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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견일기 5 ㅣ 노견일기 5
정우열 지음 / 동그람이 / 2021년 8월
평점 :
며칠 동안 고양이를 보다가 이번엔 개를 만났다. 풋코는 첫째권부터 봐서 다음을 안 보면 섭섭한 마음이 든다. 본래 책이 여러 권이면 그렇지 않나. 한권 보면 다음 권이 보고 싶은 거. 풋코이야기는 여섯권이나 나왔다. 이번에는 <노견일기 5>다. 이 책은 2021년 8월에 나왔다. 한해가 넘어서 만났구나. 지금 풋코는 잘 지낼까. 이 책이 나왔을 때는 괜찮다고 했는데. 개나 고양이와 살다 먼저 떠나보내면 무척 마음 아프겠다. 풋코 이야기가 이렇게 책으로 남아서 좋겠다. 이 말 전에도 쓴 것 같구나. 풋코는 정우열뿐 아니라 이 책을 본 사람은 다 아는 개가 됐다. 많은 사람이 풋코 기억하겠다. 이런 말을 하다니. 아직 풋코 잘 지내겠지. 그러기를 바란다.
동물은 냄새를 잘 맡겠지. 정우열 집에 손님이 찾아왔는데, 풋코가 손님 가방 냄새를 맡았다. 손님은 먹을 거 없는데 했는데, 가방 속엔 빵이 있었다. 풋코는 그 빵 먹었으려나. 풋코가 빵 좋아하던가. 풋코는 과일 좋아한다. 귤, 감. 제주도에 살아서 귤도 먹는 걸까. 이번에 정우열은 이사했다. 이사한 곳은 가게가 없는가 보다. 귤밭과 귤가게만 있었다. 귤가게 주인은 풋코를 좋아하고 풋코한테 귤을 주기도 했다. 정우열한테 줬다고 해야겠구나. 팔기 어려운 귤을. 그런 거 받으면 고마우면서 미안하겠다. 정우열 친구가 그 가게에서 귤 사서 서울로 보내라고 했다. 친구 맞겠지.
예전에도 그랬지만 정우열 둘레에는 개와 살거나 개를 먼저 떠나 보낸 사람이 있었다. 개와 고양이와 살다보면 그런 사람을 만나는 걸까. 개를 먼저 떠난 보낸 사람은 정우열한테 개 이야기를 했다. 시간이 흘러도 쉽게 개를 잊지 못하겠지. 개가 개를 찾은 이야기도 있었다. 사람 이름이 진도고 개 이름이 용수라니, 좀 재미있지 않나. 반대여야 할 것 같은데. 용수가 여우를 찾아서 다행이다 싶다. 다른 개 이름은 여우다. 여우를 닮아설지 여우털색깔과 같아설지. 그건 안 나왔다.
지난번에 《뽀짜툰》을 보니 고양이가 이빨 갈 때 채유리가 이빨 모아두지 않은 걸 아쉽게 여겼다. 정우열은 풋코 이빨을 모아두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빠진 이빨을 모으려 했다. 개가 죽을 때가 다가오면 이빨이 빠지는 걸까. 그런 거 보면 조마조마하겠다. 풋코는 안 좋은 데도 있었다. 백내장으로 눈이 잘 안 보이고 혈압에 신장이 안 좋았다. 사람도 나이들면 건강이 안 좋아지는데. 예전에 정우열은 풋코 눈 수술 안 해야겠다 했는데, 이번에는 서울에 갔다. 검사를 했더니 풋코 나이가 많아서 수술하기 위험하다고 했다. 풋코가 혈압약도 먹는가 보다. 약을 먹어서 좀 나아지면 좋겠다.
정우열과 풋코가 지내는 일상은 잔잔하다. 그런 것만 그려선가. 다들 풋코 좋아하는 것 같다. 풋코가 나이가 들어서 전보다 얌전해졌다고 했구나. 풋코 혼자 집에 두면 집안이 엉망진창이 되기도 했는데, 이젠 풋코가 얌전히 잠을 잔다. 정우열은 그런 풋코를 보고 다 컸다고 한다. 다음 권에서는 풋코가 어떨지. 별일 없기를 바란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