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온다

시를 써야겠다

 

 

 

 

 

 

 

 

밤새 나린 눈은

소리를 덮고

온 세상을 덮어

너에게 가는 길조차 덮었지

 

일찍 일어난

마음 착한 사람들이

작은 길을 만들었어

 

푹푹 나리는 눈에

그 길 묻히지 않기를

 

 

 

(‘나리다’ ‘푹푹’ 백석 시에서)

 

 

 

 

세상을 하얗게 덮은 눈을 보는 건 좋지만, 날이 풀리고 눈이 녹으면 걷기에 안 좋다. 오랫동안 내린 건 아니지만 눈이 아직도 많이 쌓여있다. 그게 다 녹으려면 시간 걸릴 듯하다. 겨울엔 춥기만 한 것보다 눈이라도 내려야 좋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는 갑자기 많이 왔지만. 오랜만에 눈 많이 쌓인 풍경 봐서 기분 좋았다.

 

 

 

 

 

 

 

과학도 여러 갈래로 생각해야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장하석

  지식플러스  2015년 07월 01일

 

 

 

 

 

 

 

 

 

 

 

 

과학과 철학 어쩐지 가깝지 않을 것 같지만, 고대 그리스에서는 철학하던 사람이 과학을 했다. 그때 철학자도 모르면서 이런 말을 하다니. 예전에 어떤 책에서 잠깐 봤을 뿐인데. 철학자는 여러가지를 생각했다. 사람을 시작해서 자연(동·식물)과 우주를. 이 책 제목을 봤을 때 내가 생각한 건 좀 다른 거였을지도 모르겠다. 과학도 철학도 잘 모르는데 막연한 생각을 했다. 그것을 말로 나타내기도 어렵다. 어쩌면 나는 철학자 이야기도 나오리라고 생각했는지도. 그렇다고 아주 나오지 않은 건 아니다. 자세하지 않을 뿐이다. 과학철학이라는 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냥 철학과는 조금 다르지만 아주 상관없다 할 수 없다. 철학이라는 것은 무엇하고든 함께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도 철학이 필요하니까. 학문이라는 게 따로따로 있는 건 아닐 거다. 그게 어떻게 상관있고 이어져 있는지 나는 말 못하겠다. 그때그때 알았을 뿐이다. 아직 잘 모르는 것도 많다.

 

옛날에는 과학을 보통 사람도 생각하고 했다고 한다. 지금은 전문가가 더 많이 한다. 그래도 실험이나 어려운 건 못해도 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알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건 과학을 쉽게 일반 사람한테 알리려는 사람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아주 많이 관심있다 말하기 어렵다. 책을 봤으면서 이런 말을 하다니. 전보다 아주 조금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 봤지만 나는 좀 어려웠다. 과학을 잘 몰라도 알 수 있게 썼다고 하지만, 실험을 설명한 게 어렵게 느껴졌다. 오래전에 나온 이론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은 알겠다. 오랫동안 쌓은 지식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은 유연해지는 것 같기도 한데, 여러가지를 많이 쌓은 사람은 반대로 그것만 고집하기도 한다. 그렇게라도 자신이 한 것을 지키려는 거겠지. 더 나은 게 나온다고 해서 먼저 한 사람 게 아주 헛된 건 아니다 생각한다. 그게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게 나온 것이기도 하니까.

 

앞부분 쓰면서 하나 생각난 게 있다. 나이를 먹으면 유연해지기도 한다는 말. 유연보다 다른 생각도 할 수 있다고 여기게 되었다. 어렸을 때 나는 다른 사람이 하는 말 다 믿었다. 그렇다고 거짓말에 속거나 한 건 아니다. 다행하게도 나한테 거짓말 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아주 없지 않았다는 말 같구나. 무엇은 어떻다 같은 말, 정말 그런 걸까. 보기를 들면 ‘만화는 보면 안 된다’ ‘공산당은 나쁘다’ 같은 말. 책을 보고 생각하게 되어서 다른 생각도 하게 된 걸까. 그렇다고 믿고 싶지만 나도 잘 모르겠다. 여전히 잘 생각하지 못해서. 이 책을 보면서 책 읽는 게 나한테 무슨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내가 잘 못 알아들어서 그런 거기도 하고, 내 삶에 지금 필요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책은 앞으로도 볼 생각이다. 책 읽는 이야기로 흐르다니. 여기에도 내가 생각한 것과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철학이 무슨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해도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어야 사회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단단해지지 않는다고.

