ビブリア古書堂の事件手帖(1) (アフタヌ-ンKC) (コミック)
交田 稜 지음 / 講談社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에도 이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이 소설로 2권까지 나왔다. 나는 소설이 아닌 만화로 먼저 만났다. 일본에서는 소설을 만화로, 만화를 소설로 내기도 한다. 이것은 드라마로도 만들었다. 우연히 만화로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니 만화로 나온 것은 이게 처음이 아니기는 하다. 다른 곳(카도카와)에서 먼저 나왔다. 나는 나온 지 얼마 안 된 것이 보고 싶었다. 앞에 내용은 이 책을 보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알고 있다 해도 재미가 덜한 것은 아니다. 언제나 그다음이 문제다. 책을 본 다음 말이다. 책을 보고 나면 할 말이 많으면 좋을 텐데 언제나 거의 없다. 얼마 전에 음식에 대한 추억이 없다고 했는데, 책에 대한 추억도 없다. 그게 있으면 그거라도 쓸 텐데 아쉽다. 내가 본 것은 만화지만 이 책을 소설로 본 사람이 많을 테니 쓰기가 더 어렵다. 어떻게 써나갈 것인가 생각하지 않고 쓰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좋은 생각이 바로 떠오르지는 않는구나.

 

소설에서는 공간 배경이나 나오는 사람에 대한 게 글로 나올 텐데 만화는 그것을 보여준다(글도 보여주는 것이나 마찬가지구나). 내가 만화를 아주 많이 본 것이 아니어서 그림만 보고 바로 그런 것을 알지는 못한다. 그러면 어떻게 알았을까. 그것은 그냥 내버려두기로 하고. 오래된 책(헌책)을 다루는 비블리아 고서당은 가마쿠라에 있다. 가마쿠라가 어떤 곳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눈여겨보아야 할 사람은 비블리아 고서당 주인 시노카와 시오리코, 또 다른 사람은 시오리코한테 돌아가신 할머니 책을 봐달라고 한 고우라 다이스케다. 맨 처음에 나오는 게 고우라 다이스케니 안 볼래야 안 볼 수 없겠구나. 아주 처음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책에 얽힌 수수께끼를 가져오는 첫 손님은 고우라다. 책을 보고 그 책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를 알아내는 사람은 시오리코다. 시오리코는 책을 보면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막힘없이 한다. 반대로 고우라는 어렸을 때 할머니한테 크게 혼나고는 책을 읽을 수 없는 체질이 되어버렸다. 얼핏 보면 두 사람이 달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고우라는 책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학교 다닐 때는 도서위원으로 책 정리를 하면서 어떤 내용일지 상상하기도 했다. 시오리코는 책 이야기를 즐겁게 하고, 고우라는 그 이야기를 즐겁게 듣는 것이다. 시오리코는 고우라를 만난 지 얼마 안 됐지만, 고우라는 시오리코를 여섯 해 전에 본 적이 있다. 이런 만남도 재미있게 보인다. 그리고 고우라는 비블리아 고서당에서 일하게 된다.

 

고우라 할머니 일을 고우라가 어렸을 때나 고우라가 태어나기 전에 다른 사람이 알았다면 어땠을까. 지금,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고우라가 알게 된 게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 때 충격을 받은 것은 안됐지만. 어떻게 보면 그것 때문에 시오리코를 만나게 된 거나 마찬가지니 나쁘지 않은 거 아닌가 싶다. 예전에 할머니는 고우라한테 책을 좋아하는 아가씨와 결혼하면 되겠다는 말을 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시오리코 같은 사람 좋아하려나. 이런 생각을 하다니. 나도 책을 좋아하지만 그것에 대해 말하지는 못한다(다른 말도 못하지만). 말을 잘할 수 있을 정도로 빠지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다. 지금부터라도 책을 잘 읽고 말도 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지만 잘 안 될 것 같다. 말은 못해도 쓰기라도 잘 하면 좋겠다. 내 말은 이거니까. 고우라 할머니 이야기에는 나쓰메 소세키 소설 《그 뒤》(이 소설은 남자가 남편이 있는 여자를 좋아하는 이야기이다)가 나온다. 책 안에 또 다른 책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런 점이 또 좋은 것이다. 우리나라 소설가 책은 아니지만.

 

책을 보기 전에 이런 생각도 했다. 앞으로 나한테 책에 대한 추억이 생기면 좋겠다는. 하지만 이게 생각한다고 되는 게 아니어서. 그냥 지내다 나중에, 언젠가 그런 일(책)이 있었지가 된다면 좋겠다. 요즘은 책방이 별로 없다. 헌책방은 더 없지 않나 싶다. 책은 누군가 읽어야 비로소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그 책을 읽는 사람 이야기도. 또 그 책이 다른 사람한테 넘어가면 또 다른 이야기가 더해지겠지. 우리는 그 이야기를 다 알 수는 없을 것이다. 책만이 알 것이다. 책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래도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으로 우리도 조금은 알 수 있다.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은 옛날 일을 떠올려볼지도 모르겠다. 새 것도 좋지만 오래되고 낡은 것도 좋지 않나 싶다. 그런 것을 여기에서는 만날 수 있다.

 

 

 

희선

 

 

 

 

☆―

 

古書が大好なんです

人の手から手へ渡った本そのものに

物語があると思うんです  (52~53쪽)

 

 

오래된 책을 아주 좋아해요

사람 손과 손을 거친 책 자체에

이야기가 있어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연 2013-08-28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오리코는 역시 긴 생머리가 어울리는 것 같아요, 이미지..가 말이죠, 풋. 저도 책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책 자체보다는 역시 내용을 더 좋아하네요, 쿡.

희선 2013-08-28 03:04   좋아요 0 | URL
소설에 그려져 있는 시오리코가 좀 더 나아 보여요
비슷하기는 한데 느낌이...^^
내용이 좋으면 그 책도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책은 손에 잡히는 것이지만, 이야기는 그렇지 않죠
어쩌면 이야기를 오래 남기고 싶은 마음이 책을 만들어 낸 것인지도 모르죠
당연한 말이군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