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게 휘두르며 36
히구치 아사
講談社 2022년 12월 22일
일본에서 나오는 만화책 일찍 사도 책이 나오지 않아서 기다려야 한다. 늘 먼저 사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책 나오는 날 찾아봤다. 몇번 깜박해서 책이 나온 다음에 산 적도 있다. 시간이 더 흐른 다음에야 책이 나오는 걸 알려주는 메일 설정이 있다는 거 알고 그거 해뒀다. 그게 잘 오기는 하는데, 안 온 적도 있다. 내 메일이 문제였으려나. 인터넷 책방에서 받는 메일이 안 올 때도 있었으니. 지금은 사고 없이 잘 오는 것 같다. 만화책을 사면서 책이 나온다고 한 날 안 나온 적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때까지는 그런 일 없었는데, 지난해에는 하나 늦게 나왔다. 바로 이번에 본 <크게 휘두르며> 36권이다. 이건 나온다고 하고 안 나온 게 여러 번이었다. 두번이던가 세번이던가. 책 나오는 날이 늦어졌지만, 지난해가 가기 전에 나와서 다행이다 생각했다.
얼마전에 <메이저 세컨드> 25권 오랜만에 봤는데, 이 책 <크게 휘두르며> 36권도 오랜만에 봤다. 35권은 2021년 7월에 봤다. 이것도 책 받고 바로 봤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이건 밀린 게 한권이어서 괜찮은데, <원피스>는 여러 권 밀렸다. 이번 36권 앞부분 보면서 아이들이 말하는 게 뭔가 했다. 조금 보다보니 예전에 어떤 일이 있었고 지금 하는 이야기가 뭔지 조금 생각났다. 이 만화 <크게 휘두르며>는 야구가 재미있다는 걸 알게 해줬다. 이거 보고 <메이저>도 알았던 것 같다. 처음에는 만화영화 보고 책을 봐야겠다 했다. 일본말로 만화책 보려고 한 때여서.
이건 고등학교 야구만화다. 이 만화를 그리는 히구치 아사(ひぐち アサ)는 여성이다. 야구만화는 남자 작가가 더 많이 그릴 것 같은데. 여성 작가가 그려서 만화책 봐야겠다 했던 걸까. 그런 마음 조금 있었을지도. 작가는 이런 만화 그리려고 고등학교 야구 많이 봤겠다. 고등학생 때는 소프트볼이나 야구부 매니저 했을까. 그저 야구를 좋아했을지도. 여기 나오는 아이들은 니시우라 고등학교 야구부다. 이 아이들이 니시우라에 들어오고 야구부가 연식에서 경식으로 바뀌었다. 야구부원은 모두 1학년이고 열명이다. 매니저까지 하면 열한명인가. 야구 경기하는 사람 숫자는 아홉명이다. 이 학교는 야구하는 아이들 많지 않다. 야구만화에서 이야기 중심이 되는 건 그런 곳일 때가 많다. <메이저 세컨드> 후린중학교도 야구부원 많지 않다. 니시우라 야구부 감독은 여성이다. 이 학교 졸업생으로 고등학생 때는 매니저였단다. 야구부는 한해 동안 활동을 끝내고 잠시 쉬기로 했다. 감독은 그 시간을 아이들 저마다 알아서 보내라 했다. 그게 한주였는지 두주였는지.