 

지금 바뀐 게 있는데 여기에서는 고치지 않았다. 그건 요새 아들러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잊혔다고 한 거다. 우리나라 사람만 아들러에 관심을 갖게 된 걸까. 아들러는 프로이트와 같은 때 사람이라고 한다. 나는 아직 아들러 책 만나본 적 없는데(정확하게는 아들러를 이야기하는 책이구나). 프로이트 책도 만나본 적 없다. 고전을 읽으라고 하는데, 과학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장하석은 과학사를 공부하다 거기에서 새로운 걸 알게 되었다고 했다. 새로운 것보다 다른 생각이었던가. 옛것을 보고 지금을 생각하는 거 과학도 마찬가지구나. 종교와 과학 상관없어 보이지만 그렇지도 않은 듯하다. 오래전 종교인 가운데는 과학자도 많았다. 신이 한 일을 과학으로 증명하려 한 것일 수도 있겠다. 다시 생각하니 종교와 과학 닮았다. 덮어놓고 믿는다는 거.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지만 그것만이 대단하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 않은가.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있기에 생각도 다 다를 수 있다. 과학도 하나가 아닌 여러 갈래로 나누고 생각하고 교류해야 한다. 서로 자기가 잘났다 말하면 싸움만 일어나겠지.

 

과학철학보다 어떤 세상이어야 하는지만 말한 것 같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이 책을 보고 안 것을 말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거 알지만, 다 받아들이기 어렵기도 하다. 남을 바꾸기보다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자신이 바뀌면 다른 것을 좋게 볼 수 있겠다. 다른 사람 모습에서 자신을 봐서 싫은 마음이 드는 때도 있겠다. 갈수록 엉뚱한 곳으로 흐르는구나. 물 어는 점이 0도고 끓는 점이 100도라는 것만 외우는 건 좋지 않다고 한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은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었는가’보다 ‘그렇게 되었다’뿐이다. 어쩌면 그래서 과학을 어렵고 재미없다 느끼는 건지도. 일상과 가까운 과학을 배우면 훨씬 재미있을 텐데. 거기에서 창의성이 나오지 않을까. 과학도 하나로 굳게 하지 않고 여러가지로 생각하면 훨씬 좋겠다.

 

 

 

 

 

 

 

알 수 없는 것, 사랑

 

  사랑이 다예요

  김용택   김선형 그림

  마음산책  2015년 08월 15일

 

 

 

 

 

 

 

 

 

 

 

몇달 전에 이 책이 나왔다는 것을 보았다. 책값이 싸구나 했다. 싸다고 해도 책은 책이다. 그것도 시집, 더 말하면 사랑 시집이다. 이 말 썼지만 평소에는 거의 말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을 이야기하는 노래는 가끔 듣는다. 그러면서 노래가 다 왜 이래 한다. 우연히 일본 노래를 좀 들었던 적 있는데, 일본 사람도 사랑 노래 많이 한다. 나는 바로 말하는 것보다 돌려서 말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렇게 하면 바로 알아듣기 어렵겠지만, 내가 쓸 때는 그러지 않는구나. 그러고 싶은데 잘 못하는 거다. 언젠가 이런 생각을 했다. 사랑이 있기에 꽃이 피고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고 해가 뜨고 진다는. 더 있을 텐데 지금 생각나는 건 이만큼이다. 꽃을 피우고 꽃이 되었다는 말 시 안에도 있다. 사랑하면 어느 때보다 빛난다는 말도. 누군가를 좋아하면 더 나아지려 하고 자신한테 마음 써서 전보다 좋아 보일 거다. 시간이 많이 흐르면 익숙해져서 자신한테 마음을 덜 쓸지도 모르겠지만. 꼭 설레는 것만 사랑은 아니다 생각한다. 함께 보낸 시간이 길어지고 마음이 편해져도 괜찮지 않을까. 언제나 들떠 있으면 심장에 안 좋으니 말이다. 이건 내가 모르고 하는 말일까.

