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이탈리아

 

  아트인문학 여행

      - 이탈리아를 거닐며 르네상스 천재들의 사유를 배우다

  김태진, 백승휴

  카시오페아  2015년 05월 25일

 

 

 

 

 

 

 

 

 

 

 

학교 다닐 때 르네상스라는 말 들었지만 이게 뭔지 잘 모른다. 생각나는 건 ‘문예부흥기’라는 말이다. 이건 무슨 과목에서 배웠을까. 역사일까, 미술이까. 르네상스는 14~16세기에 일어난 문화운동으로 이탈리아에서 시작해 유럽 여기저기로 퍼져갔다고 한다. 그전에는 고딕 양식이었나. 이건 건축이 그랬다고 해야겠다. 르네상스 좀더 자세하게 봐야 했는데 앞에 것만 조금 보고 말았다. 책 볼 때도 조금 아는 게 있으면 더 나을 텐데. 이런 생각한 게 처음이 아니구나. 우리나라도 여러나라로 나뉜 때가 있었다. 르네상스가 일어난 이탈리아도 한나라가 아니었다. 로마가 무너지고. 이탈리아에서 르네상스가 일어났을 때 우리나라는 조선이었을까. 다른 나라를 봐도 우리나라는 그때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 해도 시대나 조금 알고 다른 건 잘 모른다. 얼마전에 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4》에도 비슷한 때가 나온다. 거기에서는 한때가 아니고 더 긴 시간을 다뤘다.

 

이 책을 보기 전에 한 생각이 하나 있다. 그것은 이제는 세계 어디든 갈 수 있어서 이런 책이 나오는구나다. 아주 예전에도 바다를 건너 다른 나라에 갔다온 적 있겠지만 그때 기록은 별로 없는 듯하다. 지금은 우리나라 곳곳뿐 아니라 아주 먼 나라까지 다녀오는 사람 많다. 이곳에서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즐거움과 놀라움이 있을 듯하다. 좋아하는 주제를 정해 거기에 집중하는 여행 괜찮을 것 같다. 아는 사람 없고 조용한 곳에서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것도 괜찮겠지. 이건 말 그대로 쉼이구나. 무엇인가 배우기 위해 떠났다 오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다른 나라에 자주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평생에 한번밖에 못 간다면 이것저것 많이 보고 오고 싶겠다. 먼저 공부하고 가면 더 잘 볼 수 있을지도. 이건 주제를 정했을 때겠다. 그저 마음 편하게 보내고 오고 싶을 때는 그냥 가도 괜찮겠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지만. 내가 게을러서 이런 말을 하는구나. 알고 가서 잘 볼 수도 있겠지만 모르고 가서 보는 놀라움이 더 좋을 것 같아서. 그러면서 앞에서 르네상스가 뭔지 잘 몰랐다고 했구나. 이 말을 모르는 아쉬움 때문에 한 건지도.

 

여기에서 가는 곳은 이탈리아 피렌체, 밀라노, 로마 그리고 베네치아 네 곳이다. 피렌체에서 브루넬레스키와 보티첼리, 밀라노에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로마에서는 미켈란젤로 부로나오티, 베네치아에서는 티치아노를 만난다. 네 도시 다섯 사람이지만 가까이에 있었던 사람 이야기도 있다. 브루넬레스키는 처음 듣는 이름이다. 이 사람은 금은세공과 조각을 했는데 건축을 배우기로 하고 로마로 갔다. 그때는 건축을 배우려면 프랑스로 갔는데 브루넬레스키는 고대 로마 건축을 혼자 공부했다. 그것도 열일곱 해나.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고 공부할 곳도 마땅하지 않았는데 거기에 뛰어들다니 대단하다. 브루넬레스키는 두오모 성당 쿠폴라(돔)를 짓고 두오모 성당을 마무리했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은 다 짓기까지 150년이 걸렸다. 지금은 건물 겨우 몇달 만에 뚝딱 지어내는데 예전에는 꽤 오래 걸렸다. 어떤 나라 성당은 아직도 짓고 있던가. 그렇다 해도 일백만년 뒤에는 없을지도(이런 생각을). 브루넬레스키와 관계있는 사람은 조각가 도나텔로, 원근법으로 그림 그린 마사초, 건축가와 예술이론가인 알베르티가 있다. 원근법 이때 처음 쓴 건가보다. 브루넬레스키가 원근법을 마사초한테 가르쳤다고 한다.

