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머문 자리가

이젠 비었다


빈 네 자리

있을 땐 잘 몰랐어

네가 거기 있어서

괜찮았다는 걸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언젠가 돌아와

네가 돌아올 곳은

늘 비워둘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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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5-26 0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워두는 마음은 돌아오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마음. 그런 마음이 있어서 사람들은 떠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희선 2025-05-28 03:15   좋아요 0 | URL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곳이 없는 사람도 있겠습니다 돌아갈 곳이 있는 게 더 좋겠지요 어딘가에 자신을 위해 비워둔 마음이 있다면...


희선
 
MAJOR 2nd(メジャ-セカンド) 30 (少年サンデ-コミックス)
미츠다 타쿠야 / 小學館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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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세컨드 30

미츠다 타쿠야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야구 경기를 하던가. 프로야구 말이다. 난 그런 거 잘 모르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학교에서 하는 것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봄, 여름, 가을대회가 있는 걸 보니. 지난 <메이저 세컨드> 29권을 보고 지금 하는 게 봄대회인지 여름대회인지 잘 모르겠다 했는데, 여름대회다. 고등학교 야구는 고시엔에서 하는 여름대회를 목표로 한다. 중학교 야구도 여름이 중요할 것 같다. 어느 학교 야구부든 이기려고 야구를 하겠다. 이런 운동은 이기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그건 아니겠지. 이기는 것보다 운동해서 얻는 것도 많을 거다. 운동하는 아이들이 그런 걸 더 생각하면 좋겠다. 그러면 운동하는 거 즐겁겠지.


 이번 <메이저 세컨드> 30권은 후린 오오비 합동팀이 하는 준결승전 선발투수를 누구로 하는지 정하려는 것부터 시작했다. 마유무라 미치루와 치요는 3이닝을 겨뤘다. 치요는 선발투수로 뽑히지 않으려고 일부러 볼을 던지기도 했다. 치요가 그러자 니시나가 타임을 말하고 치요한테 가서 말을 했다. 니시나는 치요가 투수가 되고 반년밖에 안 됐는데 잘 해서 존경한다고 하고 치요가 준결승에서 공 던지는 걸 보고 싶다고 말한다. 감독 토시야는 치요한테 어떻게 말하면 야구하고 싶은 마음이 들까 했는데, 치요는 니시나 말을 들은 뒤 잘 던진다. 마지막까지 던지고 미치루와 똑같았다. 선발투수는 감독이 생각하겠다고 했다. 치요가 야구에서 이기고 싶다 생각하게 하는 건 니시나인가. 그럴지도. 치요가 야구부에 들어온 것도 니시나가 있어서였다.


 준결승 상대는 코타 중학교였다. 선발투수는 미치루도 치요도 아닌 니시나였다. 그런 일이 일어나다니. 처음에 감독은 미치루한테 선발투수를 시키겠다고 했는데, 미치루가 긴장하고 화장실에 가야 했다. 다음에 치요를 말하니 치요도. 그렇게 해서 니시나가 선발투수가 됐다. 경기 십분 전에. 투수는 경기하기 전에 공을 던지고 어깨를 푼다. 니시나는 그걸 할 시간이 얼마 없었다. 1회초에 5점이나 내주었다. 여러 가지가 안 좋게 흘러가서. 니시나는 결승전에서 던져야 해서 미치루로 바꾸었다. 그러고 보니 미치루는 긴장 잘 한다. 예전에도 그랬구나. 니시나는 꽤 미안하게 여기고, 미치루는 자기 때문에 지면 안 된다 여겼다.


 운동 경기에서 지는 건 누구 한사람 때문은 아니겠지. 누군가 한사람만 탓해도 안 되겠다. 자기 때문에 졌다 생각하는 사람 있을 것 같다. 그러지 않기를. 이런 것 때문에 난 그런 거 못하겠다. 여러 사람과 뭔가 하는 거. 경기가 아니어도. 다이고는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후린 오오비는 3회말까지 점수 내지 못했는데, 4회말에 동점을 만들었다. 처음에 점수 많이 빼앗기면 질 거야 하는 마음이 들 것 같은데, 후린 오오비는 그런 생각에 빠지지 않았다. 다행이다. 미치루는 잘 던졌다. 5회초에 코타에 1점을 주고 말았다. 다음 5회말 처음 공격은 미치루였다. 미치루는 루로 나갔다.


