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5 - 박경리 대하소설, 4부 3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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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본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지만 《토지》 속 시간은 많이 흘렀다. 전에도 썼는데 책을 보면서 이때는 언제일까 했다. 다 제대로 알지는 못하고 몇년일지 짐작만 했다. 4부는 1930년쯤에서 1938년이 나오는 것 같다. 1938년은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이때부터는 5부로 이어지겠다. 일제 강점기가 어땠는지 자세히는 모른다. 조선이 일본 지배를 받은 때였다는 것만 알았던 것 같다. 조선 독립을 바라고 여기저기에서 독립운동을 했다는 것 정도만 알았다.


 이번에 본 건 《토지》 15권으로 4부 3권이다. 4부는 세권이다. 남은 5부는 다섯권이다. 《토지》는 재미있다. 한국은 생각하고 싶지 않은 때일지 몰라도 그때 사람은 그 시대를 살았다. 소설은 사람 이야기구나. 드라마는 못 봤지만, 소설이 재미있어서 드라마도 여러 번 만들었겠지. 계명회사건, 잘 모르지만 이 일로 감옥에 들어갔다 나온 길상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일을 했다. 그럴 수밖에 없지. 지난 14권에서 여러 사람이 모였는데 이번 일 때문이었나 보다. 동학당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은 친일파에 가까운 김두만 집에 강도로 숨어들고 돈을 빼앗아갔다. 진주에서 부자인 이순철 아버지인 이도영 집에서도. 한 곳이 아닌 두 곳에서 돈을 빼앗은 건 들키지 않으려는 거였겠지. 김두만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또 나이 많은 사람이 세상을 떠났구나.


 지난번에 찬하는 인실과 오가타와 함께 명희를 만나러 진주와 통영에 갔다가 자기 혼자 일본으로 갔다. 그러지 않았다면 더 나았을까. 인실은 아이를 가지고 일본으로 가고 찬하를 만났다. 아이를 입양 보낼 곳을 알아봐달라고. 찬하는 다른 사람한테 아무 말도 못하고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찬하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인실은 아이를 낳고 그 아이는 일본에 남겨두고 만주로 떠난다. 인실은 대단하구나. 아무리 일본 사람 아이라지만 자신이 기를 생각은 한번도 안 하다니. 인실은 만주에서 활동하는 사람을 만나고 함께 하는 것 같았다. 찬하는 인실과 오가타 아이를 자신이 데려 오려고 한다. 이건 잘 생각한 거다.


 일본으로 공부하러 간 환국은 처음에는 법을 공부했는데, 동경미술학교로 옮긴다. 그건 길상이 도움이 컸다. 환국이 일본에서 관수 아들 영광이를 찾았는데 영광이는 사는 게 쉽지 않았다. 일본으로 공부하러 간 사람은 그렇게 어려움이 없었지만, 일본으로 돈 벌러 간 사람은 큰 차별을 받았다. 그때 그렇게 힘들었던 건 일본이 조선을 빼앗아서였겠지. 만주나 다른 나라로 간 사람도 사는 게 힘들었겠다. 윤국이도 일본으로 공부하러 갔다. 환국이 윤국이는 집이 부자여서 공부 마음대로 할 수 있구나. 일본에서 공부하는 것도 편하지 않았겠지만. 영광이는 길상이 공부하는 걸 도와주려 했지만 싫다고 한다.


 영호(한복이 아들)와 숙이는 결혼했나 보다. 그런 말이 나오고 바로 하다니. 둘은 결혼 안 하는 게 나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국이하고 숙이 소문이 나기도 했는데. 영호는 결혼하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이 했나 보다. 끝까지 하지 말지. 숙이는 헤어진 동생 몽치를 만난다. 그것만은 다행이다 여겨야겠다. 식구여도 헤어지고 끝내 만나지 못한 사람도 있을 거 아닌가. 앞으로 영호는 달라질지. 어느 때든 사람 살기는 쉽지 않다. 서희와 함께 사는 봉순이 딸 양현이를 길상이 이부사집에 데리고 간다. 이상현 집이구나. 길상은 양현이 자연스럽게 자기 아버지를 알기를 바랐다. 이상현 부인은 양현이와 그 집 막내가 닮은 걸 보고 알아챘다. 아이를 거기에 보내지는 않겠지.


 일본은 거짓 기사를 써서 조선 사람이 소동을 벌이게 했다. 예전에도 가짜 뉴스가 있었다니. 어쩌면 그때 더 정보를 꾸며내기 쉬웠겠다. 지금은 인터넷이 있어서 조금 어렵겠지만. 인터넷엔 가짜가 더 많던가. 그런 거 잘 알아봐야 할 텐데. 정보가 적은 것뿐 아니라 많은 것도 문제구나. 적은 것보다 여러 가지 있는 게 나을지도. 이제야 쓰는데 조용하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조용하는 암에 걸리고 건강이 안 좋았다. 그런 징조는 14권에 나왔구나. 암이라 해도 치료하면 좀 나았을 텐데 조용하는 치료 안 받은 것 같다. 그렇게 죽을 거 왜 그렇게 살았을까. 이건 조용하가 명희를 의심하고 괴롭힌 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 조용하는 사는 게 재미없어서 자극을 바란 거였을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흘렀다. 다음에 나온 곳은 만주였다. 홍이는 만주 용정에 갔다가 지금은 신경에 살았다. 중고차를 해체하고 다시 만들어서 파는 건가 보다. 독립운동가랄까 동학당 사람인 관수는 가까이 살았다. 홍이를 김두수가 찾아왔다. 김두수는 왜 홍이를 찾아온 건지. 홍이 누나라 할 수 있는 임이도 나타났다. 임이인데 엄마인 임이네가 생각나기도 했다. 임이는 나이보다 늙어 보인단다. 인실을 찾아 헤매던 오가타도 만주에 있었다. 인실과 오가타는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한번도 마주치지 못했나 보다. 가까운 곳은 아니었을까. 마지막에 하얼빈에 간 오가타는 마차를 탄 인실을 보았다. 앞으로 두 사람은 만날지 이대로 만나지 못할지.


 여기 나온 <남경 학살>이 뭐던가 했다. 남경, 남경 하다 ‘난징 학살’이 떠올랐다. 일본은 참. 그런 일을 저질러 놓고 누군가 말려줬으면 하다니. 실제 그런 마음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번 15권에는 작가 말도 나왔다(지난번에도 말했구나). 다른 데도 나왔는데 내가 잘 몰랐을지도. 다른 사람 입을 빌려 하고 싶은 말한 건 느끼기는 했다. 남은 다섯권 잘 봐야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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