 

보티첼리는 종교 그림을 많이 그리던 때 고대 신화를 그렸다. 신화 그림 그린 게 이때가 처음일까. 보티첼리가 여러가지 할 수 있었던 건 메디치 집안이 도와줘서다. 아는 사람은 알지도 모르지만, 나는 ‘메디치’라는 집안 잘 몰랐다. 얼마전에 다른 책에서 <동방박사의 행렬> 봤는데, 거기에 메디치 집안 이야기가 짧게 나왔다. 여기에도 다 알만큼 나온 건 아니다. 메디치 집안은 귀족이 아니어서 시민이 좋아했다고 한다. 코모시 데 메디치와 손자 로렌초는 예술가한테 도움을 주었다. 지금은 그것을 투자라고 하겠지. 예술은 잘될지 안 될지 알 수 없는 거다. 그래도 메디치 집안은 그것을 믿은 듯하다. 피렌체는 아직도 17세기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 지금 21세긴데. 거기에는 건물을 새로 짓지 못한다. 피렌체에 가면 17세기로 시간여행 간 것 같을지도(17세기가 어땠는지 모르는데).

 

밀라노는 지난날과 지금이 함께 있는 도시다. 여기에도 두오모 성당이 있다. 이곳 두오모 성당은 다 짓기까지 오백년이 걸리고 세상에서 세번째로 큰 성당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피렌체 작은 마을에서 서자로 태어났다. 예술가한테 신분이 뭐 중요한가 싶지만 이때는 아주 상관없지 않았다. 다 빈치는 자기 능력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일하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간 곳이 밀라노다. 다 빈치는 그림을 완벽하게 그리려고 했다. ‘빈 틈없이 완벽하게’ 하는 말과는 좀 다를지도 모르겠다. 다 빈치가 그림에 담으려고 한 것은 그리려는 대상이 가진 본질인 듯하다. 그림 그리기 전에 적는 게 아주 많았다. 관찰하고 생각한 다음에 그림을 그렸나보다. 천재라고 해도 애쓰지 않은 게 아니다. 이건 로마로 간 미켈란젤로도 마찬가지다. 미켈란젤로는 다 빈치보다 좋은 집안에서 나고 로렌초 눈에 띄어 양자처럼 지내기도 했다. 그 시간이 그렇게 긴 건 아니었다. 미켈란젤로는 조각뿐 아니라 그림과 건축도 했다.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는 그리기 싫었지만 결국 그려서 대단한 작품이 되었다. 보티첼리는 아름다운 성모를 그리고 미켈란젤로는 아주 젊은 성모를 조각했다.

 

베네치아는 열려 있고 잘 받아들여서 그것을 융합했다. 티치아노는 캔버스에 유화를 그렸다. 그전에는 나무판에 그림을 그렸다. 앞에 그림 가운데는 나무판에 그린 것도 있을까. 티치아노 제자 틴토레토는 데생과 색감을 섞어서 나타냈다. 누가 더 낫고 누가 더 잘 그렸다고 가려야 하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이건 잘하는 사람일 때 그렇구나. 책을 보다보니 건축, 조각, 그림은 종교 때문에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동양도 다르지 않다. 절을 짓고 불화를 그리고 불상을 만들었다. 종교와 떨어진 예술이 된 건 좀더 뒤겠지. 이 책을 보면서 나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잘 모르겠다. 이 책을 쓴 사람은 여기에서 말한 사람마다 도전, 과감한 투자, 몰입, 헌신, 개방에 이른 다시 창조하기라는 말을 했지만, 다들 남을 따라하기보다 자신의 것을 하려고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거 하나만이라도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쿠바, 잘 모르는 나라

 

