路地裏のあやかしたち―綾櫛橫丁加納表具店 (メディアワ-クス文庫) (文庫)
行田 尙希 / アスキ-メディアワ-クス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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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목 요괴들 - 아야쿠시요코초 가노 표구점

유키타 나오키

 

 

 

일본에는 요괴(신) 이야기가 많다. 내가 아는 건 얼마 없지만 아마 많을 거다(만화, 소설). 일본이 섬나라이기 때문에 그런 게 많은 게 아닌가 했다. 우리나라 제주에도 신이 많았다는 걸 알고 그 생각이 아주 틀린 건 아니구나 했다. 요괴와 신이 같은가 할지도 모르겠는데, 요괴가 신에 들어갈 때도 있다고 해야 할까 신이 요괴에 들어가기도 한다고 해야 할까. 그냥 요괴도 있지만 사람이 신으로 모시는 요괴도 있다(일본은 사람을 신으로 모시기도 한다). 요괴가 신이 되기도 한다고 해야겠다. 재미있게 본 것은 만화 《나츠메 우인장》이다. 만화니까 요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기도 했다. 만화 속 사람은 몇 사람 빼고는 그 요괴를 못 봐서 아쉽겠다. 아니 그 안에서 연기를 한다 생각하면 안 보이는 척하는 건지도. 좀 쓸데없는 생각이다. 이 책을 알게 된 건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미카미 엔) 때문이다. 그 책 속에서 이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 광고를 보았다. 어떤 책은 조금 관심을 가졌는데 우리나라에서 나오기도 했다(《히구라시 타비토가 찾는 것》야마구치 코자부로, 이 책은 탐정 히구라시 시리즈다)이런 책 광고 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걸 보면 책이 보고 싶어지니까. 이 책은 보기로 했지만. 그러고 보니 거기에서 본 거 이거 하나만 보기로 했구나. 이 소설은 제19회 전격소설대상 ‘미디어웍스 문고상’을 받았다. 이런 것을 잘 아는 건 아니고 그런 말이 쓰여 있어서 말한 것뿐이다.

 

여기에는 어떤 요괴가 나올까. 오백년 넘게 산 여우 요괴 다마키, 괴물고양이 아게하, 둔갑하는 너구리 이츠키, 언젠가 텐구 왕이 될 텐구 왕자 오타, 눈여자(설녀) 렌게, 미용사로 사는 갓파 와시야 조지. 요괴만 나오는 건 아니다. 사람도 나온다. 고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 오바타 코노스케다. 이렇게 말하니까 다음에 이을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먼저 코노스케가 어떻게 요괴를 만나는지 말해야겠다. 너구리 이츠키 앞에만 ‘둔갑하는’을 붙였는데 모두 사람과 같은 모습이다. 요괴라는 말을 안 하면 그냥 사람으로 볼 거다. 사람은 하나 더 나온다. 표구를 하는 사람으로 다마키한테 일을 가져다주는 사에키 헤이스케다. 다마키 겉모습은 젊은 여성으로 언제나 기모노를 입는다. 다른 요괴도 나이 들어보이지 않는다. 오타는 초등학생, 아게하와 렌게는 고등학생처럼 꾸몄다. 이츠키는 이십대 남성이고 조지는 삼십대로 보인다. 오래 살아도 모습에 따라 마음은 다른 걸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어떨지. 다마키가 가장 오래 살았고 다른 요괴도 고등학생인 코노스케보다 오래 산 듯하다. 초등학생 모습으로 초등학교에 다니는 오타는 어떤지 모르겠다.

 

