ビブリア古書堂の事件手帖 5 ~(メディアワ-クス文庫) (文庫) ビブリア古書堂の事件手帖 (文庫) 5
미카미 엔 지음 / アスキ-·メディアワ-クス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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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5 : 시오리코 씨와 인연이 이어질 때

미카미 엔

 

 

 

책을 다 보고도 깨닫지 못했다. 맨 앞에 나온 사람이 다른 사람인 것을. 앞과 뒤 날짜가 다르다는 것만 생각하고 잘못 쓴 거 아닌가 했다. 그 말 안 써서 다행이다. 앞에 나온 사람은 시오리코, 다이스케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기는 했다. 그랬는데도 몰랐다니. 시오리코와 엄마 지에코가 만났을 때 한 이야기로 알 수 있었는데, 그때도 그냥 같은 달이구나 했다. 다시 생각하니 첫번째 이야기에도 나왔구나. 그런 걸 그냥 지나치다니. 내가 스스로 알지 못한 게 아쉽다. 지난 4권까지는 드라마로 보기도 해서 대충 알고 있었다. 아주 똑같지는 않지만. 이번 5권은 처음 보는 것이어서 내가 어느 정도나 알까 했다. 시오리코가 말하기 전에 안 건 조금뿐이다. 아주 모른 건 아니어서 다행인가. 눈치챘다고 해서 다행이고 몰랐다고 해서 안 좋을 건 없는데. 여기 나오는 일은 무서운 일은 아니니까. 이야기를 보면서 책에 이런저런 마음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그렇게까지 하지 않는다. 첫권에서 시오리코는 사람 손에서 손으로 옮겨가는 책 자체에도 이야기가 있다는 말을 했다. 그때는 그런 이야기까지 알기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지금은 다는 아니어도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 책 벌써 다섯권이나 보았구나. 우리말로도 다섯권 다 나왔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말하는 게 조금 다르다. 이렇게 말하지만 확실하게 아는 건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말하는 걸 내가 다 아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흐르면서 바뀌기도 해서. 하나 알고 싶은 건 사귀고 싶은 상대한테 어떻게 말하는가다. 그냥 ‘사귀자’ 할까. 일본말로 무언가를 부탁할 때 주의를 줄 때 말끝에 ‘주세요ください(ってください나 してください도 있다)’가 붙는다. 우리말로 ‘조심하세요’하는 것을 일본말로는 ‘조심해주세요気をつけてください’한다. 우리말로 옮길 때는 조심하세요 하지만, 직역을 하면 그렇다는 거다(주세요, 라고 해도 되는 말도 있다). 왜 이런 말이 나온 거지(잘 아는 것도 아닌데 썼다). 우리나라 사람도 사귀고 싶은 상대한테 ‘사귀어주세요’하고 말하는지 알고 싶어서구나. 다이스케는 지난번에 시오리코한테 좋아한다고 말하고 자신과 사귀어달라고 했다(사귀어달라고 한 것도 결국 사귀어주세요 한 것과 같구나). 내가 언젠가 시오리코가 자기 마음을 깨닫지 못했다고 했는데, 이번에 보고 그건 내가 잘못 생각한 거였다는 걸 알았다. 시오리코 행동으로 마음은 알았다. 그것을 시오리코 자신은 잘 모르는 게 아닐까 한 거다. 시오리코는 그 마음을 말로 할 수 없었던 거였다. 엄마 지에코처럼 자신도 다이스케를 내버려두고 어딘가에 가 버릴까봐. 시오리코는 지에코와 아주 많이 닮았다. 얼굴은 거의 같다고 한다. 엄마와 딸이 그렇게 닮을 수 있을까. 하나 다른 거 있다. 지에코는 혼자서도 사람을 잘 만나지만 시오리코는 다이스케와 함께여야 한다. 이것은 책과 관계있는 문제를 풀 때. 지에코는 시오리코가 자신과 함께 다니기를 바랐다. 지에코가 다이스케를 샘하고 미워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확실하게 말하지 않았지만 그런 마음 조금 있을 거다. 그래도 지에코가 시오리코를 억지로 데려가는 일은 없을 듯하다.