  쿠바,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

  정승구

  아카넷  2015년 06월 15일

 

 

 

 

 

 

 

 

 

 

 

 

제목에 쿠바를 잘 모른다고 했는데, 내가 잘 아는 나라 별로 없다. 다른 나라만 모르는 게 아니고 우리나라도 잘 모른다. 누군가는 지도를 보면서 자신이 모르는 곳을 상상하기도 한다는데 나는 그런 거 거의 안 해봤다. 다른 곳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아서겠지. 쿠바가 어디에 있는지 자세히 모른다. 쿠바가 섬이라는 것을 안 지 오래되지 않았다. 예전에 본 어떤 책에 그런 말이 나와서 알았다. 일본도 섬나란데 어쩐지 쿠바는 일본하고는 많이 다른 느낌이다. 둘레 나라 영향도 있지 않을까 싶다. 쿠바는 스페인 지배를 받다 다음에는 미국에 간섭을 받았다. 그게 200년쯤이라고 한다. 스페인은 여러 나라를 지배하기는 했다. 그것 때문에 지금 스페인말 쓰는 나라가 많은 건지도. 예전에 본 책에서 영어 다음으로 많이 쓰는 말이 스페인말이라고 했다. 평면으로 된 지도를 보면 왼쪽 끝과 오른쪽 끝이 아주 멀다고 생각한다. 실제는 바로 옆인데, 그래서 나온 게 지구본이겠지. 늘 그런 건 아닌데 잘 모르는 곳이 있으면 지도가 보고 싶기도 하다. 생각만 하고 찾아보지 않았다.

 

이 책을 보기 전부터 그저 쿠바에 다녀온 이야기가 아니리라고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정말 그랬다. 쿠바 하면 생각나는 사람은 체 게바라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도. 체 게바라는 쿠바 혁명을 이끈 사람으로만 안다. 어쩌다 보니 체 게바라 평전 보기는 했는데 잘 못 봤다. 천식이 있고 의사가 되려고 공부하고 남아메리카를 돌아보았다는 것밖에. 평전에서 봤을 텐데 잊어버린 게 있다. 그것은 체 게바라가 태어난 곳은 쿠바가 아닌 아르헨티나라는 거다. 체 게바라가 쿠바에서 혁명을 일으킨 건 쿠바만 생각한 건 아니었나보다. 체 게바라가 사회주의라는 건 나중에 알았다. 공산당 사회주의가 그렇게 나쁜 건 아닐 텐데, 우리나라가 남과 북으로 나뉘면서 공산당 사회주의를 나쁘게 말해서 그것을 믿은 때도 있었다. 하지만 공산당 사회주의도 완벽한 건 아니라 생각한다. 세상에 완벽한 건 없지만. 사람이 하나만 생각하고 그것만 옳다고 여기면 안 되는데. 체 게바라와 피델 카스트로가 만나 혁명을 일으켰지만 한쪽으로 치우친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체 게바라 때문에 바뀐 건 교육과 의료다. 쿠바에서는 교육과 의료에 돈이 들지 않는다고 한다. 미국이나 우리나라는 의료보험제도 때문에 살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나는 병원에 거의 안 가서 잘 모르지만.

 

