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園のカンヴァス (新潮文庫) (文庫)
하라다 마하 / 新潮社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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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의 캔버스

하라다 마하






 앙리 루소는 마흔이 넘어서 그림을 그렸다던가. 그림을 정식으로 배우지 않고 혼자 공부했다. 세관원이라는 일을 하다가 그림을 그리게 됐다. 앙리 루소는 밀림에 가 본 적 없는데 밀림을 그렸다. 같은 곳에 살지 않는 원숭이를 함께 그리기도 했다. 그런 것이 신비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처음엔 앙리 루소 그림을 비웃었나 보다. 피카소만 그런 말을 들은 게 아니었구나. 앙리 루소가 있어서 피카소가 새로운 그림을 그렸나 보다. 그건 이 책 《낙원의 캔버스》(하라다 마하)를 보고 알았다. 허구와 사실이 담겼을 텐데 무엇이 작가가 상상한 거고 무엇이 사실인지 잘 모르겠다. 앙리 루소를 잘 몰라서 말이다. 내가 잘 아는 화가는 하나도 없다.


 세상에서 그림을 가장 오랜 시간 보는 사람은 누굴까. 수집가일지. 수집가는 자신이 사 모은 그림을 오래 들여다 보겠다. 그런 사람도 있지만, 미술관에서 감시원을 하는 사람도 오래 본다고 한다. 학예사(큐레이터)보다 더. 미술관에 감시원이 있다는 건 이 책을 보고 안 듯하다. 감시원은 어느 미술관에나 있을지, 잘 알려진 화가가 그린 진짜 그림이 있는 미술관에만 있을지. 이건 잘 모르겠다. 오하라 미술관에서 감시원 일을 하는 하야카와 오리에는 일본 도쿄 근대 미술관에서 앙리 루소 그림 <꿈>을 빌리는 걸 뉴욕 근현대 미술관(MoMA) 학예 부장 팀 브라운과 교섭을 맡게 된다. 팀 브라운이 뉴욕 근현대 미술관에 있는 앙리 루소 그림 <꿈>을 빌려주는 걸 오리에와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지금 오리에는 오하라 미술관에서 감시원 일을 하지만, 예전에는 미술사 연구를 하고 앙리 루소를 연구했다. 팀 브라운은 지금은 뉴욕 근현대 미술관 수석 학예사지만 1983년에는 어시스턴트 학예사였다. 이 이야기는 지금인 2000년에서 시작하고 1983년 일이 중심이다. 1983년쯤에는 앙리 루소 평가가 지금과 조금 달랐을까. 그때는 앙리 루소를 일요화가 정도로 여겼나 보다. 팀뿐 아니라 오리에는 앙리 루소 그림을 좀 더 알리고 싶어서 연구를 했던가 보다. 괴물 수집가로 알려진 바일러는 팀과 오리에한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림 앙리 루소의 <꿈을 꾸었다>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감정하게 한다. 앙리 루소가 마지막으로 그린 그림 <꿈>과 <꿈을 꾸었다>는 거의 같은 그림이었다. 그림속 여자 손이 다르고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었다. 바일러는 팀과 오리에한테 ‘꿈을 꾸었다’ 그림과 같은 제목인 글을 하루에 한장씩 칠장까지 이레 동안 보고 그림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말하라고 한다. 바일러는 그림이 진짜인지 가짜인지와 상관없이 자기 마음에 드는 말을 하는 사람한테 그림 <꿈을 꾸었다>를 주겠다고 한다.


 실제 ‘꿈을 꾸었다’는 그림은 없겠지. 여기에 나온 ‘꿈을 꾸었다’ 이야기는 어떨까. 사실일지 아닐지, 잘 모르겠다. 앙리 루소 그림 <꿈> 모델인 야드비가는 정말 있었겠지. ‘꿈을 꾸었다’ 이야기도 사실과 상상이 섞였을지. 앙리 루소뿐 아니라 피카소도 잘 몰라서. 앙리 루소와 피카소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겠지. 피카소가 그린 <아비뇽의 처녀들>도 처음엔 아주 이상한 그림으로 봤구나. 어떤 건 어린이도 그리겠다고 말했던가. 그런 말을 앙리 루소도 들었나 보다. 그때는 그랬다 해도 시간이 지나고는 평가가 달라졌다. 피카소는 앙리 루소 그림을 알아본 듯하다.


