死にゆく者の祈り (新潮文庫)
나카야마 시치리 / 新潮社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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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 가는 사람의 기도

나카야마 시치리



 




 다카나와 겐신은 교회사(敎誨士)로 사형수한테 종교를 가르치고 죄를 뉘우치게 하는 일을 했다. 교회사라는 건 처음 봤지만, 신부나 스님이 형무소에서 수감된 사람을 만나는 건 알았다. 겐신은 정토진종 스님이다. 한국은 사형집행 거의 안 하던가. 일본은 자주는 아니더라도 사형집행을 하는 것 같다. 그러니 소설에 사형수 이야기 나오기도 하겠지. 사형 당한 사람이 죄가 없을 때는 어쩌려고. 실제 그런 일 없지 않을 거다. 누명을 쓰거나 경찰이 허위자백을 하게 해서 사형을 받는 사람도 있을 거다. 그러고 보니 일본에서는 두사람인가 세사람 이상을 죽이면 사형이다 한 것 같다. 정상참작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번에 만난 책 《죽어 가는 사람의 기도 死にゆく者の祈り》에도 사형수가 나온다. 겐신은 다른 사람 대신 구치소 수감자한테 종교 강의를 하다가 사형수인 세키네 요이치를 보게 된다. 세키네는 겐신과 대학 때 같은 산악 동아리였다. 겐신은 어쩌다가 세키네가 사형수가 되었을까 한다. 대학생 때 겐신과 세키네 그리고 선배인 아사미는 산에 갔다가 조난당한다. 그때 세키네는 겐신과 아사미를 구해줬다. 겐신은 자신과 아사미 목숨을 구해준 세키네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어한다. 겐신은 교회사로 세키네가 어떤 일을 일으킨 건지 알아본다. 세키네는 다섯해 전에 아사마루 마사시와 즈카하라 미소노가 자기 코를 보고 웃어서 화가 나서 두 사람을 칼로 찔러 죽였다고 한다. 어쩐지 좀 허술하지 않나. 내가 보기에도 그런데. 경찰은 범인이 자백하는 거니 그걸 믿었을지도 모르겠다. 겐신은 그런 게 세키네 같지 않았다. 세키네는 자기 코를 부끄러워하거나 열등감을 느끼지 않았다. 세키네는 다른 사람이 자기 코를 놀린 걸로 화를 낼 사람이 아니었다.


 책을 보면서 세키네가 누군가를 대신해 죄를 뒤집어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사람으로는 자식이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세키네는 혼자였다. 겐신은 세키네한테 죄가 없을지도 모른다 여기고 검찰에 판결문을 보여달라고 한다. 그런 건 검사가 있는 데 가서 신청해야 할 것 같은데 겐신은 편지를 썼다. 겐신이 편지를 쓰고 시간이 좀 흐르고 판결문이 겐신한테 온다. 그런 거 보여달라고 하면 보여주기도 하는구나. 끝난 사건이다 생각해서였을까. 겐신이 교회사여서일지도. 세키네가 솔직하게 말하면 좋을 텐데 세키네가 말하지 않아서 겐신이 알아본 거구나. 겐신은 변호사도 만나 본다. 세키네를 담당한 형사도. 세키네를 담당했던 형사는 제대로 대응해주지 않았다. 그때 기록을 맡은 형사 후미야가 관심을 가진다.


 경찰은 잘못한 게 있어도 드러내지 않으려 할 거다. 후미야는 다섯해 전에 세키네가 말했을 때 이상함을 느꼈다. 그런 건 그때 바로 말해야지 이제야 말하다니. 시간이 흐르고도 아예 말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까. 후미야는 겐신과 세키네가 대학생 때 이야기를 듣고 세키네가 두 사람을 죽이는 데 썼다는 칼 사진을 보여준다. 그걸 본 겐심은 세키네가 즐겨쓰는 칼이 아니다 했다. 후미야는 다른 일도 있을 텐데 겐신과 함께 다섯해 전 사건을 다시 알아본다. 그러다 죽임당한 즈카하라 미소노한테 헤어진 남자 친구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류군이라는 이름에서 구로시마 류지라는 이름에 이른다. 구로시마 류지는 세키네가 젊을 때 모습과 많이 닮았다. 세키네한테는 아들이 있었다. 아들을 찾는다고 바로 풀릴 것 같지는 않았는데 정말 그랬다.