 

혼자 떠나는 지에코가 조금 쓸쓸하게 보였다. 만약 지에코한테 쓸쓸하냐고 물어본다면, 그렇지 않다고 할 것 같다. 자신은 사람들과 살아가는 것보다 이 세상에 있는 지식을 알고 싶어하는 마음이 더 크다고 하겠다. 지에코는 꿈꾸는 사람이구나. 그렇기는 해도 순수하지만은 않다. 지에코 같은 사람이 형사를 하면 범인 잘 잡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만 보고도 지에코는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다 아니까. 책을 보고도 잘 알았다. 아쉽게도 지에코는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주는 일에는 관심없다. 가끔 변덕으로 누군가를 도와준 적은 있지만. 책등빼기 시다가 그런 사람 가운데 한사람이다. 지에코는 시오리코와 만나는 조건으로 책과 관계있는 문제를 풀라고 한다. 이것은 마지막 이야기다. 집안에서 문제만 일으킨 셋째한테 큰형이 죽기 한주쯤 전에 전화해서 데라야마 슈지의 《나에게 오월을》 초판본을 주겠다고 했는데 그 말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가도노 스미오는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비블리아 고서당에 찾아왔다. 지에코가 아는 사람으로 가도노 스미오는 몇해전에 비블리아 고서당에 안 좋은 일을 했다. 자신은 좋은 뜻으로 한 일이지만, 그게 나쁜 짓이면 안 되겠지. 스미오가 자주 거짓말을 해서 이번에도 거짓말이 아닐까 생각했다. 시오리코는 거짓말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스미오 큰형 집에 찾아간다.

 

앞에서 두 사람 시오리코와 지에코가 만났다고 말했구나. 시오리코가 문제를 풀었는데 조금 쓸쓸한 마음이 들었다. 모든 게 좋은 쪽으로 끝나지 않을 거다. 부모와 자식은 그렇게 된다 해도 형제는 그게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스미오는 이제 조금 철든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누군가를 닮은 사람이기 때문에 쉽게 책을 준 건지도. 지에코가 오래전에 오해를 풀게 해줬다면 지금은 달랐을까. 그것은 알 수 없다. 자신이 잘못한 일을 사과하고 싶어도 못하면 아쉽겠지. 상대가 사과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해도. 늦지 않게 마음을 알게 된 일도 있다. 시오리코 친구 다키노 류가 소개한 사람 일이다. 이제까지 다키노 류는 이름만 나왔는데 이번에는 실제 나왔다. 많지는 않아도 시오리코한테 친구가 한사람 있었다. 가까이에 살고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친구가 한사람이라도 있으면 좋은 거다. 류가 소개한 사람은 고등학교 동아리 후배로 집에서 책이 몇권 사라졌다고 했다. 데즈카 오사무의 《블랙잭》으로 책을 가져간 사람은 남동생이었다. 아버지는 지금 집에 없는데 아버지가 돌아올 때까지 책을 찾고 싶다고 했다. 그 책 때문에 아버지와 남동생 사이가 더 나빠지면 안 되니까. 엄마는 다섯해 전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때 아버지는 아들을 데리고 병원에 가다가 책방에 들러서 데즈카 오사무 《블랙잭》 4권 초판본을 샀다. 아들은 어릴 때여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조금 큰 지금은 아버지가 엄마보다 아주 낡은 그 책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책을 가지고 간 거다.