쿠바에는 체 게바라와 함께 피델 카스트로가 있다. 체 게바라는 죽었지만 피델 카스트로는 아직도 살아있다. 피델 카스트로의 독재가 영조가 왕으로 지낸 시간과 비슷하다고 한다. 피델 카스트로는 죽을 고비를 많이 넘겼다. 이 사람 잘 모르지만 들어본 적 있는 이름이다. 이 말을 여기에서 하다니. 피델 카스트로가 쿠바를 다스리면서 굶주리는 사람은 없게 됐지만 딱 그것뿐이었다. 평등주의 때문에 돈을 많이 버는 일이 별로 없다. 이게 동성애자한테는 좋지 않았다. 혁명을 했을 때 많은 사람을 죽였다. 그 안에는 억울한 사람도 있었다. 그래도 피델 카스트로가 오랫동안 독재정치를 하다니 어쩐지 대단하다. 미국한테 지배받지 않기 위해 애썼다. 미국하고 사이가 안 좋았는데 앞으로는 미국하고도 잘 지내려고 한단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거리가 있어서 미국 식민지까지 되지 않은 건지도 모르겠다. 세계에는 다른 나라 지배를 받다가 독립한 나라가 많이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 이야기는 쿠바에서 할 수 없다. 자본주의에 지배받지 않아 느슨한 듯 보이지만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없기도 하다. 이 책 한번 보고 이런 말을 하다니. 어쩐지 쿠바가 북한보다 좀 나을 것 같기도 하다. 많은 사람이 자주 쓸 수 없지만 쿠바에서는 인터넷을 쓰게 했다. 중국은 페이스북 같은 데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이건 북한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쿠바에서는 운동선수를 잘 키운다. 예술가도. 전에 EBS에서 그런 다큐멘터리 보려다 말았는데. 발레를 하려는 쿠바 여자자이 이야기였다. 쿠바에는 세계에 이름이 잘 알려진 발레리나가 있다. 그 사람이 있어서 쿠바에는 발레리나 꿈을 가진 아이가 많을지도. 야구도 꽤 잘하는가보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우리나라한테 졌지만. 그걸 보거나 알았던 것도 아닌데. 쿠바 사람은 다른 남아메리카 사람과는 다르게 여유롭고 평화주의라고 한다. 이건 섬이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닐까 싶기도.

 

우리나라 사람은 예전에 속아서 멕시코에 갔다. 멕시코에 간 사람 가운데 그곳을 떠나 쿠바로 간 사람도 있단다. 쿠바에는 조선에서 건너간 사람 후손이 일천명쯤 산다. 쿠바에는 그곳을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 공부를 해도 쿠바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얼마 없어서다. 사람은 굶지 않는 것만으로 채울 수 없는 게 있다. 돈이 있는 사람은 미국으로 가기도 하지만 돈 없는 사람은 어렵다. 가짜 국제결혼으로 떠나기도 한단다. 이것도 돈이 있어야 하겠구나.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 같기도 하지만 그것을 지루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다. 쿠바 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한다. 쿠바는 헤밍웨이가 가서 살기도 했다. 헤밍웨이한테 알코올 의존증과 망상증이 있었다는 건 처음 알았다. 헤밍웨이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했는데, 이제야 의문이 조금 풀렸다.

 

 

 

*더하는 말

 

앞에서 우리나라가 미국 식민지까지 되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 책을 볼 때는 잘 몰라서 그런 말을 했다. 나중에 다른 책에서 우리나라가 독립한 뒤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조금 보았다. 그것만으로 다 안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미국은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만들려고 계획했던 것 같다. 지금 우리가 진정 미국 지배를 받지 않고 산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여전히 미국 눈치를 보는 것 같으니 말이다. 쿠바가 앞으로 바뀐다고 한다. 지금까지 미국한테 영향을 덜 받았는데, 쿠바 젊은이는 미국을 좋아한단다. 미국이 아주 나쁘다 말하기 어렵겠다. 미국 사람이 다 나쁜 건 아니니 말이다. 나라보다 사람을 생각해야겠다.

 

 

 

희선

 

 

 

 

☆―

 

쿠바는 공산당 사회주의 체제여서 거의 모든 인민이 공무원이고, 그들은 모두 넉넉지 못한 월급으로 살아간다. 의사, 교사, 판사, 경찰, 야구선수 모두 봉급이 비슷비슷하다. 이런 평등 때문에 사회, 경제문제가 많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쿠바에는 적어도 아이를 사랑하지 않거나, 교육의 사명감이 없는 사람이 선생이 되는 경우는 없다.  (330~331쪽)

 

 

 

 

 

올해 나온 크리스마스 씰은 이렇습니다 케이 리그 12개 구단 마스코트예요

한해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를 지나오면서 좋은 것보다 안 좋은 것만 늘어난 듯한 느낌입니다

이런 생각이 들지만, 찾아보면 좋은 것도 있겠네요 그걸 찾아야겠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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