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 블로그를 보다가 천일 글쓰기를 하고 다음엔 뭘 할까 하다가 여러 사람과 함께 물음에 답을 쓰기로 했다는 글을 봤다. 그걸 보고 나도 해 볼까 했다. 아직 쓴다고 말은 못했다. 거의 혼자 썼다. 그분 글을 보고 다른 분 글도 조금 봤는데, 다들 할 말이 많아 보였다. 난 처음, 그것도 두번째만 조금 길게 쓰고 다음부턴 쓸 게 생각나지 않아서 짧게 썼다.

 

 백일도 아니고 천일이라니 대단하다. 나도 백일을 쓰고 그 뒤에도 죽 썼지만, 하루도 안 빼고 천일 쓰지는 못했다. 그래도 천은 넘었다. 이걸 기뻐해야 할지. 지금까지 쓴 걸 보면 별로여서. 아니 좀 괜찮은 것도 있지만,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지난해 그러니까 2022년에는 좀 다른 걸 써 보고 싶었는데, 시작부터 별로여서 그러지 못했다. 그냥 평소처럼 짧게 시라면서 썼다. 그거라도 써서 다행인가. 죽 그랬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좀 길게 써 보고 싶어서 나도 물음에 답을 쓰기로 한 거다. 하지만 잘 안 되는구나.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한다. 물음에 대답을 잘 못하니. 한주가 끝날 때 다음주에 쓸 거 다섯가지를 알려주는데 물음을 보고 뭐 쓸 게 있을까 하고, 물음이 마음에 안 드네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그래도 썼구나.

 

 그런 글쓰기 두주 했다. 두주라고 해도 팔일이다. 첫번째는 나중에 썼다. 날마다 쓰는 건 아니고 한주에 오일 쓰는 거다. 물음을 보니 그저 한마디밖에 못할 것 같은데. 그걸 어떻게 길게 쓰나. 이제 팔일 했다. 앞으로 쓰다 보면 나도 좀 길게 할 말이 생길까. 그건 모르겠다.

 

 내가 쓴 걸 보면 좀 어두운 것도 있지만 그냥 그런가 보다 하기를 바란다. 혼자 써서 그런 걸 썼구나. 아니 어쩌면 그런 걸 거의 안 해서 이제야 하는 건가. 자기 이야기 솔직하게 하는 사람 대단하다. 난 별로 그러고 싶지 않다. 할 게 없기도 하지만, 아주 안 좋은 것도 아니니. 어떻게든 그럭저럭 산다.

 


 간서치아지매 https://blog.naver.com/renascitalee

 

 관심 있다면 저 블로그에 한번 가 보기를. 간서치아지매 님 게시판에서 ‘함께쓰는질문일기365’를 보면 된다. 공지 맨 위 글을 보면 더 잘 알겠구나. 이분 잘 모르지만 번역하는 분이다(이리나 님). 저번에는 《당신의 떡볶이로부터》에 단편소설도 썼다.

 

 그동안 잘 못 썼지만 올려 본다. 앞으로 나아지면 좋겠다.

 

 

 

 

 

 

 

2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 것 3가지

 

 

 내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 세 가지는 뭘까. 바로 떠오른 건 없었는데 생각해 보니 하나 둘 생각났어. 아니 사실은 물음을 잘못 봤어.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세 가지로. 세 가지는 기분 좋게 하는 거기도 해.

 

 

 

 첫번째는 책읽기야(책이야로 썼지).

 

 어릴 때부터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책 보기 좋아해. 책을 읽게 되고 재미있어서 나도 재미있는 이야기 쓰고 싶다 생각했는데, 잘 못 써. 내가 쓴 건 나만 좋아하는 것 같아.

 

 책을 많이 읽게 된 건 도서관을 알아서야. 도서관엔 책이 많지. 도서관에 있는 책에서 내가 만난 건 얼마 안 되겠지만, 많은 책을 보면 기분 좋아. 부지런히 이것저것 보면 좋을 텐데.

 

 차 타는 거 싫어해서 어디든 걸어다녀. 도서관도 걸어다녀. 학교 다닐 때도 걸어다녔군. 따로 운동 안 하고 어디 갈 때 걷는 걸로 운동했다 생각해. 그렇게라도 걸어서 괜찮은 것 같아. 누군가는 책읽기를 산책이라고 했는데, 맞는 말 같아. 책속을 거니는 것뿐 아니라 실제 걷기도 좋아.

 

 

 

 두번째는 편지쓰기야(편지야).

 

 편지는 중학생 때부터 썼던가. 초등학생 때도 쓰기는 했는데, 그때는 어쩌다 한번 썼을 거야. 중학생 때는 친구하고 편지를 나눴어.

