 똑같았다. 호리이 겐세이는 쉽게 화를 내고 싸우기도 하는가 보다. 자신이 그렇다면서 야구부에 들어오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렇게 안됐구나. 니시우라에서 야구를 하면 좀 달라질지도 모르지. 1학년은 이름 다 모르겠다. 적어둬야 하려나. 앞으로 조금 알기를. 알까. 이렇게 많이 늘어날지 몰랐다. 이 만화는 언제까지 나올지. 지금 2학년이 3학년이 될 때까지 나올까.


 야구부에 선배가 많은 것보다 한학년 위만 있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한해가 지나면 1, 2, 3학년이 다 있겠지만. 새로 들어온 1학년 아이들도 다 착해 보인다. 선배가 된 아이들은 1학년한테 잘해줬다. 2학년과 아는 아이도 있었다. 중학교가 같으면 그러기는 하겠다.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인데 벌써 나중에 뭐 할지 생각해둔 아이도 있었다. 지금 2학년은 그런 얘기 안 한 듯한데. 2학년은 합숙을 했다. 아침은 미하시와 아베 둘이 만들었다. 이 이야기 지난번에 나왔던가. 나왔을지도. 운동장에 조명 다는 공사를 시작했다. 이제 니시우라 고등학교 야구부는 늦은 시간까지 연습하겠다. 2학년은 체력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1학년이 따라가기 힘들어했다. 2학년 아이들 목표는 고시엔 우승이구나. 나중에 그런 모습 볼 수 있다면 좋겠다. 아니 그러지 못한다 해도 2학년과 1학년 아이들이 즐겁게 야구하기를 바란다.


 지금 니시우라 야구부 2학년 아이들이 체력을 기르려고 오래 걸었다는 건 알았는데, 그게 36권에 나왔다는 건 잊어버렸다. 그게 지난번이었구나. 그렇게 하고 나서 아이들 좀 달라진 것 같기도 하다. 한번에 쑥 자란 느낌이랄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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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르지 않고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야


바람은 한 곳에

머무르지 않아


바람은 가고 싶은 곳으로

자유롭게 가게 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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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PIECE 109 (ジャンプコミックス) ONE PIECE (コミック) 109
尾田 榮一郞 / 集英社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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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도 사람 마음은 설명하기 어렵다. 쿠마는 자아가 없지만, 에그 헤드로 오고 보니와 만난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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