 얼마 뒤 겐신은 세키네 사형집행을 한다는 걸 알게 된다. 앞으로 닷새 남았다 생각했는데 하루가 지나고 바로 사형집행을 한다고 했다. 세키네는 사형집행 당할까. 사형이 있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려는 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하는 사람 잘 알아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죄를 지은 사람이 자백하면 경찰은 그걸 검증한다고 하던데, 세키네는 검증을 제대로 안 했나 하기도 했다. 교회사 이야기를 조금 알게 됐구나. 겐신도 힘든 일이 있어서 스님이 됐다. 시간이 흐르고 자신을 구해준 친구를 만나고 이번에는 자신이 친구를 구하고 싶었겠지. 그뿐 아니라 자기 죄도 갚고 싶어했다. 어쩌면 그건 평생 갚아야 할지도.


 사형 반대한다고도 찬성한다고도 말하기 어렵다. 차라리 가해자가 사형 되면 피해자 식구 마음이 조금이라도 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가해자가 죽는다고 피해자가 살아 돌아오지는 않는다. 무기징역이 되면 세금으로 죄인을 먹여 살린다고 생각하는구나. 누명이나 다른 사람 대신 죄를 뒤집어 쓰고 사형 당하거나 사형 판결을 받으면 어떻게 하나. 그런 일도 없어야 할 텐데.





 *책 제목을 ‘죽어 가는 사람의 기도’로 썼는데, 책을 보니 ‘죽으러 가는 사람의 기도’로 하고 싶기도 하다. 사형수고 자신이 그렇게 되기를 바랐으니. 죽어 가는은 병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나도 잘 모르겠다. 여전히 일본말 잘 모르는구나. 읽어도 그렇게 잘 읽는 건 아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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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11-30 2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종교사라... 만일 번역된다면 목사나 전도사로 번역하지 않을까요?
울나라에선 그렇게 부르지 않으니 하는 직능으로 봐선 왠지 그럴 것만 같다는...
이거 번역본 없겠죠? 희선님이 부럽네요.

희선 2023-12-01 02:45   좋아요 1 | URL
교회사(敎誨士)는 법률 용어로, 국가 공무원 관명에서 하나고 죄수를 교화하는 일을 맡아본다고 합니다 겐신은 스님이어서 수감자한테 종교를 가르치고 교화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교회사가 되려고 공부를 했다는 말 있었던 것 같아요 종교인이라고 해서 누구나 수감자를 만나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생각하니 그런 거 잘 모르는군요 교화사라 했다면 바로 알았을지, 지금 찾아보니 교회사로 바뀌었다는 말이 있네요 교회사는 다른 종교인도 될 수 있겠습니다 법률 용어였다니, 이걸 먼저 찾아봐야 했는데 그저 책에 쓰인 것만 봤습니다

stella.K 님 2023년 마지막 달이네요 이달 건강하게 즐겁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stella.K 2023-12-01 10:10   좋아요 1 | URL
네. 희선님도 남은 한 달 알차고 보람있게 잘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희선 2023-12-06 01:41   좋아요 0 | URL
한해 마지막 달이라니... 어느새 그때가 다가왔네요 이달 마지막 날을 맞이하고 다음날을 맞이하면 좋겠네요 stella.K 님 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서니데이 2023-12-01 2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본은 우리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은데도, 번역본 책을 읽다보면 낯선 것들이 많더라구요.
희선님, 오늘부터 12월입니다. 늘 건강하고 좋은 일들 가득한 연말 보내세요.
즐거운 주말과 따뜻한 금요일 되세요.^^

희선 2023-12-06 01:43   좋아요 0 | URL
일본과 한국 비슷한 것도 있지만 다른 것도 많겠지요 다른 나라 사람이니... 사형제도도 일본은 여전히 있는 것 같기도 해요 바로 집행하지는 않아도...

십이월 하루하루 잘 가는군요 가는 시간이 아쉬워도 그렇게 잘 지내지 못하는 듯합니다 남은 시간이라도 잘 지내고 싶네요 서니데이 님 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서니데이 2023-12-05 2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따뜻한 연말 좋은 시간 보내세요.^^

희선 2023-12-06 01:44   좋아요 1 | URL
벌써 나왔군요 알라딘은 어느새 한해 정리를... 정리라기보다 결산...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