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の萬里 黎明の空(下) 十二國記 (新潮文庫) (文庫)
小野 不由美 / 新潮社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람의 만리 밝아오는 하늘 하   십이국기

오노 후유미

 

 

 

끝까지 보면 더 나은 제목이 생각나겠지 했는데 그런 일은 없었어(더 생각하지 않아서인가). 나눠서 안 보고 이어서 끝까지 봤다면 더 나았을 것 같아. 그랬다면 이런 말로 시작하지 않았을 텐데. 지난번에는 세 여자아이 이야기를 많이 했군. 요코, 스즈, 쇼케이. 요코는 경국 왕, 스즈는 오래전에 일본에서 이곳으로 와서 재국에서 살았고, 쇼케이는 방국 공주였는데 왕(쇼케이 아버지)이 백성을 괴롭혀서 그것을 보다 못한 관리가 왕을 죽이고 쇼케이를 선적에서 뺐어. 요코는 왕궁을 나와 이곳이 어떤지 배우고, 스즈는 자신처럼 일본에서 온 경왕을 만나기 위해 경국으로 오고, 쇼케이는 경국 왕 자리를 빼앗을 마음을 가졌다가 요코 친구 라크슌을 만나고 자신이 공주로서 해야 했던 일을 깨닫고 경국으로 와. 지금 생각하니 나라가 좁은 것도 아닌데 그 나라에 간다고 왕을 만날 수 있을까 싶군. 왕을 만나려면 왕궁에 가면 되기는 해. 요코가 왕궁에서 아주 먼 곳에 있었던 건 아니야. 그리고 신기하게도 요코가 지내는 곳과 가까운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려고 했어. 그곳에 스즈와 쇼케이가 온 거야.

 

경국은 요코가 왕이 된 지 얼마 안 돼서 여전히 안정되지 않았어. 이곳은 나라에 왕이 없으면 백성이 살아가기 어렵다고 했잖아. 지난번에 요코를 본 관리가 ‘또 여왕이라니’ 하는 말을 하는 걸 보았는데, 백성도 비슷한 생각을 했어. 그래도 나라에 왕이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낫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갔던 사람이 경국으로 돌아왔어. 왕 혼자 그 나라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 아는 건 어려워. 왕 곁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많으면 좋겠지만, 요코 곁에는 기린 케이키밖에 없었어. 케이키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자기 욕심을 위해 왕을 속이는 일은 절대 없어. 나라를 두루두루 살피기에 케이키 하나로는 모자라지. 케이키가 주후인 곳에서도 세금을 많이 거두었어. 그것을 케이키도 몰랐어. 세금을 가장 많이 걷는 곳이 있었는데 그곳에 사는 사람은 아주 힘들어하고 많이 죽기도 했어. 어떤 사람은 공부를 잘해서 관리가 될 수도 있었는데 그곳 향장 밑에서 일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 향장을 봐주는 주후가 있고 주후를 봐주는 사람이 위에 있었어. 여기에 백성을 괴롭히는 관리만 있는 건 아니야. 바른 길을 배우고 잘못된 길을 바로잡으려는 사람도 있었어.

 

스즈와 함께 경국에 돌아온 세이슈는 지수향장 쇼코 마차에 치여죽었어. 스즈는 세이슈가 건방진 아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동생처럼 여겼는데. 세이슈가 쇼코 마차에 치이려고 할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어. 쇼코가 무서웠기 때문에. 만화영화에는 쇼코가 많이 나왔는데, 책에는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이 많이 나오고 요코한테 살려달라고 할 때 잠깐 나왔어. 이건 주후 가호나 그 위에 있는 세이쿄(주후보다 더 높은 사람)도 그렇군. 쇼케이는 명곽에서 누군가 죽임 당하려고 할 때 돌을 던졌어. 예전의 쇼케이였다면 그런 일 안 했을 텐데. 라크슌이 가르쳐줘서 쇼케이는 어느 나라도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서 그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어. 명곽 사람들은 아무 말도 못한 거지. 쇼케이는 그런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돈을 던진 거야. 그곳에 요코가 있어서 쇼케이를 도와주었어. 그 뒤 쇼케이는 용병을 모으는 사람들 일을 도와. 왕이 가호가 하는 나쁜 일을 알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일을 벌이려는 거였어. 지수향장 쇼코한테 반기를 든 사람도 있었어. 거기에는 스즈가 있었지. 요코는 자신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누군가한테 붙잡혀가서 그 사람을 구하려다 쇼코를 쓰러뜨리는 일을 함께 해. 이 일은 거리(탁봉과 명곽)는 떨어져있지만 한 주에서 일어나는 거야.

