ビブリア古書堂の事件手帖―?子さんと奇妙な客人たち (文庫) ビブリア古書堂の事件手帖 (文庫) 1
미카미 엔 지음 / アスキ-·メディアワ-クス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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ビブリア古書堂の事件手帖  子さんと奇妙な客人たち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 시오리코 씨와 이상한 손님들)

 

 

 

만화를 두권 먼저 봤지만 소설 한권이 다 담겨 있지 않아서 뒷이야기가 알고 싶었다. 그것도 있고 책을 읽지 않고 그냥 놔두는 것도 책한테 미안해서 마음먹고 읽었다. 책을 사두고 한번도 안 본 것은 아니고 가끔 아무데나 펼쳐서 보기는 했다. 일본말로 쓰인 소설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책이 우리나라에 나왔을 때 일본에서 나온 것으로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찾아봤을 때는 이 책이 보이지 않았다. 내가 잘못 찾아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두번째 책이 우리나라에 나왔을 때 다시 찾아보니 일본에서 나온 책도 보였다. 왜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을까. 지금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다. 만화는 다른 만화를 찾아봤을 때, 곧 두번째가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은 하나, 아니 둘 더 있다. 뭐냐 하면 그때 ebs 라디오 방송 ‘화제의 베스트셀러’에서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을 읽었고(다는 아니고 중요한 부분만 읽어주었다, 지금은 조금 바뀌었다), 나는 그 주에 이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가끔 그렇게 하나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만나기도 한다. 그랬는데 지난번에는 ‘이 책에 대한 마음이 조금 식었다’는 말을 했다. 소설을 보기 시작했을 때는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벌써 알고 있는 것을 한번 더 본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고우라와 시오리코 마음을 조금 더 알 수 있었으니까. 책장이 잘리지 않은 채 나오고 다자이 오사무가 쓴 글이 있는 《만년》 때문에 일어난 일에는 드라마에는 나오지 않은 이야기가 있었다. 드라마와 책은 조금 다르기는 하다. 반대로 드라마에도 책에 쓰여 있지 않은 부분이 나왔다.

 

이 책 작은 제목은 ‘시오리코 씨와 이상한 손님들’이다. 이 말처럼 비블리아 고서당을 찾아오는 손님들만 이상할까. 비블리아 고서당 주인인 시노카와 시오리코도 꽤 별난 사람이다.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부럽다. 다른 말은 잘 못해도 책 이야기만은 눈을 빛내고 술술 하니 말이다. 그런 모습을 신기한 듯이 바라보는 고우라 다이스케. 고우라가 시오리코를 처음 본 것은 고등학생 때다. 단 한번 봤는데 잊지 않고 있었고 그때 시오리코한테 말을 건넸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나 더, 지금도 책을 읽었다면 자기 삶이 지금과 달랐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소설에서는 현실과 다르게 뜻밖의 일이 더 잘 일어난다. 고우라가 고등학생일 때는 들어가보지 못하고 바깥에서만 엿보고 지나친 비블리아 고서당을 여섯해가 지나서 찾아가는 일이 생겼으니 말이다. 그리고 오래전에 잠깐 보고 마음을 빼앗긴 여성 시오리코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고우라는 시오리코가 그때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때처럼 책을 볼 때면 아주 즐거워하는 모습이고 잘 불지 못하는 휘파람을 불었다.

 

책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시오리코와 책 이야기 듣기를 좋아하는 고우라가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든다(작가의 설정이라 해도). 처음에는 고우라 외할머니가 남긴 책 때문에 두 사람이 만났지만. 다른 사람은 시오리코가 책 이야기를 하면 잘 들어주지 않았나보다(나도 다른 사람이 이야기해주는 거 좋아하는데 해주는 사람이 없다, 시오리코 씨 저한테도...). 시오리코는 책 내용뿐 아니라 그 책이 언제 나오고 어떤 배경이 있는지도 알고 있었다. 책 내용만 외우고 있기도 힘든데 말이다. 그러고 보니 시오리코는 이야기만 듣고 이야기속 사람한테 어떤 사정이 있는지도 바로 꿰뚫어보았다. 머리가 아주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사람이 마음을 잘못 먹으면 아주 나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다행하게도 시오리코는 다른 무엇보다 책을 가장 좋아한다. 그러니 길을 잘못 들지는 않겠지. 시오리코가 잘못된 길로 가려 한다면 고우라가 막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생각은 다자이 오사무의 《만년》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을 보고 한 거다. 그 사람은 그 책만 있으면 다른 것은 필요없다고 했다. 그 책이 본래 할아버지 것이었다고 해도 엄청난 집착이다. 사람보다 책을 더 좋아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것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이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책뿐이다고. 이런 마음 알 것 같기도 하다.