 이번 준결승에서는 미치루와 치요가 던지기로 했다. 치요는 7회에 던져야 해서 어깨를 풀었다. 5회말에서 미치루가 아슬아슬하게 처음 들어오고, 그 뒤로 자꾸 들어왔다. 미치루에서 시작했는데 한번 돌고 미치루 차례가 또 왔다. 5회말에서 후린 오오비는 13점을 내고 콜드로 이겼다. 이렇게 흘러가다니. 치요는 어깨만 풀다 끝났다. 치요는 점수 차이 많이 나서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겠다 했는데. 5회 뒤에 7점 차이가 나면 콜드로 이긴다고 한다. 다음 상대팀이 될 거다 여긴 에이호는 카와에다 중학교에 콜드로 졌다. 카와에다에는 하나무라 삼형제가 있었다. 세쌍둥이 같기도 한데. 이름이 재미있다. 리쿠(陸 땅), 카이토(海 바다), 소라(空 하늘)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아이들이었다. 셋은 다른 지역에서 리틀, 시니어팀에서 야구를 하다가 거기가 없어지고 이쪽으로 오고 카와에다 중학교 야구부에서 야구를 했다. 아버지는 감독이다.


 토시야 감독은 하나무라 삼형제를 후지미하라 후루야가 셋이 있다는 걸로 말했다. 삼형제를 이겨야 한다고. 하나도 힘든데 셋이나 있으면 더 힘들겠다. 후린 오오비는 하나무라 삼형제와 싸우는 거구나. 이기면 좋겠지만, 쉽지 않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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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5-05-25 2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가 온 것도 아니고 7점 차이 난다고 콜드로 이기다니... 신기합니다. 준결승은 이겼는데 남은 경기가 쉽지 않겠군요. 이기면 좋겠습니다.

희선 2025-05-26 03:36   좋아요 1 | URL
경기를 더 하면 7점 상대팀이 넘을지도 모르겠지만, 5회말 뒤에는 그런 규칙이 있다고 합니다 처음엔 잘 안 됐는데, 나중에 점수를 그렇게 많이 내서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결승은 쉽지 않을 듯합니다


희선
 




숲에선 숨쉬기 좋아요

공기가 맑잖아요


새가 노래하지 않으면

숲은 조용하지만,

아주 조용하지는 않아요

식물이 소리 낸다는 거 아세요


숲은 사람이 듣지 못하는

식물 소리로 가득해요

식물이 내는 소리 주파수와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 주파수가

달라서 다행이죠


식물은 감정을 느낄까요

아마도 느끼겠지요

숲에 가면 식물 잘 만나봐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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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도움을 주었다고 해서,

너도 날 도와야겠다고 하지 않아도 돼


내가 널 도우면

넌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줘


마음도 두 사람이 주고받아도 되고

주는 사람

받는 사람이

달라도 괜찮겠지


준 건 잊고

받은 건 기억했다

언젠가 자신도

누군가한테 준다면 좋겠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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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섬 환상책방 12
이귤희 지음, 박정은 그림 / 해와나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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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 많다고 해. 예전에는 애완동물이다 했는데, 이젠 반려동물이다 하지. 인터넷 기사를 보니 반려동물 보험이 생긴다고 하던데. 반려동물을 생각하고 보험에 들 사람 많을까. 동물이 아프면 치료하는 데 돈이 많이 든다지. 그런 거 생각하니 난 동물과 함께 살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 먹이 값도 만만하지 않겠어. 이제는 반려동물이다 하고 동물을 식구처럼 생각하는 사람 많아. 그런 사람만 있지는 않지. 여전히 귀엽다면서 아무 생각없이 동물을 기르다 싫증나면 버리는 사람도 있어. 버릴 거면 처음부터 기르지 않아야 하는데.


 사람도 어딘가 살기 좋은 곳이 있다고 하면 거기에 가고 싶어하지. 《고양이 섬》에서 고양이도 고양이만 사는 섬을 찾아 떠나. 집고양이였던 벨과 포크는 고양이를 기르던 사람이 엠 바이러스에 걸렸다는 말을 들은 최 여사한테 버림 받아. 최 여사는 벨과 포크를 고양이를 죽이는 사람한테 넘겼어. 포크는 벨한테 거기에서 달아나자고 하고 달아나. 그런 벨과 포크를 길고양이 애꾸눈이 도와줘. 애꾸눈은 형제가 사람들이 던지는 돌에 맞아 죽어서 위험에 놓인 고양이를 도와줘. 고양이도 서로 돕고 살기도 할 거야. 애꾸눈은 참 대단한 것 같아. 자기 한몸 돌보는 것도 쉽지 않은데. 벨은 집을 나오고 더러운 흙을 밟거나 지저분한 음식 먹는 게 싫었지만 여러 고양이를 만나고 달라져.