 

이렇게밖에 못 쓰다니. 앞에 것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말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같은 걸 느꼈어. 뭐냐 하면 중국이 생각난 거야. 작가가 본래 아주 옛날 중국을 생각하고 썼다고 해. 사람들한테 길을 가르치고 바른 길로 가게 하는 것은 공자가 떠오르게 했어. 스무 살이 되면 나라에서 땅을 주는 것(중국은 이러지 않으려나), 결혼하면 같은 곳에서 살아야 하고 다른 나라 사람과 결혼하지 못해(이것도 중국이 꼭 그렇다고 할 수 없으려나). 나라에서 받은 땅을 팔고 다른 일을 하고 살아도 괜찮아. 여기는 자유로운 것 같으면서도 제약이 있는 듯해. 다른 나라 사람과 결혼 못한다고 했는데, 모든 나라가 그런 건 아닐지도 몰라. 다른 나라 사람과 결혼하면 아이가 생기지 않는대. 이것은 왕 때문인지도 모르겠어. 왕은 그 나라에서 난 사람만이 될 수 있거든. 아이를 갖고 싶다고 해서 모두 가지는 건 아니기도 해. 부모가 될 자격이 있는 사람한테 하늘이 아이를 준다더군. 이곳에서는 아이가 나무에 알처럼 열려. 리목에 부부가 함께 수놓은 띠를 묶고 하늘에 빌면 열리는 거야. 자격이 있는 사람이 아이를 갖는다지만, 나라가 살기 어려우면 아이를 버리기도 하는군. 그건 좋은 부모가 될 자질은 있지만 그것을 제대로 끌어내지 못한 건지도. 왕도 비슷하군. 여기는 아이가 갖고 싶은 사람만 결혼한대. 이런 것도 책을 보면 알 수 있는 거군.

 

위에서 사는 걸 힘들게 하면 그것을 바꾸기 위해 내가 무엇인가 할지 그건 잘 모르겠어. 우리나라 독립이나 민주화를 위해 애쓴 사람도 있는데, 그것을 대단하다 생각하지만 내가 하는 건 어려울지도. 그런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하는 건지. 앞에 나서서 하는 건 못해도 몰래 도와주는 건 할 수 있을지도. 마음이 약하지. 나라 같은 큰 것보다 자신이 다니는 학교나 일터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는 것도 괜찮을 듯해. 스즈도 리요가 자신을 죽일 리 없는데 왜 그렇게 겁내고 아무 말도 못했는지 아쉬워했어. 사람을 까닭없이 괴롭히는 사람 있잖아. 그런 사람한테는 제대로 말하는 게 좋지. 나는 그런 것도 못하고 사람 관계를 아주 힘들어하는데 이런 말을 했군. 안국 왕 쇼류는 자신한테 하고 싶은 말 잘 하는 사람을 곁에 두기도 했어. 위에 있는 사람은 쓴 말도 달게 들어야 하지. 그런 사람이 높은 자리에 앉아야 하는데. 모든 사람이 괜찮고 좋은 나라가 되면 좋겠지만 어려운 일이지. 문제가 아주 없으면 안 좋기도 하잖아. 살아가는 것도 그렇군. 그래도 평화로운 세상이기를 바라.

 

세 사람이 앞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 건 뭘까, 그건 공부야. 바른 길을 가르치고 그렇게 산 사람이 있다고 했잖아. 그 엔호는 아주 오래 살았는데 아직도 헤맨다고 했어. 사람은 나이를 먹어도 모르는 게 있는 거지. 요코는 이번 일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얻었어. 요코가 왕궁에서 관리 눈치만 봤다면 그러지 못했겠지. 스즈와 쇼케이는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나 여러 사람을 만나고 전보다 세상을 넓게 보게 됐어. 어딘가에 떠나야 세상을 넓게 보는 건 아니지만, 그게 필요한 사람도 있다고 봐. 떠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구를 만나느냐도 중요하지. 셋이 만난 것도 좋은 일이었지. 서로 몰랐을 때는 기대하고(스즈) 샘내고 미워했는데(쇼케이), 만나고는 왕이라고 자신과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달았지. 왕도 나름대로 이런저런 일 때문에 걱정이 많다는 거야. 경국도 살기 좋은 나라가 되어서 백성들이 요코를 좋아하면 좋겠어. 이런 생각도 드는군. 살기 좋은 나라는 왕 혼자 만드는 것인가 하는, 백성도 함께 만들어야 하겠지.

 

 

 

희선

 

 

 

 

☆―

 

“안이나 주에서 태어났다면 좋았겠네.”

 

셋키는 쓴웃음 지었다.

 

“그런 것을 생각해도 소용없어. 나는 경에서 태어났는걸. 결국 태어버렸으니 다음은 얼마나 자신답게 살아야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203쪽)

 

 

“참으면 참지 못하는 게 무서워져. 지금 아무리 괴로워도 참는 걸 그만두면 훨씬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아…….”  (301쪽)

 

 

“사람은 누가 더 불행한지 겨루지. 죽은 사람이 가장 불쌍한데, 누군가를 불쌍하게 여기면 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거야. 자신이 가장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건, 자신이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기분 좋은 일일지도 몰라. 자신을 불쌍하게 여기고 남을 원망하고, 진짜 해야 하는 일에서 달아나는…….”        (30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