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뿐하게 읽는 나쓰메 소세키

  夏目漱石、読んじゃえば? (2015)

  오쿠이즈미 히카루   지비원 옮김

  현암사  2016년 03월 30일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 국민작가로 많은 사람이 좋아한대. 심지어 종이 돈에도 나쓰메 소세키 얼굴이 있을 정도야. 놀라운 일인 것처럼 말했군. 소세키는 1867년 도쿄 신주쿠에서 나고 1916년 만 마흔아홉에 위궤양이 심해지고 내출혈로 세상을 떠났어. 그렇게 오래 살았다고 할 수 없군. 올해가 소세키가 세상을 떠나고 일백년 되는 해야. 그 기념으로 현암사에서 나쓰메 소세키 전집을 낸 건가봐. 《명암》이 마지막이라고 해. 올해 전집이 다 나올 걸 생각하고 이런 책을 낸 거겠지. 소세키 소설을 말하는 책은 많을 듯해. 이 책은 읽기 쉬워. 소세키는 여러 세대가 읽는 일본 국민작가잖아. 일본에는 소세키 책을 읽고 소설가가 된 사람 많을 듯해. 이 책을 쓴 사람도 그래. 오쿠이즈미 히카루라는 이름은 처음 듣는데, 소세키 소설을 보고 쓴 것 같은 소설 제목은 본 적 있어. 오쿠이즈미 히카루는 소세키 소설 모두를 몇번씩 본 듯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아주 많이 보았나봐. 난 몇해 전에 봤는데 잘 읽었다고 말하기 어려워. 《마음》과 《산시로》도 보았어. 지난해(2015)에는 《풀베개》를 만났어. 소세키 소설에서 가장 보기 어렵다는 것을 먼저 보다니. 다른 소설 때문에 그랬어. 그 소설을 쓴 사람뿐 아니라 소설에 나오는 사람은 《풀베개》를 아주 좋아해.

 

앞에서 생각나지 않아서 못 썼는데, 《도련님》하고 단편소설 <런던탑>이 담긴 책도 만났다는 게 떠올랐어. 소세키 이야기를 하는 책도, 편지 모음이었던가. 제대로 읽은 걸 말해야 하는데, 말 그대로 읽기만 했어. 잠깐 내가 소세키한테 관심을 가진 적이 있다니 신기하군. 무엇 때문에 그랬는지 잊어버렸지만 아주 모르는 것보다는 낫겠지. 그때 다자이 오사무 책도 조금 봤는데. 지금도 난 소설을 이야기 중심으로 봐. 몇해 전에는 여러 가지로 봐야 한다 생각했는데 잘 안 돼. 여기에서 소세키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는 확실한 이야기가 없다고 하는군. 예전에 한번 봤지만 기억에 남지 않은 걸 그래선가 하는 생각을 잠깐 했어. 그런 게 없다 해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야. 고양이가 되어 사람을 바라본다는 생각으로 만나도 괜찮겠지.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하다니. 책 읽는 건 자기 마음대로 해도 괜찮겠지. 한번은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다음에 아무데나 펴서 봐도 되지 않을까. 그런 적 거의 없지만. 난 그렇게 보면 책 읽은 것 같지 않아. 마음에 드는 곳 어디든 펴서 봐도 된다는 말은 《풀베개》에 나와.

 

