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2020) 십이월에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고, 한동안 괜찮겠지 했는데. 여섯달 조금 넘으려는 때 이상해 보인다. 한번 그런 일이 일어났지만, 예전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몇해 전 2019년인가에 컴퓨터가 갑자기 꺼졌다가 켜졌다. 지금은 꺼지는 듯한 느낌만 들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컴퓨터가 아주 멈춘 건 아니었다.
모니터가 캄캄해지고 조금 기다려도 아무 반응이 없어서 파워를 눌렀다. 컴퓨터를 다시 켰다고 해야겠다. 윈도우 10은 꺼졌다가 다시 안 켜지던가. 몇달 전에 전기가 잠깐 나갔을 때 컴퓨터 꺼지고는 돌아오지 않았다. 어제(6,28) 새벽에도 그런 거였다면 좋았을 텐데. 다시 켜고는 괜찮아서 그냥 썼다. 파워 바꾸고 겨우 두해 정도밖에 안 됐는데.
몇해 전에 컴퓨터 꺼졌다 켜진 건 파워를 바꾸고 괜찮아졌다. 그때 문제를 바로 알지는 못했다. 컴퓨터가 켜지기는 했으니 말이다. 이번에도 파워 문젤까. 좀 빠른 거 아닌가. 며칠 더 써 봐야겠다. 같은 일이 자꾸 일어나면 그때 컴퓨터 가게에 가 봐야지. 파워는 겨우 두해 정도밖에 못 쓰는 건가.
컴퓨터 문제없이 몇해 동안 쓰기도 했는데, 지난해부터는 거의 여섯달에 한번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지난해 십이월에는 내가 잘못했지만). 지금 쓰는 거 중고기는 하지만. 예전에는 중고여도 별 문제없이 몇해 썼다. 지난해 칠월에는 모니터였구나. 모니터 딱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잘못했지만. 지금 그럭저럭 쓴다. 처음에는 색이 마음에 안 들었는데, 쓰다보니 익숙해졌다. 모니터 색이 아니고 모니터로 보는 색이다. 본래 그런 거겠지. 모니터마다 색이 다른 거.
지금 생각하니 컴퓨터 문제는 그렇게 큰 게 아닐지도 모르겠다. 컴퓨터가 안 되면 하루나 이틀 안 쓰면 된다(이틀까지는 안 갈지도). 다른 게 더 문제다. 그래도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귀찮다. 이걸 들고 가야 하니 말이다. 들고 가는 건 괜찮지만, 말해야 하는 건 좀. 아니 이런 말 아주 못하는 건 아니다. 그저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게. 가금 내가 컴퓨터를 잘 알면 좋겠다 생각하기도 하는데, 여전히 잘 모른다. 앞으로도 잘 모르겠지. 이런 나 좀 한심하다.
한번 이상이 보인 걸 이렇게 쓰다니. 문제가 없으면 그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겠지. 그래도 별 문제 없기를 바라는구나. 문제가 생겨도 이럴 때도 있지 하면 좋겠다. 기계도 영원하지 않다. 사람, 생물은 두 말할 것도 없다. 이것저것 쌓아두지 않아야 할 텐데. 물건도 마음도 비워야 나중에 편하지. 세상을 떠날 때. 이렇게 흘러가다니.
다른 문제는 여전하다. 나아지기를 바라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우울하게 지내면 안 될 텐데. 유월이 다 가는구나.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