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 살면서 반드시 지키고 있는(싶은) 나만의 원칙이 있어?



 공공질서 잘 지키기. 횡단보도가 짧고 차도 안 다니는데 신호등이 있는 곳 있어. 그런 곳도 잘 지켜. 가끔 그냥 건넌 적 있을지도 모르겠어. 일부러 횡단보도가 없는 곳에서. 그래도 거의 지켜. 거의가 아니고 잘 지켜야 하는데.


 나 하나쯤 하는 생각하지 않고 나 하나라도 잘 하자 하는 생각으로 살아. 남한테 피해주지 않으려 해.


 글에 내가 하기 싫고 못하는 건 안 쓰려고 해. 이것도 아주 안 쓴다고 말 못할지도. 거의 안 써. 내가 하려고 하거나 하는 것만 쓰려고 해. 지키지 못하는 건 쓰지 않으려고 하는 거지.


 지키지 못할 약속은 말 안 하려고 해.


20230911








157 내가 자서전을 쓴다면 책 제목은 무엇일까?




 게으르게 자기대로 살다 간 사람.


 제목이 좀 기네. 이런 제목이면 별로 안 읽고 싶어하겠어. 사람은 열정이 있고 여러 가지 많이 한 사람을 더 좋아하잖아. 난 그런 사람이 아니어서. 나도 어려움을 잘 넘기고 자신이 하려는 걸 잘 하는 이야기 좋아하기는 해. 그런 거 무척 힘들 거야. 몸뿐 아니라 마음도. 그저 대리만족만 하고 싶어.


 난 천천히 하고 싶은 거 할래. 책 읽고 글쓰기.


20230912








158 성공과 실패에서 배운 점이나 느낀 점이 있다면?




 성공과 실패 두 가지가 나오다니. 성공이든 실패든 다 배울 점이 있겠습니다. 성공은 거의 못해 본 것 같기도 합니다. 해 본 게 별로 없어서. 뭔가 꼭 되어야 해 하고 한 적이 거의 없어요. 그런 게 아주 없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그저 저는 하면 되는 거 그런 것만 했습니다.


 꾸쭌히 쉬지 않고 하면 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꾸준히 하는 건 좀 어려울지. 하다가 질릴 수도 있으니. 시간 오래 걸리고 천천히 해도 되는 건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해야 하는 건 잘 못합니다. 아니 안 합니다. 힘들어서. 뭐든 긴 시간을 써야 할지도 모르죠. 긴 시간을 한다고 해서 잘하거나 잘되지 않기도 합니다.


 저는 실패를 더 많이 했습니다. 어떤 실패인지 잘 생각나지 않지만. 그냥 늘 실패하는 것 같아요. 자고 일어나는 것부터 실패네요. 잘 때는 조금 일찍 일어나야지 하는데, 일어나기 싫어요. 우울해서. 일어나서 조금 움직이면 괜찮습니다. 이 말 여러 번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에서 좀 벗어나야 할 텐데, 언제 벗어날지.


 실패, 많이 해도 괜찮지만. 거기에서 배우고 느껴야 할 텐데 그러지도 않네요. 안 되면 말지, 하는 생각도 해서 그렇군요. 앞으로도 이런 거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안 되면 안 되는대로 할지도.


20230913








159 최근에 느낀 소소한 행복 하나를 적어보자



 그런 거 뭐가 있을까. 천천히 생각해 보면 뭔가 하나라도 있을지도 모를 텐데 바로 생각나지 않는다. 사람은 작은 일 하나만으로도 기쁘지 않나. 큰 일보다 작은 일이면 된다. 좋은 일이 일어나면 바로 안 좋은 일이 일어나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도 한다. 그것보다 좋은 일도 그렇게 오래 가지 않는다. 본래 그런 건가. 뭐든 지나가니 말이다.






 맑고 파란 하늘을 본 게 좋았다. 날마다 밖에 나가서 걷고 싶기도 했는데, 날마다는 못하고 며칠 걸었다. 며칠이라도 걸은 게 어딘가 싶다. 가을엔 걸어야지. 볕을 쬐이면 안 좋은 기분도 조금 없어진다. 이 말 여러 번 했구나. 세로토닌이 나온다고 하던가. 도파민은 그리 좋은 게 아니다(도파민도 도움이 되는 데 있겠지만). 볕을 쬐고 세로토닌이 많이 나오게 하는 게 더 좋다.


 가을, 짧을까. 언제 가을이 온지 모르게 겨울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가을은 시월까지가 그래도 좋던가. 지금 생각하니 지난해 시월에 한파가 오기도 했다. 그러고는 십일월엔 덜 추웠던 것 같기도. 이번엔 어떻게 될지.


20230914








160 지금 누구와 살고 있어?




 고양이하고 살고 싶어. 이건 마음만이야.


 지금 생각하니 예전에 한 말이기도 하군. 함께 살고 싶은 동물이 뭐냐고 한 적 있잖아. 고양이하고 못 살아도 괜찮기는 해. 내가 잘 해주지 못할 테니 말이야. 사람한테도 잘 못하는데 동물한테 어떻게 잘 하겠어.


 누구와 살든 조금 마음 쓰고 살면 좋겠지. 가까워서 마음 쓰는 게 잘 안 될지도 모르겠지만.


20230915






 꼭 써야 하는 건 아니지만, 이번주도 다 썼다. 힘들다. 일찍 써두기도 하고, 그날이 되어서 쓰기도 한다. 어렵게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정말 쓰기 싫은 것도 있다. 그런데도 쓰다니.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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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9-16 1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꼭 눈동자 속에 심어져 있는 나무처럼 보여요.^^
가을은 짧죠. 빨리 가기 전에 얼른 즐기시길 바랍니다.

희선 2023-09-17 00:10   좋아요 1 | URL
저거 보고 나무가 있어서 저렇게 했을까, 나무를 심으려고 저렇게 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네요 나무가 있어서 했다면 멋질 것 같지만... 눈으로 보이기도 하네요


희선

stella.K 2023-09-16 2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서전 제목이 길면 앞에 게으르게는 빼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희선 2023-09-17 00:11   좋아요 1 | URL
게으르게 안 쓰면 안 되는데... 실제 게으르게 사니... 게으르게 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조금 있기는 하겠습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