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길 찾기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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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금이 소설 《너도 하늘말나리야》를 보고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때는 그냥 우연히 미르 바우 소희 세 아이를 만났다. 나중에 한번 더 봤다면 좋았을 텐데, 게으른 난 다시 안 봤다. 미르 바우 소희를 처음 본 건 아이들이 초등학교 6학년 때였나 보다. 셋 다 집안 사정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미르 엄마 아빠는 헤어지고, 바우는 엄마가 죽고 선택함구증에 걸리고, 소희는 잘 생각나지 않는데 아빠가 죽고 할머니와 살려고 달밭마을에 왔던 것 같다. 셋 다 상처가 있었는데, 그런 셋이 만나 친구가 됐다. 첫번째 이야기 《너도 하늘말나리야》에는 그런 이야기가 담겼던 것 같다.

 

 작가는 첫번째 이야기를 쓰고 열한해가 지나고 두번째인 《소희의 방》을 썼다. 난 첫번째를 보고 두번째 책 볼 때까지 열한해 걸리지 않았다. 우연히 《소희의 방》을 보고, 그게 《너도 하늘말나리야》 다음 이야기라는 거 알았다. 미르와 바우는 그대로 달밭마을에 살았지만, 소희는 할머니가 죽고 엄마와 살게 됐다. 소희가 소희 엄마를 어떻게 다시 만났는지는 잊어버렸다. 예전에 쓴 거라도 봤다면 좋았을걸. 소희 엄마는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소희를 찾았다. 친척이나 시설보다 엄마랑 사는 게 낫겠지. 새아빠가 조금 편하지 않다 해도. 《소희의 방》에는 소희가 엄마를 만나고 엄마와 살아가기로 한 게 나왔을 거다.

 

 이번에 만난 책 《숨은 길 찾기》는 세번째 이야기구나. 이금이는 소설을 연작으로 쓰게 될지 몰랐다고 한다. 이어져 있다 해도 앞에 이야기 안 봐도 이 책 보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그래도 관심을 가지고 첫번째 두번재 세번째를 다 보면 괜찮겠지. 이것도 2014년에 나왔던가 보다. 그때 난 이 책이 나온지 몰랐다. 아니 나도 잘 모르겠다. 책 제목 봤지만 관심 가지지 않았을지도. 이건 개정판이다. 다른 두권도 다 개정판으로 나왔다. 이번에 이 책을 안 사람은 이어서 세권을 봐서 더 좋겠다. ‘소희의 방’은 제목에 나온 것처럼 거의 소희 이야기만 나온다. ‘숨은 길 찾기’에도 소희가 잠깐 나오는데, 달밭마을에 사는 미르와 바우 이야기가 중심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찾고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미르 바우 소희는 지금 중학교 3학년이다. 오랜만에 셋이 만났나 보다. 바우하고는 헤어지고 미르는 소희네 집에서 자기로 했다. 소희네 집에 간 미르는 소희네 집과 엄마와 새아빠를 부럽게 여겼다. 소희가 외고 준비를 한다고 했더니, 자신은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면서 예고에 가겠다고 한다. 그런 말을 한 다음에 미르는 연기학원 같은 데 다니게 된다. 말하고 그걸 하다니 이런 거 보니 대단하구나. 바우는 소희가 떠나고 아무도 살지 않는 곳에 자기만의 뜰을 만들고 가꿨다. 바우는 식물을 기르는 게 좋고 거기에 있으면 마음 편했다.

 

 미르와 바우가 다니는 중학교에는 서울에서 전학 오고 연극부를 만든 아이도 있다. 이름은 류재이. 어쩐지 재이가 소희 자리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도 드는구나. 조금 다르지만. 미르는 어쩌다 말한 뮤지컬 배우에 한발 다가갈까. 바우는 식물을 기르고 그걸로 살아갈까. 먹고 사는 문제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걸 찾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 여기 나온 어른은 고등학교보다 대학에 가서 하고 싶은 걸 하라고 한다. 그런 뜻을 끝까지 끌고가지 않아서 다행이다. 소희가 조금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소희는 엄마가 바라는 자신이 되지 않아야겠다고 한다. 소희는 작가가 꿈이었다. 미르는 정말 자신이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은지 더 생각해 보기로 한다. 예고는 떨어졌지만, 미르는 무대에 서는 기쁨을 알았다. 그걸 안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다. 바우는 아버지와 고등학교 문제로 잠시 싸우지만, 자신이 가고 싶은 고등학교에 가기로 한다.

 

 뭔가 하고 싶은 걸 찾아도 그걸 죽 할지 어떨지 그건 자신도 모를 거다. 그때그때 힘을 다해 하는 것밖에. 길은 여러 갈래고 자기 길이 어디에 있을지 모른다. 얽히고설킨 길에서 친구도 만나고 좋아하는 사람도 만나겠다. 바우가 이성에 관심을 가지는 모습도 나온다. 그건 자연스러운 거겠지. 미르 바우 소희 그리고 재이가 자기가 가고 싶은 길로 가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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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08-11 1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진짜 예쁘네요.
바우와 미르 이름도 좋고.^^

희선 2022-08-12 23:18   좋아요 1 | URL
저 아이는 바우일까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식물을 좋아하기도 하니... 미르는 태몽 때문에 지은 이름이라고 한 듯해요 용이 나와서...


희선

서니데이 2022-08-11 2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금이작가는 청소년 소설을 많이 쓰셨는데, <너도 하늘말나리야>가 제일 먼저 생각나는 책제목이예요. 희선님,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2-08-12 23:20   좋아요 1 | URL
저는 예전에 우연히 《너도 하늘말나리야》를 보고 여러 가지 책을 본 듯합니다 이건 시간이 흐르고 시리즈처럼 됐네요 세권까지 나오다니...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보면 다음 이야기 알고 싶기도 한가 봐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