ビブリア古書堂の事件手帖 6 ~(メディアワ-クス文庫) (文庫) ビブリア古書堂の事件手帖 (文庫) 6
미카미 엔 지음 / アスキ-·メディアワ-クス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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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6 : 시오리코 씨와 돌고 도는 운명

미카미 엔

 

 

 

우리나라에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지금 우리말로 옮기고 있을지도), 일본에서는 이 책 6권이 지난해(2014) 성탄절에 나왔다. 성탄절에 책이 나온다는 것은 지난해 십일월, 아니 시월쯤 알았다. 지지난해 5권이 나온다고 말한 것보다 늦게 나와서 6권도 그러는 거 아닌가 했는데 책이 나오는 날짜는 바뀌지 않았다. 책이 나오는 날은 바로 그 책을 팔기 시작하는 날이다. 그러고 보니 이런 거 전에는 생각 안 했다. 이것을 생각하게 된 건 CD를 샀을 때다(지금은 안 사지만). 그때까지도 우리나라도 그렇다는 것은 깨닫지 못했다. 우리나라도 책 나오기 전에 언제 나온다고 알리는데, 그런 책을 아주 안 산 건 아니지만 그냥 그때 나오는구나 했다. 어쩌면 이건 책이 나오는 것을 한달 전보다 한두 주 전에 알아서일지도 모르겠다(한두 주도 짧은 시간은 아니구나). 관심을 가지면 더 빨리 알았을 텐데 내가 그만큼 관심을 가지지 않은 것인가. 그건 그렇구나. 거의 우연히 알았을 때가 많았다. 일본에서 나오는 책은 출판사 홈페이지나 거기에서 따로 만든 그 책 홈페이지에서 다음 책이 언제 나오는지 알았다(바로 이 책). 만화는 몇 달 지나면 나오는지 아는 것도 있지만, 다 그런 건 아니어서 다음 책이 나올 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홈페이지를 보기도 했다. 이건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책도 다르지 않을 듯하다. 내가 찾아보지 않은 것뿐이구나. 기다리는 책이 없는가보다. 이렇게 생각하니 좀 아쉬운 것 같기도. 책이 나왔으면 하는 작가가 없다는 뜻이니까. 아주 틀린 건 아니지만 맞다고 할 수도 없다. 몇해 전까지만 해도 책이 나온 다음에 알았는데 지금은 더 빨리 알기도 한다. 다른 블로그에서 새 책이 나온다는 것을 가끔 봐서다. 그리고 책이 나올지도 모르는 작가 블로그도 본다. 출판사나 거기와 관계있는 곳에서 알기보다 개인 블로그에서 아는구나(많은 건 아니고 한 사람이다).

 

성탄절에 책이 나오다니, 할지도 모르겠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성탄절에 쉬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성탄절이어서 쉬는 가게는 없구나(책방도). 그때 사람이 더 올 테니 다른 때보다 늦게까지 문을 열지도. 일본, 성탄절에 쉬지 않아도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은 있다. 아니 이날보다 성탄절 전날일까. 어떤 책에는 그날 혼자 보내지 않기 위해 누군가를 사귀는 사람 이야기가 나왔다. 성탄절과 이 책이 무슨 상관인가 하겠다. 상관없다. 아는 것도 별로 없으면서 조금 아는 척해보았다. 책을 남보다 먼저 보는 게 좋을까, 아니면 나중에 그 책을 알게 되고 보는 게 나을까. 다른 사람보다 먼저 어떤 책을 본 사람은 앞으로 그 책을 볼 사람을 부러워한다. 반대로 나중에 알게 된 사람은 먼저 알고 본 사람을 부러워한다. 나는 왜 더 빨리 그 책을 알지 못했을까 하고. 앞에서 말한 것과 내가 일본에서 나온 책을 몇달 먼저 보는 것은 다른 이야기구나. 몇달 늦게 본다고 아쉬워하지 않기 바란다. 이 책(6권)을 만나는 게 몇달 늦든 빠르든 우리가 이 책을 알고 있다는 것은 마찬가지니까. 이 책을 아주 모르고 있다가 6권을 보고 알게 되는 사람도 있을 거다. 당신은 그런 사람을 부러워할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이 책을 볼 사람을. 내 마음속에 나는 먼저 이 책을 보았다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 그런 게 아니고 예전에 그랬다는 거다. 만화책을 보면서 일본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책이 먼저 나온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것보다 먼저 보는 것이지만, 그 책을 보고 나면 다음 책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거나 일본에서 나오는 거나 그냥 책을 본다는 생각밖에 없다. 일본말을 읽는 거나 우리말을 읽는 거나 다르지 않다. 이것은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책을 잘 아는 시오리코를 보고 나이도 어린데 이것저것 많이 아는구나 했다. 그다음에 생각한 건 그런 것을 대체 어떻게 알았을까였다. 집이 헌책방이니 세상에 나왔을 때부터 둘레에 책이 있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책이 자기 가까이에 있다고 해서 모두 거기에 관심을 갖는 건 아니지만. 실제 시오리코 동생 아야카는 시오리코와 다르게 책 읽기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시오리코가 책을 많이 아는 건 시오리코가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은 것도 있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시오리코한테 가르쳐준 사람이 있어서다. 그 사람은 십년 전에 갑자기 집을 나간 시오리코 엄마 시노카와 지에코다. 이 일은 앞에 몇권을 보면 알 수 있다. 언젠가도 이 말 썼다.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게 있다. 그것은 시오리코가 엄마만 닮은 건 아니다는 거다. ‘비블리아 고서당’을 처음 한 사람은 시오리코 할아버지 시노카와 세이지다. 시오리코는 할아버지를 잘 몰랐다. 할아버지는 말이 없는 사람으로 말걸기 어려웠다고 했다. 그런 할아버지와 시오리코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시오리코가 초등학생일 때 다자이 오사무 전집을 보는 것을 보고 할아버지가 자신도 다자이 오사무를 좋아한다고 했다. 그 뒤로는 별로 이야기하지 않았는가보다. 할아버지와 다자이 오사무 이야기를 한 것도 놀랍지만, 시오리코가 초등학생 때 다자이 오사무를 본 게 더 놀랍다. 다자이 오사무 잘 모르는데 이런 말을 했구나. 우리나라 초등학생이 일제강점기 때 작가 책을 본다고 생각하면 놀랍지 않은가. 그때 일본과 우리나라는 처지가 달라서 소설이 좀 달랐을 테지만.

