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8 요즘 머릿속을 계속 맴도는 고민이 있어?




 이제 여름이 가까워졌다. 아니 지금 여름인가. 여름에만 그런 건 아니고 새해가 오면 걱정한다. 비를. 어느새 열두해가 다 됐는데, 여전히 걱정하다니. 지난해 지지난해에도 비가 많이 와서 꽤 물이 찼다. 그런 거 보면 걱정되지 안 되겠나. 2024년 여름은 덥고 비도 많이 온다는데, 또 걱정이다.


 요새는 기후 위기로 우울증을 가진 사람이 많다고 한다. 어쩌면 나도 그런 걸지도. 지구가 갈수록 안 좋아져서 우울하다. 왜 사람은 멈추려고 하지 않을까. 조금만 멈춰도 좋을 텐데.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여름이 잘 가기를 바란다.


20240527








329 내가 자서전을 쓴다면 처음 구절은 어떻게 시작할까?




 그냥 살았다.


 재미없는 말로 시작하는구나. 자서전 안 쓸 거지만. 내 이야기 쓸 것도 없고. 기분이 안 좋을 때 있기도 한데, 그런 거 쓰면 나를 이상하게 여길 테니 안 쓸까 한다. 나도 내가 왜 그렇게 이상한 사람이 됐는지 잘 모르겠다. 아니 지금 생각하니 그건 그렇게 이상한 게 아니다. 난 그저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을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여러 가지 안 하려는 게 있는 건데.


 나 자신이 어떻다는 걸 알고 이해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가끔 그게 아주 슬프다. 어쩔 수 없지. 이건 누구나 그럴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 그냥 살아야지 어떻게 하나.


20240528








330 어렸을 때 나는 무엇을 잘하는 사람이었어?




​ 지금도 잘하는 거 없는데 어렸을 때 뭘 잘했을까. 없다. 또 없다고 하는구나. 잘했다기보다 좋아했다. 노래하기. 지금은 노래를 안 해서 목소리가 잘 안 나온다. 어릴 때는 노래 잘 따라부르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냥 듣기만 한다.


 뭔가 잘하는 사람 부럽구나. 잘하는 게 하나도 없어서. 하나 있나, 우울에 빠지기. 별로 안 좋은 거구나.


20240529








331 위로가 되었던 밥 한 끼가 있었다면?




​ 자신이 잊지 못하는 밥을 찾는 이야기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음식 이야기는 잘 안 보는데 어쩌다 한번 보기도 합니다. 그런 거 보면서 난 그런 거 없는데 해요. 정말 없는 거 많네요.


 위로가 된 밥 한 끼 없으면 어떤가 싶습니다. 그런 게 있어서 가끔 찾아도 괜찮지만, 없기에 언젠가 생길지도 모르죠. 아니 어쩐지 앞으로도 없을 것 같네요. 저는 밥도 대충 먹기 때문에. 잘 차려서 먹은 적은 거의 없습니다. 뭔가 만드는 것도 싫고.


 사람은 많이 안 먹는 게 더 좋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어요. 자라는 아이는 잘 먹어야겠지만.


20240530








332 지금 생각해보면 '틱 장애'가 아니었을까 싶은 어린 시절의 버릇이 있다면?




 그런 건 없었어. 아마 없었던 것 같아. 틱 장애. 지금 생각하니 그런 말도 몰랐던 것 같아. 내가 어렸을 때도 그런 장애가 있었던 아이가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거 보고 이상하게 생각한 건 아니었을지. 어쩐지 미안하군.


 잘 모르지만, 틱 장애는 마음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닌가 싶어. 아닌가. 잘 모르는 건가. 둘레 사람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런 게 나타나는 사람 마음이 좀 괜찮을지도 모르지. 저도 모르게 하는 걸 테니.


20240531




함께 쓰는 질문 일기 365는 여기에서

https://blog.naver.com/renascitalee/222997969083






 오월이 빨리 가고 유월이 왔다. 유월도 하루하루 잘 가겠지. 그러다 장마가 찾아오겠다. 장마가 오고 습기가 많아지면 많이 덥겠구나. 더운 건 괜찮지만, 비는 별로. 늘 그렇지만 이번 여름도 큰 피해 없이 지나가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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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치부인 바다에 빠지다 - - 스쿠버다이빙, 수영, 해녀학교에 이르기까지의 치열한 도전
이리나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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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나는 운동신경이 안 좋아도 스쿠버다이빙과 헤엄치기를 배우고 해녀 학교에도 다녔다. 체력이 있어서 그렇게 했던 건 아닐까 싶다. 뭐든 하려는 마음도 크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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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지만 매일 씁니다 - 사소하지만 꾸준히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귀찮 지음 / 아멜리에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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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인터넷 책방에서 이 책 제목 《귀찮지만 매일 씁니다》 ‘사소하지만 꾸준히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를 봤다. 그때는 그렇구나 했는데, 시간이 흐르고 이렇게 만나게 됐다. 작가 귀찮은 여러 가지 한 것 같은데 난 이 책으로 처음 알았다. 이름이 귀찮이라니. 누군가 귀찮이란 이름을 듣고 사람은 귀찮은 일이 생겨야 한다면서 이름이 좋다고 했단다. 난 싫은데, 귀찮은 일. 예전에도 그런 일 없기를 바랐고, 지금도 그런 일 없기를 바란다. 사람은 하기 싫어도 그걸 해야 하는구나. 꼭 해야 하는 귀찮은 일 아니면, 안 하고 싶다. 이런 나 정말 게으른 거겠다.


