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쓰는 법 - 손으로 마음을 전하는 일에 관하여 땅콩문고
문주희 지음 / 유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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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 나온 2022년 10월에 이 책 《편지 쓰는 법》을 샀다. 그때 책을 받고 얇아서 금방 보겠지 했는데, 책을 보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내가 바로 못 본 책이 이것만은 아니구나. 빨리 볼 만한 건 바로 보면 좋겠지만, 언젠가는 볼 거야 하고 미룰 때가 많다. 책을 많이 사지도 않는데. 난 ‘편지 쓰는 법’ 안다(이렇게 말하다니). 아니 편지도 따로 쓰는 법이 있나. 편지 받을 사람한테 하고 싶은 말 쓰면 되는데. 편지 쓰기가 익숙한 난 편지 쓰기 어렵게 여기지 않아도 편지를 한번도 안 써 본 사람은 편지를 어떻게 써야 할까 할지도. 편지 한번도 안 써 본 사람 있겠다.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주소를 거꾸로 쓰는 사람도 있으니. 편지 한번도 안 써 본 사람이 있다는 말 보고 조금 놀랐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연락하는 사람이 많겠다. 난 초등학생도 있다는 휴대전화기 없다. 이 말 몇번째 하는 건지. 인터넷에서 만나는 사람한테도 바로 말할 수 있다 해도 시간이 걸리는 편지를 쓴다. 인터넷에서 만나는 사람 모두한테 그러는 건 아니고 주소를 아는 사람한테만 가끔 쓴다. 답장 받는 거 좋기는 하지만, 답장 바라지 않고 쓴다. 이 책에서는 답장 받고 싶으면 그런 말을 쓰라고 하던데. 나야 편지 쓰기 쉽지만 다른 사람은 쉽지 않은 듯하다. 난 편지지뿐 아니라 우표가 있어서 편지 쓰고 싶으면 바로 쓰고 보낸다. 편지 쓰는 시간도 정해져 있지 않다. 지금보다 예전, 컴퓨터를 쓰기 전에는 밤이나 새벽에 쓰기는 했는데, 지금은 내가 쓰고 싶을 때 쓴다. 난 날짜는 써도 시간은 안 썼다. 다음부터는 시간도 쓸까 보다.


 옛날뿐 아니라 19세기나 20세기초까지는 많은 사람이 편지로 마음을 나누었다. 지금도 편지 쓰는 사람 없지는 않겠지만, 많이 줄었다. 옛날에는 편지 많이 썼는데 하는 사람도 있구나. 우편 제도가 없었을 때도 사람들은 편지를 썼다. 그때는 멀리 가는 사람한테 편지를 전해달라고 했겠지. 따로 편지만 전해주는 사람이 있었던가. 그건 모르겠다. 우체국, 우체통, 우표가 생긴 것이 아주 오래 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벌써 사라질 것 같다니. 우체통이나 편지가 말이다. 편지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도 보통 편지는 잘 가는지 알지 못하기도 하는데, 예전에는 더하지 않았을까. 그런데도 편지가 사라지지 않고 잘 오고 간 것 같다. 일반 편지도 주소만 잘 쓰면 잘 간다. 가끔 사라지는 게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 《편지 쓰는 법》을 쓴 문주희는 편지 가게 ‘글월’을 한단다. 처음에 생각한 건 편지 가게가 아니었는데, 편지 가게가 됐단다. 편지를 나타내는 다른 말이 바로 ‘글월’이다. 편지 가게에서는 무엇을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거기에서 편지지를 사고 편지를 쓰고 펜팔도 할 수 있는가 보다. 펜팔이지만 그 편지는 받을 사람이 누군지 모른다. 그런 편지도 재미있기는 하겠다. 모르는 사람한테 편지를 쓰니 그때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쓸지도. 편지를 보는 게 한사람이어도 하고 싶은 말 다 쓰기는 어렵다. 내가 그렇구나. 부담스럽지 않은 말을 쓰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조금 횡설수설이 되기도. 편지가 말보다는 좀 정리가 되지 않나 싶다. 내가 지금도 편지를 쓰는 건 말을 잘 못해서다. 편지를 잘 쓰는 것도 아니지만, 편지는 천천히 써도 되니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쓴다. 받을 사람을 좀 더 생각하고 써야 할 텐데.


 여기에는 편지를 어떻게 쓰면 좋을까 생각하는 사람한테 도움이 될 만한 글이 담겼다. 편지 보내는 방법도 여러 가지를 말하다니. 난 편지 쓰면 우체통에 넣는다. 우표를 붙여서 바로 우체통에 넣어도 된다. 요즘은 우체통 보기 어려운가 보다. 우체국 앞에는 꼭 있을 것 같은데 없는 곳도 있는가 보다. 그때는 우체국 안에 들어가서 보내야겠지. 우체통 찾는 지도도 있다니. 난 그런 것과는 멀구나. 집에서 가까운 우체국이 두 곳이고 두 곳 다 우체통이 있다. 편지를 거둬가는 시간이 되기 전에 우체통에 편지를 넣는다. 우체통에는 편지를 거둬가는 시간이 적혀 있다. 예전에는 우체통 속 편지를 거둬가는 사람이 따로 있었지만, 지금은 우체국에서 거둬간다. 지금 우체통이 많이 사라진 건 그런 점 때문이기도 하겠다. 우체국에서 먼 우체통은 집배원이 거둬가겠다. 편지가 오래 없으면 우체통을 없앤단다. 이제 자기 할 일을 하지 못하는 우체통은 슬프겠다.


 편지는 가는 데 오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그 시간도 편지를 쓰는 시간에 들어갈지도. 편지를 나누는 건 마음을 나누는 것과 같다. 그게 부담스러운 사람도 있겠구나. 지금은 그런 사람 많은 듯하다. 편지를 쓰면 즐거운데. 그 즐거움을 모르는 사람도 있겠다. 앞으로 가끔이라도 편지 쓰는 사람이 늘어나면 좋겠다. 편지 쓰는 사람이 있어야 편지가 사라지지 않겠지.





*더하는 말


 이 책이 나오고 시간이 좀 흘렀다. 책을 보면서 편지 가게 글월은 아직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보고 소설 《편지 가게 글월》(백승연)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신기한 일이다. 실제 있는 곳을 배경으로 쓴 소설이구나. 지금 바로 못 보겠지만, 언젠가 볼지 안 볼지. 이렇게 애매하게 쓰다니. 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안 봐도 괜찮은 마음도 있어서다. 어떤 이야기가 담겼는지 모르겠지만, 서로 모르는 사람이 편지를 쓰는 이야기도 나오는가 보다.




희선





☆―


 빈 종이를 앞에 두고 어떤 말로 편지를 시작해야 할지 몰라 곤란한 분들이 있다면, 이렇게 날씨, 기억, 일화, 위트를 떠올려 첫 문장 써 보기를 제안합니다. 편지 쓰기가 훨씬 수월해질 거예요. 쓰고 싶은 말이 확 늘어날지도 모르고요.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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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8 10: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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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03: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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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11: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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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3 00: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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