 

비블리아(biblia)라는 말은 책인가보다 하고 적당히 알았는데, 이것은 라틴말이고 책이라는 뜻도 있고 성서기도 하다는 것을 알았다. 할아버지 이름에 성(聖 세이)이 들어간다. 다자이 오사무도 성서에 나온 것을 소설로 쓰기도 했다(우리나라에는 《유다의 고백》으로 나왔나보다). 그래서 책방 이름을 ‘비블리아’라고 한 거다. 할아버지는 신부가 되려고도 했다고. 시오리코가 할아버지를 잘 모른다고 했는데 그렇지도 않구나. 이번에는 어떤 작가와 책이 나오는지 눈치챘을 듯하다. 바로 다자이 오사무다. 다자이 오사무 책 《만년》 때문에 큰일이 있었는데. 책 속에 다자이 오사무가 쓴 글이 있고 책장이 잘리지 않은 《만년》 초판본을 시오리코 할아버지는 아버지한테 아버지는 시오리코한테 물려주었다. 그 책을 엄청 가지고 싶어한 다나카 도시오는 어떻게 해서든 그 책을 손에 넣으려고 시오리코를 다치게 해서 경찰에 잡히고 재판을 받게 되었다(좀 자세한가). 5권 마지막에는 이 다나카 도시오 이름이 적힌 편지가 비블리아 고서당에 왔다. 이번에 다나카 도시오가 나온다는 것을 알았다. 다이스케는 다나카 도시오를 만났다. 다나카 도시오는 시오리코와 다이스케 두사람한테 할아버지 다나카 요시오가 가지고 있던 또 다른 《만년》을 찾아달라고 했다. 그것은 다자이 오사무가 가지고 있던 걸로 돈이 없을 때 싸게 팔았다고 한다.

 

시오리코가 할아버지 피도 이어받았다는 것을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말만 늘어놓았다. 다자이 오사무가 가지고 있다가 판 《만년》을 찾으면서 알게 된 건 할아버지 시노카와 세이지도 시노카와 지에코(엄마) 그리고 시오리코가 하는 일을 했다는 거다. 책을 찾거나 책에 담긴 수수께끼를 푸는 일 말이다. 이럴 때 유전이 떠오르는구나(다 그런 건 아니지만). 시오리코가 좀더 빨리 그걸 알았다면 할아버지와 친하게 지냈을지도 모를 텐데. 책 이야기만 잘하는 건 할아버지를 닮은 건가보다. 그것을 알았을 때 시오리코는 조금 마음 놓지 않았을까 싶다. 자신이 엄마만 닮지 않았다고. 이것은 당연한 일인가. 하지만 우리는 부모는 조금 알아도 같이 살거나 자주 만나지 않으면 그 위(할아버지 할머니)는 잘 모른다. 할아버지 할머니보다 더 위는 더 모르겠다. 그러니 자신이 엄마나 아빠가 가진 안 좋은 점을 닮은 것인가 한다. 한 세대 건너 뛰어서 닮기도 하는구나(격세유전). 물려받는 것도 있지만, 부모하고는 함께 살아서 저도 모르게 닮기도 한다. 말이 다른 데로 흘렀는데,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내가 이 세상에 오기까지 아주 많은 사람이 있었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은 누구나 그렇구나.

