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박자현 지음 / 비온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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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2021년이지만, 이 책 《고양이들은 어디로 갔을까》에는 2014년 2015년 2016년 부산 재개발 지역에서 만난 고양이 모습이 담겼다. 집 없이 사는 고양이기에 사는 게 그리 편하지는 않겠다. 길고양이는 그리 오래 살지 못한다고는 한다. 여기 담긴 고양이 가운데 아직 어딘가에 살아 있는 게 있을지. 그건 알 수 없겠다. 사람은 어떨까. 재개발을 하면 거기 살던 고양이뿐 아니라 사람도 쫓겨난다. 그곳에 그대로 살 수 있게 해주어야지 전과는 아주 다르게 만들다니. 그런 일은 예전부터 있었구나. 재개발은 어디에서나 일어난다. 서울이나 부산 같은 큰 도시는 더하지 않을까 싶다. 왜 그렇게 부수고 새로운 걸 지으려는 건지.

 

 이 책을 쓴 박자현은 옆마을이 전쟁터처럼 무너지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한다. 요새는 재개발 할 때 소리가 크지 않을까. 마을이 사라지는데 별다른 소리가 나지 않는다니. 아니 소리는 날 거다. 그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많지 않을지도. 예전에는 자주 다니던 곳인데 한동안 가지 않다가 오랜만에 가 보면 많이 달라져 있기도 하다. 내가 사는 곳은 그런 일 적을지도. 아니 여전히 건물이 올라간다. 논밭은 사라지고. 내가 가 보지 않은 곳은 옛모습 자체도 모른다. 그렇게 바뀌는 게 좋은지 잘 모르겠다. 세상에 바뀌지 않는 게 없다고는 하지만. 도시는 늘 바뀌는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몇몇 사람만 좋을 듯하다. 돈 가진 사람.

 

 종이에 연필로 그린 고양이들은 어쩐지 슬프게 보인다. 요새 귀엽고 예쁜 고양이 사진을 찍고 글 쓰는 사람도 많다. 집에서 사람과 사는 고양이는 귀엽다. 집 안에만 있는 게 안된 느낌도 들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산 고양이는 바깥에 나가지 않는 게 낫다고 한다. 집을 잃어버릴지도 모르니. 개는 집을 알고, 고양이와 다르게 산책시켜야 한다. 목줄과 입마개 빼놓지 않아야 할 텐데. 여기 담긴 고양이는 다 길고양이다. 재개발 지역에서 만난 고양이. 지금은 다 어디로 갔을까. 재개발 지역을 보면 본래 거기 살던 사람은 어디로 갔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림은 고양이지만 고양이만 담은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경제만 앞세우는 자본주의 사회는 사람도 동물도 힘들게 한다. 재개발도 자본주의 경제 원리가 아닐까 싶다. 오래됐다고 해서 다 없애는 건 안 좋을 것 같은데. 사람뿐 아니라 동, 식물도 함께 살아야 할 텐데. 그런 거 생각하고 재개발 하지 않겠지. 길고양이나 집 없는 개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난 고양이는 괜찮아도 개는 좀 무섭다. 그 개가 처음부터 바깥에서 살았을지. 누군가 버린 걸지도 모른다. 고양이든 개든 함께 살기 전에 많이 생각해야 한다. 그런 생각 안 하고 어쩌다 보니 함께 사는 사람도 있구나. 그런 사람은 끝까지 가는 듯하다. 그런 거 신기하구나.

 

 

 

*더하는 말

 

 얼마전에 백수린 소설집을 보다 예전에 두번이나 본 단편소설 <고요한 사건>을 또 보았다. 소설집에 담겼으니 또 볼 수밖에 없었다. 그 소설을 보다 예전에 생각하지 못한 걸 떠올렸다. 이 소설은 재개발 지역 고양이를 죽인 사건이구나 하는. 거기에 나오는 시간은 예전이고 사람 이야기가 앞에 나오지만, 고양이를 죽인 이야기도 나온다. 그 책 보고 이 말 써야지 했는데 거기에는 못 썼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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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5-23 07: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글 읽다 보니까 어디서 비슷한 소재를 읽은 기억이 들었는데 그게 <고요한 사건> 이었어요. ㅎㅎ 점점 자연이 없어지고 빽빽한 건물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근데 길교양이는 그래도 보이는데 길멍멍이는 이제 보기 힘들어진거 같아요.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ㅜㅜ

희선 2021-05-24 01:44   좋아요 1 | URL
때와 곳은 다르지만 재개발 지역에서는 길고양이 더 안 좋아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여기에서는 사람이 죽이는 이야기는 없군요 고양이만 봐서 그럴지도... 김혜진 소설 <3구역 1구역>에도 길고양이가 나오기도 하는데... 개는 그냥 개라 하는군요 들개, 길멍멍이 귀엽네요 어딘가에 있겠지요 사람이 많은 곳보다 적은 곳에 있을 것 같아요


희선

페크pek0501 2021-05-24 1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든 개든 키우기 시작하면 끝까지 책임져야겠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한 사람을 입양했다는 마음으로 키워야 해요. 신중함이 필요한 거죠.

열독하시는 희선 님, 뒤따라가겠습니다.

희선 2021-05-25 01:00   좋아요 0 | URL
지금은 많은 사람이 반려동물과 살더군요 반려동물이니 거의 식구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그런 생각 없는 사람도 있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좋을 텐데, 끝까지 함께 해야 할 텐데...

오월 얼마 남지 않았네요 페크 님 책 즐겁게 만나시기 바랍니다


희선