 

 난 말 잘 안 해. 말을 못하는군. 말보다 글이 편하다고 할까. 글로 말한다고 해도 잘 못하기는 마찬가지군.

 

 지금 편지 쓰는 사람 별로 없지. 아주 없지는 않아. 편지지도 있고 우표도 나오니 말이야. 기념우표는 늘 다른 그림과 여러 가지를 알게 해줘서 좋아. 그런 걸 다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보통우표도 예뻐.

 

 

 

 세번째는 라디오 듣기야(라디오야).

 

 라디오는 어릴 때부터 들었어. 라디오 방송 들으면서 편지를 썼군.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듣는 것도 좋지만, 라디오 방송에서 틀어주는 음악도 좋아. 클래식은 잘 몰라. 내가 좋아하는 건 노래야. 지금 노래는 잘 모르지만. 내가 듣는 방송에서는 아주 잘 알려진 노래보다 여러 가지를 틀어주더군.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한번도 안 나왔지만. 아쉬워.

 

 예전에는 라디오 밤에 들었는데, 지금은 낮과 저녁에 듣는군. 주파수는 거의 EBS FM에 맞춰두는데, 저녁 6시엔 MBC FM에서 하는 <음악캠프> 들어. 이것도 오래 들었군. 이 방송도 아주 오래됐어. 얼마나 더 할지. 시간이 흐르고 이 방송 끝나면 그때는 많이 쓸쓸하겠어.

 

 세 가지에서 책읽기는 어릴 때부터 하지 않았지만, 편지쓰기와 라디오 듣기는 어릴 때부터 했군.

 

 

 

 

 

*더하는 말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 것인데, 내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으로 썼군.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 것과 내 기분을 좋게 만드는 건 조금 다르겠지. 앞에 건 자신이 하는 것이라기보다 우연히 일어나는 일 같고, 뒤에 건 자신이 무언가를 해서 기분 좋아지는 거 아닐까. 난 두번째를 썼지.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 건 조금 더울 때 부는 시원한 바람,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는 소리, 파란하늘에 뜬 흰구름. 이것도 생각하면 많겠어. 자연이 나를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군.

 

 

 

 

 

3 신이 소원 하나를 들어준다면 어떤 소원을 빌고 싶어?

 

 

 처음부터 신이 어디 있어, 하면 안 되겠지요. 신은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기는 하죠. 그래도 뭔가 커다란 힘이 있을지도 모르죠.

 

 신이 세상 사람 소원을 다 들어줄 시간 있을까요. 없겠지요. 바라는 건 자신이 이뤄야죠. 이것도 재미없는 말이지요. 꿈이 없는 말이네요.

 

 하나 생각났어요. 바라는 일. 그건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는 거예요. 아주아주 힘든 일이 있는 건 아니지만,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어서요. 제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만날 일 없었을 텐데요. 저 하나가 없는 걸로 바뀔 일도 많겠지요. 제가 없어서 좋은 쪽으로 바뀐다면 좋을 텐데, 그렇게 될지 안 될지.

 

 이루지도 못할 일을 말했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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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2-13 07: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천 일동안 한 가지의 질문을 정해 답을 하며 글쓰기를 시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단순한 질문들이어도 실은 그리 깊게 생각해보지 못하고 넘어가는데, 한 걸음 멈춰 생각하며 써본다면,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수도 있겠어요.
응원합니다^^

희선 2023-02-14 01:56   좋아요 1 | URL
저는 물어보는 것에 대답 잘 못해요 어렵지 않은 것도... 그나마 이건 묻는 것에 바로 대답하는 게 아니니 다행이네요 그런 게 생각나서 별로 안 좋아하는지도... 물음을 읽으면 바로 할 말이 떠오르지 않기도 하고, 천천히 생각하다 보면 좋은 게 생각나고 잊었던 게 떠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읽는나무 님 고맙습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3-02-13 0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질문에 답하는 Q&A 다이어리도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일기를 쓰다 보면 늘 비슷한 일상을 살고 있어서 쓰는 내용도 감정도 비슷해서 더 써야 해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아요. 이런 질문에 하나 하나 답하다보면 쓸거리도 생기고 쓰는 동안 나를 정리하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희선 2023-02-14 01:59   좋아요 1 | URL
이게 바로 Q&A 다이어리에 있는 거기도 해요 인디고 다이어리라고 한 듯합니다 이런 거 여러 사람이 써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글을 보고 하기로 했군요 여전히 뭐라 하면 좋을지 떠오르지 않지만, 그래도 써 보면 괜찮겠지요 저는 일기는 거의 비슷한 말을 쓰기도 합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