 

책은 사람과는 다르게 자신이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 사람한테는 책이 아주 좋은 친구가 되어주기도 한다. 책은 거짓말도 하지 않고 서로 오해할 일도 없다. 하지만 책은 사람이 만들고 책속에는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과 사람은 따로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고 본다.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 사실 나는 이런 이야기하는 거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살아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래도 내가 소설을 보는 것은 사람을 알고 싶어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런저런 사람을 보고 기분이 좋을 때도 있지만 기분이 나쁠 때도 있다. 사람이 가장 무섭다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도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많고 남을 깎아내리리려고 하는 사람은 적다고 믿고 싶다. 이런 생각보다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되도록 애써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데 책이 아주 조금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다. 책을 보면 많은 것을 알 수 있지만, 책으로는 알 수 없는 것도 있다. 그런 것은 어떻게 하면 알 수 있을까. 알고 싶어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찾는다면 언젠가는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다 보니 다른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았다. 일부러 피했다. 전에 만화를 보고 나서 했기 때문이기는 하다. 다른 사람들 이야기도 괜찮고 시오리코와 고우라 이야기도 괜찮다. 두 사람 사이가 갑자기 달라지지는 않을 테지만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도 좋지 않을까. 고우라가 비블리아 고서당에서 일하게 된 뒤에 고우라는 시오리코를 만나러 병원에 가기가 어려웠다. 책 때문에 병원에 갈 일이 생기면 고우라는 좋아했다. 고우라가 비블리아 고서당 일을 그만뒀을 때는 시오리코가 책을 거의 안 봤다고 한다. 고우라는 다시 비블리아 고서당에서 일하기로 하는가보다. 시오리코라는 이름에는 책갈피라는 말이 들어있다. 일본말로 시오리는 책갈피라는 뜻이다. 오래된 책과 그 책을 둘러싼 사람이야기가 재미있다.

 

 

 

 

 

*그냥 짧은 이야기 - 소개

 

 

 

심심한 내가 읽어볼 만한 책 뭐 없을까 하고 물어본 말에 친구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이 어떠냐고 했다.

 

“비블리아 고서당은 뭐하는 곳이고, 사건수첩이라니 무슨 큰일이라도 일어나는 거야?”

 

“헌책방이야. 그렇게 큰일은 아니고 오래된 책에 담겨 있는 수수께끼를 푸는 거야.”

 

“정말 재미있어?”

 

“사람에 따라 재미있게 느낄 수도 있고, 그저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이것은 어떤 책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나는 그 책을 한번 읽어보기로 했다. 읽어보니 나쁘지 않았다. 지금까지 네권이나 나왔다고 하는데, 이제 겨우 한권밖에 읽지 못했다. 책을 읽으면서 나한테도 책과 관계있는 추억이 생긴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니, 어쩌면 벌써 나한테도 추억이 생긴 것인지도 모르겠다. 친구가 말해줘서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을 읽었으니 말이다. 이 책에 나온 이야기와는 조금 다르지만.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5권이 2014년 1월에 나온다고 한다, 다음이 나온다니...)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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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 2013-12-01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왓.. 부럽군요. 책은 언제나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다는 말이 정말...

희선 2013-12-02 00:57   좋아요 0 | URL
그래도 다른 것보다 책은 언제든 자기가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잖아요 시간이 없어서 보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아주 잠시라도 시간은 낼 수 있는 거니까요 보고 싶은 게 있지만 책이 없으면 못 보겠군요 그런데 저는 지금까지 아주 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는 듯합니다 언젠가 볼 수도 있겠지 합니다 못 보면 말고...^^

다시 생각하니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가면 그 마음이 덜해지죠 뭐든 그렇군요 그리고 막상 볼 수 있을 때가 와도 안 보는... 그런 책이 많습니다 도서관에서 자주 빌려다보니 이렇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이런 일이 있다면 어떤 책을 주고 싶을까요 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5학년으로 할까)으로 친한 친구가 이사를 가게 되고 학교도 옮기게 된 겁니다 그런 친구한테 줄 만한 책...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이런 게 떠올랐는데 이것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사실 이것은 지난날 이야기입니다 여기에도 별거 아닌 짧은 이야기가 있죠 이 책을 보고 짧은 거 써볼까 해서... 이것을 왜 물어봤느냐 하면 가연 님이 소개한 책을 넣고 싶어서요 이렇게 말해놓고 못 쓰면 안 될 텐데, 재미없어도 써야 할 텐데...^^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