 그림을 보고 그림속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느끼기도 하다니. 이건 팀이 그랬다. 팀은 어릴 때 뉴욕 근현대 미술관에서 앙리 루소 그림 <꿈>을 보고 한순간 그림속에 들어간 듯했다. 그런 걸 경험해서 팀은 학예사가 됐겠지. 오리에가 일한 오하라 미술관에는 작가인 하라다 마하도 자주 갔던가 보다. 오리에 이야기를 보면서는 작가인 하라다 마하를 떠올리기도 했다. 예전엔 이런 일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소설을 보면서 작가를 생각하기도 하는구나. 팀이나 오리에 둘은 비슷했다. 그림을 좋아하고 거기에서 앙리 루소 그림을 많이 좋아했다. 처음에 둘은 경쟁하는 사이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그건 잠시였다. 같은 작가 그림을 좋아해서 마음을 나누게 됐겠지. 짧은 시간 동안 만났는데 팀은 오리에를 좋아하기도 했다. 그 마음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2000년에 다시 만났을 때는 어땠을지.


 자신이 그림을 좋아하고 그럴 돈이 있어서 그림을 모으는 사람도 있겠지만, 돈을 벌려고 그림을 사는 사람도 있겠다. 난 진짜 그림 갖고 싶은 마음은 없는 것 같다. 그림은 책에 실린 것으로만 봐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진짜 그림을 보면 책으로 보는 것과 다를지. 난 그림에 열정이 없구나. 앙리 루소나 피카소는 그림에 열정을 담았고, 팀과 오리에도 그림에 열정이 있었다. 그림을 좋아하고 늘 그림을 보고 그걸 연구하는 사람 부럽기도 하다. 한가지를 좋아하는 마음이. 그림뿐 아니라 화가도 말하려고 했다. 오리에는 그림을 친구로 여겼다. 화가를 알려면 그림을 아주 많이 봐야 한단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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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5-08-05 1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 감시원이란 직업도 있군요?
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겠어요.
그림을 훔쳐가는 사람도 있으니…
감시원들의 그림을 보는 안목도 상당해야겠어요.
저는 예쁜 그림이 눈에 띄어 자꾸 보다 보면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생기긴 합니다만…넘 비싸니까…그저 그림의 떡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림이 그림의 떡이라니.ㅋㅋㅋ
그림을 사고 파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딴세상 이야기 같기도 하던데 그런 것들도 그림에 대한 열정들이 있기에 가능하겠죠?^^

희선 2025-08-07 04:04   좋아요 1 | URL
예전에는 그림 도둑이 있기도 했네요 그림뿐 아니라 미술품을 훔쳐가는 사람... 지금도 그런 걸 하려는 사람 있을지, 있다 해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보니 감시원은 시간이 지나면 자리를 옮겨요 그래도 그 미술관에 있는 그림은 다 오래 볼 듯합니다 진짜 그림을 가진 미술관에는 그런 사람이 있겠지요 가짜도 훔쳐가려는 사람 있을지...

예쁜 그림 가지고 싶기도 하군요 작가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림값 아주 비싸지 않을 것 같기도 하네요 그렇게 그림 사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던데... 그림이 좋아서 사는 거면 좋겠습니다 정말 큰 돈이 오고 가는 그림 사고 팔기는 다른 세상 이야기 같네요


희선

서니데이 2025-08-06 2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라다 마하는 처음 듣는 작가 같아요. 일본에서 유명한 책들은 우리 나라에도 번역되지만 최근 몇년 사이 새로 나온 작가들은 잘 모르는 이름이 많아요.
책으로 보는 그림도 근사하지만 실제 미술관이나 전시되어 있는 작품을 보면 느낌이 또 다른 것 같습니다. 아마 매일 그 그림들을 보는 사람들은 또 다를 수도 있겠네요. 소장하는 사람보다 어쩌면 더 많은 시간 보게 될 것 같거든요.
희선님, 잘 읽었습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5-08-07 04:08   좋아요 1 | URL
저도 이 작가 안 지 오래 되지 않았는데, 한국에도 책 여러 권 나왔어요 이 책 한국말로 나왔습니다 저는 그냥 일본말로 보고 싶어서 사서 봤습니다 얼마전에는 아주 다른 느낌의 책이 나오기도 했어요 읽어보면 비슷할지...

저는 미술관에서 그림 본 적은 한번도 없어요 책에서 보는 그림과 미술관에서 실제로 보는 건 많이 다르겠지요 실제로 보면 더 좋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림을 자꾸 보면 여러 가지 보이는 것도 있겠네요 책속에 담긴 그림 오래 보지는 않아요 그런 것도 오래 보면 뭔가 다를지...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