소세키 소설 《열흘 밤 꿈》은 제목에 나온 것처럼 꿈을 이야기하는가봐. 꿈은 제대로 말하기 어렵지. 알 수 없는 게 나타나고 쉽게 바뀌기도 해. 이건 열한번째 꿈을 써 보라고 했어. 그걸 써 보면 소설이 어떤지 알 수 있다고. 괜찮은 방법이기는 한데 어려워 보여. 꿈이 생각나야 쓰지. 어떤 때는 생각나지만 생각나지 않을 때가 훨씬 많아. 자기 꿈을 그대로 쓰는 건 아니겠지만. 《열흘 밤 꿈》은 말만 들어도 무슨 이야긴지 모를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이런 생각으로 피하는 게 많군. 이제는 책을 다르게 볼 수도 있어야 할 텐데. 책을 읽고 내가 만들어내는 세계가 시원치 않은가봐. 《도련님》은 도련님한테 가진 인상을 버리고 읽으면 다른 느낌이 든대. 《도련님》이 재미있다는 말을 들은 것도 같아. 이건 겉만 보고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겠어. 도련님은 밝지 않고 어둡거든. 가끔 소설을 보면 거기 나오는 사람이 자기 감정과 다르게 말할 때도 있어. 슬픈데도 밝게. 사람이 어둡다고 해서 말까지 어둡게 하면 안 되겠지. 예전에 《마음》을 보고 소세키는 사람과 관계 맺는 게 힘든가 보다 하는 생각을 잠깐 했어. 소세키 소설에는 그런 사람이 자주 나온대. 다른 건 잘 몰랐지만 그건 어떻게 봤군. 나와 비슷해서 그랬겠지.

 

소설에서 이야기보다 문장을 보는 건 어떤 걸까. 소세키가 쓴 산문을 볼 때 문장을 더 보기를 바란다고 했어. 이건 전체가 아닌 부분을 보는 건지도 모르겠어. 책을 보다보면 마음에 드는 말을 만나기도 하잖아. 이런 건가. 난 문장이 좋고 안 좋은 게 어떤 건지 잘 모르겠어. 내용이 좋으면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것 말고 다른 것도 봐야 할 것 같아. 앞으로 생각해봐야지. 이 책을 보니 소세키가 쓴 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런 마음이 들게 한 걸 보면 이 책 잘 쓴 건가봐. 소세키가 다 끝내지 못한 소설이 《명암》인데 여기에는 여성 시점도 있다는군. 소세키가 쓴 다른 소설에는 여성 시점이 나오지 않아. 남자는 여자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해. 여자만 그런 건 아닐지도 모르겠어. 《마음》에서 선생님은 모든 사람을 믿지 못하니까. 그런 건 자기 마음을 닫은 게 아닐까. 자신이 먼저 마음을 열고 상대를 대하면 좀 나을 텐데.

 

소세키 글이 오래전 거여서 지금 읽기에 괜찮을까 할지도 모르겠는데, 그건 걱정하지마. 지금 읽어도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아. 이게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지만. 소세키 책을 많이 본 것도 아닌데 아는 척했군. 소세키가 살았던 시대는 볼 수 있을 거야. 지금하고 조금 달라도 사람은 지금과 많이 다르지 않을 거야. 소세키 소설 한권씩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앞으로 그럴지 나도 잘 모르겠어. 지금 마음은 이래도 시간이 흐르면 바뀔지도. 소세키 소설이 아닐지라도, 어떤 소설이든 이야기만 볼 게 아니고 다른 것도 보도록 해야겠어. 몇해 전부터 그러려고 했는데, 이야기를 볼 때가 더 많았어. 어떤 소설이든 자신이 재미있게 만들어가면 된대. 소세키 소설을 보기로 들고 소설 읽기를 말하기도 하는군. 말은 누군가를 격려하고 힘을 줄 수도 있지만, 누군가의 마음을 다치게 하거나 자신도 다칠 수 있어. 소설을 보면 말을 쓰는 기술을 얻을 수 있다는군. 맞는 말이야. 실제 경험하는 것도 좋지만, 소설을 보고 하는 간접경험도 사는 데 도움이 되잖아. 다른 사람 마음을 생각해 볼 수도 있어. 소설(책) 안 봐도 사는 데 문제없지만, 안 보는 것보다 보는 게 더 낫겠지.

 

 

 

희선

 

 

 

 

☆―

 

오랫동안 읽는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전은 하루 이틀에 읽는 작품이 아닙니다. 그리고 만약 여러분이 평생에 걸쳐 사귈 만한 책과 만났다면 그것은 큰 행운입니다.  (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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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7 15: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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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8 02: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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