책 제목은 《뒷골목 요괴들》이고 제목 사이에 작게 쓰여 있는 것은 ‘아야쿠시요코초 가노 표구점’이다. 앞에서 코노스케가 어떻게 요괴를 만나는지 말한다고 했는데 다른 말만 했다. 코노스케 아버지가 죽은 뒤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코노스케 아버지는 화가로 아버지가 죽기 전에 그린 그림 몇 점이 이상한 일을 일으켰다. 늦은 밤에 소리가 났다. 코노스케는 그것을 친구 모리시마한테 말한 적이 있는데, 모리시마가 다마유라길 아야쿠시요코초에 사는 힘센 요괴한테 부탁하면 이상한 일을 해결해준다고 했다. 그 말을 다 믿은 건 아니지만 혹시나 하고 코노스케는 새벽에 그곳에 찾아간다. 그곳에서 코노스케는 기모노를 입고 술을 마시는 동물을 보고 다마키와 이츠키를 만난다. 골목을 안내해준 건 고양이로 나타난 아게하였다. 다마키는 오늘은 늦었으니 다음날 낮게 다시 찾아오라고 한다. 코노스케는 다음날 아야쿠시요코초에 간다. 아버지가 남긴 그림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코노스케 아버지는 코노스케가 태어나고 잠시만 같이 살다가 집을 나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그림을 그렸다. 아버지가 집에 돌아온 것은 암에 걸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다. 코노스케는 아버지를 그렇게 원망하지 않았다. 엄마는 아버지하고 결혼할 때 약속한 거였다고 했다. 별나기도 하다. 아버지는 오바타 코센으로 이름이 알려진 화가였다. 집에 돌아오고는 병원 갈 때만 빼고 방에 틀어박혀서 그림을 그렸다. 다른 그림은 다 팔렸지만 다섯장이 남았다. 그 그림이 움직이고 소리를 냈다.

 

다마키는 표구사다. 그림에 남은 마음을 줄이거나 바깥에 흘러나오지 못하게 하는 일도 한다. 표구를 하면 그렇게 되는가보다. 어떤 그림은 나이가 많은 사람이 그린 것으로 꽤 오래되었다. 거기에는 더 살고 싶다는 마음이 남아있었다. 다마키가 그림을 매만지고 그림으로 앞으로 백년 더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니 그림이 조용해졌다(그것은 표구를 새로 하는 것이라고 해야겠다). 코노스케는 혹시 아버지가 남긴 마음도 그런 게 아닐까 했다. 함께 살지 않은 시간이 길었으니 아버지는 아들한테 말로 하기 어려웠을지도. 그림 다섯장 가운데서 제비 그림을 다마키가 표구했다. 그림만 볼 때는 제비 두 마리와 한 마리 사이가 멀었는데, 표구를 하고 나니 세 마리가 같은 하늘을 나는 것처럼 보였다. 표구, 잘 모른다(인터넷에서 찾아봤지만 나온 게 별로 없었다. 내가 잘 못 찾은 건지도). 족자나 병풍을 만드는 것인 듯. 아는 건 이 정도다. 남은 네 장은 코노스케가 표구하면 어떻겠느냐고 해서 다마키한테 배우기로 한다. 다마키가 받는 건 새로 나오는 햄버거다(다마키는 햄버거를 아주 좋아한다). 코노스케는 다마키가 오백년 넘게 산 여우라는 것을 표구를 배우기로 했을 때 안다. 아야쿠시요코초를 아야카시요코초가 아닌가 한다. 이 말 재미있기는 하다. 아야카시는 요괴를 나타내는 말로 아야쿠시와 발음이 비슷해서 그렇게 생각한 거다.

 

코노스케가 다마키한테 표구를 배우는 것과 이상한 일이 일어나서 그게 왜 일어나는지 알아보고 해결하는 그런 이야기다. 텐구, 괴물고양이(네코마타), 너구리, 여우. 뜬금없이 이 말을 하다니. 일은 거의 그림과 관계있다. 다마키가 표구를 하기 때문이겠지. 앞에서도 말했듯이 그림을 그냥 보는 것하고 표구하거나 액자에 넣었을 때 그림이 아주 다르게 보인다고 한다. 아무도 봐주지 않아서 쓸쓸한 그림은 자신을 찾아주기를 바랐다. 상대한테 마음을 전할 수 없지만 조금 알아주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었다. 병풍그림 속 공작이 짝과 떨어지게 되어 슬퍼했다. 너구리 이츠키가 일은 조금 웃겼다. 이츠키가 하는 일은 별로 좋지 않은 사기꾼(결혼사기)인데 이츠키는 그것을 잘 못했다. 사귀는 여자가 늘 먼저 헤어지자고 했다. 이츠키 마음이 아주 나쁘지 않아서겠지. 여기에서 일어나는 일과 표구가 이어져서 표구가 어떤 건지 조금 알았다. 예술품은 사람보다 오래 산다고 하지 않는가. 표구도 백년 뒤를 생각하고 한다고 한다. 앞도 중요하지만 뒤는 더 중요하다고. 이런 알 수 없는 말을. 솔직히 말하면 잘 못 알아들었다. 종이를 여러 번 붙이고 풀은 진함과 묽음이 다 다르다는 말만 알았다. 종이에 따라 바르는 풀도 다른 게 아닐까.