 

데즈카 오사무 이야기도 나와서 재미있다. 이 사람 잘 모르지만 ‘우주소년 아톰’은 안다. 《블랙잭》은 의학이 나오는데 거기에 틀린 것도 있었다고 한다. 데즈카 오사무는 의사 면허가 있지만 환자를 본 적은 없다. 책을 보고 공부하면서 만화를 그렸다. ‘블랙잭’ 처음에는 5화까지 하려고 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늘어났다고 한다. 그때 데즈카 오사무가 좀 힘들었는데 ‘블랙잭’ 이 잘되어서 힘을 냈다. 데즈카 오사무는 연재한 것을 책으로 낼 때 많이 고쳤다. 여러 판으로 나온 ‘블랙잭’ 은 차례와 내용이 조금씩 달랐다. 4권에는 처음 나올 때는 들어간 이야기가 나중에는 빠졌다. 초판본에는 그 이야기가 실렸다. 데즈카 오사무를 얼마나 좋아하면 그렇게까지 찾아서 볼까 했다. 아버지가 《블랙잭》을 두권씩 갖고 있는 데는 다른 까닭도 있었다. 그런 것을 아이들한테 말해주지 않다니, 말해주었다면 아들이 잘못 생각하지 않았을 텐데. 그런 이야기 쉽게 꺼내기 어렵겠지. 잘 모를 말을 늘어놓았다. 하나만 말할까 한다. 아버지와 엄마는 데즈카 오사무 만화 때문에 만났다. 그 가운데서도 ‘블랙잭’을 많이 좋아했다고 해야겠다. 앞으로 그 아버지와 아들은 사이가 좀 나아질까.

 

처음 이야기를 보면서 또 생각했다. 뭐냐 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책으로는 나를 다 알 수 없겠다는(이 말 얼마전에도 했구나). 나는 책에 아무 표시도 하지 않는다. 내가 읽은 책 목록이나 이렇게 쓴 글을 보면 조금은 알겠구나. 어떤 거 하나만 집중해서 보는 게 아니고, 그때그때 보고 싶은 책(주로 소설)을 본다는 거, 그 안에서도 일본소설이 많다는 거. 사실 그것은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거지만. 책 안에 누군가한테 할 말을 남기는 거 재미있게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밖에 할 수 없어서 아쉽겠다는 생각도 든다. 젊은 사람한테나 시간이 많을까. 나이를 먹은 사람은 앞으로 살아갈 얼마 안 되는 날을 소중하게 여기면 괜찮지 않을까. 어떤 결론이 나온 건 아니다. 앞으로 달라질 수도 있다고 본다. 예전에도 한 말인데, 어떤 사람은 누구한테나 앞날이 있다고 했다. 하루를 살더라도 마음 따듯하게 사는 게 더 좋다고 본다(다른 사람한테는 말해도 나는 못하는 거구나). 무엇인가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는 건 아니다.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살아있을 때 마음을 알고 전하는 게 낫다고 본다. 이것은 책속에 나오는 사람한테 하는 말이다.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도 그러는 게 좋겠다.

 

다이스케가 사귀어달라고 한 말에 시오리코는 엄마를 만나고 와서 대답한다. 뭐라고 대답했는지 말 안 하겠다. 제목에 썼으니까(우리나라하고는 좀 다르지만). 다이스케는 시오리코가 좋아할 만한 말을 했다. 그것은 ‘시오리코가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자신도 같이 가면 된다’ 다. 시오리코와 사이스케가 만난 걸 아버지도 기뻐할 것 같다. 이번에 좋은 일만 있지 않았다. 앞에도 그 이름이 몇번 나왔는데 마지막에 또 나왔다. 그 사람하고 일은 다 끝난 게 아니었구나. 전에도 그런 느낌이 들기는 했다. 좋게 해결되기를 바란다.

 

 

*《만년》을 쓴 다자이 오사무 때문에 데즈카 성을 처음에는 다자이라고 썼다. 바로 알고 고쳤다.

 

 

 

희선

 

 

 

 

☆―

 

“지어낸 이야기이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만약 이 세상에 현실만 있고 이야기가 없다면 우리 삶은 아주 팍팍할 겁니다. 우리는 현실을 더 좋게 하기 위해 이야기를 읽습니다. 분명 당신 아버님도 그러셨을 거예요.”  (1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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