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고양이 칭화
바오둥니 지음, 황지에 그림, 웃는땅콩 옮김 / 엔씨소프트(Ncsoft)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도자기로 만든 고양이 하니 만화 <나츠메 우인장>에 나오는 야옹 선생이 생각나. 야옹 선생이 고양이처럼 보이지만 본래는 도자기로 만든 것에 요괴 마다라가 들어간 거야. 거기에는 요괴를 보는 사람도 있지만 못 보는 사람도 있어. 마다라가 도자기 고양이에 들어가서 요괴지만 모습이 보여서 요괴를 못 보는 사람한테도 야옹 선생이 보여. 요괴가 도자기에 들어간 건 물건에 영혼이 깃든 건가. 오래된 물건은 마음을 가지게 된다는 이야기도 있기는 해. 그건 물건이 요괴처럼 되는 건지도 모르겠어. 언제가 나츠메 우인장에서는 야옹 선생과 같은 도자기 고양이를 만든 마을에 가기도 했어. 요력이 센 사람이 도자기 고양이를 만들면 거기에 요력이 깃들어서 움직였어. 거기 나온 도자기 고양이는 비슷해 보여도 하나하나 달랐어.

 

 이 책 《도자기 고양이 칭화》에 나오는 도자기 고양이 칭화는 요괴가 들어간 고양이는 아니야. 이건 로봇이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걸 떠올려야 할지도. 아니면 인형이 진짜 동물이 되고 싶어하는 것도. 나무 인형 피노키오가 생각나기는 했는데. 칭화는 고양이 모습이어서 사람보다는 진짜 고양이가 되고 싶어해. 정말 진짜 고양이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건 칭화였을까. 꼬마 얼룩 고양이가 칭화한테 진짜 고양이라면 좋을 텐데 했거든. 꼬마 얼룩 고양이는 도자기 고양이 칭화를 보고 불쌍하다고 하고 진짜 고양이가 아니어서 노래도 하지 못한다고 했어. 도자기 고양이여도 노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다시 생각하니 칭화는 바람이 어디로 가는지 알고 싶어했군. 어딘가로 가는 거 칭화도 부러워했을지도.

 

 밤에 얼룩 고양이가 나타나서 칭화한테 함께 떠나자고 해. 노란 유채꽃밭을 보러 가자고. 꼬마 얼룩 고양이와 칭화는 커다란 유채꽃에 올라타고 떠나. 유채꽃밭에 가기 전에 꼬마 얼룩 고양이는 칭화와 함께 도자기 고양이를 만드는 할아버지를 찾아가. 꼬마 얼룩 고양이가 할아버지한테 ‘칭화를 진짜 고양이로 만들어 주세요’ 했지만, 할아버지는 일하느라 그 말을 듣지 못했어. 할아버지가 얼룩 고양이가 한 말을 들었다고 해도 도자기 고양이를 진짜 고양이로 만들지 못한다고 했을 것 같아. 그런 말 듣는 것보다 스스로 깨닫는 게 덜 실망스러울까.

 

 이게 동화였다면 좀 더 이런저런 일을 겪었을지도 모르겠어. 꼬마 얼룩 고양이는 도자기 고양이가 몸을 깨뜨리면 진짜 고양이가 될 수 있는 곳을 안다면서 칭화를 거기로 데리고 가. 그런 말 들으면 바로 그렇구나 할 수 있을까. 자신의 껍데기를 깨뜨려야 새로운 자신이 된다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군(데미안 생각나네). 칭화는 노란 유채꽃밭에 뛰어들고 자기 몸을 깨뜨려. 유채꽃밭은 황금빛 바다처럼 칭화를 품어줬어.

 

 이제 칭화는 매끄러운 도자기 고양이가 아닌 털이 북슬북슬한 진짜 고양이가 됐어. 꼬마 얼룩 고양이와 칭화는 함께 잘 지내겠지. 도자기 고양이는 깨지지 않으면 죽음이 없을지도 모를 텐데, 진짜 고양이는 언젠가 죽겠어. 이런 생각을 하다니. 앞으로 칭화와 꼬마 얼룩 고양이가 즐겁게 살면 좋겠어. 죽음으로 헤어지는 날까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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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3-02-15 12: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저 나츠메 우인장 피큐어 도자기 냥이들(어쩌다 당첨된) 있는데
꼬마 얼룩공양이와 칭화의 우정이
영원토록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프랑스 베르나르는 고양이가 주인공인 판타지 썼는데
거기서 고양이가 막강한 리더!로 ^^

희선 2023-02-16 01:21   좋아요 2 | URL
도자기 야옹이 예쁘겠네요 그런 거 한 적도 있군요 이제 둘 다 고양이여서 언젠가는 죽겠습니다 그게 더 나은 걸지도 모르죠 함께 여기저기 다니면서 즐겁게 살겠지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은 다른 분이 쓴 걸 보기만 하고 그건 못 봤네요 고양이가 더 사람 같은 느낌도 들었는데, 사람이 아니기에 말할 수 있는 것도 있겠지요


희선

꼬마요정 2023-02-15 22: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너무 귀엽습니다!! 껍질을 깨야 성장한다는 건 만고의 진리 같네요. 칭화와 꼬마 얼룩 고양이가 행복하면 좋겠어요^^

희선 2023-02-16 01:22   좋아요 2 | URL
달라지려면 본래 것을 깨뜨려야 하는... 어딘가로 떠나서 이런저런 경험을 하기도 하는군요 사람이 사는 것도 그것과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많이 깨지 못하지만...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