 

사람 인연이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서 일어난 일이 실제 일어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리 같은 지역에 산다 해도 좋아하는 게 같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고 보면 일본은 이런 이야기가 많은 것 같기도 하다(우리나라에도 있겠구나). 무엇인지 보기를 들 수 없지만, 한번쯤 본 것 같기도 하다. 사람 사이에는 다자이 오사무와 오래된 책이 있었다. 그게 할아버지 할머니에서 손자한테 이르렀다. 처음에는 세사람이 다자이 오사무 연구회를 만들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어떤 일 때문에 세 사람 사이는 멀어졌다. 그것은 다른 누군가 욕심을 부려서다. 그런 일이 없었다면 다자이 오사무가 다른 이름으로 탐정소설을 썼다는 것이 더 빨리 세상에 알려졌을 텐데. 아, 이것은 역사에 맞추느라고 그렇게 한건가보다.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다자이 오사무 연구회 사람 가운데서 두 사람은 죽었다. 선생님과 제자 한 사람 이렇게 두 사람만 남았다. 마흔일곱해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건 한 사람 뿐이구나. 오랫동안 만나지 않았던 스승과 제자는 서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에야 다시 만났다. 이제라도 만나서 다행일지도.

 

우리나라는 책방 하는 사람이 서로 도울까. 여기 나온 건 헌책방(오래된 비싼 책도 다룬다)이지만 조합을 만들어서 서로 돕는다고 한다. 전에 이런 말을 본 적이 있구나. 같은 책도 있겠지만 전문으로 다루는 책은 책방마다 다르다고. 그래서 서로 돕고 지금도 일본에는 그런 책방이 있는 건지도. 나는 희귀하고 비싼 책보다 그냥 그 책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그런 책을 갖고 싶어하고 보고 싶어하는 사람 마음을 나는 잘 모르겠다. 여기 나온 사람들은 책이 비싸기 때문에 그것을 갖고 싶어하는 건 아니다. 세상에 얼마 없는 좋아하는 작가 책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책과 작가를 좋아하는 마음이겠지. 한 사람은 생각을 좀 잘못했다. 오래된 책을 좋아하는 게 아니고 좋아하는 사람이 되려고 했다. 그러니까 자기가 그것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게 아니고, 좋아한다는 것을 누군가한테 보여주기 위해서. 잘못된 생각이지만 이 마음 조금 알 것 같다.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나도 그런 사람이어서 아는 거다. 사람한테는 그런 어두운 면이 있는 거겠지. 그 사람은 앞으로 나아질 수 있을 거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나도 아직 잘 못하는데. 자신이 끝없이 뛰어넘어야 하는 건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다. 이것도 자꾸 생각하면 부담스러울까. 그냥 있는 그대로 사는 게 편하겠다.

 

책을 끝까지 보면 또 다른 비밀이 밝혀진다. 다른 사람도 알게 밝혀진 건 아니구나. 다이스케가 문득 깨닫는다. 이야기를 보면서 어떤 사람은 대체 누굴까 했는데 바로 가까이에 있었다니, 등잔밑이 어둡구나. 그 일을 알아서 예전에 가졌던 의문이 풀렸다(그 사람은 어떻게 책을 많이 알았을까, 다). 거기에서 다시 사람 인연이 놀랍다는 것을 느낄 거다. 그것은 작가가 이 책을 쓸 때부터 생각하고 지금까지 이야기를 이어온 걸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 미카미 엔은 이 책을 쓰기 위해 책을 많이 보았다. 무엇인가 쓰기 위해 자료를 찾고 이렇게 썼다는 게 부럽다. 전에는 에도가와 란포 책이 보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다자이 오사무 책이 보고 싶기도 하다. 생각만 하지 않고 실제 읽어보면 좋을 텐데. 이 책을 보면 누구나 여기 나온 책이 보고 싶어질거다.

 

 

 

희선

 

 

 

 

☆―

 

“왜 할아버지한테 의뢰하셨습니까.”

 

시오리코 씨가 물어보았다.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야. 말은 없지만 고서 일이 되면 갑자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셔서……. 게다가 무척 정의로운 분이라 생각했어. ‘고서는 사람 손을 거쳐갑니다. 사람과 고서의 인연을 지키는 게 제 정의입니다.’ 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어.”  (1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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