 벨과 포크가 만난 고양이는 애꾸눈과 룰루 그리고 몸집이 큰 대장이야. 대장은 약삭빠른 고양이야. 사람도 다 다르듯 고양이도 다르겠지. 실제 대장 같은 고양이는 없을 것 같기도 하지만. 내가 고양이가 아니니 그건 분명하게 모르겠군. 벨은 다시 사람한테 잡혀서 죽을 뻔했는데, 애꾸눈과 포크가 구해줘서 살았어. 철창에 갇혔을 때 만난 나비와 함께 지내기도 해. 벨과 나비는 먹이도 구하기 힘들고 추운 산에서 지내. 나비가 새끼를 낳고 죽자 벨은 새끼 고양이한테 나비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산을 내려와. 벨과 나비는 하수구에 살게 돼. 거기 모여 사는 고양이는 언젠가 대장이 자기들을 고양이 섬으로 데려다 준다는 말을 믿고 대장이 하는 말을 잘 들어. 벨도 나비를 돌보다 고양이 섬이 있으면 좋겠다 여기고 대장이 하는 말을 잘 들어. 사람도 좋은 말에 쉽게 속기도 하지. 난 어쩐지 대장 말 믿기 어려웠어.


 예전에 벨이 만난 룰루가 거기 있어서 다른 고양이는 벨과 나비를 받아들였어. 룰루는 다른 고양이와 돕고 살고 고양이 섬에 간다고 해도 끝이 아니다 했어. 룰루는 참 현명하지. 룰루는 여러 고양이를 품어주는 엄마 고양이 같았는데 병에 걸리고 무리에서 쫓겨나. 이런 모습 사람 같기도 하군. 벨은 룰루가 떠나고서야 정신을 차려. 대장이 사람이 주는 통조림을 받고 다른 고양이를 사람한테 데리고 간다는 걸 알게 돼. 지금까지 고양이 섬으로 갔다는 고양이는 다 죽었겠어. 벨이 대장이 한 거짓말을 알아채서 다행이기는 했어. 벨은 나비와 하수구를 떠나. 벨과 나비 둘이서만 고양이 섬으로 갈 수 있을지.


 나비와 벨이 까치를 잡다가 다른 고양이를 만나. 그건 포크였어. 애꾸눈도 함께 있었어. 애꾸눈과 포크는 위험에 놓인 고양이를 구하고 다 같이 고양이 섬으로 가려고 했어. 거기에 대장이 있지 뭐야. 애꾸눈은 고양이 섬에 가는 길을 대장이 안다고 했는데, 그건 정말일까. 대장은 고양이 섬 이야기를 꾸며내고 먹을 걸 쉽게 얻었어. 대장이 말한 고양이 섬은 실제로는 없었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벨과 나비와 애꾸눈 그리고 포크는 진짜 고양이 섬을 찾으러 떠나. 넷은 고양이 섬에 이르렀을까. 벨이 살자고 한 그곳이 고양이 섬이길 바라. 벨과 애꾸눈 포크가 그곳에서 편안하게 살기를 나비는 말하지 않았군. 나비는 병에 걸려서 사람한테 맡기기로 했어. 다행하게도 수의사가 있었거든. 나비가 건강해지기를.




희선





☆―


 “벨. 네가 믿지 않는다고 벌써 일어난 일을 돌이킬 순 없어. 운다고 해도 예전으로 돌아가지는 않는다고. 그냥 앞으로 일어날 일에 부딪혀 봐. 먼저 겁먹지 말고. 그럼 뭐가 되든 되겠지. 안 그래?”  (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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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0 22: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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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5 18: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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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5-05-20 22: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키우셔서 희선 님께선 이 책 재미나게 읽으셨을 것 같네요?^^
고양이라고 하니까 갑자기 울 딸이 길고양이에게 눈길을 주면서 찾고 있길래 며칠 전 성년식 선물로 고양이 모양 립밤 사준 게 떠오릅니다.
책 내용이랑 좀 연결되진 않지만요.^^

희선 2025-05-25 18:31   좋아요 1 | URL
저는 고양이하고 안 사는데... 고양이 잘 모르고 가까이에서 자주 보는 것도 아닌데 가끔 쓰는군요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드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성년식이라고 해서 만 스무살이 성년이 아니었나 했습니다 예전에 만 열아홉살로 내리자고 했던 게 생각났습니다 지금은 열아홉살이더군요 마음이 남다를 듯합니다 따님 나이는 성인이어도 책읽는나무 님한테는 여전히 아이처럼 보이겠습니다 부모한테 자식은 나이가 얼마든 아이로 보일 듯합니다


희선

2025-05-22 18: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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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5 18: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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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3 07: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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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5 18: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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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5 16: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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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5 18: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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