 

김용택 시인 하면 ‘섬진강’이 생각난다. 그리고 ‘시가 내게로 왔다‘도(이 말 처음 한 사람은 시인 네루다일지도). 이게 다섯권이나 나왔다니, 나는 첫번째 것밖에 없다. 김용택 시인 시집이나 산문은 다른 사람 것보다 많이 보았다. 시집 몇권 있고 김용택 시인이 엮은 사랑 시집 《사랑》도 있다. 이 책 《사랑이 다예요》는 파랑이 많이 들어갔는데, 《사랑》은 빨강이다. 책 좀 봤다고 해서 아는 게 많은 건 아니구나. 김용택 시인은 책으로 시를 배웠다. 이것만은 기억한다. 오래전에는 책을 팔러 다니는 사람이 있었는데, 김용택 시인은 그런 사람한테서 전집을 사서 보고 또 보다 그걸로 모자라서 시를 썼다. 보는 것만으로 모자랄 때 글을 쓰는 건가 보다(작가 가운데는 그런 사람 많겠다). 예전에 그 말 보고 나도 책을 많이 봐야지 생각했다. 많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보기도 해야 하는데. 잘 봐야겠다 생각한 건 몇해 전부터다. 그동안 뭐한 거지 싶다.

 

섬진강, 한번도 가 본 적 없다. 안 가 봐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김용택 시인은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쳤다. 끝까지 아이들 가르친 걸로 안다. 선생님도 오래 하다보면 아이들 가르치는 일에서 멀어지기도 한다. 김용택 시인은 그러지 않아서 아이 마음을 가진 게 아닐까 싶다. 요즘 아이들은 순박하지 않다 하지만, 섬진강에서 사는 아이들은 순하고 착할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다니. 요즘 아이들이 그렇게 된 건 어른 탓일지도 모를 텐데. 사랑이라는 것도 많이 바뀌고 말았다. 마음보다 조건을 더 앞세우기도 하니까. 그것도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겠지. 상대를 생각하고 위하는 사람도 많을 거다. 사랑은 자신보다 상대를 생각하는 거구나. 알 수 없다 했는데, 진짜 잘 모르기도 한다. 세상에 사랑이 없으면 안 되다는 건 알고, 느낌은 안다.

 

 

 

그때

 

 

 

허전하고 우울할 때

조용히 생각에 잠길 때

어딘가 달려가 닿고 싶을 때

파란 하늘을 볼 때

그 하늘에 하얀 구름이 둥둥 떠가면 더욱더

저녁노을이 아름다울 때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때

둥근 달을 바라볼 때

무심히 앞산을 바라볼 때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귓가를 스칠 때

빗방울이 떨어질 때

외로울 때

친구가 필요할 때

떠나온 고향이 그리울 때

이렇게 세상을 돌아다니는

내 그리움

그 끝에

당신이 서 있었습니다.  (56쪽)

 

 

 

이 책을 볼까 말까 하다 보았다(살까 말까 하다 샀다). 읽는 것보다 이런 쓸데없는 말 쓰는 시간이 더 걸렸다. 사랑에는 기쁨, 즐거움 이런 좋은 것만 있을까. 헤어짐도 사랑 안에 들어가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우리가 살다보면 좋은 일 안 좋은 일을 겪는다. 사랑이라고 다를 건 없겠지. 안 좋은 일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르겠다. 세상에 사랑이 넘쳐나면 지금보다 평화로울 텐데. 그런 세상은 멀고 멀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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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7 22: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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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9 02: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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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5 01: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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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5 23: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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