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나를 보고 날짜를 봐

날짜가 바뀔 때는 그대로 둬도

달이 바뀌면 나를 한장 뜯거나 넘겨야 하는데

그걸 하는 게 느려

달이 바뀌는 게 아쉬워선가

시간은 자꾸 흐르는데 말이야


가끔 사람이 나를 뚫어지게 보기도 해

그럴 때 조금 부끄럽기도 해

사람은 내 마음을 모르겠지

날짜만 잠깐 보면 좋을 텐데

중요한 날이 생각나서 그랬나 봐


달력으로 벽에 걸려 있는 것도 쉽지 않아

가만히 있는 게 뭐가 어려울까 싶지

그게 힘든 거야

움직이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내가 있어서 사람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해





*해마다 벽걸이 달력을 받던 곳에서 못 받았다. 벌써 다 떨어졌다고. 언젠가도 거기에서 달력 못 받았구나. 2024년 벽걸이 달력 하나도 못 받나 했는데, 다행하게도 다른 데서 얻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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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12-14 1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벽걸이 달력 다른 것으로라도 얻으셨군요^^ 저는 며칠 전 푸바오 굿즈를 주문했는데 거기에 패브릭형 달력이 포함되어 있더라구요. 엽서며 스티커며 잔뜩 들어있는데 이런 것들은 아까워서 막상 못 사용할 것 같고 달력은 문 앞에 걸어두고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항상 드나드는 곳에 보이면 지나갈 때마다 미소짓게 되겠지요ㅋ
생각해보니 올해도 2주 남짓 남았네요. 시간이 너무 빠르게만 흘러가는 것 같고 나이만 먹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일을 소중히 여기며 잘 살아야겠죠?ㅎㅎ

희선 2023-12-14 23:42   좋아요 1 | URL
은행인데 거기 요새 뭔가 하는 듯해요 안 좋은 일한 사람이 있는 건지... 몇 해 전부터는 달력이 별로 없다고 하네요 어디나 그런 건지... 패브릭형 달력도 있군요 귀여울 것 같네요 푸바오, 이름만 알고 잘 모르지만... 한국에서 중국으로 간다는 말이 있던데... 여기 있다가 돌아가도 괜찮을지, 동물도 사람처럼 낯선 곳에 가면 이상할 듯해요

십이월은 별로 하는 것도 없는데 더 빨리 가는 것 같아요 요새 별로 안 추워서 연말 느낌 덜하지만... 주말엔 많이 춥다고 합니다 내일부터... 거리의화가 님 감기 조심하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3-12-14 1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탁상 달력을 구하려 했는데 달력이 귀한지 못 구했다가
며칠 전 두 개나 생겼어요. 어찌나 기쁘던지...
새 달력을 펼칠 때의 기분이 남다릅니다. 이렇게 또 한 살 더 먹는 건가 싶기도 하고
내년엔 어떤 시간을 보내게 될지 기대도 되고 그렇습니다.
새 해, 새 날을 산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네요.^^

희선 2023-12-14 23:45   좋아요 0 | URL
탁상 달력은 알라딘에서도 주는데, 하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서재 달인 선물... 그것과 상관없이 바라던 탁상 달력이 두 개나 생겨서 기쁘시겠습니다 해가 가면 한 살 먹는다고 하는데, 그런 건 거의 생각하지 않기도 하네요

저는 다음해라고 달라질 건 없을 듯해요 그래도 괜찮을 거다 생각하는 게 더 좋겠지요 지금은 십이월 별 일 없이 보내는 거예요 그래야 할 텐데...

페크 님 추워진다고 하니 감기 조심하세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