 

코노스케는 다마키와 가노 표구점에서 만나는 요괴들을 한달 동안이나 만나지 못했다. 어디에 잠깐 다녀온다고 하고는 연락이 없었다. 코노스케는 모두를 만난 게 꿈이었나 했다. 얼마 뒤 다마키와 다른 요괴들은 돌아왔다. 누군가를 만나면 갑자기 헤어지기보다 제대로 헤어져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나한테는 그런 일 없겠지만. 이 소설은 두 권 더 나왔다. 다음에는 좀더 잘 보고 잘 쓰면 좋겠다.

 

 

 

희선

 

 

 

 

☆―

 

“여섯달밖에 그림을 못 그린다는 것은 너희 식구한테 남길 수 있는 그림을 앞으로 여섯달밖에 그리지 못한다는 거야. 남은 삶이 여섯달이라고 선고 받아서 네 아버지 머리에 먼저 떠오른 것은 식구였겠지. 식구를 위해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엇을 남길 수 있을지 그것을 생각했어. 역시 네 아버지는 화가여서 그림 그리는 것밖에 할 수 없어. 그래서 목숨이 다하는 그때까지 그림을 그리자고 생각했을 거야.”

 

나는 죽음이 다가오는 아버지 얼굴이 떠올랐다.

 

“하지만 죽음이 가까이 다가오자 가장 많이 마음을 차지한 것은 아들이었어. 그때 생각난 것은 단오 그림 주제였겠지.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단단한 아이가 되기를,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람을 담아서 그렸어. 그 마음이 이 그림에 스며든 거야.”  (62~63쪽)

 

 

백년 뒤를 제대로 보는 일. 지금 그림을 백년 뒤에 전하는 일. 그리고 더 앞날로 이어간다. 그 안에 발끝만이라도 들인 게 기쁘고 조금 자랑스럽다.  (184쪽)

 

++이 말을 보니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 나온 남자아이가 그림을 보기 위해 그 시대에 왔다고 한 게 생각난다(내 기억이 맞을지). 자신이 사는 시대에서는 그 그림을 제대로 볼 수 없다고 했던 것 같다. 백년, 그것보다 더 뒤를 생각했다면 그런 일은 없었을지도 모르는데(하지만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는 만났다). 지금 사람은 지금뿐 아니고 오래전 그림을 더 오래 가도록 생각하고 무언가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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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9 2014-12-29 0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일본 초등학생 학부모들은 애니메이션 요괴 워치에 나오는 요괴 워치 시계 장난감을 구하느라 야단이더군요.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들릴 정도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아주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기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섬나라라는 환경상 애니미즘이 될 수밖에 없고 그 때문에 요괴도 꽤나 인기를 얻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나츠메 우인장이나 유정천 가족이 그러하듯이^ ^ 저도 요괴물을 좋아하는 지라 이 책도 절로 눈이 반짝여지네요. 번역되어 읽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희선 2014-12-30 01:48   좋아요 0 | URL
역시 제가 모르는 요괴 이야기 있군요 많이 있을 것 같은데, 아는 건 별로 없군요 그걸로 좀 아는 척하는군요 요괴워치를 찾아보니 만화네요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었군요 그림을 보니 포켓몬스터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포켓몬스터는 알기만 하고 본 적 없어요 어린이가 좋아할 만화군요 우리나라에서도 이 만화 했군요 만화에 나오는 걸 실제 만들면 아이들이 그것을 가지고 싶어하겠습니다 일본은 그런 걸 많이 만들죠 <유정천 가족>도 못 봤습니다 이 작가 책은 한권 보기는 했는데... 나올지, 안 나올지... 우리나라에 나오면 잘 팔릴까요 그런 것을 생각하고 결정할 것 같군요


희선

라로 2014-12-29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요괴중 젤 좋아하는 요괴는 베로입니다. 표구점에서 만나는 요괴들은 좀 착할 것 같아요~~~^^;;;

희선 2014-12-30 02:00   좋아요 0 | URL
베로, 모르는 요괴군요 찾아보니 베로는 요괴인간 벰(妖怪人間ベム)에 나오더군요 1968년에서 1969년까지 모두 26화가 방송되었네요 꽤 오래된 만화영화군요 드라마로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베로는 사람이 되었을지 모르겠군요 대충 읽어봤는데 실험으로 만들어진 요괴인간이군요 안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괴여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눈에 띄는 행동은 안 합니다 사람과 어울려서 살아가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