 귀찮은 귀찮지만 한해 동안 날마다 쓰고 그렸다. 날마다 조금이라도 쓰는 거 그리 쉽지 않다. 이걸 한번 봐야지 한 건 일기에 뭘 쓰면 좋을까 생각해서였다. 날마다 비슷하고 일기도 비슷하게 쓴다. 혼자 쓰는 것보다 누군가한테 보여주는 글을 쓰면 조금 다르기는 하다. 그러고 보니 그런 거 하기도 한다. ‘함께 쓰는 일기’. 이건 물음에 답을 쓰는 거다. 그 물음은 어떤 일기장에 있는 거다. 내가 산 다섯해 짜리 일기장에도 그런 물음이 있다. 그걸 샀을 때는 그날그날 쓰고 싶은 거 쓰려고 했는데, 그건 안 쓰고 물음에 답을 쓰게 됐다. 물음에 답 쓰기 처음에는 할 만했는데 갈수록 대답하기 어렵고 말하고 싶지 않은 게 나와서 참 힘들다. 그런 물음에 재치있게 답을 쓰면 좋겠지만, 난 그런 거 잘 못한다.


 이 책 《귀찮지만 매일 씁니다》에는 귀찮이 문경에서 개 마루와 동생과 함께 사는 모습이 담겼다. 문경 하니 문경새재가 생각나는구나. 그 문경이 맞겠지. 이곳은 시골이다. 나이 많은 사람이 더 많다. 귀찮과 동생이 여기에서 가장 젊은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이름이 귀찮이지만, 부지런해 보인다. 텃밭을 가꾸기도 하니 말이다. 채소는 심어두면 잘 자라기는 하지만, 때에 맞춰서 심어야 하는 것도 있었다. 마늘, 삼동초. 마늘은 알아도 삼동초는 모른다. 김장하려고 무와 배추 씨도 뿌렸다. 정말 부지런한 거 아닌가. 난 김치 못 담그는데. 무는 김장 담글 건 빼고 열무를 뽑아 물김치를 담갔단다. 귀찮은 여러 가지 일을 하기는 해도 속도가 빠른 것보다 천천히 하는 걸 좋아했다. 꼭 그런 일만 있는 건 아니었다. 하고 싶은 것만 하지 않는지도. 하기 싫은 것보다 할 수 있으려나 하는 일도 가끔 했다.


 사람들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게 맞는 말이기는 하다. 세상에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사는 사람이 아주 없지 않을 거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사는 사람은 누군가한테 기생하는 거겠지. 기대는 게 아니고 기생이다. 나도 그런 면 없지 않을지도. 다른 사람 귀찮게 하거나 힘들게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그랬을까. 이런 말하니 창피하구나. 귀찮은 채식주의다. 텃밭을 가꾸는 건 그것 때문인가. 음식도 잘 만들어 먹는다. 지금 사는 곳은 상하수도 시설이 없단다. 아직도 그런 곳이 있다니 하고 놀랐는데, 사람이 많이 살지 않으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시골이 예전과 달라졌다 생각했는데, 아주 시골도 있겠지. 귀찮이 사는 곳에는 사람 숫자가 많지 않은가 보다. 전기가 끊기는 때도 있다니. 귀찮은 거기에 오래 살고 싶다는데, 이웃이 오래오래 살기를 바라야겠구나.


 날마다 쓰고 그리다니 대단하다. 그런 게 책으로 나와서 더 좋을 듯하다. 누구나 귀찮처럼 하지는 못해도 날마다 뭔가를 쓰는 건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림 그리고 싶은 사람은 그림을 그리면 되겠다. 난 써야지. 내가 쓰는 일기 재미없지만, 조금이라도 써야겠다. 남한테 보여줄 거 아니니 재미없으면 어떤가. 일기를 쓰다가 다른 게 떠오를지도 모르지. 그런 일 별로 없었지만. 난 꾸준히 성실하게 하는 것에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어떤 결과가 되지 않는다 해도. 자신이 산 증거니 그것만으로도 괜찮지 않을까.




