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본 우리 나무 이야기
나영학 지음 / 책과나무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세상에는 사람도 많고 나무도 많다. 나무를 보러 산에 가지 않아도 볼 수 있다니 다행이 아닌가 싶다. 사람도 자연의 한 부분이니 나무와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거겠다. 둘레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 종류는 아주 많지 않은 것 같다. 나무에 따라 사는 곳이 다르기도 하니 높은 곳이나 추운 곳에 사는 건 보기 어렵겠구나. 지역에 따라서도 볼 수 있는 나무가 좀 다르겠다. 예전에 내가 잘 다니던 길에는 양버즘나무가 있었다. 전깃줄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가끔 가지를 잘라서 볼품없게 만들기도 했다. 몇해 전에 양버즘나무를 없애고 거기에 동백나무를 심었다. 내가 사는 곳을 대표하는 나무가 동백이라 해도 그렇지. 나무가 아주 없는 것보다는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을 보고 양버즘나무가 왜 없어졌는지 알았다. 그 말 때문에 없앤 건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아주 영향이 없지 않았을 것 같다. 양버즘나무가 안 좋다는 말이 나왔나보다. 식물에는 다 독이 조금은 있을 거다. 그게 자신을 지키는 것일 테니까. 그런 게 사람한테 나쁜 것일지. 나무가 내 보내는 피톤치드도 곤충을 쫓아내려는 거다. 피톤치드는 사람한테는 좋다.

 

 여기에는 많은 나무가 실렸다. 볼 때는 그런가 보다 했지만 다 기억하지 못하겠다. 실제 나무를 보고 글을 보면 훨씬 잘 기억할지도 모를 텐데. 한번 쭉 훑어 본 것만으로도 괜찮다. 진짜 숲에 간 건 아니지만 이 책을 볼 때는 숲에 간 느낌이 들었다. 사람은 좋다고 하면 그게 없어질 때까지 쓰고, 한번 안 좋다는 말이 나오면 그걸 없애려고 한다. 좋아도 안 좋아도 사라진다니. 어떤 말에 휩쓸리지 않아야 할 텐데. 그 말이 틀린 건 아닐지 몰라도, 무슨 일이든 더 자세히 알아봐서 나쁠 건 없겠지. 지구온난화 때문에 제주 한라산에 있는 구상나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 말은 예전에도 봤구나. 구상나무뿐 아니라 소나무도 없어질 수 있다니. 한국사람이 좋아하는 나무에 소나무는 앞에 있을 것 같은데. 난 지금까지 바늘같은 잎뿐 아니라 다른 것도 소나무라 생각했다. 그건 측백나무였다. 학교에서 먹을 갈 때 그 잎을 넣기도 했는데. 솔잎은 송편을 찔 때 쓴다. 옛날 사람은 어떻게 솔잎을 깔고 송편을 찔 생각을 했을까. 그게 아주 좋은 거기도 하다. 이제는 솔잎 마음대로 못 뜯던가. 어떤 나무로는 약을 만들기도 한다. 본래 식물이 약 재료기도 하구나.

 

 난 아주 좋아하는 나무는 없다. 그냥 나무가 괜찮다. 좋아하는 게 하나 있고 그것을 만났을 때 아주 반가워하면 좋을 텐데 아쉽구나. 봄이면 매화 벚꽃이 피어 좋고……. 그 다음에 할 말이 떠오르지 않다니. 5~6월에 피는 꽃은 거의 하얀색이다. 무슨 까닭이 있는 걸까. 여름에도 피는 꽃 있을 텐데. 여름에는 더워서 밖에 잘 돌아다니지 않는구나. 나무그늘에 있으면 시원하기는 하다. 사람이 아주 더운 여름을 견딜 수 있는 건 나무가 있어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나무를 더 많이 심으면 좋을 텐데. 이런 말했지만 난 나무 심어본 적 없다. 씨앗은 심어봤지만. 내 나무가 있으면 그걸 좋아할 텐데. 나무 심는 날이 있을 때가 더 낫지 않았나 싶다. 아니 나무 심는 날은 아직 그대로고 그날 쉬지 않을 뿐이구나. 나무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무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 옛날에는 산에 나무가 없기도 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진 거구나. 그래도 잘못 심은 것도 있다고 한다. 나무를 심기 전에 잘 알아보아야 하는데.

 

 우리 둘레에는 나무로 된 게 참 많다. 책도 나무로 만든 거구나. 도서관은 나무가 가득한 곳이기도 하다. 나무는 사람보다 훨씬 오래 산다. 오래 산 나무는 이런저런 것을 봤겠다. 사람이 나무의 기억을 볼 수 있다면 어떨지. 그런 건 꼭 보아야 아는 건 아니구나. 사람한테는 상상력이 있다. 그 상상력으로 앞으로 나무가 살 것을 생각하면 좋겠다. 사람과 식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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