아이들은 따로따로 보내지 않고 몇 사람씩 나눠서 여러 학교 야구부를 보고 오기로 했다. 모두 모여서 다른 학교가 야구하는 걸 이야기 하고. 사이타마에서 군마까지 걸어서 갔다 오자고 한다. 이 말은 지금 나온 게 아니고 처음에 했던 것 같다. 그걸 해내면 지금까지 못한다고 여긴 걸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걷는 사람 있던데. 니시우라 야구부 아이들은 혼자가 아니어서 괜찮았겠다. 군마에는 미하시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아서 거기까지 가서 자고 다음날 돌아오기로 했다. 이 만화 처음 나왔을 때는 스마트폰이 없었을 텐데, 지금은 아이들이 다 스마트폰을 쓴다. 그걸로 어디로 걷고, 어디에서 쉴지 계획을 짰다. 무작정 걷는 것보다 어디로 걷고 어디에서 쉴지 정하면 훨씬 괜찮겠다. 예전에 본 온다 리쿠 소설 《밤의 피크닉》에서는 고등학교에서 걷기를 했다. 일본은 학교에서 그런 걸 하는 것 같다. 오래 달리기(마라톤에 가까운가)를 하는 곳도 있고. 지금은 어떨까.
걷기라 해도 늦게까지 오래 걷는 거 쉽지 않을 텐데. 예전에 온다 리쿠 소설 보면서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도 아이들이 준비하는 거 보니 재미있게 보였다. 아이들은 힘든 계획은 짜지 않았다. 매니저인 시노오카는 쉬는 곳마다 나타나서 아이들한테 주먹밥과 마실 것을 주었다. 그것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런 걸 혼자 하다니 시노오카 대단하다. 주먹밥 사지 않고 만들었다. 아베는 그런 시노오카를 보고 왜 그런 걸 할까 생각한다. 힘들어도 누군가한테 도움을 주면 즐거운 걸까, 어쩌면 열심히 하는 아이들을 보고 자신도 힘을 얻는지도. 시노오카가 한 말은 두번째다. 아이들을 응원하면서 자신도 힘을 얻는다고. 무언가 열심히 하는 사람 응원하면 자신도 힘을 받는구나. 응원은 해도 아주 잘하기를 바라지 않아야겠지. 기대는 부담되니.
군마에는 미하시 할아버지 할머니뿐 아니라 고모네 식구도 사는가 보다. 집이 아주 넓었다. 미하시는 중학생 때 여기에서 학교 다녔구나. 여기에는 니시우라 야구부 아이들이 다 함께 잘 넓은 방도 있다. 할아버지는 미호시 중학교 이사장이다. 아이들은 열두 시간 동안 거의 70~80km를 걸었다. 그렇게 긴 거리를 걷다니 대단하다. 아이들이 걸을 때 시노오카가 도와주고 쉬고 잘 곳도 있었구나. 군마에는 온천이 많다고 한다. 거기에 여러 곳 있는 거구나. 아이들은 온천에 다녀오고 맛있는 저녁을 먹고 안마 의자에서 안마를 받고 잘 잤다. 몸을 많이 움직이고 잠들면 깊이 자고 몇 시간이 한순간에 간다. 그런 느낌 조금 아는구나. 새벽에 일어난 아이들은 근육통이 있어서 조금 놀랐다. 자기 전에는 괜찮았는데. 아침 먹고 온천에 갔다 오고 다시 걸어서 사이타마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은 갈 때보다 시간이 더 걸리고 힘들었지만 끝까지 해냈다. 좋은 경험이 되겠다. 나도 걷고 싶구나. 지금은 이런 마음이 들지만 시간이 흐르면 잊어버리겠지.
야구부 활동 다시 시작했다. 아이들이 야구 연습하는데 부모 여럿이 감독을 만나러 왔다. 아이들 부모는 야구부 조명 다는 걸 도와주겠다고 했다. 아이들이 겨울에 아르바이트 해서 돈을 모으기는 했지만, 그걸로는 모자랐다. 야구부뿐 아니라 운동은 그걸 하는 사람만 있으면 힘들겠다. 운동은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구나. 다음 권에서 아이들은 2학년이 되는가 보다. 1학년 몇 해 동안이나 나온 건지. 몇 해 넘은 것 같은데. 이건 얼마나 더 나올까. 볼 수 있을 때까지는 보고 싶기는 한데. 다음 37권은 2023년에 나올지. 기다리면 나오기는 하겠다. 작가가 아프지 않기를 바란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