희선





☆―


 좋은 생각이 떠올랐을 때, 그 생각을 표현하려면 반드시 평소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게 아무리 형편없는 글과 그림이래도 날마다 그리고 써야 진짜 좋은 생각이 났을 때 그 생각을 놓치지 않고 나타낼 수 있다. 아홉 번의 형편없는 글 없이 열 번째의 좋은 글은 나올 수 없다.  (34쪽)



 가끔 멋진 것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난 절대 그럴 수 없는 인간이라는 걸 안다. 허접한 이야기라도 계속 쓰고, 그걸 죽 보여주는 일을 되풀이하지 않으면 어떤 ‘감’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내 안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3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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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06-01 2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일 쓰는 것도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하지만, 가끔씩 매일 쓰다가 중간에 쓰지 않으면 다시 시작하는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쓴다는 것보다도 그게 저는 가끔 어렵습니다.
희선님 오늘부터 6월 시작이예요.
6월에도 좋은 일들 가득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4-06-04 01:20   좋아요 0 | URL
유월이 오고 어느새 4일이네요 아직 4일은 밝지 않았지만... 그림 그리는 사람은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림으로 여러 가지 나타낼 테니... 그것도 날마다 하기 어렵겠네요 날마다 일기를 쓰는 건 자신을 잘 보는 거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자신뿐 아니라 둘레도... 그렇게 쓰면 좋을 텐데, 지금 생각하니 저도 그러지 못하는군요 괜히 쓸데없는 것만 씁니다

유월은 갈수록 더워지겠습니다 서니데이 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복잡하게 얽힌 마음

풀려 해도 풀리지 않네

마구 흩트려도 안 돼

큰 마음 먹고 자르면

잘라버리면 풀려도

다시 잇기 어렵지


아, 어려워


시간 걸리고 힘들어도

얽힌 마음을 조금씩 플면

언젠가는 풀릴까


처음부터 힘들다 하고

놓아버리기보다

시간을 조금 들여도 괜찮겠어


마음엔 마음이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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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스킵과 로퍼 x 카페테일 - 12g, 5개입 스킵과 로퍼 공식 굿즈 12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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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커피는 <드립백 스킵과 로퍼X카페테일>인데 ‘콜롬비아 아스무까에스 톨리마 100%’다. 지금까지 몰랐는데 본래 원재료명과 함량에는 100%가 쓰여 있다. 이 커피는 콜롬비아 아스무까에스 톨리마구나. 어려운 이름이다. 콜롬비아만 기억할 것 같다.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겠지.






 포장지 그림 <스킵과 로퍼>는 이번에 알았다. 이런 만화영화가 있었구나. 원작은 같은 제목 만화겠다. 알라딘 커피는 다 괜찮다. 이번 것도. 이런 말밖에 못하다니. 오랜만에 드립백 커피를 마신 듯하다. 오랜만에 마시니 좋구나. 조금 귀찮아도 드립백 커피 가끔 마셔야겠다.


 오월이 얼마 남지 않았다. 2024년 오월이 가는구나. 한 것도 없는데, 또 이 말이다. 기분이 별로 안 좋은 2024년 오월이다. 날씨는 좋은데. 오늘(5, 28) 날씨 좋았다. 하늘은 맑고 흰구름에 바람도 살랑살랑 불었다. 볕은 조금 뜨거웠지만. 이런 때는 길지 않은데. 아니 여름이 가고 서늘한 가을이 오면 비슷할까. 가을은 갈수록 겨울에 가까워지니, 조금 우울해질지도.


 곧 여름이다. 오월도 거의 여름으로 느끼기는 했지만. 유월은 여름이 시작하는 달이다. 이달에 더운 시간에 밖에 나가서 벌써 여름이다 생각했던 것 같다. 걸은 다음에도 뭔가 마무리 운동 해야 할지도. 그런 거 잘 몰라서 아무것도 안 한다. 자고 일어나면 다리가 뻣뻣하다. 일어나서 조금 움직이면 괜찮다.


 아쉽다. 오월을 그냥 보내는 것 같아서. 다른 때라고 다르지 않지만. 유월도 비슷하게 보내려나. 새로운 달은 좀 괜찮았으면 좋겠다. 덜 게으르게 책 읽고 글 쓰기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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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5-29 08: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커피 포장지가 상큼하더라고요~~

5월이 정말 좋았는데
이제 더위가 몰려오는 기분이 들어요.
몇 달 더위와 함께 힘들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ㅠㅠ
그래도 견뎌야겠죠.
희선님!
남은 5월도 잘 지내시길요^^

희선 2024-06-04 01:17   좋아요 1 | URL
오월이 가다니 다른 때보다 더 빨리 간 느낌이 듭니다 가 버린 날은 어쩔 수 없지요 새로운 달 유월이 왔으니 유월을 살아야죠

유월은 장마가 오기 전까지는 괜찮겠지요 장마가 오면 습기가 많아서 안 좋겠습니다 2024년도 이렇게 많이 흐르다니, 이달이 가면 반이 가는 거니...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밖에 없겠습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